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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

       참가번호 2222번 ‘빈’은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빈은 자신의 뛰어난 지적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적 능력을 시험하는 대결을 좋아했고 도전했고 나름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서부 아카데미에서 공부로 전교 1등을 해냈고,

       

       파이몬(카드 게임)으로 비공식이지만 서부 지역에서 1등을 했다. 

       

       하지만 그래도 빈의 그 갈망은 채워지지 않았다.

       

       아무리 서부에서 1등을 해도 전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빈은 전국에서 1등을 하고 싶다. 

       

       모두가 인정하는 1등이 말이다. 

       

       하지만 중세 판타지 시대의 세상에 마법사나 전사의 1등을 가리는 싸움이 있을지 몰라도 지적 능력을 가리는 대회는 없었다. 

       

       그렇게 그의 경쟁 욕구가 썩어가고 있을 때 빈의 귀에 ‘테트릭스’ 게임 대회가 들려왔다.

       

       그 순간 빈은 생각했다. 

       

       ‘ 이것은 나를 위한 대회다. ’ 라고 말이다. 

       

       그렇게 기대를 하며 참가한 대회였는데 빈이 느낄 때 수준이 너무 낮았다. 

       

       물론 마지막까지 자신을 괴롭힌 엘프로 보이는 아이가 한명 있었지만,

       

       조금 진심을 내니 떨어지고 말았다. 

       

       진심을 넘어 혼신의 힘을 내서 자신과 대결할 상대를 빈은 바랬다. 

       

       

       

       “우와아아아아아아!” 

       

       

       

       그런 생각을 하며 1차 예선을 통과한 빈은 2차 예선이 진행 중인 경기장에서 환호성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지?”

       

       

       

       고작 예선전에서 이런 환호 소리가 터지다니 빈은 흥미가 생겼고 경기를 보러 갔다. 

       

       그러지 그곳에는 2명의 선수가 테트릭스로 대전을 벌이고 있었다. 

       

       고양이 귀가난 묘인족 소녀와 노란 머리의 자신과 같은 또래의 남자 아이가 싸우고 있었는데 빈에게는 분명하게 그것이 보였다. 

       

       

       

       “저 녀석…봐주고 있어.” 

       

       

       

       일정 경지 이상에 도달한 고수들은 한번의 행동으로 상대방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빈이 볼 때 저 노란 머리는 지금 명백하게 상대방을 봐주고 있었다. 

       

       그걸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컨트롤을 하면서 이길 듯 하다가 져주다가 다시 이길 듯 하게 만들며 관람객들의 심장을 벌렁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그것은 어지간한 실력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기예였다. 

       

       자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말이다. 

       

       아니…자신이라면 더 잘 할 수 있다. 

       

       빈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야 대회가 재미있어지네.” 

       

       

       

       빈은 안경을 고쳐쓰며 미소를 지으며 이번 대회의 최대의 적수로 보이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참가번호 : 1980번 요한]의 본선 진출이 확정 되었다. 

       

       

       

       * * * 

       

       

       

       그날 저녁 예선전을 모두 구경을 한 우리들은 숙소로 돌아왔다. 

       

       수천명의 도전자 중에서 오늘 최종적으로 8명의 도전자들이 선발이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8명 중에는 쥬리아도 있었다. 

       

       

       

       “하하하! 1억 골드는 내꺼다!!” 

       

       

       

       쥬리아는 얼마나 테트릭스를 했는지 상상을 초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경쟁자를 꺽고 당당하게 8강에 들었다. 

       

       만들라는 게임은 만들지 않고 게임을 미친 듯 많이 하다니 참 쥬리아 다웠다. 

       

       숙소에 온 우리들은 마당에서 밖에서 사온 음식들과 고기를 굽고 그리고 실비아가 준 와인과 음료수를 마시며 모두 함께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와인을 홀짝이며 조금 떨어져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재미있게 구경하고 오셨나요? 유렌님.” 

       

       

       

       거기에는 실비아가 있었다. 

       

       언제 온거지? 

       

       하긴 이곳은 에드워드 대상회의 여관이었으니 그녀가 조용하게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솔직하게 그녀에게 감사했다.

       

       사제들까지 모두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은 그녀가 많은 도움을 준 덕분이 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사제들하고 아주 재미있게 즐기고 왔습니다. 실비아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나의 말에 그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충분히 즐기셨으면 이제 일을 하시면 되겠네요.” 

       

       

       

       이 순간 일이라니…지렌과 노이렌이 그때 이런 느낌이었으려나? 

       

       순간 지난 번 크런치 모드 때 사제들에게 일을 시킨 것이 떠올랐다.

       

       

       

       “저는 언제든 일할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준비만 끝났다면요.” 

       

       “어제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다 끝났어요. 이제 내일만 오면 돼요.” 

       

       

       

       나와 실비아는 그동안 슈퍼 토마스와 테트릭스 대회 준비로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다. 

       

       행사의 환영 마법사 섭외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는데 잘 해결이 되었나보다. 

       

       그런데…말과 다르게 그녀의 표정에는 걱정이 느껴졌다. 

       

       

       

       “유렌님은…떨리지 않으신가요?” 

       

       “실비아님은 떨리시나요?” 

       

       

       

       대회도 준비도 잘 되어 보였다. 게임도 잘 준비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 걱정이 되는 듯 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은 떨려요.” 

       

       

       

       실비아는 여관 벽에 기대서 즐겁게 축제를 벌이고 있는 사제를을 바라보았다. 

       

       그들을 보며 자신이 짊어진 사람들이 생각나는 듯 말이다. 

       

       처음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말이다.

       

       

       

       “저의 어깨에는 수만의 에드워드 대상회 가족들이 걸려 있습니다. 제가 실패하면 이들도 힘들어지게 되죠.” 

       

       

       

       짊어지는 것이 많으면 없던 걱정거리도 생기게 된다. 

       

       나는 그녀의 고민과 걱정이 이해가 되었다. 

       

       

       

       “마음으로는 확신이 들지만 세상은 언제나 만약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세상에 100% 성공하는 방법은 없다.

       

       있다면 그것은 사기거나 아니면 자신의 망상에 불과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성공에 근접하게 준비를 하는 것 뿐이다. 

       

       아마 그녀에게 이번 도전은 인생의 최대의 도전일 것이다. 

       

       전생에 첫 게임 런칭 때 늦겼던 중압감을 떠오르자, 나는 그녀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실비아님이 느낀 즐거움을 믿으세요. 사람들을 모두 즐거운 것을 원하니까요.“ 

       

       

       

       우리는 그저 상품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다. 

       

       내일 우리는 그 이상의 것을 할 것이다. 

       

       

       

       “내일 우리들은 단순한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닙니다. 제국의 사람들에게 또 다른 행복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나는 실비아가 준 최고급 와인을 와인잔 한잔 따라서 그녀에게 주면서 말했다. 

       

       그녀는 내가 준 와인잔을 받으며 피식 웃었다. 

       

       

       

       “정말 누가 상회의 주인인지 모르겠네요.” 

       

       

       

       그녀는 조금 눈에 빛이 돌아왔고 나에게 잔을 들며 건배를 제안했다. 

       

       

       

       “하지만 어울려 드릴께요. 유렌님, 대신 저의 수수료는 비싸답니다.” 

       

       

       

       짠!

       

       와인잔과 와인잔이 부딪치며 청아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떨려오는 와인이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저의 시간도 비싸답니다. 하지만 실비아님에게는 특별히 친구 할인으로 싸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치…친구 할인이요?” 

       

       “네, 힘든 일을 함께하면 친구 잖아요.” 

       

       “그…그렇군요. 친구 할인…마음에 들어요.” 

       

       

       

       그녀는 와인을 마시기도 전에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

       

       뭐지? 와인향에 취하는 체질인가? 

       

       그러던 중 신나는 목소리들이 나를 덮쳐왔다. 

       

       

       

       “하하하! 유렌아! 여기있었냐! 여기 술 진짜 맛있다. 같이 마시자!” 

       

       “그래! 같이 마시자! 제자야!!” 

       

       

       

       나의 등에 쥬리아와 스승님이 매달렸고 실비아의 뒤에도 토마스님이 나타났다.

       

       

       

       “아가씨 실례지만 이제 돌아가실 시간이 되셨습니다.”

       

       “벌써 그런 시간 됐군요. 알았어요. 토마스” 

       

       

       

       실비아는 나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럼 유렌님, 내일 제피아 콜로세움에서 뵙겠습니다.” 

       

       “알았어요. 그럼 내일 봐요. 실비아님” 

       

       

       

       * * * 

       

       

       

       다음 날 건국일 축제의 날이 다가왔다.

       

       황실의 궁전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귀족들이 참석을 했고 연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그녀가 모습을 들어냈다.

       

       

       

       “저기봐!”

       

       “여왕님이셔!” 

       

       

       

       제국의 현 황제는 『카시우스 제르스 로한 4세』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고 그를 대신해서 현재 섭정을 맡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폐하의 어머니이자 현 제르스 제국의 권력의 정점에 선 인물,

       

       『올리비아 아우렐리아』 여왕이다.

       

       그녀는 아름다운 백금발을 휘날리며 42살이라는 믿기지 않은 젊은 외모를 자랑하며 여왕에 어울리는 화려한 의상과 함께 연단에 등장을 했다. 

       

       그리고 축사를 시작했다. 

       

       

       

       “오늘 우리는 제국의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상으로 제국의 평화를 기념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말을 청아하고 또렷하게 제피아에 그리고 수정구 방송을 통해서 제르스 전역에 울려 퍼졌다. 

       

       

       

       “평화의 시대가 시작된지 언 30년이 지났습니다. 이 평화가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돌아가신 선황 폐하와 제국민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남편이자 제국의 평화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황제인 『카시우스 제르스 로한 3세』를 이야기 했다.

       

       로한 3세는 10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는 자칫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정국을 수습하고 10년간 섭정을 하며 아들에게 제국을 무사히 물려주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지금의 제국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를 바라며 황제 폐하를 대신하여 건국일 축제를 여기에 선언합니다!”

       

       

       

       펑! 펑! 펑!

       

       그녀의 축사와 함께 하늘에 제르스 황실을 대표하는 문장인 하얀 장미의 폭죽이 펑펑 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축제의 시작에 사람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

       

       “여왕폐하 만세!!!” 

       

       

       

       이렇게 앞으로 3일 동안 진행이 되는 제르스 제국의 건국일 축제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시각 예선전이 있었던 제피아 콜로세움 그곳에서도 지금 또 하나의 축제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이미 콜로세움은 구경을 하러 온 사람들로 아주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붉은 머리카락에 붉은 썬글라스를 쓴 남자가 무대에 서있었다. 

       

       시간이 되고 축제의 폭죽이 터지자 그가 말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테트릭스 팬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대회의 진행을 맡은 J음유시인 길드의 JYJ라고 합니다.”

       

       

       

       그가 말을 시작하다 콜로세움의 팬들의 두근거림이 시작되었다.

       

       그 두근거림에 보답하기 위해 JYJ는 있는 힘것 샤우팅을 하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 지금부터! 이곳 제피아 콜로세움을 가득 메운! 팬 여러분의 뜨거운 환호! 함성과 함께!

       제1회 테트릭스 대회를 시자아아아아아악하겠습니다!!” 

       

       [ “와아아아아아아아아!!!!!!” ] 

       

       

       

       그렇게 이번 건국일 축제의 꽃이 될 테트릭스 게임 대회가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실비아 일러스트를 묻어버릴 정도로 그분들의 존재감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역시 그분들입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Another World Game Developer

Another World Game Developer

이세계 게임개발자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this world, I created a game to feed my family.

But…

“Line block! Disciple! Give me the line block!!”

“Killing Aerys! Are you even human to do that?!”

“Look at this! Didn’t Jim unify the continent! Jim is truly the emperor who will unify the Three Kingdoms!”

“Hahaha! Beans taste better when peeled!!”

“Gacha is a bad for civilization! It’s war!”

The world history began to flow in a strange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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