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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0

       원더스타인과 클라라.

       두 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순간, 엘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그녀는 열병에 걸린 사람처럼 전신을 벌벌 떨고 있었다.

       가까이 서 있던 유라크네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너 괜찮니?”

         

       엘라는 뻣뻣하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네, 네? 어, 저, 저요? 무, 물론이죠. 괜, 괜찮아요…….”

         

       그러나 누가 봐도 그녀의 모습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입에서는 가쁜 숨소리가 연이어 흘러나왔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으며, 눈동자는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단원들을 돌아봤다.

         

       “왜, 왜들 그래? 하, 하하, 배가 아파서 말이지……. 이, 이거 화장실 좀 다녀와야겠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녀는 안색뿐만 아니라 걸음걸이조차 위태로워 보였다.

       중간에 한 번 휘청이기까지 했다.

         

       다들 걱정스러운 눈으로 서로를 돌아봤다.

       모두 그녀가 왜 저러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저번 신입생 환영회에서 일어난 사고 이후로 간헐적인 발작 증세를 보였다.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언젠가 닥치리라 생각했던 일이 드디어 찾아온 것이다.

         

       그녀의 잃어버린 기억이 돌아오고 있었다.

         

       단원들은 그녀와 원더스타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었다.

         

       물론 그들이 목격한 것만 떠올려도 원더스타인은 끔찍한 존재였다.

       그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괴물이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절대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건 괴물 단원들도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몇 달 동안 그와 어울리는 것을 피했다.

         

       그러나 단원들은 사회에서 한 번은 배척당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온갖 험한 꼴을 당해봤다.

         

       그래서 원더스타인이 인륜에 반하는 짓을 저질렀다 할지라도 그것에 일반인만큼이나 도덕적인 반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하나둘 드러나자, 그의 괴물 같은 면모도 모르는 척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물론 비교적 늦게 서커스단에 합류한 우몬, 마야, 가스통의 경우는 그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감이 처음부터 없었다.

         

       그러나 엘라는 달랐다.

       그는 이 서커스단의 창립 멤버였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가 저지른 짓을 모두 봤다. 거기다 다른 단원들이 알지 못하는 과거까지 있었다.

         

       그들은 그녀가 모든 기억을 되찾았을 때, 과연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걱정되었다.

         

       정원을 나온 엘라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뛰었다.

       어떻게든 단원들이 없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후원이었다.

       그곳은 땅바닥이 모두 파헤쳐져 텅 비어 있었다.

       오전에 단원들이 호박을 모두 수확해간 덕분이었다.

         

       그녀는 아무 벽이나 붙잡고 겨우 숨을 돌렸다.

         

       “허억, 허억.”

         

       그녀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또 그 빌어먹을 환상이었다.

       신입생 환영회 이후로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눈을 감아도 보이고, 귀를 막아도 들렸다.

         

       매번 나타나는 장소도 사람들도 달랐다.

       그러나 공통점은 있었다.

       사람들이 끔찍한 꼴로 죽어 나간다는 것과 그 중간에 원더스타인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어느 숲속의 공터였다.

       일군의 갑옷을 입은 무리가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원더스타인이 손을 뻗자 그들이 머리와 몸이 뻥뻥 터져나갔다.

       일부는 도망치고 일부는 창과 칼을 들고 덤벼들었지만, 그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그가 두 팔을 펼치자 모두가 피와 고기 반죽이 되어 죽어버렸다.

         

       그는 그 피바다 한가운데 서서 자신을 돌아보며 웃고 있었다.

         

       그녀는 양어깨를 감싸 안았다.

         

       정말……정말 그가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일까?

         

       “아냐, 아냐…….”

         

       엘라는 고개를 저었다.

       거짓이 분명했다.

       자신이 자꾸 원더스타인의 과거에 대해 안 좋은 추측을 하자 그것이 반영된 상상일 것이다.

       분명 그런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말을 되뇌었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뒤를 돌아봤다.

         

       흙투성이 옷을 입은 백발의 노인이 휘적휘적 후원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잔을 내밀었다.

         

       “정신을 맑게 해주는 약이다. 기억이 돌아오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발작하듯이 뭔가 떠오르는 일은 없을 거다.”

         

       갓 끓인 탕약이었다.

       그는 자신이 경기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바로 움직인 것이 틀림없었다.

         

       “고마……워요…….”

         

       엘라는 그가 내민 잔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었다.

       가스통은 코웃음 치며 손을 내저었다.

         

       “흥. 나에게 고마워할 건 없다. 다 녀석의 부탁 때문이니.”

       “녀석이요?”

       “내 제자 놈 말고 누가 있냐? 정말 고얀 놈이라니까. 약속한 것만 딱 배우고 내빼기는……쯧. 네 걱정하는 것만큼 내 걱정도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파헤쳐진 후원을 대강 정리하는 시늉을 했다,

         

       엘라는 약초 달인 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단장이……나를……?”

         

       그녀의 입술 사이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가 나오는 환상을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이 그가 자신을 걱정했다는 한마디에 바로 풀어진 것이다.

         

       가스통은 그녀를 돌아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저건 약도 없지.

         

       “그 녀석이 그렇게 좋냐?”

       “헤헤…….”

         

       그녀는 쑥스러운 듯 그의 시선을 피했다.

       늙은 정원사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흥. 그런 놈이 뭐가 좋다고. 그만한 능력이 있는 데도 서커스 따위에나 매달리는 한심한 녀석이.”

         

       엘라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모욕하는 가스통의 말에 눈을 치켜떴다.

         

       “뭐에요? 거름 냄새 풍기면서 흙바닥 뒹구는 똥 지게꾼이!”

       “뭐, 똥 지게꾼?”

         

       두 사람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모욕적인 말을 던져댔다.

       그 소리에 놀라 후원으로 뛰어온 단원들은 평소와 같은 둘의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클라라는 흥얼흥얼 노래를 입에 굴리며 거리를 걸었다.

       그녀가 부르는 것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4인 음악대’가 연주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리듬에 맞춰 폴짝폴짝 뛰거나 어깨를 흔들기도 했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다 큰 숙녀가 철없는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것이 우스운 듯 귀여운 듯 슬쩍 미소를 짓고 지나갔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 보지.

         

       클라라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모르고 노래 부르는 데 심취했다.

         

       그녀는 비록 사도의 자리는 잃었지만, 여전히 주변 대화를 듣는 권능은 사용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그걸 항상 켜두고 살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이 육체에 과부하를 줬기 때문이다.

       주인님께 신세를 지고 있는 마당에 자꾸 폐를 끼쳐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고 자제하고 있었다.

         

       목적지 앞에 도달하자 그녀는 양팔을 좌우로 뻗고 빙글빙글 돌며 노래를 마쳤다.

         

       클라라는 이 세상을 사람 간의 ‘대화’를 통해 익혔다.

         

       그런 속삭임들 속에서 그녀는 수많은 험담과 협잡, 권모술수를 마주했다. 덕분에 정치, 사회, 경제 뒤편의 어둡고 야비한 사정들을 모두 꿸 수 있었다.

         

       그렇게 온갖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그녀는 세상과 인간에 대해 다 파악한 것처럼 굴었다.

         

       그러나 밖으로 나와보니 세상은 그녀의 예상과 달랐다.

       피부로 느끼는, 혀로 맛보는,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듣는 것’ 또한 병 속에 있을 때와 달랐다.

       그녀가 ‘사소한 것’으로 치부했던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 실없는 농담을 던지는 것, 별거 아닌 일에 칭찬하는 것 모두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노래만 해도 그랬다.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같은 파장을 맞추며 흥을 공유하는 것은 그녀로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경험이었다.

         

       병 밖의 삶이라는 건 이렇게나 즐거운 것이구나.

         

       “아이고, 아가씨, 무슨 좋은 일 있나요? 멀리서부터 왜 그렇게 춤을 추셔?”

         

       제복을 입은 늙은 경비원이 그녀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클라라는 그에게 미소로 답하며 외쳤다.

         

       “그냥 다 좋아서요! 자, 여기 베르그송 상회의 회원증이요!”

       “아, 좋아요, 흠, 맞군요. 확인했습니다. 하하, 젊은 아가씨가 밝고 씩씩하니 내 기분이 다 좋네요.”

         

       늙은 경비원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는 은행 안으로 들어갔다.

         

       시내로 나와 옷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는 소식을 들은 원더스타인과 그녀는 나눠서 남은 일 처리를 하기로 했다.

         

       그녀가 찾아온 곳은 상회와 회사의 금융 업무를 맡아서 처리하는 기업은행이었다.

         

       건물 안은 정장을 갖춰 입은 나이 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10대는 그녀 혼자밖에 없었다.

         

       손님들은 그녀를 별나다는 듯 쳐다봤다.

         

       이 시대의 기업은행은 일반인들이 드나들 곳이 아니었다.

       어려운 전문용어와 까다로운 서류 작업, 복잡한 일 처리 과정과 도장과 사인이 어지럽게 오고 가야 겨우 일 하나가 성사됐다.

         

       지금까지는 서커스단이 이곳에 올 일이 딱히 없었다.

       루즈에서는 아나이스가 직접 서류를 처리해줬고, 이후로는 꼬박꼬박 자금을 직접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얼마 전부터 그녀로부터 연락이 끊겼다.

       후원을 철회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여전히 서커스 그랑프리의 출전 자격이 있었다.

       정기적으로 오던 편지와 자금만 뚝 멈춰버린 것이다.

         

       원더스타인은 드디어 그 귀족 아가씨가 자신에 대한 관심을 거뒀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는 얼마 전부터 상회의 후원 자격을 이용해 정식 절차를 밟아 자금을 타고 있었다.

         

       그는 클라라가 그것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은행에 갈 때는 항상 엘라와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이거니 저거니 헛짚으며 온통 시간을 잡아먹었었기 때문이다.

         

       창구에 앉은 직원도 같은 생각이었다.

       고작 20살이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애 혼자 이런 은행에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세상에 대한 지식을 축적했던 그녀에게 있어서 은행 업무 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녀는 막힘없이 은행 측에서 요구하는 것을 척척 처리해냈다.

         

       그것은 숙련된 상인의 솜씨였다.

       그녀가 어찌나 똑 부러지게 대응을 했는지, 오죽하면 창구 직원 뒤에 있던 과장이 은행 일을 할 생각이 없냐고 반 농담 삼아 권유를 했을 정도였다.

         

       클라라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한창 자존감이 바닥 쳤을 때야 감격해서 그의 말에 넘어갔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 세계 최고의 남자 곁에 있었다.

       다른 자리 따위 부럽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당초 원더스타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은행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시간이 남은 그녀는 근처에 있는 놀이마당을 찾았다.

         

       사회의 고급 지식은 빠삭한 그녀였지만, 곡예에 관해서는 그렇게 심도 있게 조사하지 않았다. 딱, 클라라 행세를 할 수 있을 만큼만 알았다.

         

       그러나 앞으로 단장님의 비서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려면 그럴 수 없었다.

       틈틈이 곡예를 구경하고 지식도 쌓아야 했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괜히 빨리 별장에 돌아가봤자 일이나 돕겠지? 히히, 놀다 가자.’

         

       놀이마당에는 마침 그녀의 흥미를 끄는 재미난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자, 팔씨름 대회가 열립니다! 아, 잠깐, 잠깐! 거기 덩치 큰 아저씨 뒤로 물러나세요! 이건 오직 여성들만 참여할 수 있으니까! 물론 아저씨도 예쁜 치마를 입고 온다면 인정해드릴 수 있어요. 제가 감히 레이디의 치마를 들어서 그것이 달려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으니까요.”

         

       군중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수염 난 사내는 입맛을 다시며 뒤로 물러났다. 물론 치마를 입으러 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클라라도 대회에 참가 신청을 했다.

       대회의 우승 상품이 슬라그보르트 제과의 할로윈 과자 세트였다.

         

       안 그래도 오늘 사서 돌아갈 것에 그것도 있었는데, 자신이 여기서 상품을 탄다면 돈은 자신의 주머니에 챙길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

       그동안 그녀는 원더스타인의 데볼루트를 주입받으면서 육체적 능력도 약간 증강되었다.

       이런 장터에 어슬렁거리는 뜨내기들이야 충분히 꺾을 수 있었다.

         

       그녀의 첫 상대는 대여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맹이였다.

         

       “히히, 꼬맹이, 꼬맹이, 꼬맹이. 첫 시합은 날로 먹겠네!”

         

       그녀는 꼬마라 할지라도 적당히 해줄 생각이 없었다.

       일단 트래시 토크로 상대의 기를 빼놓기로 했다.

         

       “얘! 너는 저기 가서 젖병이나 빨지 이런 데는 왜 나왔어?”

         

       클라라는 상대에게만 들리게끔 속삭였다.

       꼬마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저, 저도 충분히 컸어요.”

         

       그녀의 중얼거림에 클라라는 귀를 기울이는 시늉을 했다.

         

       “응. 뭐라고? 봐달라고? 응, 안 들려!”

       “저, 저기 너, 너무 하신…….”

       “안 들려! 안 들려! 네 목소리가 너무 꼬맹이처럼 작아서 안 들려!”

         

       그때, 군중 속에서 꼬마의 아빠가 딸을 응원하는 고함을 내질렀다.

       클라라는 그를 가리키며 빈정거렸다.

         

       “저기 있는 게 네 아빠니? 저거 사람 맞아? 혹시 닭대가리 아냐?”

         

       꼬마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후후, 화났다.’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클라라는 대응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바로 팔을 비틀었다.

         

       우드득.

       승부는 순식간에 끝났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과일이좋아요 님, 20코인 후원!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새 200회군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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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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