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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0

    이 모든 일은 바로 하나의 신탁에서 시작되었다.

     

    ‘때가 되면, 세명의 용사가 마왕을 물리칠 것이다.’

     

    마계의 침식으로 점차 불안정해지기 시작한 세상을 구원할 세명의 용사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

    사람들은 모두 그 신탁을 등불삼아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마계의 침식이 극에 달했을 때에 나타난 첫번째 용사가 바로 ‘죽지 않는 성녀’. 레니에.

     

    본래 성녀였던 레니에는 신의 화신체로 임명되어 불사의 권능을 내려받았고, 마침내 신은 레니에를 통해 세 용사를 지명했다.

    신이 직접 임명한 선택받은 자들.

    그렇게 용사가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최강의 공격을 가능하게 하는 성창을 지닌 용사, 성창의 벨리키스.

    그 어떤 공격행위도 방어하는 최강의 방패를 지닌 용사, 철벽의 타이란.

     

    마침내 세명의 용사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사람들은 그 세명이 곧 마왕을 물리치고 이 세상에 다시금 평화를 도래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신은 인간의 마음을 모른다.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불멸자는 항상 변화하는 필멸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

     

    신은 갑자기 주어진 강한 힘과 권력이 반드시 인간을 타락시킨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그가 아무리 선한 자 일지라도, 힘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정신력을 지니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니까.

    경전을 광신하는 성기사들조차 타락하는데, 어찌 용사가 타락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겠는가?

     

    그러나 어리석게도, 그 사실을 너무나 늦게 깨닫고 만다.

     

     

    그들은 곧 자신의 권력과 힘에 도취되었다.

    마왕을 죽이게되면 그 힘을 잃게 되는 것마저 두려워질 정도로.

     

     

    신이 직접 하사한 무구와 권력이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힘인가?

    놓고 싶지 않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리라.

     

     

    그렇게 성창의 용사와 철벽의 용사는 마왕 살해의 의무를 포기하고 은둔하기로 계획한다.

    온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신에게 선택받은 존재인 자신들만은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들에겐 불행하게도, 그것을 제대로 계획하기도 전에 그 사실을 엿들은 하인에 의해 계획이 들통나고 만다.

    그들이 의무를 저버리고 도주할 것이라는 정보를 들은 성기사단은 즉시 출동하나, 신에게 축복받은 용사를 제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을 꿰뚫는 성창과, 어떤 공격도 무위로 만들어버리는 신의 방패.

    두 조합은 본래 마왕마저 상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으니, 고작 성기사단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본래 마의 존재를 향해야 했을 무구로 감히 인간을 무참히 살해한 것이다.

     

    하지만 성기사들에게 다행인 것은, 아직 그들이 성창과 성방패의 활용에 미숙했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꽤 많은 희생을 치룬 끝에 철벽의 타이란은 제압되었으나, 지상 최강의 공격수단을 지닌 성창의 용사 벨리키스는 수많은 성기사를 꿰뚫고 도주에 성공하고 말았다.

     

     

    이 참사로인해 성창의 용사는 인류의 배반자가 되었고, 사람들은 용사를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책임자는 다름아닌 성국의 성녀이자 용사, 레니에였다.

     

    ——-

     

    그렇게 도주한 성창의 용사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지 반년.

     

    한 여관의 낡은 방에서, 백장발의 남성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 도둑길드에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맞아요! 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정말인가?”

    “진짜, 신께 맹세코!”

    “그대가 신께 맹세한다는 걸 이제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 말엔 이제 아무런 신뢰가 없도다.”

    “뭐어, 신께선 자비로우시니까요! 루크 이루시님, 사소한 거짓말 정도는 용서해준답니다.”

     

    신께 맹세한다고 해놓고 한 말이 거짓말이었던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저게 정말로 성녀라니…….

    일반적인 성직자라면 신성모독으로 진작에 심판 받았을 것이다.

    여러모로 막나가는 성녀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따끔한 종교적 충고를 건넬 수 있는 자는 이제 물질계에 존재하지 않겠지.

    성녀이자 용사인 레니에.

     

    신의 화신체로서 인간에서 벗어난 그녀는 물질계에선 신과 거의 동등한 취급을 받아 죽지 않는다.

    그 정도로 신과 가까운 존재이니, 그런 그녀에게 종교적으로 충고를 건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백장발의 남성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근육을 과시하는 가벼운 차림의 용병 같은 생김새의 남성이 백장발의 남성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이번엔 정말 믿기가 어려워. 이런 변변찮아 보이는 곳의 정보길드에서, 진짜로 ‘그걸’ 알아낼 수 있다고?”

    “그렇다니까, 케일?”

     

    다시 자신만만하게 대꾸하는 여성의 말에 백장발의 남성은 잠시 생각하는 듯이 수염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성만 출입 가능하다는 문 너머에 뭔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라니.”

     

    아무리 봐도 엄한 일에 연관되어 있는 것이 분명한데, 그것이 신탁이라니.

    그것이 정말 ‘신탁’이 맞다는 전제 하에 어떻게든 집어넣어 생각해보면 이해정도는 할 수 있다.

     

     

    도주생활에 익숙하지 않을 녀석이 여태껏 잡히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배후에 그를 돕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가 도주하며 훔친 금은보화들이 아마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언젠가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자신만 아니면 괜찮다는 자들은 어느 곳에나 있어왔으니까.

    어쩌면 검은 수리가 그를 돕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반년이상 전 세계로부터 자신을 숨기고 살아남을 수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는 힘에 도취된 인간.

    반드시 자신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도주에는 의미가 없으니까…….

     

    그리고 힘을 지닌 남성이, ‘여성’을 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 이야기는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다시 이곳으로, 저 여성만이 출입할 수 있다는 도둑길드로 향한다.

     

    도둑길드란 정말 여러 정보를 처리한다.

    그러니까, ‘허가 받지 않은 몇몇 사업’도 주선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이 마을에서 여성모험가들이 실종되거나 살해된다는 이야기가 돌기는 했던가.”

    “몬스터의 소행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역시 수상하긴 하지.”

    “맞아요, 그리고 저 도둑길드는 마침 이곳을 뜰 준비를 하는 것 같고요!”

    “흐음.”

     

    루크는 턱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오랜 도주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인지, 점차 녀석의 추적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러니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는 한데.”

     

    만약 레니에가 말하는 ‘신탁’이 그저 이 모험을 더 즐기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사실이라면, 놓치기 싫은 기회임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바로 돌입하지.”

     

    루크는 테이블에 기대어둔 지팡이를 집어올리며 몸을 일으켰다.

    문 정도야 부수지 못할 이유가 없고, 사람의 정신쯤 마법으로 간단히 주물러서 가진 정보를 전부 실토하게 만들 수 있다.

    만약 레니에가 하는 말이 한치의 거짓 없는 사실이라면, 지금 고민하고 있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잠깐, 기다려.”

     

    케일이 루크를 가로막았다.

     

    “왜지?”

    “야, 저번에 생각해봐. 만약 아니면 어쩔건데?”

    “…….”

     

    케일은 지금 자신에게 과거 자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칼을 갈아 닭을 잡으려던 피난민들을 자신을 공격할 준비를 하는 산적무리로 오해해 한순간에 모두 살해하고 말았던 일을 언급하는 것이리라.

    결국 그것을 깨달은 루크와 레니에가 며칠을 새서 겨우 모든 이들을 생전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기는 했지만, 역시 큰일이기는 했다.

    사령술과 백마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칠 정도의 극대마법을 사용한 여파로 한동안 루크는 시름시름 앓아야 했고, 레니에도 더 알아보려고 하지 않은 자신을 마구 탓했으니까.

     

    만약 성녀인 레니에가 아니었다면 루크는 꼼짝없이 피난민의 학살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럼 직접 들어가야 한단 말이냐?”

    “그렇죠? 저 자들이 아직 ‘죽을 죄’를 지었다고 확실해진 건 아니잖아요? 일일이 모두에게 종교재판을 걸어 상대하기엔 수가 꽤 많기도 하고요.”

    “끄응…….”

     

    사람은 언제나 ‘지은 죄’ 만큼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살해하려 한 자는 사형을, 누군가를 해치려고 한 자는 동일한 해를, 누군가의 물건을 훔친 자는 동일한 물건을.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사람의 목숨은 다시 되돌리기가 꽤 힘들기에, 실수를 하게 되면 그 법도가 끊어지고 만다.

    하지만 그런 것을 신이 그냥 두고 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실행되는 것이 바로 ‘종교재판’.

     

    그것은 주교 급 이상이 행사할 수 있는 기적중 하나로, ‘종교재판’이 걸린 채 처형된 죄인은 만약 죄가 없을 경우 아무런 패널티 없이 생전의 모습으로 부활시킬 수 있는 기적의 일종이다.

    그 덕분에 종교는 그 힘을 다루는 자가 선하다는 전제 하에, 언제나 ‘옳은 일’을 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것에 드는 신성력은 꽤 막대해서, 아무리 레니에라고 해도 일일이 모두에게 그 기적을 걸어두기엔 시간이 꽤 필요했다.

    원체 시전과정이 긴 기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로 직접 들어가겠다고? 혼자서? 그건 절대 안된다.”

     

    아무리 레니에가 불사자라고 해도, 그것은 모든 위협으로부터 완벽한 보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막말로, 레니에가 찰나라도 불쾌한 경험을 당하게 되기라도 하면 그것은 큰일이다.

    레니에가 소녀의 순수함을 잃는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았고, 불사자의 기억을 마법으로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니까.

    그렇다고 저런 길드에 들어간답시고 각종 아티팩트를 주렁주렁 매달아줄 수도 없는 일이고, 시야가 닿지 않으면 마법도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저런 수상쩍은 곳에 레니에 같은 소녀가 들어가는 것도 의심스러울 뿐더러, 들어간다고 해도 레니에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전혀 들지 않았다.

    레니에의 머릿속은 지나치게 밝아서, 저런 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니까.

     

    어떻게 생각해보아도, 이대로는 절대로 허락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 어쩌게?”

     

    케일이 골치아프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이내 레니에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방법은 있지요, 루크님, 그러고보니 ‘폴리모프’도 가능하시지 않았어요?”

    “뭐, 가능은 하다만……. 잠깐, 설마.”

     

    ——–

     

    결국 약간의 설전 끝에 레니에와 함께 도둑길드에 들어가는 것은 루크로 정해졌다.

     

    본래 수염이 있던 위치를 만지작거리던 루크는, 이내 중얼거렸다.

     

    “……흠, 수염을 깎게 된 것은 조금 아쉽군.”

     

    수염이 난 여성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면도를 하게 되었다.

    잘린 수염은 당연히 그냥 버리지는 않고 폴리모프를 위한 제물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역시 육체변화에는 필요한 마나량과 제물이 많아 머리카락도 조금 잘라내야 했다.

    이런 일로 머리카락 조금과 수염을 희생하다니,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게다가 ‘마법사’라는 것을 대놓고 드러낼 수 없으니, 위장신분에 맞춰 새로운 의상까지 구매해야 했다.

     

    루크는 곧 의상을 착용한 뒤, 코트에 벨트를 걸어 검을 찼다.

    자신은 검을 사용하는 모험가라는 설정이니까.

    실제로 검도 케일 만큼은 아니지만 꽤 다룰 수 있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확인한 루크는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문 밖에서는 케일이 서있다가, 루크의 모습을 보고는 기겁하며 외쳤다.

     

    “변장은 끝났……. 얌마! 이건 대체 뭐야?”

    “뭐가 문제인가?”

    케일은 루크의 흉부를 가리키며 외쳤다.

    “거, 존나 크네! 미쳤냐? 너, 그런 취향이야?”

    몸매가 굉장했다.

    솔직히,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이 루크 이루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좀 끌렸을 정도로 미학적으로 완벽한 몸매였으니까.

     

    ‘뭐, 녀석이 직접 만들어낸 거니까 그야 완벽하겠지만…….’

     

    그리고 루크는 간단히 반박했다.

    “무슨 소릴 하나, 남성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으려면 당연히 커야지. 애매하게 했다가 잠입해서 사실 남자 아니냐는 소릴 들어버리면 곤란할 뿐 아니겠나. 나는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까.”

     

    일리는 있다.

    얼굴이야 원래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자식이라서 수염 깎은 것 말고는 별로 달라진 것 같지도 않았지만, 가슴과 몸매가 저렇게 되어있으면 누가 봐도 여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케일은 자연스럽게 시선이 루크의 아래로 향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아니, 그. 지금 진짜 달려 있기는 한거냐?”

    “당연하지, 고작 변장인데 있던 걸 없애 버릴 필요는 없으니.”

     

    애당초 폴리모프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본질마저 바꿀 수는 없다.

    모습의 형태를 바꿀 수는 있어도, 결국 본질은 남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 본질을 구성하는 물건을 수정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더러, 일단은 불가능했다.

     

    그런 루크의 설명에 고개를 잠깐 끄덕인 케일은 루크의 만들어진 가슴을 보고 침을 꿀꺽 삼키며 입을 열었다.

     

    “이게 마법인가……. 진짜 놀랍다. 이거 한번만 만져봐도 되냐? 진짜 신기한데.”

    “뭐라? 그대, 혹시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 마법사에게 가슴을 만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느냐?”

     

    루크는 질색하며 표정을 찌푸렸다.

    마법사에게 가슴은 ‘서클’이다.

    사제관계도 아닌 누군가가 마음대로 만지는 것은 끔찍한 모욕이자, 말도 안되는 일.

    비록 신뢰할 수 있는 오랜 친구일지라도, 넘어선 안되는 선이 있는 법이다.

    이내 자신이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은 케일은 무안함에 도리어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그럼 나한테도 하나 달아주던가! 거, 엄청 신경쓰이네!”

    “젖에 집착하다니, 그대는 아직도 어린아이인가? 마력낭비에, 시각적인 폭력이 될 테니 기각한다. 그 몸뚱이를 변화시키려면 드는 마나가 얼마나 많은 지 알고있나?”

    “뭐, 뭐라고! 야, 남자는 다 그런거거든? 니가 이상한거지. 이 미치광이 마법사자식아!”

     

    그렇게 티격태격거리며 말싸움을 이어나가는 두 남성을 바라보던 레니에는 킥킥 웃었다.

     

    “아하하하, 역시나 둘은 매번 사이가 좋네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게 남자라니! 딱 봐도 잠입은 완벽히 성공했겠죠?

    무슨 글을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100화에서도 그랬으니 200화 특집도 역시 옛날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한번 언급된 루크의 과거사, 폴리모프로 여장해본 루크입니다. 몇화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마 있었죠? 여장에 대해 독백하는 부분이.

    그나저나 벌써 200화네요….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빨리간담;

    ps. 만약 귀여운 루크가 없어서 실망하셨다면, 사용안된 삽화모음에 IF. 학교에 수영수업이 있었다면? 을 올려두었습니다!

    다음화 보기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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