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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0

       [당신의 강함에 관중들의 환호성을 지릅니다.]

       [당신의 검은 관중들을 매혹합니다.]

       [당신의 검과 재능에 강의 전사가 경악성을 터트립니다.]

       [‘전사자들의 축제’ 특수 기믹이 발동됩니다. 군중들의 응원과 전사의 인정이 당신의 힘이 됩니다.]

       [영구적으로 근력이 1, 내구가 1 상승합니다.]

       [응원 게이지가 가속화됩니다. 응원 게이지로 상승하는 능력치는 각각 최대 10까지 제한됩니다.]

       [‘검술’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 보상으로 근력이 1 상승합니다.]

       [지금부터 당신이 휘두르는 모든 무기술은 숙련도가 3배로 상승합니다.]

         

       나는 올라오는 <정보창>을 치우며 주먹을 여러 번 움켜쥐었다.

         

       다르다.

         

       고작 1~2 정도 올랐지만, 아까보다 더욱 잘 싸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것은 아마 단순히 능력치 증가 말고도, 3배로 상승한 무기 숙련도도 여파가 있을 거다.

         

       ‘좋았어…’

         

       나는 무려 56이라는 근력을 기반으로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콰앙-!

         

       기사와 검을 부딪치며 확신했다.

         

       ‘이길 수 있다.’

         

       동시에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나는 다시금, 이곳 <전사자들의 축제>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였다.

         

       이곳은 사실상 운영진이 대놓고 만들어 준…

         

       ‘치트급 레벨업 장소다!’

         

         

       * * *

         

         

       쾅-! 카캉-!

       콰아앙!

       

       기사와 나의 검은, 관중의 환호 소리에 섞여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다.

         

       서로가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을 한 자루의 검으로 벼리며 부딪치고 격돌하며 피를 흩뿌렸다.

         

       그것은 곧 무(武)의 승화이자, 숭배였다.

         

       그렇기에 명백히…

         

       내가 밀렸다.

         

       쾅-!

         

       “커헉!”

       “계속해서 가겠다. 도전자여!”

       “쿨럭, 오십시오!”

         

       이는 당연하다.

         

       나는 검을 잡은 지 고작 반년밖에 되지 못한 녀석이다.

       제아무리 천재니, 뭐니 하여도 쌓아온 세월의 차이라는 건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설정상 기사는 족히 40년은 검을 휘두른 존재다.’

         

       숙련도 차이는 압도적일 터.

       물론, 내가 가진 모든 스킬을 동원하면 쉽게 이길 수는 있었다.

         

       ‘[플레어 버스터] 같은 걸 날리면 바로 승리하겠지.’

         

       그렇게 해도 된다.

       딱히, 누구도 질타하지 않는다.

       그것조차 본인이 가장 힘이니까.

         

       하지만…

         

       그래서는 <시련> 그 자체에 인정받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이는 곧 보상의 격하로 이어졌다.

         

       ‘[차지 크러쉬]나, [흉살악귀] 같은 일부 기술은 예외로 쳐주지만…’

         

       가능한 <무기술>과 <신체 강화> 계통으로 승부를 봐야 온전한 보상을 취할 수 있었다.

         

       정직하게, 그렇지만 태산처럼 다가오는 기사의 검격.

         

       나는 그것을 보며 손에 힘을 주었다.

         

       [괴이한 괴력]과 [순도 높은 골강도]가 더더욱 힘을 발휘하며, 처음으로 기사를 힘으로 밀어내었다.

         

       [숙련도가 크게 보정을 받는 장소입니다.]

       [‘괴이한 괴력’, ‘순도 높은 골강도’의 레벨이 각각 1씩 상승합니다.]

       [레벨 보상으로 근력 1, 내구 1이 상승합니다.]

         

       “…!”

         

       기사가 쓴 투구 안으로, 놀라움으로 차오르는 눈동자가 보였다.

         

       직감한 모양이다.

         

       5초, 10초, 30초.

         

       고작 몇 초간의 시간만으로도 내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새 그가 쌓아온 성벽을 타고 올라가 넘으려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기사가 잠시 검을 멈추었다.

       나를 지그시 보더니 넌지시 말을 건냈다.

         

       “…태어나 살아오고, 죽어서 이곳에서 검을 휘두른 이래…”

         

       그대와 같은 천재는 본 적이 없군.

         

       “나의 검이 그대의 양식이 될 수 있어. 기쁘구나.”

       “…감사합니다.”

       “마저 가겠다.”

       “…네!”

         

       *

         

       1분, 2분, 더 나아가 5분.

         

       순수한 검술로만 겨루는 싸움도 곧 끝을 향해 달려 나갔다.

         

       나와 기사는 서로 거리를 벌렸다.

         

       기사가 양손으로 검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일순, 조금 전 태산조차 갈라버리는 중압감이 그의 전신에서 터져 나왔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그의 마지막 승부수임을 직감했다.

         

       “가겠다. 어린 신성이여!”

       “오십시오!”

         

       콰득-!

       

       단숨에 거리를 좁히는 기사.

       그가 들어 올린 양손 검이 빛을 내었다.

         

       나 또한 양손으로 [성자의 검]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였다.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기사를 압도할 강검의 극의.

         

       ‘그것을 위해서…’

         

       속도를 포기하였다.

         

       예전, 훈련실에서 미숙한 상태로 펼쳤던 [패천검법]의 방식을 채택했다.

         

       쾌(快)를 버렸다.

         

       오로지 강(强)의 묘리만을 검에 극한으로 몰아 담았다.

         

       이것은 평소보다 느리지만, 압도적인 한방이 실린 [패천검법]으로 승화되었다.

         

       마지막으로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의 검이 충돌했다.

         

       *

         

       “……”

        “……”

         

       나는 숨을 고르며, [성자의 검]을 지팡이처럼 짚었다.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기사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몸에는 어깻죽지부터 시작해, 사선으로 베인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기사의 투구가 갈라지며, 그 안으로 강직한 사내의 얼굴이 드러났다.

         

       “멋진 검이었다. 틀림없이 그대의 마지막 일격은 나라는 존재를 집어삼키고 넘어섰군.”

         

       나의 패배다.

         

       “훌륭했다.”

       “…감사합니다.”

       

       저벅저벅.

         

       다가오던 기사의 몸이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곳 ‘전사자들의 축제’는 그 누구도 죽지 않는다.

         

       그저 영혼이 흩어져 다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

         

       기사는 나의 앞에 멈추어 서며, 손에 들린 양손 검을 검집째 건네주었다.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음에도 그에게 물어보았다.

         

       “…애병(愛兵)을 이리 저에게 주셔도 괜찮으십니까?”

         

       “물론이다. 그대 정도의 전사가 쓰는 것에 이 녀석도 만족할 거다.”

         

       검의 이름은 ‘노퉁’.

         

       전승에 의하면 용을 베어낸 기록이 있다고 전해지는 무구다.

         

       “아껴주도록.”

       

       다음 시합 또한 힘내거라.

         

       말을 마친 기사가 완전히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나는 손에 들린 검을 보며, [슬라슬라]의 아공간에 곤히 집어넣었다.

         

       [역천의 눈동자가 하늘의 이치를 거스릅니다.]

       [대상: <강(强)의 전사>]

       [<강의 전사>에게서 ‘굵은 힘줄’를 획득합니다. 15레벨의 레어(Rare) 스킬입니다. 3레벨로 하락하여 습득합니다.]

       [습득 보상으로 근력 1, 내구 1이 상승합니다.]

       [‘괴력난신’의 하위 스킬로 들어갑니다.]

         

       [강(强)의 전사가 당신을 인정합니다.]

       [강검의 묘리가 영구적으로 당신에게 흡수됩니다.]

       [강검, 중검을 기반으로 한 모든 검술에 대한 이해도와 위력이 상승합니다.]

       [당신의 명성이 전사자들에게 퍼집니다. 그들이 당신에게 후원이라는 명목하에 힘을 부여합니다.]

       [당신의 근력과 내구가 영구적으로 1씩 상승합니다.]

       [파티원 문보라의 근력이 영구적으로 3 상승합니다.]

         

       “후…”

         

       정말이지 압도적인 보상이었다.

       절로 미소가 나왔다.

         

       직후…

         

       -와아아아아!!!!!!!!!

         

       귀청 떨어질 듯한 환호성이 나를 반겨주었다.

         

         

       * * *

         

         

       여기저기서 폭발적인 함성과 응원이 터져 나왔다.

         

       관중석의 군중들 모두 새로 들어온 전사를 향해 환영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그런 반응을 묵묵히 들었다.

       가슴 속이 약간 간질거린다고 해야 할까.

       그저 누군가와 싸우는 것뿐인데…

       언제나 당연하게 하는 일인데…

       이리 박수와 환영, 환호성을 받으니 약간 얼떨떨하였다.

         

       ‘…이래서 기사들이란 작자가 명예에 환장하는 건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물론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과는 전혀 다르지만 말이다.

         

       ‘나는 명예보다는…’

         

       내 사람들의 안전이 더욱 중요한 사람이었다.

         

       잠시 뒤. 관중석 무대 위.

       라벤더 향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보자마자 뭔지 알아챘다.

         

       ‘무희의 춤.’

         

       목숨을 걸고 싸운 전사들을 고양하고, 그들의 혼을 달래기 위한 무희들의 춤.

         

       이곳 <전사자들의 축제>의 테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목숨을 걸고 당당히 싸우는 전사들.

         

       그리고 그런 전사를 응원하고 매혹하는 무희들.

         

       ‘…멀고도 먼 과거부터 전해져온 전통이라던가.’

         

       곧 있으면 나올 무대는, 나를 위해서 추는 걸 거다.

         

       라벤더 향은 새로운 신성을 위해 피어오른다고 알고 있으니까.

         

       반대로 기존에 있던 전사가 승리한다면 다른 꽃의 향을 피우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아무튼, 이 공연 또한 매우 중요하였다.

         

       그저 눈 호강하겠다는 의미로 중요한 게 아니다.

         

       공연을 모두 보고 나면 <군중 게이지>처럼 능력치가 상승하는 기믹이 있었다.

         

       하나하나 모든 것이 보상으로 직결되는 것.

         

       그것이 이곳 <전사자들의 축제>가 폭렙 장소로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였다.

         

       여기에 춤의 형태도 매우 아름다워서, 수많은 지도관이 이 장면을 녹화하여 간직하고 있었다.

         

       나 또한 몇몇 개는 따로 인터넷 폴더에 저장해 놓고 방송 때 자주 틀었었다.

         

       ‘아마 문보라도 관중석 어딘가에서 보고 있겠지.’

         

       대충 그런 생각을 하며 기다리는 것도 잠시.

         

       곧, 시작을 알리는 신호음이 울려 퍼졌다.

         

       작게 드러난 입구에서 약 10명의 무희들이 우르르 튀어나왔다.

         

       하늘거리는 옷차림, 얼굴의 반을 가리는 베일을 두른 그들은,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

         

       ‘…아름답네.’

         

       춤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내가 보기에도 그들의 춤은 아름다웠다.

         

       그렇게 물끄러미 감상하던 때였다.

         

       “……어?”

         

       음, 어?

         

       나는 정중앙에서 춤을 추는 여성과 눈을 마주쳤다.

         

       다른 혼령들과 다르게 확실한 형태와 외견을 갖추고 있는 존재.

         

       여성은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무희들 사이에서도 유독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다.

         

       흩날리는 자줏빛 머리카락과 그 위로 아름답게 세공한 보석들이 빛을 내었다.

         

       “…우, 우, 우, 우, 우!!!”

       “음, 어어?”

         

       여성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독두꺼비처럼 부풀려진 앙 볼이 절로 독기를 내뿜었다.

         

       딱 봐도 ‘나 화났어요!’ 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새빨간 홍시처럼 잘 익은 얼굴이 돋보였다.

         

       부끄러움이 극에 달했는지 눈물도 살짝 맺혀있었다.

         

       참으로 당혹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재회였다.

         

       “유, 세, 하!”

       “…어, 어?”

         

       무희의 정체는 바로 문보라였다.

         

       그녀는 다른 무희들과 함께 전사들의 춤을 추며 나를 향해 통탄의 ‘훙엥!’을 외쳤다.

         

       아니 왜…

         

       “네, 네가 거기 왜 있는 거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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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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