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0

       소외신이 가리키는 반대 방향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그녀가 다루는 웃는 식물들이 더는 나를 쫓아오지 않는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 달리다 보니 숨이 벅차오르고, 다리가 욱신거렸다.

         

         

       “아직도 쫓아오나?”

         

         

       호주머니에서 들어가 고개를 빼꼼하고 있던 소외신이 고개를 젓는 것을 보고 더는 나를 쫓아오고 있는 것들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제야 잠시 멈추어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하아, 후우우….”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쩡한데, 몸에는 자꾸 기운이 빠지니 나도 내가 어떤 상태인지 이제 모르겠다.

         

       슈퍼 겁쟁이 모드 덕분에 외상이 딱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현재 내 몸 상태가 어찌 되었는지 알 방법이 없다는 게 이렇게 문제가 되다니.

         

       일단은 몸이 움직여지니까 움직이고 있는데, 속이 완전히 뒤틀려 있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으니 안 좋은 생각은 뒤로하고 지금은 머리를 굴려보도록 하자.

         

         

       정원사가 저토록 인간에게 적대적인 이상 혼자 힘으로는 결코 정원사와 대치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대적할 수 있는 무력밖에 없다.

         

         

         

       사냥꾼처럼 요령이라도 있었다면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겠지.

         

       그러나 내겐 그런 것도 없으니 불가능했다.

         

         

       “친구, 사탕을 꺼내줄래?”

         

         

       소외신이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더니 3개의 막대사탕을 차례대로 꺼냈다.

         

       신체 강화, 정신 강화, 그리고 자살.

         

       정신 면역인 내게 제일 쓸만한 건 신체 강화겠지만, 그 증가 폭과 지속성이 얼마나 될까.

         

       첫 복용인 내게 그걸 알 방법은 없었다.

         

         

       “이걸로는 정원사를 쓰러뜨리기엔 부족해.”

         

         

       무기가 있다면 몰라도.

         

       귀한 외신 사냥 도구를 쓰다 버릴 범죄자에게 무기를 줄 리는 없겠지.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역시…

         

         

       “무연이 있어야 해.”

         

         

       지하 감옥에서 땅바닥을 부숴버린 무력.

         

       나무를 종이 자르듯 갈라버리는 도끼.

         

       커뮤니티에서 봤던 무신의 딸이라는 이야기.

         

         

       무연만 있다면 모든 것이 착 맞아떨어지면서 해결될 것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연이 이미 탈출하고 나가버린 것이면 아무 의미도 없겠지.

         

         

       “친구.”

         

         

       소외신을 호칭하자, 그녀가 날아올라 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혹시 무연 씨가 어디 있는지 안내해 줄 수 있을까?”

         

         

       그러나 소외신은 고개를 저었다.

         

       탈출하는 방법과 달리 사람은 감지할 수 없는 걸까?

         

         

       …생각해보면 탈출하는 법을 물어보니 정원사를 가리킨 것도 그렇고, 소외신을 향한 물음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단순한 메커니즘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럼 하늘로 올라가 분홍 머리의 여성을 찾아줄 수 있어?”

         

         

       그 말에 소외신이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슝 올라갔다.

         

       무방비해 보이는 모습에 혹여나 정원사에게 들켜서 다치기라도 할까 봐 걱정됐지만, 정원사라는 이름값을 하듯 하늘에는 간섭할 수는 없는 걸까.

         

       소외신은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내 어깨로 내려왔다.

         

         

       “찾았어?”

         

         

       고개는 끄덕이는데, 표정이 더 어두웠다.

         

       혹시 무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안내해줘. 얼른 가보자.”

         

         

         

         

       #

         

         

         

         

       소외신의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정문이 있는 곳이었다.

         

       예상대로 무연은 출구 방향으로 도망쳤던 모양인데….

         

       출구는 줄기로 막혀 탈출할 방법은 없는 것 같았다.

         

         

       여기에 무연이 있다는 건데….

         

         

       내가 을이기는 했지만, 조금은 투덜거려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주변을 둘러보자 입이 꾹 닫히고 말았다.

         

         

       “이, 이게 무슨.”

         

         

       분명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매우 아름다운 꽃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꽃들이 땅바닥에서 엉금엉금 기어나와 한 장소를 향하고 있었다.

         

       작은 줄기와 잎사귀를 움직이며 걸어가는 꽃은 폴짝 뛰더니 겹겹이 둘러싸이기 시작했다.

         

       서로 엮여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줄기.

         

       그리고 그곳에는 우리에 둘러싸여 갇혀 있는 무연이 보였다.

         

         

       “정신 차려요, 무연 씨!”

         

         

       아무리 보아도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얼른 달려가서 줄기를 손으로 직접 뜯어 내보려고 했지만, 꼭 나무를 만지고 있는 것처럼 너무 튼튼했다.

         

         

       한참 힘겨루기를 하다가 소외신이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막대 사탕을 건넸다.

         

         

       그래, 신체 기능 증진!

         

         

       소외신이 붉은색 사탕 하나를 가리켰다.

         

       이게 신체 기능 증진 사탕이라는 건가.

         

         

       “근데 이거 진짜 신체 기능을 올려주는 사탕 맞아?”

         

         

       슈퍼 겁쟁이 모드로 인해 사탕의 외모는 전부 비슷해서 어떤 게 내가 원하는 사탕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중에 자살 약도 섞여 있었기 때문에 잘못 먹었다가는 뭘 해보지도 못하고 이승과 이별을 해야 했다.

         

         

       소외신이 일단은 어떤 사탕 하나를 가리키고 있기는 한데.

         

         

       아까 정원사가 있던 곳으로 안내했던 것이 생각나서 조금 못 미더운 눈빛을 보내자, 소외신이 진짜라는 듯이 팔짝팔짝 뛰어댔다.

         

       …이거 먹고 죽는 건 아니겠지?

         

         

       그래, 일단 사람이 죽어가는 긴박한 상황이니까 입에 넣고 보자.

         

       이거 먹고 죽나, 정원사 못 쓰러뜨리고 기사단한테 죽나 거기서 거기니까.

         

         

       사탕 봉지를 까고, 입안에 넣자 알싸하면서도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뭐랄까, 엄청 달고 맛있는 체리 맛이라고 해야 하나?

         

         

       만약 이런 맛 사탕이 계속 나온다면 계속 먹을 의향이 있을 정도로.

         

         

       아, 참.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어서 어금니로 으깨 삼켜버렸다.

         

         

       식도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자마자 갑자기 싹 증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외신의 신체 부위로 만들어져서 그런가, 소화 과정도 없이 몸에 흡수되어버린 모양이었다.

         

         

       과연 나는 제대로 먹은 걸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식은땀까지 머리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났을까.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설마 정신이 맑아지는 약을 먹어버린 걸까.

         

       소외신을 한 번 쳐다봐주자, 화난 이모티콘 같은 표정을 하더니 바로 해보라는 듯이 꽃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아니, 뭐.

         

       딱히 강해진 기분이 안 드는데 해봤자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며 무연을 감싸고 있는 꽃들을 잡고 당겼는데.

         

         

       우드득!

         

         

       제대로 먹은 게 맞다는 듯이 꼼짝도 하지 않던 줄기가 여전히 무겁게 느껴졌지만 조금씩 뜯기기 시작했다.

         

         

       효과가 나타났으면 티를 내야지, 어떻게 아무 느낌도 없지?

         

       당황스럽네.

         

         

       “무연 씨, 지금 구해 드릴게요!”

         

         

       점점 생기가 사라져 가는 무연을 보니 여유 부릴 때가 아닌 듯했다.

         

       얼른 무연에게 달라붙어 있는 꽃들을 뜯어냈고, 이 꽃들의 일부가 무연의 다리에 휘감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게 무연을 죽이고 있는 요소인 모양이었다.

         

         

       이것들도 무연들도 죽이는 데에 혈안이 된 것인지, 하나를 떼어내면 껌딱지처럼 무연에게 다시 달라붙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강화된 신체능력 덕분에 줄기의 속도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었고, 아주 잠깐이지만 무연이 그 어떤 꽃들에도 붙들리지 않는 순간이 생겼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로 무연의 팔을 잡고 잡아당겼고, 줄기들이 일제히 무연이 있던 곳으로 날카로운 줄기를 박아 넣었다.

         

         

       총총총!

         

         

       소리는 한없이 귀여웠지만, 어쨌거나 무연의 몸에 뭔가를 꽂으려고 했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아서 징그럽게 느껴졌다.

         

         

       “무연 씨, 실례할게요!”

         

         

       무연을 두 팔로 든 채 미친 듯이 달렸다.

         

         

       대화는 미뤄둬야 했다.

         

       양분 공급원이 사라지니 이번에는 줄기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으니까.

         

         

         

         

       #

         

         

         

       서서히 약빨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몸에 힘이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안전한가?”

         

         

       한참을 달리니 어느 순간부터 줄기들은 쫓아오지 않았다.

         

       얘네들도 여타 식물들처럼 자신만의 영역이라도 존재하는 걸까.

         

         

       꽃이 없는 평평한 곳에 도달하니 겨우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먼저 무연을 눕히고, 응급 처치로 소외신이 꺼내준 정신 안정용 사탕을 꺼내 무연의 입에 물렸다.

         

         

       일단 할 수 있는 건 전부 끝냈다….

         

         

       지랄맞은 하루에 한숨을 내쉬고 무연을 바라보니 꽃줄기가 뽑혀 나간 부위들은 약간의 자국만 남아있을 뿐, 내 눈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끔했다.

         

       그것마저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무연의 회복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 수 있었다.

         

         

       “무연 씨. 일어나보세요.”

         

         

       약한 목소리로 무연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깨어있죠?”

         

         

       그럼에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외쳤다.

         

         

       “도망친 거 힐난하지 않을 테니까 일어나봐요.”

         

         

       그러자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한없이 슬픔으로 가득 찬 표정이 나까지 숙연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결국 무연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흑, 죄송해요. 무섭고, 도망치고 싶어서, 명령 때문에…. ”

         

       “울지 말고 말해봐요.”

         

       “이런 절 구해주는 게 큽, 고마운데, 속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미안해서, 면목이 없고….”

         

       “아이 참, 좀 진정하라니까요.”

         

         

       발음도 다 뭉개질 정도로 무연은 울음에 잠겨 있었다.

         

       호주머니에 무심코 손을 넣었는데, 갑자기 손수건 같은 것이 손에 잡혀서 곧바로 무연에게 넘겨주었다.

         

         

       아니, 원래 있었던 건가?

         

       소외신의 능력 덕분이지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에 알 방법이 없었다.

         

       대체 내 호주머니는 어떤 상태인 거야?

         

         

       무연의 눈물을 손수건으로 한땀 한땀 닦아주고 코 풀기도 도와주니 드디어 우리 둘은 시선을 마주 보는 게 가능해졌다.

         

       그러자 무연이 놀란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게 아닌가?

         

         

       “왜, 왜…! 아니, 잠깐만….”

         

         

       무연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훑어보더니, 닦아준 게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눈물이 더 쏟아졌다.

         

         

       “탄튼 씨, 몸이…. 몸이…!”

         

         

       무연이 가리키는 곳은 정확하게 내가 통증을 느꼈던 곳이었다.

         

       슈퍼 겁쟁이 모드 덕분에 괜찮았나 싶었더니 뭔가 상태가 안 좋은 건가?

         

         

       “아, 이거는….”

         

       “구멍이… 보이는…끅!”

         

         

       아니.

         

       그 정도로 다쳤다고?

         

         

       확실히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고 했나.

         

       그래서인지 저 말을 듣고도 갑자기 쓰러질 정도로 고통이 닥친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충격을 받은 것인지 여전히 흐느끼는 무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달랬다.

         

         

       “무연 씨, 저는 괜찮아요. 뚝 그쳐요.”

         

         

       하지만 여전히 충격 먹은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연 씨, 진정해요. 이제 무서운 거는 다 사라졌어요. 저도 엄청 겁쟁이어서 잘 알아요.”

         

         

       나름 잘 달래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무연이 억지로 울음을 끊어내고는 큰 목소리로 외치는 게 아닌가.

         

       놀라서 그녀에게 검지를 입에다가 빠르게 갖다 대며 목소리를 낮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끅끅대며 목소리를 낮췄다.

         

         

       “…무서워서… 그것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저는…! 탄튼 씨는 이렇게 다칠 정도로 저를 구해주셨는데, 저는… 그게 너무 미안해서… 저 자신이 너무 미워서…!”

         

       “일단 알겠으니까, 조금 진정하고.”

         

         

       등을 토닥여주며 무연이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했다.

         

         

       몇 분 후, 무연은 여전히 코를 훌쩍이기는 했지만 조금 나아진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에 여러분께 외신을 잡아서 증명하라고 하는 데에는 부단장님의 의도가 숨어 있었어요.”

         

       “의도라니요?”

         

       “사실, 저를 제외한 다른 두 기사, 그 사람들은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에요.

         

       방금 가위바위보 할 때 그분들께서 사용했던 그 구슬, 상대의 운을 빼앗아서 사용자들이 유리한 싸움이 되게 하는 물건이었어요.

         

       그들은 수습 기사라는 신분으로 다양한 범죄 행각을 저질렀죠. 일단 기사는 기사니까요.”

         

         

       아.

         

       역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던 건가.

         

       그런데 그 옥구슬의 목소리는 뭐였던 걸까.

         

         

       급한 건 아니었기에 머릿속에서 지우기로 했다.

         

         

       “부단장은 자신이 관리 가능한 사람만을 취급해요. 다룰 수 없거나 문제가 되는 이들은 쓸모 없다고 판단하죠.

         

       그래서 부단장님께서 이번에 잡혀 온 범죄자들과 함께 죽으라는 의미로 보낸 거였어요.”

         

         

       …문득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진짜였다니.

         

       하긴 기사단 입장에서 우리는 강력 범죄를 저지른 위험 분자들이니까 겸사겸사 해서 걔네들이랑 묶어서 없애버리려고 했던 건가.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외신도 물러냈는데 조금 너무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 무연 씨는요?”

         

       “…부단장님께서 저한테는 살아 돌아오라고 했어요. 저희 아버지의 유능함, 그리고 백가면 선배의 제자라는 사실 때문에 제가 이 일을 총괄하는 역할이 되었던 거였죠.

         

       하지만, 저는 이런 일도 해내지 못한 겁쟁이에요. 부단장님께서 늘 말씀하셨어요. 명령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이들은 쓸모없는 이들이니 필요 없다고요.

         

       …그러니까, 저도 아까 그 두 기사분과 다를 바가 없어요. 겁쟁이에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하는 저 또한 마찬가지로 처리할 명목으로 보낸 걸지도요. 그러니까 그냥 아까 차라리….”

         

         

       부정적인 감정에 완전히 휩싸여버렸구만.

         

         

         

       그런 무연이 뒷말하지 못하도록 검지를 입가에 대고 쉬잇, 했다.

         

         

       무연이 내 입장에서는 화가 날 법한 일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무연은 그저 위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고, 무연이 한 행동도 범죄자에게는 정당한 처우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나는 억울하게 범죄자가 되기는 했지만, 그거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알 바가 아니니까.

         

         

       그러니 무연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다.

         

       다만 무연을 찾았으니, 이제 그녀가 해주었으면 하는 일을 말할 뿐이었다.

         

         

       “무연 씨.”

         

       “…네?”

         

       “무연 씨가 저에 대한 죄책감도 없애고, 유능한 사람도 될 방법이 있어요.”

         

         

       겁쟁이의 마음은 겁쟁이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그러니 나는 무연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무연이 궁금증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런 그녀를 보며 살짝 웃어주었다.

         

         

       “어떻게, 한 번 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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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Fantasy: Super Coward Mode

Dark Fantasy: Super Coward Mode

슈퍼 겁쟁이 모드 다크 판타지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The super cowardly me installed Super Coward Mode, and the terrifying extraterrestrials started to look cute. “Eating the flesh of an extraterrestrial deity? You’re not human! Ew!” “Even withstanding mental manipulation? What kind of monster are you!” “Enslaving an extraterrestrial deity? You must be out of your mind.” …And then, the reactions around me became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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