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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4

       * * *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거든, 내가 살던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독재자들을 보라.

       

       권력욕에 미쳐서 주변국을 힘으로 압박하는 독재자들이 있는 국가를 보라.

       

       러시아와 중공, 북한.

       

       러시아는 소련의 붕괴하여 공산주의는 끝났지만, 여전히 소련의 후신이란 타이틀을 달고, 레드팀인 중공과 북한도 참 대단한 라인업 아닌가.

       

       핑핑이와 돼지가 다스리는 국가.

       

       여기에 러시아의 푸씨까지 이 셋은 사실상 공산주의에서 태어난 독재자들이나 다름이 없다.

       

       공산주의의 허점을 이용해 시작된 독재라고 보거든 나는.

       

       어느 이념이든 결국 독재는 나오기 마련이지만, 적어도 나는 공산주의가 가장 쉽다고 느낀다.

       

       공산주의야말로 독재가 탄생하기 쉬운 구성이니.

       

       

       

       “뇌격기도 충분히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해군에 항모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예, 항모와 잠수함입니다. 뇌격기 편대로 이탈리아 해군과 끝장을 볼 생각입니다.”

       

       

       

       그래. 어디 올라온 것을 보면.

       

       현재 러시아 함대는 구형을 포함해서 꽤 많은 편이지만, 이건 다 부풀리기용이고.

       

       잠수함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것으로 이탈리아 함대를 두들겨 팰 수 있는 것인가.

       

       

       

       “오. 독일제국에 주문한 것도 있군요.”

       

       

       

       독일제국. 동프로이센에 주문한 것도 있었다.

       

       독일제국은 어떻게 운영되나 했더니, 군함 외주를 받나.

       

       

       

       “예. 본래 대전쟁으로 독일 측에 주문했다가 몰수당한 적도 있으니. 그점을 생각해 해군에서 예산을 편성해 독일 측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임페라트리차 마리야급의 전함도 부활했고.

       

       3척의 항공 모함 이름 중에 아나스타샤가 존재하고 있다.

       

       사실 이건 내가 허락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아나스타샤 항공 모함이라고 들으니 참 기분이 좀 그러네.

       

       다른 나라에 비해 1~2세대 후달리던 잠수함을 가졌던 원래 역사와 비교하면 최신 잠수함을 많이 만들기는 했지만.

       

       그 외의 군함은 밀리는 것 같다.

       

       그나마 항모만 멋진 그런. 왜 그런 거 있잖아. 특정 군함에만 몰빵한 거. 그런 상태 같다.

       

       

       

       “무리해서 이탈리아 해군과 전투를 치르지 않아도 됩니다. 콜차크 장관이 직접 전투에 나갈 수는 없을 테고. 이탈리아 함대와 싸우려면 흑해함대가 될 것인데. 흑해함대 사령관은요?”

       “예. 폐하. 흑해함대 사령관은 니콜라이 쿠즈네초프입니다. 젊지만 유능한 친구죠.”

       

       

       

       그 인간 소련 해군의 아버지라 불린 몸 아닌가.

       

       이 무슨 역사의 아이러니지.

       

       원래 군부에 속한 인간이라면 백군으로 전향이 가능했겠지만, 쿠르네초프는 내전기에 해군에 있기는 했어도. 내전은 백군이 승리했으니 그 양반도 역사가 바뀌긴 했을 텐데.

       

       인재는 인재라서 백군 쪽에서도 알아보고 그자를 들인 건가. 라고 하면 개연성이 얼추 맞춰지긴 하지만.

       

       

       “발트도 방비해야 합니다.”

       “발트함대는 레프 갈레르 제독이 맡아줄 것입니다. 유사시 발트함대가 독일 제국 함대와 함께 공산 독일을 두들길 겁니다.”

       

       

       

       그 인간도 뭔가 볼셰비키 쪽 인사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아, 모르겠다. 대충 넘기자.

       

       어차피 해군 쪽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야 당장 해군 제독인 알렉산드르 콜차크도 내 쪽으로 줄을 서서 공을 세웠으니 해군장관까지 승승장구한 거지.

       

       정치적, 군사 능력으로 따지면 그리 좋은 편도 아니지 않나.

       

       뭐 원래 역사에서는 애초에 제독이었던 인간이 대뜸 나라를 이끌게 되었으니 좀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결국 장관과 직접 싸우는 제독은 다르니까.

       

       튀르키예 함대와 함께 흑해 함대가 이탈리아 함대와 싸울 텐데. 그럼, 쿠즈네초프가 제대로 해주려나.

       

       사실상, 흑해함대가 주력이나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함대와 비교하면 질이 좀 떨어질 거 같기는 한데 뭐. 해군이 이기면 좋고 아니어도 좋다.

       

       영국이 지중해에서 제해권을 잡아 이탈리아에 상륙하기 전에 육군으로 때려잡으면 된다.

       

       오히려 해군이 육군과 공군에 투자한 예산에 비해 한참 적은데, 이 정도면 꽤 엄청 재건한 거 아닌가.

       

       

       “이 정도면 부족한 예산을 충분히 준비한 것이로군요.”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남은 것은 전쟁을 기다리는 것뿐이지.

       

       물론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니 공산 독일이 뭔가 새로운 것을 써먹으려 한다면 바로 낚아채야 한다.

       

       

       “만일 영독전쟁이 터지면 독일 쪽 무기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그리하겠습니다. 폐하.”

       

       

       그럼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국 내전에 집중하는 거 외엔 없다.

       

       그저 미국 내전에 집중하면서 영독 전쟁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관찰할 수밖에.

       

       

       “그럼, 이제 지금의 태풍전야를 지켜봅시다. 결국 영국이든 독일이든 먼저 전쟁의 도화선을 끊을 테고, 우리는 이 전황을 지켜보다 미국내전을 빨리 끝내야 할 것입니다.”

       

       

       여전히 러시아는 평화롭다.

       

       미군사정부를 위해 준비한 원정군도 생각 외로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의 버틸 때 미국으로 갈 예정이지만, 

       

       군사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서유럽 쪽과는 다르단 말이지.

       

       영국이 먼저 치느냐. 아니면 독일이 먼저 치느냐. 이건 좀 궁금하다.

       

       그렇게 얼마 후.

       

       

       “폐하. 영국이 방공협정을 제외하고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프랑스와 함께, 독일에 최후통첩을 날렸습니다.”

       

       

       우리의 영국은 새로운 짓거리를 해줬다.

       

       아무래도 이 세계의 2차대전은 영국이 그 도화선에 불을 붙이게 된 것 같다.

       

       이왕 터트렸다면 어디 잘해 보라지.

       

       

       * * *

       

       

       영국 다우닝가 10번지

       

       

       

       처칠은 전쟁 준비를 마쳤다.

       

       루이 마운트배른을 영불 연합함대의 사령관으로 앉히고, 버나드 몽고메리를 벨기에로 보냈다.

       

       뿐만 아니라 영국은 러시아의 항공모기, 대형 폭격기들을 보고 자극을 받아 항공 모기는 아니지만 많은 폭격기를 개발했다.

       

       이 폭격기들을 이용해 폭격기 사령부를 만들어 공군 원수인 아서 해리스를 앉혔고, 전쟁이 개시되는 즉시 수많은 폭격기 편대가 독일 전역을 폭격할 것이다.

       

       다우딩의 전투기 사령부도 저 바퀴벌레 같은 공산 독일의 전투기들을 떨어트릴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위대한 대영제국의 국왕 폐하의 명으로 저 공산 독일에 최후통첩을 날리는 것.

       

       이것을 거부하면 공산 독일은 부활할 사자의 포효를 직접 맛봐야 할 것이다.

       

       

       “이 정도면 되었겠지.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독립 보장을 하고. 최후통첩을 날리게. 그래. 쉽게 줄이면 니들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손 떼라. 식민지에서 아직도 공산주의자들이 있으니 배상 할 것. 나아가 공산 정권이 대영제국을 능멸한 것에 대해 괴벨스 서기장이 직접 런던으로 와 사죄를 할 것. 살만 거창하게 붙여서 공산 독일에 최후통첩으로 보내지.”

       

       

       그래. 아예 작정하고 거부하지 못할 초강수를 들이민다.

       

       공산 독일이 봐도 아 이놈들 전쟁 계획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저들이 그냥 물러날 수 있지 않습니까?”

       

       

       모슬리의 말에 처칠은 카다란 얼음 몇 개가 담긴 글라스잔에 위스키를 따르고는 고개를 저었다.

       

       공산 독일 처지에서 이 최후통첩을 받아들이는 건 말이 안 된다.

       

       공산 독일 놈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약점이 있다.

       

       세계 노동자 해방. 세계 혁명. 식민제국에게 맞서 싸워야 하는 것.

       

       만일 최후통첩을 받아들인다면 그 근본부터 무너트리는 것이 아니겠나.

       

       괴벨스도 자기 정권유지를 위해 울먹이면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최후통첩을 받아들이면 그 즉시 정권이 무너지겠지만, 하다못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조금이나마 늦게 무너질 테니까.

       

       즉, 어차피 전쟁 하려고 보내는 거란 뜻이다.

       

       

       “그게 불가능하지. 왜냐하면 저들은 공산주의니 말일세. 저 바퀴벌레 같은 놈들은 공산주의가 흔들리는 거 막기 위해서라도 최후통첩을 거부할 거야.”

       

       

       애초에 지금껏 최후통첩을 날리고 전쟁이 터지지 않은 국가가 얼마나 되던가?

       

       최후통첩은 말 그대로 선전포고에 앞서서 겉치레에 불과하다.

       

       그저 명분을 쌓기 위한 그러한 행위.

       

       러시아가 아메리카에 묶이는 사이 유럽이라도 완전히 이쪽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는 최후통첩을 빨리 보내고 전쟁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최후통첩을 받기 싫으면 전쟁 하든지.

       

       한편, 전쟁하자! 라는 짧은 문장을 어지간히도 길게 늘여 쓴 최후통첩을 받은 괴벨스는 미간을 좁혔다.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처칠 총리가 로스케들이 아메리카에서 결판을 내기 전에 우리와의 전쟁을 빨리 시작해서 끝내고 싶은 모양이군.”

       “처칠. 이 노망난 제국주의자가 참으로 괘씸합니다!”

       “우리가 아직도 독일제국인 줄 알고 있습니다!”

       “서기장 동지. 이러한 처칠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생각은 아니시겠죠?”

       

       

       공산당 동지들도 난리가 났다.

       

       뭐 받아들일 리가 있는가.

       

       지금은 제국주의자들의 탄압에 숨어 있는 공산주의자들이 공산 독일을 지켜보고 있다.

       

       부디 자기들에게 용기를 달라고. 똑같이 들고 일어날 수 있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달라고.

       

       괴벨스는 이 싸움이 단순히 국가 대 국가의 명분을 건 전쟁이 아니란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그래. 이건 정권이 달린 일이기도 했다.

       

       미래에 저 모스크바의 여자가 최악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면, 지금 괴벨스에게 최고의 적은 결국 처칠이다.

       

       프랑스는 공산 혁명을 일으킬 것이니 논외.

       

       결국 처칠 밖에 없으며, 이 전쟁에서 패배하면 괴벨스에게는 죽음 밖에 없고, 처칠 역시비슷할 것이다.

       

       그럼 뻔한 것이 아니겠나.

       

       괴벨스는 붉은 궁전. 원래 역사에서는 스포츠 궁전이라 불린 슈퓨르트팔라스트에 독일 공산당 간부와 당원. 일반인까지 꽉꽉 채우고 라디오를 비롯한 텔레비전으로까지 독일 전역에 연설을 시작했다.

       

       

       “동지들. 공장의 노동자 동지로부터 한때 제국을 위해 헌신하던 수많은 융커 장교들까지. 똑바로 들으시오. 지금 저 토미 돼지들은 다시금 우리의 땅을, 우리의 정의를 짓밟기 위해서 사실상 선전포고를 해왔소. 여기에 굴복하면 우리는 토미의 노예가 될 것이고, 지난 대전쟁 아래에 신음하던 시절보다 더 큰 고난의 시기를 영원토록 보내야 하겠지. 여러분은 그런 미래를 원하는가? 아니면 저 제국주의자들과 싸워 끝끝내 승리하겠는가?”

       

       

       붉은 군대에 입대하였으나 여전히 공산주의자들 아래에서 싸우기 싫어하는 융커 출신들을 자극하면서 괴벨스는 연설했다.

       

       공산주의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번이 대전쟁의 복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싸우자!”,“토미놈들의 겁박에 굴복하면 안 된다!”

       

       

       독일 공산당원들은 열렬하게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자고 목놓아 외쳐 댔다.

       

       그저 광적이라고 보일 정도로.

       

       한때 위대했던 조국을, 세계 최강의 조국이었던 도이칠란트를 패전시킨 비겁한 영국과 프랑스 놈들에게 다시 굴복할 수 없다.

       

       패배의식에 사로잡힐 수 없다.

       

       그야 이들은 이제 훌륭한 공산주의 국가의 인민이니까.

       

       인민으로서 어찌 저 제국주의자들에게 굴복할 수 있겠는가?

       

       제국주의자에게 굴복하는 순간 다시 이 조국은 지는 것이고, 위대한 조국은 식민지나 다름없게 될 것이다.

       

       

       “저들은 우리에게 복종을 요구한다! 수많은 식민지인들처럼 자기네에 굴복하여 혁명을 접으라고! 이는 평화와 이어지지 않는다! 독일 전역의 노동자 동지들에게 묻겠다! 동지들은 저 영국과 프랑스,벨기에, 네덜란드 같은 식민제국들에게 복종하고 부역하며 저들의 노예가 되겠는가?”

       

       

       괴벨스는 손가락을 높이 올리고 연단 위에서 이 독일 자유 사회주의 공화국의 공산당원들에게 외쳤다.

       

       너희는 노예가 되겠냐고. 그도 아니면 세계혁명을 완수하겠냐고.

       

       

       “아니!(Nein) 우리는 승리를 원합니다!” 

       “서기장 동지! 우리를 이끌어 주십시오!”

       

       

       공장의 노동자부터 남편을 기다리며 집에서 자식들에게 밥을 해주며 라디오 연설을 듣는 여성들까지.

       

       모두가 시작될 전쟁에서 괴벨스 서기장이 위대한 독일을 승리로 이끌어 주기를 바랐다. 

       

       

       “저들은 지난 대전 때처럼 우리가 굴복할 거라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저들은 우리가 독일 제국보다 약하다고 판단하고 전쟁수행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들에게 우리의 의지를 보여 줘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결단코 약하지 않다고! 나 서기장 파울 요제프 괴벨스와 공산당 간부, 그 아래의 당원에서부터 공장의 노동자까지. 하나가 되어 움직여 저들에게 맞서 힘을 보여 줘야 하지 않겠는가?”

       

       

       원래 역사라면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후에 독일인들의 총력전을 위해 했던 총력전 연설이. 이곳에서는 개전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개전과 함께 총력전으로 돌입하는 것.

       

       하여 식민제국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것이다.

       

       

       “개전과 함께 인민 모두가 단결하려 총력전으로 저들에게 보여주자! 하나 된 독일 노동자의 힘을! 붉은 깃발아래에 단합된 독일 민족의 힘을! 저들을 두려워 말라!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은 다면 저 제국주의자 반동들에게 승리할 수 있으며, 저들 아래에 신음하는 식민지를 해방할 수 있으리라!”

       

       

       솔직히 지금 러시아나 발칸이 빠졌지만, 여전히 상대는 세계 최강의 식민제국이다.

       

       그런 국가를 상대로 싸우기에 지금의 공산 독일은 약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어전을 준비하고, 침략 전쟁에서 인민을 단결시키고 나아가 순무의 겨울을 최대한 버티도록 준비했다.

       

       

       “오로지 승리! 세계 혁명을 위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하리라!”

       “하일 괴벨스!”

       “독일 자유 사회주의 공화국 만세! 괴벨스 서기장이여, 우리를 승리로 이끌어 주소서!”

       

       

       공산 독일에서는 영국에게 맞서기 위해 그렇게 국가총동원령이 내려졌고.

       

       

       “우리 이탈리아도 로마 재건을 위해 괴벨스 서기장을 돕는다! 영국과 프랑스를 때려잡아 붉은 로마를 재건하리라!”

       

       

       무솔리니는 총동원을 내리자마자 프랑스 전선을 열었다.

       

       당연히 에티오피아에 쩔쩔 메던 이탈리아의 붉은 군대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마 러시아 합중국은 21세기 오면 푸틴 정적이 총리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영국도 왕당파가 집권하면서 군대 내부에 좀 변화가 있습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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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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