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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2

       나는 관객들을 밀어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바닥에 주저앉아 훌쩍이고 있던 클라라는 나를 발견하더니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다, 단장님? 으앗!”

         

       그녀는 팔이 부러진 것을 생각하지 않고 땅을 짚고 일어서려다 바로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꽈당 엎어지고 말았다.

         

       그 꼴이 안쓰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러웠다. 구경꾼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서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나는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클라라 양, 어떻게 된 일이죠?”

       “으앙, 단장님!”

         

       그녀는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내 품에 파묻고 두서없이 말을 쏟아냈다.

         

       “그, 그게 말이죠……저는 서커스단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흐끅!”

       “진정하세요. 일단 팔부터 치료하고 봅시다.”

         

       그녀의 팔은 완전히 바깥 방향으로 뒤틀려서 팔꿈치 안쪽을 뼈가 뚫고 나와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나 우는 것도 이해가 갔다.

         

       가뜩이나 그녀는 육체적 고통이나 감각에 민감했다.

       마차를 오래 타고 있으면 허리가 아프다고 잉잉거렸고, 뭔가 차갑거나 뜨거운 것을 가까이 대면 옆에 있던 사람들이 더 놀랄 정도로 호들갑을 떨곤 했다.

         

       나는 그녀의 부러진 팔을 붙잡고 의지력을 불어넣었다. 데볼루트 움큼이 그녀의 몸으로 흘러 들어갔다.

         

       내가 그들에게 내린 요구는 팔 관절을 원래대로 돌리라는 것이었다.

       이전에도 자주 사용했던 회복 명령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 가지를 고려하지 못했다.

         

       “히익……우갸갹!”

         

       우드득. 우직.

       부러진 팔은 주인이 겪는 고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충실하게 내 명령에 따랐다. 그것은 제멋대로 꺾이고 뒤틀렸다. 거기서 오는 고통에 클라라는 눈을 까뒤집으며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하고 말았다.

         

       “이런.”

         

       치료가 워낙 순식간에 이루어졌기에 나는 미처 명령을 수정할 틈이 없었다. 그 대신 나는 그녀에게 진통제와 안정제 역할을 하는 물질을 주입해주었다.

         

       창백하게 일그러졌던 그녀의 얼굴에 혈색이 돌며 편안하게 바뀌었다.

       그렇게 그녀의 치료가 끝나자, 주변의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제, 제가 실수했어요……그러면 안 되는데…….”

       “괜찮아, 괜찮아. 네 탓이 아니란다. 저기 언니도 팔이 조금 삐끗했을 뿐이야.”

         

       조금?

       나는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2m에 가까운 커다란 덩치의 남자가 품에 안은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

       지금 보니 구경꾼들이 주목하는 사람은 클라라가 아닌 두 사람이었다.

         

       아이를 달래던 남자는 내 쪽을 보며 손을 내저었다.

         

       “어어, 이것 참 미안하게 됐소. 우리 딸이 일부러 그러려던 게 아니라……어?”

         

       상대는 닭대가리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목소리를 어디서 들어봤다고 생각했다.

         

       그 역시 내 얼굴을 보고 아는 척을 했다.

         

       “원더스타인!”

         

       그가 내 이름을 부르며 가면을 벗어던졌다.

       닭의 볏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모히칸과 거친 수염을 기른 30대 남자.

         

       나는 그가 누군지 알았다.

       장미 풍차 카바레에서 우리 팀의 대결 상대였던 샛별 서커스단의 단장, ‘수탉 미노바’였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이었다.

       내가 막 그에게 인사를 건네려는데, 그의 입에서 거친 말이 튀어나왔다.

         

       “이 자식! 너 잘 만났다! 우리 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네?”

         

       갑작스럽게 적대감을 발산하는 그를 나는 멍하니 바라봤다.

         

       그때, 그의 품에 안겨 울고 있던 아이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미노바의 딸인 루엘로.

       내가 아는 그녀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표정에서 어딘가 낯선 인상을 풍겼다.

       그녀는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니 피식 웃음을 흘렸다.

         

       “당신이로군. 나를 만든 게.”

         

       그녀의 입에서 나온 건 전혀 어린애답지 않은 말투였다.

         

       나는 씩씩대는 미노바와 조소를 짓고 있는 루엘로를 번갈아 쳐다봤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

         

         

       미노바가 딸의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원더스타인이 루즈를 떠난 직후였다.

       징조는 이전부터 있었다.

       그녀의 방에 있는 가구가 계속 망가지거나 고장이 난 것이다.

         

       선반이 무너지고, 문고리가 부서지고, 창문이 틀째로 떨어져 내렸다.

       루엘로는 그것을 자신이 장난치다가 그랬다고 변명했다.

         

       미노바는 딸을 질책하기보다 오히려 칭찬했다.

         

       하루에 반 이상을 병석에 누워 앓던 애가 드디어 제 몸으로 뛰어노는 것이다.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가 원목으로 만들어진 문을 통째로 뽑아버리는 것을 보고는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소싯적 차력사로 이름을 알린 그였다.

       소질 있는 애들은 10살이 되기 전부터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자세를 잡고 동작을 취했을 때의 이야기지. 저렇게 일상에서 힘을 주체 못 하는 것은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루엘로 본인도 알지 못했다.

         

       “모르겠어. 병이 나은 뒤로 계속 이래. 점점 심해져.”

       “괘, 괜찮아. 나쁜 거 아니야! 하하, 우리 딸이 아빠의 힘을 물려받은 거 같은데?”

         

       처음에는 좋게 생각하려 했었다.

       적어도 딸이 장래에 어떤 곡예사가 될지는 확실해진 셈이니까.

       하지만 부작용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는 야밤에 자신의 단련장에서 들린 굉음에 잠에서 깼다.

       놀라서 달려간 그는 그곳에서 잠옷을 입은 채 서 있는 딸을 발견했다.

         

       “우, 우리 딸, 왜 아빠 단련장에 있는 거니?”

         

       그는 딸 앞에 놓인 철봉이 종이처럼 구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루엘로는 그것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냥 내 힘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너무나도 무심한 말투.

       미노바가 가진 아빠로서의 직감이 알아차렸다.

       눈앞의 아이는 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든 것은 딸이 아니라는 것을.

         

       “너, 너는 누구냐? 우, 우리 딸은 어디 갔어!”

         

       그의 질문에 루엘로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눈치 빠르네? 그런데 그렇게 물어도 내가 누군지는 나도 몰라. 그리고 당신 딸은 내 안에서 자고 있어. 걱정하지 마. 금방 몸을 넘겨줄 테니.”

         

       딸 아이 안에 다른 존재가 들어있다!

       그것은 미노바를 경악시키기 충분했다.

         

       이야기를 들은 원더스타인은 진단 기능을 활용해 루엘로의 몸 상태를 살폈다.

       문제 있냐는 질문에 진화 연구소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그래서 그는 정밀 진단으로 그녀의 몸 상태를 하나하나 들춰 보았다.

       얼마 안 있어, 그는 일이 어떻게 꼬인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은하수.

       그것이 문제였다.

         

       당시 루엘로는 병의 치료를 위해 매일 은하수를 몸에 주입받고 있었다.

       원래 저주 역병 치료제로 개발된 그것은 암세포를 죽이는 효능도 있었기 때문이다.

         

       원더스타인이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방문했던 날도 루엘로는 막 은하수를 몸에 주입받은 참이었다. 그는 거기에 데볼루트를 넣어 그녀의 병을 고치려 했다.

         

       데볼루트에게 내린 명령은 ‘암세포를 치료하고, 몸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아, 그리고 머리카락도 다시 나게 하는 것’이었다.

         

       원래라면 그것으로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 은하수가 흐르고 있던 게 문제였다.

       그것이 데볼루트를 변질시킨 것이다.

         

       원더스타인은 드발체프에서 만난 광신도들을 떠올렸다.

         

       다행히 루엘로는 그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다.

       변질한 데볼루트는 그녀의 뇌를 점령하지 못했다. 대신 또 다른 인격을 그녀의 내부에 형성해버렸다.

       그녀의 육체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변한 것도 그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었다.

         

       루엘로의 머리카락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리며 그녀의 어깨 위를 흐느적거렸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근처에 있는 물건을 집었다 들었다 하며 장난을 쳤다.

       루엘로는 그것에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것은 스스로 의지를 지니고 움직이고 있었다.

         

       원더스타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주받은 가발을 썼더니 거기 깃든 악령에 몸을 지배당했다는 괴담이 떠올랐다.

         

       “확실히 제 치료가 부작용을 일으킨 것 같군요.”

       “역시나!”

         

       미노바가 앞에 있던 쾅 탁자를 내리쳤다.

       그러자 그것이 쪼개지며 위에 있던 컵들이 모두 바닥에 떨어져 뒹구렀다.

         

       그는 밖에서 일꾼을 불러 그것을 치우도록 하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원더스타인은 루엘로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며 물었다.

         

       “그래서 그다음은 어떻게 했습니까?”

       “크흠, 나는 루엘로의 몸에 마귀가 씌었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근처 교회를 찾아갔네. 마침 루즈 교구에 있는 티시앙 신부님은 이단심문소에 일한 경력이 있으시더군. 그분에게 루엘로 몸에 있는 마귀를 퇴마해달라고 부탁했네.”

         

       미노바는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다.

         

       그것은 한 편의 공포영화 같은 이야기였다.

       귀신 들린 딸을 침대에 묶어두고 신부가 마귀와 벌이는 다툼은 긴박하기 짝이 없었다.

         

       치료의 과정은 처절했다.

       그가 성정을 루엘로의 몸에 꽂을 때마다 마귀뿐만 아니라 루엘로 본인도 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겪었다.

         

       원더스타인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이미 변형된 데볼루트로 생긴 녀석은 루엘로와 한 몸이나 다름없었다.

         

       결국에 딸의 고통을 보다 못한 미노바가 신부의 뒤통수를 내리쳐서 그를 기절시키고 말았다.

         

       루엘로의 몸에 깃든 악마는 침대에 묶인 채 그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치유된 척을 할 테니, 미노바도 거기에 협조해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빛의 말뚝을 몸에 꽂으면 바로 들킬 텐데?”

       “내 머리카락을 잘라. 나의 의식 대부분은 여기에 들어. 이걸 잘리면 나는 힘을 쓰지 못해. 저 의식 밑바닥 속에 가라앉아 버리지. 그동안은 성정이 박혀도 아프지 않을 거야.”

       “그러다 다시 자라면?”

       “그러면 내가 다시 돌아오는 거지.”

         

       미노바는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딸의 몸에 깃든 악마와 타협을 해야 하다니.

         

       그러나 선택지가 없었다.

       이대로라면 신부는 루엘로를 죽여서라도 마귀를 없애려 들 테니.

         

       막 그의 제안을 수락하려는 그때, 루엘로의 머리가 180도 회전을 하더니 뒤를 쳐다봤다.

         

       “쥐새끼 한 마리가 엿듣고 있군.”

         

       그때, 방문이 열렸다.

       쿵.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다.

         

       그들의 대화를 끊은 것은 미노바가 부순 탁자를 치우기 위해 아까 부른 일꾼이었다.

         

       그의 외향은 특이했다.

       외모가 별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맡은 직책과 어울리지 않게 상당한 교육을 받은 듯 고풍스러운 몸가짐을 보이는 학자 풍의 사내였기 때문이다.

         

       그는 반으로 쪼개진 탁자를 보며 혀를 찼다.

         

       “부녀가 똑같군. 뭔 물건을 부수는 게 일인지……어?”

         

       그와 원더스타인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그들은 굳은 듯 서로를 바라봤다.

         

       둘 다 서로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원더스타인!”

       “도스빌 남작?”

         

       둘은 서로를 말없이 노려봤다.

         

       오랜만에 만나긴 했지만 절대 반길 수 없는 얼굴이었다. 둘 사이에 결코 좋은 감정이 있을 수 없었다.

         

       도스빌 남작의 입장에서 그는 두 번에 걸쳐 자신을 몰락시킨 원흉이었고, 원더스타인 입장에서도 그는 두 번이나 자신을 퀘스트 실패로 몰아세운 얄미운 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방안에 싸늘한 분위기가 감도는데, 미노바가 입을 열었다.

         

       “그때, 우리 대화를 엿들은 사람이 바로 그일세.”

         

       미노바는 둘 사이에 흐르는 험악한 분위기를 보았으면서도 능청스럽게도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도스빌 남작은 그때 성당에 빌붙어 살고 있었다.

       그는 개막식의 재판에서 패배하면서 뒤를 봐주던 귀족 후견인들을 잃었고, 장미 풍차 카바레의 시험에서 돈을 잘못 건 덕에 도박패 건달들에게 거액의 빚도 졌다. 거기다 루즈의 권력자들 눈 밖에 나기까지 했다.

         

       그런 그가 몸을 의탁할 수 있는 곳은 교회밖에 없었다.

         

       교회는 예로부터 설사 왕이 할지라도 죄인을 건들 수 없는 성소(Sanctuary)라는 특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정교회에 그 정도의 권위는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도박패 건달들이 건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그는 하루에 한 번 교회에서 제공되는 죽을 얻어먹고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구마 의식을 훔쳐보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야밤에 들이닥친 사람들과 신부가 지하로 내려가는 것을 어쩌다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는 악마와 미노바가 협상하는 것까지 지켜봤다.

       루엘로의 머리통이 180도 회전해서 그를 노려보는 순간, 그는 기겁해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악마는 침대를 매단 채로 그대로 몸을 날려 그를 제압했다.

         

       “으아악! 사, 살려줘!”

         

       도스빌 남작이 침대 아래에 깔려 발버둥을 쳤다.

         

       “죽여야 해.”

         

       루엘로의 머리카락이 쭉 뻗어나 마치 칼처럼 날을 세웠다.

       도스빌 남작은 그것을 보며 거품을 물며 발작을 했다. 그러나 그의 괴물 같은 힘 앞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가 막 도스빌 남작의 목을 베려던 순간, 미노바가 끼어들었다.

         

       “이봐. 내 딸의 몸으로 살인이라니! 절대 용납 못 해!”

       “그럼 당신이 죽일래?”

         

       그의 제안에 미노바는 도스빌 남작을 노려봤다.

         

       남작은 벌벌 떨며 그를 바라봤다.

       자신의 목숨이 이제 그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생존을 향한 그의 처절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판단력을 맑게 했다.

         

       그는 상대의 눈동자 안에 담긴 살기를 읽었다.

         

       입을 다물겠다는 약속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서커스 쪽 사람들에게 쌓은 이미지도 안 좋을뿐더러, 이 자는 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의 빠른 잔머리가 도출해낸 유일한 해답이었다.

         

       그는 느슨해진 침대 아래에서 허겁지겁 기어 나와 미노바 앞에 머리를 박고 엎드렸다.

         

       “저를 서커스단에 받아들여 주십시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파페포포 님, 10코인 후원! 지속적인 응원 덕분에 200화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300화까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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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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