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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0

       

       

       나는 검을 주워들고 놈에게 다가갔다.

       

       염안호는 여전히 눈과 귀를 틀어막은 채 고통스럽게 신음을 흘리며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나는 놈에게 다가가 검을 높이 쳐들었다.

       

       아무리 나 역시 총상을 입은 상태이긴 했지만, 이렇게 무방비한 녀석을 베는 것은 손쉬운 일. 

       

       그동안 단원들을 경찰에게 넘겨왔다는 것 자체로도 죽어 마땅한 놈이었고,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살기 위해서는 마땅히 죽여야 할 놈이었다.

       

       하지만…… 

       

       “염안호.”

       

       나는 무엇을 기대했는지, 검을 치켜든 채 마지막으로 물었다.

       

       “네가 그동안 팔아넘긴 동지들에게 할 말은 없나?”

       “…….”

       

       염안호는 대답이 없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대답해.” 

       “나는…… 몰랐다.”

       “뭐? 크게 말해봐. 안 들려.”

       

       놈이 외쳤다.

       

       “나는…… 조선이 해방될 줄은 꿈에도 몰랐단 말이다! 조선이 해방될 줄 알았더라면, 기필코 이런 짓은 하지 않았어! 나는, 나는 나에게 주어진 최선의 선택을 한 거란 말이다……”

       “…….”

       “그…… 그래! 너만 없으면 돌이킬 수 있어! 일본을 위하였던 과거를 청산하고, 태극단 단원으로서 조선의 애국자가 될 수 있단 말이다! 죽어—!”

       

       그렇게 외치며, 염안호는 다시 권총을 들어 나를 겨누어 온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바도 아니었고, 검기를 두르면 권총탄 정도야 그리 어렵지 않게 막아낼 수 있었다.

       

       ‘역시 이 녀석은.’

       

       속으로 혀를 차며 염안호 놈의 손목부터 날려버리려던 찰나, 

       

       “염 동지……! 변절자는 당신이었어!” 

       

       하고 외쳐오는 것은 홍옥례였다. 그녀를 기절시켰던 염안호의 능력이 영향력을 잃으며 깨어난 것일까? 홍옥례는 염안호를 노려보며, 윗발질로 염안호에게 발따귀를 날렸다.

       

       “커헉!”

       

       홍옥례의 구둣발이 염안호의 관자놀이에 직격함과 동시에 번쩍! 하는 섬광이 일어났다. 

       

       택견도 택견이지만 홍옥례는 전격방출계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홍옥례의 전격방출 능력은 D급, 수준 미달의 능력이었지만, 온 몸이 부슬비에 젖은 염안호는 전기충격을 온전히 받고 말았다.

       

       “그헉, 그허어억!”

       

       홍옥례의 발차기 공격에 직격당하고 바닥에 쓰러져 바르르르 떠는 염안호. 

       

       “용서할 수 없어!”

       

       홍옥례는 염안호가 떨어트린 권총을 쥐어들고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염안호를 겨누었다. 홍옥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동지들을 팔 수가 있어! 믿었는데, 믿었는데……”

       

       하지만 홍옥례는 차마 쏘지 못했다.

       

       “믿었는데…… 염 동지를, 나는, 염 동지를……”

       

       사람의 목숨을 앗아본 적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그동안의 정이 있어서일까. 홍옥례는 권총을 든 손을 부들부들 떨 뿐,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나는 그런 홍옥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내가 처리할게.”

       “백, 백 동지……”

       “너도 알잖아? 배신자 처단은 내 전문이라고.”

       

       나는 홍옥례를 뒤로 물리고 염안호에게 다가갔다. 바닥에 누워 온 몸을 부르르 떠는 염안호는 꼼짝도 못 하고 눈만 데룩데룩 굴리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검을 빙글빙글 돌리며 그런 염안호에게 말했다.

       

       “네 대답 말인데. 오답이야.”

       

       해방될 줄 몰랐다—그런, 친일파의 전형적인 레퍼토리같은 대답이라니. 그런 대답을 듣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검을 들어올렸다.

       

       “정답은 ‘내가 잘못했다. 사과할게. 미안합니다’였어.”

       

       나는 이제서야 아무 망설임 없이, 놈의 심장을 찔렀다.

       

       

       

       ***

       

       

       

       

       “……염 동지가, 아니, 이 빌어먹을 변절자가 마음을 읽는 능력자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 

       

       염안호가 시체가 된 후, 그래도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이 죽어서일까 크게 상심한 듯이 눈물을 보이던 홍옥례는, 잠시 뒤 분을 참지 못하고 외쳤다.

       

       “여러 해 동안이나 태극단에 함께 있었는데도……. 내 마음이 전부 읽히고 있었다는 거잖아! 괘씸해! 인간 말종!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 

       

       동지들을 팔아먹은 것도 팔아먹은 거지만, 그동안 자신의 마음이 들키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원통하고 분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염안호의 시체를 발로 차며 화풀이를 하는 홍옥례와는 별개로,

       

       “으윽.”

       

       나는 그제서야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아까 총상을 입은 고통이 밀려와, 옆구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그런 나를 본 홍옥례가 놀라며 외쳤다.

       

       “백 동지! 어쩜 좋아! 총에…… 어떡해!”

       “죽겠어.” 

       

       이제와서 말이지만 엄청나게 아팠다. 어깨와 장딴지에는 그냥 스치고 지나갔을 뿐이지만 지속적으로 출혈이 발생했고, 옆구리에 박힌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21세기에서도 크고작은 부상은 많이 당해봤기에 고작 이 정도로 죽는다고 난리칠 나는 아니었다. 이 정도야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받으면 별다른 후유증 없이 멀쩡해질 부상이기도 하고. 

       

       “옥례야, 내 망토 좀 찢어서…… 여기 좀 묶어 줘.”

       “으, 으응!”

       

       나는 급한대로 교복 망토를 찢어서 상처부위를 묶어 지혈했다. 하숙집에서 나올 때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에 교복 풀세트로 망토까지 걸치고 온 것이 다행이었다.

       

       응급처치를 도와준 홍옥례는 울상이 되어서는 울먹이며 물어왔다.

       

       “어떡해! 백 동지! 움직일 수 있겠어? 조금 있으면 경찰이 올텐데……”

       

       아 맞다. 경찰이 온댔지. 나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당장이라도 바닥에 뻗어서 잠들어버리고 싶었지만 나는 애써 상반신을 일으켰다. 그러자 홍옥례가 나를 부축하며 말했다.

       

       “백 동지! 내가 부축할게! 아지트까지만 가면, 우리 동지들 중에는 의학전문을 다니던 동지도 있으니까……”

       “아니야.”  

       

       태극단 아지트로 갈 생각은 없었다. 내가 독립운동을 한다고 증언할 염안호 놈이 죽었으니 경찰과 마주하는 것은 전혀 두려울 것이 없다. 

       

       내 머릿속에는 이미 경찰을 설득시킬 레퍼토리가 준비되어 있었고, 떳떳하게 경찰차를 얻어타고 병원에 가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니 내가 굳이 홍옥례와 함께 태극단 아지트로 도망칠 필요는 없지. 

       

       그래서 그냥 이대로 누워있을까 싶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굳이 몸을 일으킨 것은 혹시나 싶어서였다. 

       

       ‘염안호 이 놈이 뭘 가지고 있는지 보자.’ 

       

       혹시나 싶어서 염안호 놈의 주머니를 뒤지니 만년필과 조그만 수첩이 나왔다. 한강철교 난간 전등빛에 비추어 수첩을 훑어보니 대부분 성경 구절이었는데, 맨 마지막 장에 ‘태극단 주요인물 명단.’이라는 제목과 함께 이름들이 쓰여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

       

       홍옥례를 비롯해, 태극단 단원들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여러 이름들이 기재되어 있었다. 이름은 물론 인상착의와, 홍옥례를 비롯한 몇몇 각성능력자 단원의 경우 능력까지 상세하게 쓰여 있던 것이다. 

       

       맨 마지막에는 내 이름 백철연 석자와 내 능력도 써있었는데, 날 팔아먹으려고 진작에 추가로 써둔 것이 틀림없었다. 난 태극단 단원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아마 염안호가 자신과 내통하던 고등계 경찰에게 주려던 물건이었겠지…….

       

       ‘확인 안 했으면 큰일날 뻔했네.’

       

       나는 수첩을 품에 챙기려다가,

       

       ‘잠깐. 내가 이걸 가질 것이 아니라,’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태극단원 이름들이 써진 페이지만 통째로 찢어 홍옥례에게 넘겨주고, 수첩의 빈 페이지에 뭔가를 잔뜩 써넣었다.

       

       “백 동지. 뭘 적고 있어……?”

       

       그 모습을 보고 홍옥례가 물어왔지만, 나는 짧게 답했다.

       

       “고등경찰에게 주는 선물.”

       “……?”

       

       나는 수첩에 한창 뭔가를 적은 뒤 다시 염안호의 품에 넣었다.

       

       ‘골탕 좀 먹으라지.’

       

       그 즈음, 저 멀리 한강 둔덕 위쪽의 도로에  경찰차 두어 대와 트럭이 세워지는 것이 보였다. 철저하게 시간을 지켜서 온 모양인지, 손목시계를 보니 딱 자정이었다.  

       

       경찰차와 트럭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리는 모습을 본 홍옥례가 기겁하며 외쳤다.

       

       “백 동지! 경찰이야! 백 동지는…… 정말 도망가지 않아도 괜찮겠어?”

       “나는 경찰이랑 인맥이 있어서 괜찮아. 알아서 처신할테니 너는 안전한 곳으로 피해.”

       “응…… 알겠어! 백 동지도 부디……” 

       

       그렇게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려던 홍옥례는 문득,

       

       “참, 묻고 싶은 게 있어!”

       

       하고 다시 나를 향해 물어왔다. 

       

       “아까, 내가 기절해 있었을 때…… 나, 중간에 얼핏 들었거든. 조선이 해방된다니. 그건 대체 무슨 소리였어?”

       

       내 머릿속을 들여다 본 염안호가 ‘조선이 해방된다니!’ 하고 울부짖은 것을, 홍옥례 역시 비몽사몽한 와중에 들은 모양이었다.

       

       내가 미래에서—다른 세계선의 미래에서—왔다는 것을 굳이 얘한테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겠지. 나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답했다.

       

       “믿음.” 

       “믿음……?”

       “그래. 나는,” 

       

       나는 홍옥례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나는 조선이 해방되고 찬란한 미래가 찾아오리라는 ‘믿음’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어.”

       “……!”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해방된 조선이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으로 남을 행복하게 하는 나라가 되리라는 것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는 기정사실과 다름이 없지. 염안호는 내 머릿속에서 그런 확고한 믿음을 본 거야.” 

       “백 동지……!”

       

       홍옥례는 내 대답에 감격한 듯,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나를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으음…….’

       

       전에 염안호를 바라보던 그런 눈빛이었다. 나는 그 눈빛이 부담스러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야. 경찰들 내려온다. 아무튼 어서 가.”

       “응! 백 동지도 꼭, 몸조심 해……!”

       

       홍옥례는 나에게 당부하고는 부랴부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순사들이 한강 둔덕을 우르르 몰려 내려왔다. 거의 한개 소대 규모가 온 것 같은데…… 하긴, 경찰들도 염안호가 말한대로 김구의 부하들이 오는 줄 알았을테니 저정도 규모의 병력을 보낸 것이리라.

       

       손전등 불빛이 이리저리 비춰오고, 순사들이 총부리를 앞세우고 다가오면서 말했다.

       

       『뭐, 뭐야! 한 놈이 죽어있다!』

       『태극단의 놈들의 비밀 회동이라고 들었지만…… 내분인가?』

       

       순사들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며, 나는 한강철교 교각에 등을 기대고 선 채로 두 손을 들었다. 마침내 내 앞까지 다가온 순사 하나가,

       

       『이, 이 자식, 바닥에 엎드려!』

       

       하며 몹시 고압적인 태도로 총부리를 나에게 들이댄다. 하지만 나는 순사의 말에 따르기는 커녕 총부리를 옆으로 밀쳐내고,

       

       짝-!

       

       순사 놈의 싸대기를 올려붙이고는 외쳤다.

       

       『너희 서장은 어디냐!』

       『뭣……』

       

       순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순사 입장에서는, 임시정부 요원이니 태극단원이니 하는 불령선인을 체포하러 출동했는데, 그 불령선인이 당당히 서장을 찾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순사는 급작스러운 따귀와 당당한 내 태도에 뭐라 할지도 모르겠다는 듯이 굳어있었고, 나는 당당히 덧붙였다.

       

       『너희 종로경찰서 서장 무라사끼 경부 말이다! 서장과 대화하겠다!』 

       

       다짜고짜 윽박지른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나는 무라사끼 종로서장이 이곳에 직접 왔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염안호 놈이 말하기를, 무려 임시정부 요원이 온다는 첩보를 흘렸다고 했다. 나 백철연이 태극단과 접선한다는 정보를 받았을 무라사끼 서장은 분명 믿을 수 없다며 함께 출동했겠지. 아니나다를까,

       

       『시라바야시 군!』 

       

       하고 헐레벌떡 강변 둔덕을 내려오는 무라사끼 서장의 모습이 보였다.

       

       『아아. 서장!』

       『이게 전부 어떻게 된 일인가? 자네가 태극단과 비밀회동을 한다기에 출동했는데, 자네는 총에 맞아 있고, 저 쓰러져있는 사람은……』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저 놈은 제가 사살한 태극단 잔당입니다. 경찰 기록을 보면 이 녀석 이름이 나올테지요. 조선어로 ‘염안호’라는 이름입니다.』

       『……오이! 확인해 봐!』 

       『예!』

       

       순사 하나가 트럭으로 달려가더니, 잠시 뒤 돌아와 대답했다. 무전이라도 하고 온 모양이었다.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인물은 2년 전, 고등계에 잡혔다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적이 있습니다!』

       『과연……! 하지만 시라바야시 군, 자네가 왜 태극단 잔당과 함께 있나? 믿기는 힘들지만, 정말로 고등계 놈들의 말대로 놈들과 내통을—』

       『후우……』 

       

       나는 무라사끼 서장의 면전에서 한숨을 내쉬고는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실은, 제가 서장에게 말씀드리지 않은 게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고무공장에서 테로를 벌이려던 태극단을 제가 소탕했던 당시, 이 ‘염안호’라는 녀석은 자신이 가정부의 수괴인 ‘김구’와 잘 아는 사이라고, 살려만 준다면 ‘김구’를 꾀어낼 수 있다고 하기에 살려둔 적이 있습니다.』 

       

       내가 김구를 언급하자 무라사끼 서장은 놀라며 외쳤다.

       

       『긴뀨(金九)를!』

       『예. 태극단 따위의 잡어가 아니라 대어를 잡을 수도 있는 기회이니까요…… 그래서 이 녀석을 살려 두었었지요. 일찍이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도 말하기를, 당장의 이득을 얻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 더 큰 결실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지 않았습니까?』

        

       사실,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놈이 그런 말을 했는지 아닌지는 내 알 바 아니었다. 

       

       다만 전에 송병오 녀석과 ‘유모어’ 얘기를 할 때, 일본 제일의 구두쇠를 묻는 내 질문에 송병오 녀석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름을 말했던 것이 문득 기억나 대충 그럴듯하게 꾸며냈을 뿐……

       

       하지만 무라사끼 서장은 과연 그렇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오오! 그렇지!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니 서두르지 마라, 그런 내용이었지! ……과연, 자네는  내 바보같은 아들놈과는 달리 문무겸비(文武兼備)의 사내로군!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하하!』

       

       ‘이게 통하네.’

       

       나는 내가 대충 던진 말에 멋대로 의미를 더하며 감탄하는 무라사끼 서장에게 설명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이 녀석이 말하기를, 가정부 요원들이 오늘 조선에 온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드디어 대어를 낚는가 싶어 이렇게 따라왔건만, 돌연 총을 쏴오던 것입니다. 가정부 요원이 온다는 것은 거짓이고, 자신은 오로지 이 날만을 기다렸다면서……』 

       『하아……! 어쩐지, 자네와 이 시체 외에는 아무도 없더라니!』

       

       내 말을 들은 무라사끼 서장은 탄식했고,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하여간, 저도 비록 조선인으로 태어났지만, 일부 조선인들이란 한치 앞도 믿을 수 없는 족속이라니까요. 그들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거짓말이 일상입니다.』

       

       그 말에 무라사끼 서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핫하하! 이제서야 오해가 풀렸군! 하기는, 자네같은 투철한 애국자가 테로-범들과 내통한다니, 그야말로 난센스(nonsense)가 아닌가!』 

       『정말 그렇습니다.』

       

       나는 무라사끼 서장의 말을 받아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그야말로 난센스지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월요일입니다!! 언제나 힘든 월요일……!
    이번의 짤막한 에피소드도 다 끝나가네용! 이번 에피소드는 아직 큰거 한방 남았습니당!

    그리고, TMI는 아니지만 독자 여러분들께 오늘 특별히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200화!

    200화!!!!

    어느새 200화까지 써내고 말았네용!!! 전체 스토리는 반의 반도 못 온것 같지만, 어느새 200화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세상에나!!

    확신하건대, 독자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닷……! 따라와주시는 여러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릴 따름이예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든든한 국밥같은 글을 여러분들 앞에 차려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저는 내일 다시 돌아오겠습니당! 맛난 저녁 드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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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seong’s Hunter Academy

Gyeongseong’s Hunter Academy

경성의 헌터 아카데미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oke up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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