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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

        

       고부린의 품에서 나온 전낭 주머니는 두 개였다. 전낭을 풀어 보니 대충 주머니에 담긴 돈은 반반.

         

       그러니까 반이나 해 먹으려고 주머니에 따로 담아놨다 이거지?

         

       내가 고부린을 노려보자 고부린이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고부린을 족치는 것은 좀 있다가 하고 정확한 액수를 위해 돈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낭인인생 1회차인 다른 낭인들은 중개인이 후려친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 증거도 없는 심증뿐인지라 불편함을 표시할 뿐 따지고 들어갈 수는 없다. 그러니 중개인들도 철판을 깔고 버티기만 하면 끝이지.

         

       그러나 나 호천안은 중개인 플레이도 몇 번 해봤다. 그러니 이 정도 의뢰가 어느 정도 단가로 들어오고 어떤 경우가 발생했을 때 어느 정도의 비용이 산출되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이 무림천하는 어디까지나 무림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고 이 시대에서 딴주머니를 차는 것은 사실 ‘일반적’이다. 정직한 장사하면 바보 소리 듣고 호구 잡은 경험을 무용담처럼 풀어놓는게 장사꾼의 미덕이지.

         

       양심을 팔아먹은 돈을 가지고 자기 수완이라 자랑하는 시대이니 나 혼자 현대인의 상식으로 계약이니 신용이니 들먹여 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을 소리였다.

         

       “흑묘야. 옆에 앉아봐라.”

         

       무슨 향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흑묘가 곁에 앉으니 상쾌한 향기가 주변으로 확 퍼졌다. 이거 뭐 절세미인은 사람 기분 좋게 하는 향기가 몸에 배어 있나?

         

       남정네들만 득시글거리는 바람에 홀아비 냄새가 배어있는 이 낭인객잔에서 가끔 흑묘가 흘리는 향기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상쾌함이었다.

         

       그걸 고부린 역시 느꼈는지 코가 실룩거리더니 얼굴이 확 붉어졌다.

         

       얼굴의 윤곽도 제대로 안 보이는데 분위기랑 목소리, 향기 그리고 몸매만으로도 뇌내판정에 절세미인을 박아버리는 신비면사녀 흑묘의 매력.

         

       아니 생각해보니까 저 복면 같은 면사에 가려진 얼굴이 못생겼을지라도 목소리 곱지 냄새 향기롭지 몸매 좋고 매력있지. 얼굴이 어떻게 생겼던 절세미인 아닌가? 맞지? 아닌가?

         

       흑묘 쪽을 봤다가 혼란스러워진 정신이 얼굴을 붉히고 있는 고부린을 보니 명료해졌다.

         

       생긴 건 고블린 왕 같이 두둑한 살집에 위협적인 생김새를 하고 있는 녀석이 수줍어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모습은 눈 건강에 무척이나 해로웠다.

         

       안 그래도 밉상인 녀석인데 행복한 표정까지 지어버리니 진짜 때리고싶네.

         

       주먹으로 때릴 수는 없으니 팩트로 두들겨 패도록 하자.

         

       “우린 어제 중급 의뢰를 했어. 중급 의뢰라면 이 정도 벌이일까.”

         

       나는 은자들을 한 덩이 떼어내 한 구석으로 밀었다.

         

       “그리고 어제 내가 검을 놓치고 도망쳤지? 일반적인 의뢰라면 그 검의 중고가 수준에서 몇 할 더 쳐주는 수준에서 보상이 끝나.”

         

       “무인에게 손에 익은 검이란 가치가 꽤 높은 것이 아닐까요?”

         

       “그럼 놓지를 말았어야지. 선택은 자기가 해 놓고 왜 남탓을 해? 그건 본인이 책임질 영역이야.”

         

       “아…”

         

       “그래서, 어제 내 검을 통상적인 경비처리를 했다고 치면 이 정도.”

         

       또 은자 한 덩이를 내밀었다.

         

       “근데 아마 의뢰인도 눈치가 있으면 내 검을 기성품 중에서는 좋은 물건으로 뽑을 수 있을 만큼의 액수를 넣었을 거야. 어제 그 정도로 편의를 받았으면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그 정도는 뱉지. 그래서 실제로 내 검값으로 친 돈은 이 정도?”

         

       추가로 은자 한 덩이를 밀어서 검값에 합쳤다.

         

       “그리고 하….어제 생각하니까 또 열받네. 아무튼 강준 그 자식은 진짜 도저히 정파의 예의범절 아니 그냥 상식적으로 무인의 예의범절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항을 몇 번이나 무시했지. 감히 사업적 동료인 낭인을 개무시한 셈이니 사과비를 받아야겠지?”

       

       그렇게 나머지 은자를 싹다 밀었다.

         

       “그런데 말이야. 이 의뢰인이 만족했다면서 추가금을 지불한 것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혹시 그 추가금이 먼지일까? 아니면 선인의 눈에만 보인다는 기진이보일까?”

         

       “오, 그런 기진이보가 있나요? 이름이 뭔가요?”

         

       “흑묘야, 눈치챙겨.”

         

       한번 째려봐주자 흑묘가 입을 다물었다.

         

       이미 고부린의 안색은 아주 좋지 않은 상황.

         

       “자, 그럼 감사비라는 항목의 돈은 어디로 갔을까?”

         

       “허, 자네 지금 나랑 같이 일을 한 지 몇 년이 되었는지 아는가? 아주 불쾌하군!”

         

       앞서 말했듯 중개인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어느 문파의 사람들이 방문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뼈대 있는 집안이라고 말했다. 이게 다시 말하면 혈통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개인들은 상인이라 해야 할 존재들이지만 사실 상인보다 실력이 몇 수 처지는 게 사실이다.

         

       이런 유리한 조건에서 별다른 경쟁자도 없이 중개인들끼리 담합해서 장사를 하니 이게 뭐 상인이야? 양아치지.

         

       “애초에 자네가 말이야 뭘 안다고 그런 식으로 돈을 분류하는건가? 그 검값! 아무리 태경문이 만족했어도…”

         

       “그래서 자네는 자네 몫을 다 받을 일을 했다?”

         

       “그렇네!”

         

       “황금가의 고부린, 마지막으로 말하지. 자네는 중개인 일을 잘 수행했나?”

         

       고부린의 표정이 싹 굳었다.

         

       나는 중개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유한 편이었다. 일단 중개인들이 앙심이라도 품고 의뢰 정보를 누락하는 날에는 피를 보는 것이 나이기 때문인 것이 첫째 이유고 어차피 대충 얼마나 해먹고 있고 그 해먹을 것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노력을 해야 하는지 견적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중개인들이 수수료 싸게 떼는 척 하고 뒤로 딴 주머니 차는 거야 사실 시장에서 손해 보고 파는거라고 우기며 값 한 푼 안 깎아 주려는 상인들과의 흥정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차피 돈이 있어봐야 도박장의 판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전부인지라 보수에 대해서 그리 민감하게 굴지 않았다. 어차피 일부 액수만을 남기고 전액을 도박장에 투자해야 했던 것은 매한가지였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이류를 벗어나 일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 되었고 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돈을 쌓아야 했다.

         

       사람들은 돈을 총알에 비유하고는 한다.

         

       말 그대로다. 돈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그 돈이라는 탄환 한 발에 내 목숨이 갈릴 수 있으니까.

         

       앞으로 내 행보에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적어도 내 몫의 돈을 떼이는 일은 차단해야지.

         

       고부린에게는 내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을 것이다.

         

       중개인들이야말로 내 수완이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는지 가장 잘 아는 자들이니까.

         

       그들의 골머리를 앓게 한 의뢰들을 내가 기가 막힌 수완으로 해결해 주었으니까.

         

       “고부린, 경수시장에서 태경문의 강준이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나?”

         

       “현장 일은 자네의 소관이 아닌가! 나에게 뒤집어 씌우지 말게! 나는 태경문에게 받을 돈을 다 받아왔어!”

         

       고성이 오가자 또 은근히 낭인들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상황 파악도 못하고 갑질이나 할 줄 아는 답답한 놈. 그게 내가 파악한 고부린이다.

         

       중개료 떼 먹는 건 좋다. 고부린도 먹고는 살아야지. 딴주머니 차는 거야 내가 도로 뺏어 오면 되고.

         

       하지만 이번 건은 그냥 물러날 수가 없는 건이다.

         

       이번 의뢰가 진짜 너무나 터무니없이 개판이었기 때문이다.

         

       고부린의 의뢰가 늘 엉망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이런 고문관 같은 중개인들을 통해 의뢰를 받을 때는 내가 충분히 그 상황을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의뢰는 계속 나가야 하는데 전처럼 멍청한 의뢰인들 대신 사천의 동향을 살필 여유가 없다.

         

       결국 어제 태경문의 강준이라는 놈에게 당한 이유는 내가 요새 사천의 동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일예 건 이후로 살아남기에 바빠서 바깥쪽으로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고 흑묘 건으로 무려 5일이나 낭인객잔에 처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요새 태경문이라는 문파가 뻗어나가는 기세가 심상치 않고 그 문도들이 아주 싹수가 없다더라.]

         

       정상적으로 낭인생활을 이어나갔다면 그 정도 소문은 내 귀에 들어왔을 것이다. 나도 정신 못차렸지만 요새 낭인객잔의 낭인들도 내 깨달음과 흑묘의 미모에 반쯤 정신이 나가있다보니 낭인객잔 안에서 들리는 소문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도 한 몫 하겠지.

         

       그러나 이게 정상인가?

         

       중개인이란 작자들이 의뢰에 대한 위험과 의뢰인의 질을 보고 일을 가려 받거나 제대로 된 정보를 주고 확실하게 위험요소를 인지할 수 있도록 경고해 주는 것이 중개인의 역할 아닌가?

         

       그 편이 본래 정상이고 낭인이 응당히 받아야 할 권리이며 중개인이 제공해야 할 서비스였다.

         

       앞으로 다른 일들에 손을 대다보면 낭인 일을 위한 동향 파악은 점차 소홀히 할 수밖에 없으니 그 부분은 방만한 태도의 중개인들을 똑바로 세워 메우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에게 말도 안되는 트롤이 배송되도록 방임한 것은 고부린의 책임이다. 그럼 책임지고 수습이라도 하던가 준 돈주머니만 보고 신나게 달려온 꼴이라니.

         

       이런 놈들을 똑바로 일을 하게 만들어놔야 흑묘랑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겠지.

         

       우선은 건수가 잡힌 황금고부린부터 제대로 다져 놓도록 하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5/4일 내용 수정이 있었습니다.

    *([구무협]이라는 말이 본래는 80년대 전 무협을 지칭하는 단어임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무협 족보에 혼란을 불러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후기에서 말하는 옜날 무협(구무협)이란 90~2010년대에 유행했던 무협들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 무협들을 이제와서 신무협이라고 하는건 좀 그렇지 않나…라는 생각에 그냥 옜날 무협지라는 의미에서 구무협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는 일단 구무협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니라고요?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 개그 역시 구무협의 향수가 아닐까 해서 차용해 보았습니다. 철권 마진가 염도 박영희 비연태..비뢰도의 영향인지 간간히 이름 개그를 하는 무협지들이 좀 있었지요.

    비중은 없으나 스토리상 자주 등장할 법한 포지션에게 그런 이름을 부여할까 생각중입니다.

    구무협이 사라진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그 이유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사라졌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재미가 없어서 식상해서..

    그러한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는 없어서 제 멋대로 조리하고 있으니 구무협이라고 할 수 없는 무언가라고 할 수 있으..려나?

    신비면사녀라는 것도 사실 구무협에서는 아주 흔한 존재입니다. 노벨피아의 소꿉친구만큼이나 흔한 존재였죠. 안 나오는 작품이 없었어요.

    대표적으로는…글쎄요. 비뢰도의 나예린도 처음에는 신비면사녀였죠.

    후 이즈 맥크리? 라는 짤이 떠오르네요. 사실 맥크리는 서부의 총잡이의 전형적인 모습만을 합친 캐릭터죠. 징 박힌 장화. 가죽 조끼. 리볼버 허리띠 모자. 시가. 맥크리라는 캐릭터라기보다는 그냥 웨스턴 건맨 그 자체에 이름만 부여해 놓았다는게 맞는 표현 아닐까요?

    그와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신비면사녀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너무많아서 도저히 특정 캐릭터를 꼽을 수 없을 지경이였죠.

    맨얼굴을 드러내면 그냥 사람들을 다 미쳐버리게 만드는 크쿨루적 미모를 보유한 신비면사녀!

    제가 그 당시의 판무소설에 입덕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서가 한켠에 있던 황제의 검을 보면서였습니다. 사실 초등학생이 보기에 황제의 검은 너무 어려운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예가 어쩌구 저쩌구…그러나 그때 무협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죠. 그 다음이 묵향으로 이어지고…

    묵향 하니 추억 하나가 떠오르네요.

    묵향 이드 등이 유행했던 시절에는 대여점이라는 것이 있었죠. 그때 대부분의 대여점은 선납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만원충전하면 만 이천원어치 빌릴 수 있었다던가. 가난한 중딩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계정 하나에 돈을 올인하며 한 권이라도 더 빌리기 위해 발악하던 시절이였죠.

    당연히 한번 빌린 소설은 다같이 돌려보는 게 국룰이었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묵향이니 기억나지도 않을 여러 소설들을 빌려보던 와중.

    묵향의 색이 바뀌었던가? 그랬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ts의 원조 [다크 레이디]의 등장이었습니다.

    당시엔 저도 충격을 좀 받았죠. ts물을 살아생전 처음 접했으니까요. 하지만 전 뭐 ts 취향도 비취향도 아닌 그냥 누렁이 그 자체였습니다.

    성별이 뭐 달라지면 어때 소설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우걱우걱.

    그러나 당시 대여점 4인파티였던 멤버들 중 일호와 이호는 묵향을 손절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ts물에 대한 격렬한 반발심을 표출했죠.

    둘이 그렇게 반발하고 삼호가 동조하니 사호인 저도 어어 하면서 묵향을 손절했습니다.

    그렇게 뭐 다 끝나나 싶은 어느 날…

    갑자기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누가 돈을 얼마나 썼는지 대여목록을 확인하던 친구가 그 안에서 다크레이디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사호 너냐? ㄴㄴ

    그럼 삼호 너냐? ….

    정말 실망이다 삼호 너도 ts는 아니라고 입으로는 말하고는 뒷구멍으로는 감히 ts를 탐해?

    그렇게 취향을 극딜당한 삼호는 격노해서 파티탈퇴를 선언했고

    저는 삼호가 금기를 저지르고 만 다크레이디의 내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죠.

    그래서 어느 날은 날 잡고 무려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대여점에 방문했습니다. 우리 파티의 아이디가 하필 다 제 명의로 되어 있엇기 때문에..근처 대여점은 다 노출되어 있었거든요.

    거리가 먼 곳에서 일부로 책을 빌린다는 것이 먹튀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몇 번이나 뺀찌를 먹고 간신히 회원가입 후 다크레이디를 빌렸습니다.

    물론 전 누렁이인지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시상에 후기를 쓰다보니 연재시간을 넘겼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다음부터는 꼭 정각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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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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