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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

       꽁꽁 묶여있는 알몸의 엘프녀의 빈약한 가슴을 찰싹찰싹 때리며 물었다.

       

       “오랜만이에요 예쁜 누나들. 제 8쿠퍼는 어디다 쓰셨나요?”

       

       “어어?”

       “그때 그….”

       

       나를 기억하고 있는 것 같길래 활짝 웃어주자, 안 그래도 하얀 엘프의 피부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하기야. 저 둘의 입장에서는 예전에 삥 뜯었던 꼬마가 눈앞에서 사람 하나를 해체한 꼴 아닌가.

       

       심지어 본인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태니 무서울 수밖에.

       

       슬쩍 리디아가 있는 방향을 확인했다. 심문하느라 바쁜 모양인지 내 쪽에 신경 쓸 여력은 없어 보인다.

       

       …조금 정도는 괜찮겠지.

       

       생글생글 웃던 가면을 치워버리고 정색했다.

       

       “그래서? 8쿠퍼 어디에 썼냐고.”

       

       “죄, 죄송함다….”

       “다시는 안 그러겠슴다….”

       

       오들오들 떨며 사과하는 둘.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그런 둘의 첨단을 잡아 비틀었다.

       

       꼬집.

       

       “꺄아아악!”

       “아, 아팟! 아픔다…!”

       

       꿈틀거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둘. 참고로 이건 판 대륙 기준으로도 아웃이다.

       

       속옷만 입어도 괜찮지만, 가슴을 완전히 까는 건 노출광 취급인 세상이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는 만큼, 만지는 것도 굉장히 진한 스킨십으로 여겨지고.

       

       그런데 나 같은 작고 어린 남자아이 앞에서 가슴을 까고 있는 것도 모자라, 찰싹찰싹 맞고 꼬집히기까지 한다?

       

       아무리 이 세계의 여자라도 수치심을 느끼리라.

       

       내 입장에선 가슴이 작아서 그런지, 예전에 당한 게 있어서 그런지 별로 야한 생각은 안 들지만.

       

       아무튼 그렇게 한참을 괴롭힌 뒤에야 둘을 놔주었다. 뒤이어 길쭉한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내가 어디다 썼냐고 물었지 사과하라고 했어?”

       

       “그으. 오래전 일이라서….”

       “얼굴이 귀여웠…귀여우셔서 기억했을 뿐이지 어디다 썼는지 까지는 모르겠슴다….”

       

       “…그래?”

       

       쓰다듬다 말고 둘의 머리통을 콱! 붙잡았다. 움찔하며 고개를 푹 숙이는 녀석들의 머리채를 쥐고 나를 올려다보게 만들었다.

       

       근력의 차이는 역력하지만, 분위기 때문인지 반항하는 대신 순순히 고개를 들어 올린 둘.

       

       머리 스타일 빼고는 정말 똑같이 생긴 두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난 그날 8쿠퍼가 없어서 굶어 죽을 뻔했는데. 너희는 어디다 썼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하찮은 금액이었구나?”

       

       “…….”

       “…….”

       

       이제는 말도 없이 떨기만 하는 둘.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어 길쭉한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래도 너희가 어떤 상황인지는 기억하지?”

       

       “무, 물론임다!”

       “목숨의 은인이심다!”

       

       “틀렸어. 너희는 지금 알몸으로 꽁꽁 묶여 바닥을 굴러다니고, 너희한테 죽을 뻔한 나한테는 단검이 있지. 그런 상황이야. 알아들어?”

       

       “히이익! 죄송함다! 죄송함다!”

       “이렇게 죽는 건 싫슴다….”

       

       “나도 8쿠퍼 뺏기기 싫었거든?”

       

       그리 말하고는 잠시 집어넣었던 단검을 다시 뽑았다. 게일을 베며 묻은 피가 아직 남아있었다.

       

       뚝. 뚝.

       

       떨어진 핏방울이 머리가 긴 쪽의 얼굴 위에 떨어졌다. 그리고.

       

       쉬이이이…

       

       “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 새는 소리. 고개를 들어 뒤쪽을 바라보자, 다리 사이로 노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레모네이드일 리는 없으니 당연히 저 액체의 정체는….

       

       “…방금 지린 년. 이름이 뭐야.”

       

       “죄, 죄송…아니. 레몬임다.”

       

       어떻게 사람 이름이 레몬? 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실제로 엘프식 이름에는 꽃이나 과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뭐, 어디까지나 평민이 그렇다는 거지만. 특별한 피를 이은 하이엘프의 경우, 고대 엘프어를 쓰는 바람에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이름인 경우가 많다.

       

       “그럼 단발 너는?”

       

       “애플임다.”

       

       “혹시 자매냐.”

       

       “쌍둥이임다.”

       “태어날 때 같이 태어났으니, 죽을 때도 같이 죽나 봄다.”

       

       이젠 반쯤 체념한 것 같은 표정. 너무 겁을 많이 줬나?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러자 반사적으로 움찔거리는 둘.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레몬, 애플. 나는 예전부터 한 가지 신념을 갖고 살았거든. 뭔지 알아?”

       

       “잘…모르겠슴다?”

       “알려주시면 경청하겠슴다.”

       

       “별거 아냐. 은혜는 2배로. 원한은 10배로 갚으면서 살자는 거니까.”

       

       “…….”

       “…….”

       

       이제는 창백해지는 걸 넘어 거무죽죽하게 죽어버린 레몬과 애플의 안색. 그 알기 쉬운 모습에 낄낄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며칠 전에 세운 남의 집 신념이지만 지금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중요한 건 슬슬 분위기가 잡혔으니, 본론을 꺼낼 때가 됐다는 거지.

       

       “10번 죽으라는 말은 안 할게. 대신 너희 둘 때문에 8쿠퍼 이외에도 손해 본 게 좀 있거든? 이건 돌려받아야지. 10배를 적용하면 얼추 23골드인데…어때? 딱 23골드만 받으면 과거의 원한은 전부 잊어줄게. 당연히 묶인 것도 풀어줄 거고.”

       

       “대, 대체 무슨 계산을 해야 23골드가…당장은 그런 큰돈 없슴다….”

       “하지만 믿어주시면 꼭! 반드시! 갚겠슴다!”

       

       살아날 길이 보여서일까. 얼굴이 확 밝아지며 필사적으로 애원하는 레몬과 애플.

       

       하지만 여기서 바로 오케이하는 건 하수나 하는 짓.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고민된다는 듯 단검을 가볍게 던졌다 주고받기를 반복했다.

       

       휘릭- 턱.

       

       “글쎄…내가 너희를 뭘 믿고? 엘프가 대체로 돈에 미쳐있긴 하지만, 좀스러운 짓은 안 하잖아? 장기적으로 봤을 땐 오히려 손해니까. 그런데 너희는….”

       

       엘프는 어지간하면 범죄에 손을 대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어쨌든 이익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위험한 일을 해야 하겠냐는 생각 때문이다.

       

       만약 범죄에 손을 댄 엘프가 있다면, 그건 몇백 년 뒤를 내다봐도 확실히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올 정도의 거물급뿐이고.

       

       겨우 1층의 약탈자에게 당해 빌빌대는 걸 보아, 절대 거물급 범죄자는 아니겠지.

       

       그렇기에 묻는 것이다. 너네 그냥 능력이 없어서 코 묻은 응애 돈이나 뜯고 다니는 거 아니냐고.

       

       당연히 펄떡 뛰면서 부정할 거라 생각했건만, 어째 레몬과 애플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틀린 말은 아님다. 벌써 5년째 1층만 돌고 있으니 말임다.”

       “엘프 중에서는 나이도 어린 편이라 모아둔 돈도 없슴다. 부모도 없슴다.”

       

       “…….”

       

       이 자식들. 있는 게 뭐지? 갑자기 동질감이 들고 그러네….

       

       담담하게 자기들이 아무것도 없는 개허접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도 잠시. 이내, 둘의 눈동자에 작은 자신감이 깃들었다.

       

       “하지만 수명은 자신 있슴다.”

       “5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해도 괜찮겠슴까?”

       

       “돌았니? 인간은 기껏해야 100년 살면 죽거든?”

       

       “아쉬운 일임다…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슴다.”

       “보스에게 빌려오겠슴다. 같은 엘프끼리니 10년은 무이자로 해줄지도 모름다.”

       

       10년 무이자는 대체 어느 나라 소리람. 정신이 아득해지는 스케일이지만, 그보다 하나 신경 쓰이는 소리가 있다.

       

       “보스?”

       

       “어렸을 때부터 저희를 돌봐준 분임다.”

       “요즘은 보스의 조직에서 일하고 있슴다.”

       

       “…그건 또 뭐하는 조직인데.”

       

       “그냥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을 이것저것 거래함다.”

       “가끔 칼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대신 싸워주기도 하고 그렇슴다.”

       

       “범죄 조직이잖아! 너희는 안 되겠다. 그냥 이 자리에서 죽어!”

       

       “아, 아님다! 전부 합법임다! 이상한 거 아님다!”

       “정말임다! 아빠도 걸 수 있슴다!”

       

       “아빠도 없는 게 아빠를 거네….”

       

       뒷머리를 한차례 긁적이고는 레몬과 애플을 반 바퀴 굴려 엎드린 자세로 만들었다. 

       

       단검을 들고 등 뒤로 향하자, 격하게 꿈틀거리는 둘.

       

       “살려주는 거 아니었슴까?! 거짓말 같은 거 안 했슴다!”

       “정말로 갚을 수 있슴다! 뭣하면 몸으로 갚겠슴다! 100년이면 이자까지 쳐도 충분할 검다!”

       

       “쓰읍. 그냥 밧줄 풀어주려는 거니까 가만히 있어.”

       

       “앗, 알겠슴다.”

       “오해해서 죄송함다.”

       

       다시 고분고분해지는 레몬과 애플. 엘프의 외모 보정을 받아도 묘하게 껄렁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눈빛만은 초롱초롱한 둘의 태도는 방금 전과 확연히 비교된다.

       

       뭐…대충 이유는 짐작 가네. 엘프에게 돈은 신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나는 돈을 받고 살려주겠노라 약속한 거고.

       

       그러니까 레몬과 애플 입장에서는 이는 굉장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거래처럼 여겨졌으리라. 어길 이유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여기서 저 둘이 엘프치고 나이가 어리다는 걸 실감할 줄은 몰랐지만.

       

       돈이 엮이면 전부 신성한 계약이 되는 엘프의 가치관이 다른 종족에게도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조금만 짬이 차도, 다른 종족과의 구두계약은 절대 믿지 않는다. 무조건 서류로 만들어 증거를 남겨야 직성이 풀리지.

       

       그리고 이는 내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물론 돈이 오가는 약속이 엘프에게 신성한 계약이라는 건 잘 알지만…전생의 기억 때문인지, 단순히 말로 넘기기엔 좀 찝찝하더라고.

       

       그래서 한 가지 더 안전장치를 걸기로 했다.

       

       “풀어주기 전에 한가지. 맹세를 받아야겠어.”

       

       “맹세 말임까?”

       “어차피 지킬 생각이라 상관없슴다.”

       

       “그럼 세계수에 대고 맹세해 마침 저기 있으니까.”

       

       “…….”

       “…….”

       

       동시에 입을 다문 둘. 다만, 머뭇거린다기보다는 놀라서 멈칫한 것에 가까운 침묵이었다.

       

       “…그런 것도 알고 있을 줄은 몰랐슴다.”

       “뭐, 이걸로 믿어주신다면 됐슴다. 그런데 뭐라고 부르면 됨까?”

       

       “요나.”

       

       내 짧은 대답에 고개를 주억거린 둘이 세계수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 레몬은 과거의 잘못을 덮는 대가로 금화 23장을 요나에게 지불하겠노라 가장 오래된 나무 앞에서 맹세함다.”

       “저 애플 또한 속죄의 의미로 23골드를 요나에게 지불하리라 태고의 생명께 맹세함다.

       

       어라? 저렇게 말하면 각자 23골드씩 준다는 소리 아닌가? 합쳐서 받겠다는 뜻이었는데….

       

       하지만 따로 말하지는 않았다. 주면 고맙게 받아야지. 만약 총합 46골드나 받을 수 있다면 그때부터 우린 친구다.

       

       “좋아. 이제 풀어줄게.”

       

       약속대로 둘을 묶고 있던 밧줄을 전부 풀어주었다.

       

       이미 죽은 신의 이름으로 하는 약속인 만큼 실질적인 제약은 없고, 엘프들 또한 세계수가 없는 세상에 납득하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엘프 사회에서 세계수라는 이름은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엘프 문명의 근간이나 다름없다 보니, 여기저기에 그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

       

       만약 레몬과 애플이 이 맹세를 어긴다면, 나는 그 사실을 동네방네 알리면 그만이다.

       

       몇 달만 지나도 둘은 엘프 커뮤니티에서 상종도 못 할 녀석 취급 받을 테니, 평생 떠돌이로 살 게 아니라면 알아서 잘 지키겠지.

       

       자유를 되찾은 레몬과 애플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눈치를 살피며 고간을 가리는 둘.

       

       계속 벗고 있었으니 부끄럽기야 하겠지. 다만 손이 두 개나 있는데, 전부 고간만 가리고 가슴은 그대로 까고 다니는 게 조금 신기하네. 작아서 볼 것도 없지만.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려주었다. 하지만 나의 배려심이 무색하게도 마음이 부서진 것 같은 표정으로 풀썩 주저앉는 레몬과 애플.

       

       “비, 비웃음당했슴다.”

       “가슴이 작은 건 엘프니까 어쩔 수 없는 일임다….”

       

       “그렇게 신경 쓰여?”

       

       “발랑 까진 꼬맹이는 모르는 그런 게 있슴다.”

       “여자도 섬세하다 이 말임다.”

       

       “이 새끼들. 풀려났다고 말 막 하네….”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판 대륙에서 여자의 가슴은 남자의 키나 쥬지 길이 같은 것이니까.

       

       크고 예쁘면 자부심이 들지만, 작으면 좀 의기소침해지고 괜히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는 그런 느낌.

       

       “됐으니까 빨리 아래나 씻고 옷 갈아입어. 아까부터 살짝 냄새가….”

       

       “크학! 어, 어린 남자아이에게 쫄아서 실금…지금 생각하니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슴다!”

       “레몬만 지린 검다. 저는 안 지렸슴다.”

       

       한층 더 쭈구리가 되는 레몬.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담요처럼 그녀의 몸을 덮는다.

       

       반면 자기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 아래만 손으로 가린 채 게걸음으로 멀어진 애플은 잽싸게 벗어둔 옷을 걸쳐 입었고.

       

       그렇게 둘이 사람다운 꼴을 되찾는 사이. 어느새 심문을 마친 건지 리디아가 이쪽으로 오는 모습이 보였다.

       

       다급히 손짓으로 둘을 부르고는 작게 속삭였다.

       

       “눈치껏 알아서 잘 처신해라.”

       

       “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임까.”

       “처신 못 하면 어케 되는 검까?”

       

       “상상에 맡길게.”

       

       대충 그리 대꾸하고는 가볍게 목을 가다듬고, 입가를 씰룩여 표정의 미세조정을 마쳤다.

       

       어느새 리디아의 발소리가 등 뒤에서 멈춘 순간. 빙글 돌아 만면의 미소로 리디아를 맞이했다.

       

       “리디아 님! 리디아 님! 심문은 끝나셨나요? 전 그런 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부탁드렸는데 좀 죄송해서….”

       

       “어린애는 그게 당연. 요나는 어린애. 그런 의미에서 혼자 뛰쳐나간 건 위험한 일이었어. 오늘은 돌아가면 혼날 테니 그렇게 알아.”

       

       “죄송해요….”

       

       고개를 살짝 숙이며 풀 죽은 티를 팍팍 냈다.

       

       옆에서 레몬과 애플이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응. 역시 미리 눈치 준 보람이 있었네. 표정은 맘에 안 들지만 조용하면 됐지.

       

       리디아가 둘의 이상 반응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는 조심스레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래도 잘 싸웠어.”

       

       “헤헤. 아, 맞다. 이쪽도 묶여있는 걸 풀어드렸는데…아무래도 급박한 상황이다 보니 조금 실례한 것 같아서…혹시 뭐 닦을만한 거 없나요?”

       

       “…아.”

       

       쪼그려 앉은 레몬. 그녀 주변의 노란 웅덩이를 발견한 리디아가 품에서 파란 돌이 담긴 원통을 꺼냈다.

       

       “수정석水精石이든 수통이야. 흔들면 물이 나올 테니 그걸로 씻어.”

       

       “가, 감사함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수통을 받아 든 레몬. 문득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하여 남몰래 연습한 눈웃음과 함께 입술에 검지를 붙였다.

       

       “쉿.”

       

       “……!”

       

       어째서인지 레몬이 또 지린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바로 닦여나가서 별로 티 나진 않았다.

       

       레모네이드 디스펜서 같은 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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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cha Addict in a Matriarchal World

Gacha Addict in a Matriarchal World

남녀역전 세계의 가챠 중독자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acha – Civilization’s Ultimate Game. Spin now for a shot at fortune. Spending that doesn’t disrupt your lifestyle? That’s virtually free-to-play. Keep spinning until you strike gold – success is guaranteed. … … Today, yet again, I’m at the gacha wheel. “Did I get a 5-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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