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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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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머 서브 갤러리]

        

       [일반]하모니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천 0 비추천 0 조회수 76 댓글 8]

        

        

       <대충 하모니가 마주한 적 사진들>

        

       파티한새기 도대체 보정 몇퍼센트냐?

        

       튜토리얼할 때 한 번도 못 봤던 몹들이 끝도 없이 튀어나오노 ㅋㅋ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어어 점마들 상륙보병아니노? 이년 어케살아있음????

       ㄴ[작성자]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같이 파티한 팀원이 진짜 미친련임 ㅋㅋ 버스기사가 아니라 거이 탱크운전기사 수듄

        

       -보고있는데 존나 흥미진진함 ㅋㅋㅋ 탄창 떨어뜨려가지고 나중에 얼차려받는 거 보고 숨도못쉬고 쳐웃었다

       ㄴ[작성자]ㅇㅈ 팀원이 방송분량 존나찰지게 뽑아냄;;

        

       -하모니고 뭐고 유진때문에 보는 애들은 개추 ㅋㅋ

       ㄴ유진은 또 뭐냐 하꼬방송임?

       ㄴ[작성자]얘랑 파티한년 닉네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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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속보)하모니 개같이멸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천 0 비추천 0 조회수 119 댓글 7]

        

        

       <미관제구역 진입한 하모니 사진>

        

       연타석홈런 좆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밤중에 브루클린부터 다시 시작하게 생겼죠?

        

        

        

       [전체 댓글][등록순]

        

       -아니시발 저걸걸리는사람이 실제로 있ㅔ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럽고추하게 빤쓰런도 못하겠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무친련….

       ㄴ무친련이 아니라 ㅈ댄련이지 ㅋㅋㅋㅋㅋㅋㅋ

        

       -팀원이 이것도 캐리하면 진짜 그건 미친련이다

       ㄴ오늘 게임 처음하는 스트리머 데리고 2시간동안 무사히 살아남으면 되네 쉽노 ㅋㅋ

       ㄴ미관제구역에서 그지랄은 시발련아 ㅋㅋ 프로도 재수없으면 살살 갈려나가는 동네에서 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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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도 막혔어요. 다른 역으로 이어지는 선로도 다 봉쇄됐구요. 나갈 길 자체가 별로 없나봐요.”

        

       “그 정도면 됐어요.”

        

        

        

        지구에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만 셀 수 없이 많음에도, 인류는 개척보다는 밀집을 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향은 심화되었고, 인류는 한정된 땅에서 더 살 곳이 없어 하늘을 열어젖히고 땅을 파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땅은, 그 아래 수많은 사람들을 수송하는 지하철과 상가들을 품게 되었다.

        

        브라이언트 공원.

        

        내가 발을 들인 이곳 역시도, 땅 속에는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 통로들과 지하철역으로 가득했다.

        

        

        

       “….”

        

       “이제 어떡하죠?”

        

       “잠시.”

        

        

        

        양해를 구하고 즉각 생각에 잠겼다.

        

        이전에 몇 번이고 시행한 대로,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최대한 세분화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대전제를 나열하고, 그 후 우리가 처한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적은 다섯 명.

        

        유탄수는 일단 확인했고, 표준적인 소규모 분대의 운용을 가정하면 분대장과 기관총사수, 나머지는 소총수 두 명일 것이었다.

        

        소총수 중 한 명은 지정사수나 저격수 역할을 겸할 테지만, 교전 중 확인한 결과 DMR이나 저격총을 등에 맨 인원은 없었다.

        

        

        역의 층계는 총 세 개.

        

        1층은 지상이었고, 지하 2층은 게이트와 양쪽에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으며, 3층은 탑승 플랫폼과 다양한 스토어 등이 복잡하게 얽혀, 실질적으로는 두 개의 층이 큰 구분 없이 얽힌 상태라고 보는 게 편했다.

        

         

        통상적인 분대 운용을 감안하면, 지형이 복잡한 곳에선 대응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2인 1조로 돌아다니는 것이 당연했다.

        

        그렇다고 하여 5명씩 뭉쳐다니는 것도 비효율적이고 위험하고.

        

        따라서, 개연성 높게 다섯 명은 각각 두 명과 세 명으로 찢어질 것이었다.

        

        

        

       “인계철선 같은 건…있을 리 없을 거고. 수류탄은 몇 개 남았나요?”

        

       “세 개 남았어요.”

        

       “탄창은?”

        

       “한 발도 사격하지 않은 건 다섯 개고…절반쯤 사격한 게 한 세 개 정도 있을 거예요.”

        

       “지금 삽탄할 시간은 없으니, 일단 새 걸로 교체하세요. 조정간은 연발로 두고.”

        

        

        

        역 내에 비치된 엄폐물이나 천장을 떠받치는 기둥, 플랫폼 등의 구조를 고려했을 때, 교전은 아무리 길어봐야 20미터 내에서 발생할 터였다.

        

        기억에 따르면 나노머신 데이터 처리량은 한정되어있으니, 그 정도의 근거리라면 현 무장 상태라도 적에게 충분한 걸 넘어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나 역시도 보유한 장비를 점검한다.

        

        디바이스의 기능이 한정적인 현 상태가 아니었더라면 원격 작동이 가능한 시커 마인을 사방에 설치해놨을수도 있겠지만….

        

        됐다.

        

        아주 간략하게 브리핑을 시작했다.

        

        

        

       “지하 구조는 대충 머릿속에 기억하셔야 할 거예요.”

        

       “어느 정도는 외웠는데, 어….”

        

       “전부는 필요없어요. 교전이 예측되는 부분만 간단히 설명해줄게요. 이 역은 구조가 상당히 특이한 편이에요.”

        

        

        

        도로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하나씩 존재하는 역 입구.

        

        둘 다 직선으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ㄱ자로 꺾여져, 진입한 후엔 양쪽에서 내려온 사람을 서로 마주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 길은 하나의 길로 합쳐진 후 게이트로 이어졌다.

        

        

        또한 지하 3층, 탑승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입구 역시도 동일한 형태로, 내려감과 동시에 반대편에서 내려온 인원을 마주볼 수 있는 구조였다.

        

        서로 마주본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이들 간 거리는 대략적으로 25미터 내외.

        

        차이점이 있다면, 지하 3층은 서로 마주볼 수 있는 곳을 기점으로, 바로 옆쪽에 플랫폼으로 향하는 좁은 폭의 하행로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적들이 지하 3층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않는 이상, 저희를 볼 수 없는…이쪽, 오른쪽으로 꺾인 길 초입에 숨을 거예요.”

        

        

        

        하행로는 총 두 개, 각기 상행선과 하행선용 플랫폼으로 진입하게끔 만들어졌다. 

        

        길 자체도 완전히 트인 곳이 아니었고,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다. 따라서 숨어있다고 가정했을 때, 반대쪽에서 진입해도 벽에 가려져 들킬 염려는 없다.

        

        머릿속에서 하나둘씩 퍼즐이 맞춰진다.

        

        노리는 것은 당연하게도 각개격파.

        

        

        

       “그리고요?”

        

       “저들이 꺾인 입구로 진입하면, 적들의 시야각이 우리에게 닿는 시점…임시로 포인트 알파라고 지칭할게요.”

        

       “네.”

        

       “요점은, 이 포인트 알파에 적들이 진입했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가 매복 중인 지점과 적과의 간격은 길어봐야 4m도 안 돼요.”

        

       “그럼, 알파에 온 애들의 몸에 대고 전부 쏴버리면 되는 거죠?”

        

       “그렇기도 하지만, 조금 달라요.”

        

        

        

        적들의 무장과 방어구 수준을 가늠하면, 섣불리 근거리 교전을 걸었다가 되려 협공을 당해 쓸려나갈 가능성이 있었다.

        

        두 명을 확실히 끊어낸 후, 나머지 세 명은 이 지하에 가둬야만 했다. 아니면 어딘가에 교착을 시키든지.

        

        

        

       “적들이 알파에 진입하면, 제가 반대쪽 입구로 수류탄을 던지면서 한 명을 그대로 들이받을 거예요.”

        

       “네…?”

        

       “그러면 함께 행동하는 한 명…또는 두 명은 제게 사격을 가하겠죠. 또는 그러기 직전이거나.”

        

       “그렇죠.”

        

       “그러니까 제가 돌격하는 순간, 남은 수류탄 전부 그 자리에 까서 던지고, 내려왔던 길로 최대한 빠르게 올라가세요.”

        

       “…이야, 이건….”

        

        

        

        짤막한 정적.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그 시선은…누가 보아도 미친 사람을 보는 듯한 그것에 좀 많이 가까웠다.

        

        하지만 하모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 고양이귀 유저는, 그것을 직설적으로 입에 담는 대신 내게 물었다.

        

        

        

       “…그럼, 유진 씨는 어떻게 살아남으실 건데요?”

        

       “뭐어, 간단해요. 적들은 훌륭한 방어막이기도 하니까요.”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적들을 말 그대로의 고기방패로 쓰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니까….

        

        

        

       “…유진 씨.”

        

       “네?”

        

       “이렇게 말하면 좀 실례인 건 아는데, 진짜 뭐하던 분이세요?”

        

        

        

        아, 뭐.

        

        좀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겪고 온…그런 사람이다.

        

        

        다용도 포켓에서부터 주먹만한 크기의 소규모 EMP 생성기를 꺼낸다. 몸이 기억하는 대로 대충 만지작거리며 버튼을 몇 개 정도 누르자, 그것이 작은 소리를 내며 펄스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도대체 저게 뭔가, 대충 그런 뜻이 담긴 시선이 내게로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EMP 공격 감지. 디바이스 기능 하락 및 통신 대역폭 축소를 확인.]

        

       -[현 시점부터 근거리 통신 및 팀원 간 통신만 가능합니다.]

        

       -[이카루스 전투지원보조장비CSAG 사용 불능.]

        

        

        

       “…그건 또 뭔가요?”

        

       “캐릭터 생성했을 때 받았던 국지적 EMP 생성기에요.”

        

        

        

        그것을 벽면 한 구석,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을 위치에 숨겨두며, 점차 노이즈가 끼는 UI를 완전히 꺼버리고는 덧붙였다.

        

        

        

       “우리가 되든, 저쪽 다섯 명이 되든. 어느 한 쪽은 여길 살아서 못 나갈 겁니다.”

        

        

        

        

        

        

        

        

        

        

        

        

        

        

        

       -EMP 공격 감지.

        

        

        

       “…EMP? 뭐야, 쟤네 뭘 갖고 있는 거야?”

        

       “EMP 수류탄이겠지.”

        

       “상태이상 해제가 안 되잖아. 수류탄이었으면 금방 풀려.”

        

        

        

        EMP.

        

        다른 말로는 전자기 펄스라고도 불리는 그것은, 처음 게임에 선을 보인 후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유저들의 분노 유발과 혈압 상승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적게는 UI에 표기되는 장탄수와 맵, 보유 화기 품목부터, 많게는 수많은 전투지원보조장비 – 속칭 스킬의 완전한 봉인까지.

        

        바로 그런 연유로 상위 컨텐츠에서나 하나둘씩 나오는 바로 그것이, 왜 지금 이곳에 있단 말인가.

        

        

        

       “안 풀리는데? 좆됐네. 맵에 분대원 위치도 안 뜬다.”

        

       “아까 걔네 둘 중 한 명이 EMP 생성기 갖고 있는 거 아냐?”

        

       “이번에 미관제구역 뜬 이유도 재머 반입 때문이라고 하니까, 그것 때문일수도 있지. 슬슬 집중하자.”

        

        

        

        그러나 시끄러워지는 인컴은, 근거리 보이스를 통해 들려오는 분대장의 목소리에 다시금 잦아들고 있었다.

        

        어깨에 X자가 쳐진 리볼버 문양 패치를 붙인 다섯 명의 인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각기 두 명과 세 명으로 쪼개져, 두 개의 입구를 통해 지하철역으로 진입했다.

        

        

        태스크포스 데스페라도-019.

        

        다크 존은 다섯 명의 팀원을 모아 태스크포스라는 소규모 그룹을 만들 수 있었고, 그 뒤 적당한 영단어와 숫자를 붙여 자기만의 팀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인 유어스페이스Yourspace 활동을 통해, 서서히 인지도를 불려가고 있는 팀 중 하나였다.

        

        

        

       “보이는 거 있어?”

        

       “없어. 근거리 스캔을 못 쓰니 답답해 뒤질 것 같네, 그냥.”

        

       “얘네 두 명 잡고 주변에 재머 있으면 끄러 가자. 불만 있는 사람?”

        

       “없어.”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서 다시 만난 다섯 명은 작동을 멈춘 게이트를 지나, 또다시 두 개로 갈라진 입구를 마주했다.

        

        어느 쪽으로 가든 크게 문제는 없는 상황.

        

        그 자리에 멈춰 주변을 경계하며, 지시를 기다린다.

        

        

        

       “아까 진입하던 대로 찢어져서 내려가자. 왼쪽은 소총수 둘이랑 유탄수, 나는 기관총사수랑 반대편으로 천천히 진입할게.”

        

       “다섯 명이서 밀고 들어가는 게 낫지 않아?”

        

       “길이 좁아서 다섯 명분의 사격각도 안 나오고, 오인사격이나 몰살 가능성도 있어서 안 돼.”

        

       “적이 두 명밖에 없는데 글쎄다…하여튼 알겠어.”

        

        

        

        프로페셔널하지는 않지만, 다섯 명의 인원들은 그런대로 능숙한 몸놀림으로 움직여 양쪽으로 찢어졌고, 수신호를 팝업시켰다.

        

        달칵 소리와 함께 조정간의 위치가 연발로 젖혀지고, 이들은 행동 보정의 영향을 받아 단단히 고정된 자세로 조준하며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인사격 방지로, 나랑 기관총사수가 이쪽에서 먼저 내려간다. 너희는 반대쪽에서 비슷한 타이밍에 진입해.”

        

       “확인.”

        

        

        

        스윽.

        

        층계참과 군화가 맞닿으며 나는 마찰음과, 옷깃이 서로 스치면서 나는 사운드.

        

        오직 호흡과 심장박동만이 아스라히 들릴 정도의 적막과 함께, Mk.48 LWMG을 휴대한 기관총사수가 ㄱ자로 완만히 굽어진 계단으로 선진입한다.

        

        그나마 빛이 어느 정도는 남아있는 지하 2층과 다르게, 완전한 어둠에 좀 더 가까운 지하 3층.

        

        한 계단씩 내려갈수록 시야는 더욱 좁아진다.

        

        

        

       “….”

        

        

        

        즉각적인 대응 및 오인사격 방지를 위해 하이레디를 유지하며, 기관총사수 뒤로 분대장이 1미터 가량의 간격을 유지한 채 뒤따른다.

        

        사전에 확인할 수 없었던 지형들이 하나둘씩 드러났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길? 반대쪽에도 있나?’

        

        

        

        그러나 지금은 저쪽에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사전에 연습한 것에 따르면 이 경우 기관총사수가 오른쪽으로 꺾어진 길을 겨누고 있을 테니, 자신은 정면을 봐주면 되리라.

        

        후방을 볼 수 없는 것이 조금 골치아팠지만, 그것은 자신이 조금 더 자주 확인하면 될 문제였다.

        

        이론적으로는 크게 흠잡을 부분 없는 진입이었다.

        

        

        단지,

        

        상대가 누군지를 몰랐을 뿐이었다.

        

        

        

       ───짤깍!

        

       “커헉!”

        

        

        

        쾅!

        

        다크 존을 플레이하면서,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묵직한 소음이 어둠으로 가득 찬 지하 3층을 가득히 울린다.

        

        EMP로 인해 반쯤 고장난 홀로그래픽 사이트를 들여다보느라 좁아진 시야. 그것이 급격히 확대되며, 분대장은 그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할 수 – 없었다.

        

        고작해야 보인 거라고는, 오른쪽 길에서부터 무언가 엄청난 속도로 튀어나와 기관총사수를 그대로 들이받았다는 것뿐.

        

        

        

       ───콰앙!

        

       “미친!”

        

        

        

        그 사이, 다른 세 명이 내려와야 할 건너편 계단통 입구에서부터 수류탄이 폭발하며 일순간 섬광이 몰아친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달아 몰아치며 조준점이 흔들리고 생각이 강제로 분산당한다.

        

        하지만 다년간의 다크 존 플레이로 단련된 분대장은 그 와중 단단한 무언가가 자기 발치로 굴러들어오는 것 또한 소리로 확인하였고,

        

        

        

       ‘……!’

        

        

        

        RGD-5.

        

        아래를 내려다보자, 세 개의 러시아 세열수류탄들이, 핀과 안전클립이 몽땅 뽑힌 채 눈 앞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기도 전, 기관총사수로 보이는 물체가 말 그대로 자신을 향해 날아오며 – 시야를 가득히 메운다.

        

        쾅.

        

        온 몸에서부터 느껴지는 묵직한 압력과 함께 신체의 통제권이 느슨해졌다.

        

        시야가 검어졌을 때, 누군지 모를 한 명의 인원이 자신을 스쳐지나가며 계단 위로 달려올라가는 것만이 어렴풋이 느껴졌을 뿐.

        

        그리고.

        

        

        

       ───퍽!

        

       “잠시 실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기관총사수와 자신은 얼굴조차 보지 못한 누군가를 뒤에 두고, 나란히 무릎을 꿇은 채 수류탄을 면전에 두고 있는 상태였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무지막지한 악력과, 거스를 수조차 없는 아래로 잡아당기는 힘.

        

        

        척추를 거꾸로 접어버릴 것만 같은 무지막지한 힘의 소유자는, 각각 왼손과 오른손으로 분대장과 기관총사수의 뒷목을 잡고 서로를 빈틈없이 겹쳐, 말 그대로 몸을 가리기 위한 고기방패로 써먹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세열수류탄의 통상적인 폭발까지 걸리는 4초가 되기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더 이상의 말은 할 수 없었다.

        

        

        

        

       “아니, 이게 도대체───”

        

        

        

        섬광이 일며, 두 명은 그대로 사망을 알리는 회색의 화면으로 내쫓겼다.

        

        하드코어 유저가 소속된 파티원에게 살해당해, 장비 소유권이 손실되었다는 영문 모를 경고와 함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수류탄 막는 법

    두 명의 목덜미를 잡고 강제로 무릎꿇린 다음, 그 뒤에 숨어서 뻐팅기면 됩니다.

    쉽죠?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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