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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5

       

        

       [스트리머대전 서브 갤러리]

        

       [일반]이번 도미네이션 스트리머대전 개같이 기대되는사람 개추좀눌러볼까?

        

        

       <대충 아무 자짤>

        

        

        

       일단나부터 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일단개추

        

       -이게 기대가 안되면 고자새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로 나는 2주 더 살아갈 수 있다….

       ㄴ이거끝나면 어쩔거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다음엔 아시아예선전 듀오 스쿼드봐야지 당연히

       ㄴㅆㅇㅈ

       ㄴ이걸어케참음ㅋㅋ

        

       -라인업도 깔끔해서 좋더라

       ㄴ게임 뒤지게 못하는 애들 싹다 쳐냈으니 당연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참여하는애들 전부 한번씩 프로게이머 자문 돌리는게 진짜 ㅆㅅㅌㅊ인거같음

       ㄴ적어도 뇌빼고 깝치는애들 봐야 할 걱정은 안해도 되는게 좋은듯

       ㄴㅇㅈ

       ㄴ상향평준화하면 좋긴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근데 너무 고티어만 모인 거 아님?

       ㄴ제일 잘하는게 카토랑 김부장인데 그정도면 빡세긴하겠다

       ㄴ대신 걔네들은 자기들이 직접 팀원 가르쳐야되자너 ㅋㅋㅋㅋ

       ㄴ밸패 기가막히네

        

       -무슨시바 프로팀 코칭 하나씩 붙는거보니 대리전하는거같네 ㅋㅋㅋㅋ

        

       -이제야 하모니 실력논란 가라앉겠네 ㄹㅇ

       ㄴ으악 그떡밥은안된다 ㅅㅂ

       ㄴ이새기가 도화선에 불붙이고있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 아 하모니 그거 양학아니냐??

       ㄴ으아악 아니야 콘

       ㄴ근데 솔직히 어디까지 통할지 궁금해지긴 함 ㅋㅋㅋㅋㅋㅋㅋ

       ㄴ고티어로갈수록 팀겜되서 생각하는만큼 날라다니지는 못할듯????

        

       -?? : 녹껄룩정도면 상위권 쌉가능아니냐?

       ㄴ개같은떡밥 다시 구르기 시작하는 소리 들린다

       ㄴ그걸 어케장담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ㄴ실력 많이 늘긴했는데 막상 제대로 붙어본적없으니 모르지 ㄹㅇ

       ㄴ모르면 그냥 응원이나 하라고 추측하지말고 십련아

        

       -됐고 제발 빨리 잘하는지 못하는지 나와서 보여줘 녹차련아ㅏㅏㅏ

       ㄴ드디어 이 그지같은 갤떡밥 해결되는거임?????????

       ㄴㄹㅇㅋㅋ

       ㄴ이걸로 진짜 몇주일을 질질끌었냐 ㅋㅋㅋㅋㅋㅋ

       ㄴ팩트)진짜 뒤지게 궁금하긴 하다

       ㄴ그건 팩트가 아니라 소신발언이라고 하는거예요 이 시1부랄련아

        

        

        

        

        

        

        

        

        

        

        

        

        

        

       [일반]소신발언)녹껄룩 실력 존나 과대평가된거 맞는데 병신들ㅋㅋㅋㅋ

        

        

       <유진과 다이스랑 함께 있는 하모니 캡쳐짤>

        

        

        

       ??? : 그럼 과대평가를 진짜 평가로 만들면 되잖아?

        

        

        

       [전체 댓글][등록순]

        

       -?????????????????????????????

        

       -미친련미친련미친련…진짜미친련….

        

       -아니시발 그렇다고 핵폭탄을 데리고오시면 어떡하냐고요 무친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이렇게서열정리를?이걸이렇게서열정리를?이걸이렇게서열정리를?

        

       -미친시발 옆에 다이스도있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와 아시아예선전 1위2위 다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수틀리면 ‘유진’을 꺼내들겠다

        

       -이시발 악성하모니까새기들아 니들때문에 결국 끝판왕왔잖아

       ㄴ갤도배가 아니라 유진 소환의식이었죠?

       ㄴ이걸 이렇게 해석을 한다고????????????

       ㄴ얼탱이가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사실 다 전략이었고

        

       -진짜 저 두명 서있는거 준내무섭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대회까지 2주가 남았다고? 충분하네요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무친련…무친련….

       ㄴ와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토쉑 등골 싸늘해지는소리 여기까지 들리농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ㄹㅇㅋㅋㅋㅋㅋㅋㅋ

       ㄴ하모니한테 낚싯줄 하나 들려주면 카토 바로 겜끄기 쌉가능

        

       -하모니 이무친련아 그렇다고 뱀꼬리를 달 준비를 하면 어떡하냐고!!!!!!!!!!

       ㄴ아 꼬우면 유진코인 처음에 타라고 ㅋㅋㅋ

       ㄴㄹㅇㅋㅋㅋㅋ

        

       -다이스까지 데려온게 진짜 호러 그자체 ㅋㅋㅋㅋㅋㅋ

       ㄴ정작 당사자는 준내 어리둥절한게 킬링포인트

       ㄴ진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표정이시발 내가 여기 왜있지 이런표정ㅋㅋㅋㅋㅋ

        

       -VPN 껐다 ㅋㅋ 이제 하모니까는글 그만올려야겠다

       ㄴ이시발 갤불태우지말라고!!!!

       ㄴ완장이새끼잡아서갱차해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

       ㄴ아시발 불뱀년이 나왔는데 이걸 어떻게 얶까를하냐고 ㅋㅋㅋㅋ

        

       -이럴거면 좀 일찍부르라고 시부랄아 ㅋㅋㅋㅋㅋㅋㅋ

        

        

        

        

        

        

        

        

        

        

        

        

        

        

        

        

        

       “…모니야. 너는 무슨 방송을 켤 때마다 시청자 수가 자꾸 느는 것 같애.”

        

       “그러게. 왜일까….”

        

        

        

       -모르는척 미쳐버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껄룩씨 겸손도 과하면 지1룰이에요 시잇프알

       -팩트체크)오늘 6인합방은 10만명이 넘게 보고 있는 중이다

       -못난놈들 크루 의문의 어리둥절행

       -어리둥절은 다이스가 제일 많이 하는 중이고 ㅋㅋㅋ

        

        

        

        113,348명.

        

        한 사람이 한 번씩만 채팅을 치더라도 11만 개의 문장, 또는 단어를 토해낼 수 있는 막대한 숫자 – 그것이 다섯 개의 방송에 쪼개져있었다. 물론 이카루스의 채팅창 관리 능력은 고작해야 그 정도로는 작동에 있어 지장이 되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오히려 관리 능력이 부족한 건 사람이었다. 

        

        심지어는 나름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숫자가 일거에 밀려든 적은 이번이 처음. 본디 오늘의 방송 목표였던 피드백 받기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다들 마치 방송 초보라도 되어버린 것마냥 어안이 벙벙한 상황.

        

        그러나 어쨌든, 방송은 이미 몇 시간째 이어지고 있었다. 하모니는 익숙한 손짓으로 기존에 들어왔던 이들을 내보내고는 다음 명단을 기다렸다. 도미네이션-사설 서버의 방 출입 기준에 티어가 SOF 이상일 것이라는 추가 기준을 걸어놓았기 때문에, 명단이 차는 속도는 느렸다.

        

        그렇기에, 기다리는 이 시간이 바로 이들의 디브리핑 타임이었다.

        

        

        

       “자, 하모니도 이리 오세요. 가장 새겨들어야 할 사람이 다른 곳에 가있으면 안 되죠.”

        

       “우에에….”

        

        

        

        털썩.

        

        털레털레 걸어온 하모니가 의자에 주저앉는 사이, 유진은 몇 발자국 물러나며 다이스의 등을 꼬리로 톡톡 쳤다. 그에 골몰 중이던 다이스가 무언가 빼곡히 적힌 종이를 들어올리고는 자신의 앞에 가로로 앉은 네 명의 인원과 시선을 마주쳤다.

        

        이들의 도미네이션 모드 플레이를 자신 나름대로 분석한 종이였다.

        

        이 종이 내에 적힌 내용을 유진이 들은 후, 올바른 평가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내리고, 잘못 분석한 부분을 지적하며, 토론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토론을 행한다. 다이스와 유진, 그리고 그걸 듣는 네 명 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조차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물론 이 방법론의 개발자는 유진이었고.

        

        잠시 숨을 들이쉰 다이스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일단 아까도 말했듯, 하모니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기존에 상정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네요. 2주 전까지 최대한 개인 연습에 전념하도록 합시다.”

        

       “네에….”

        

       “근데 2주 정도면 좀 짧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저 사람은 2주만에 강산을 변하게 만들 수 있으니 상관없어요. 아무튼, 하라는 대로만 하면 최소 중간 이상은 갈 거고…하모니가 제출한 커리큘럼은 잘 봤어요. 생각보다 핵심을 잘 짚었네요. 취약점 분석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서 놀랐어요.”

        

       “히히.”

        

        

        

        그 순간 채팅창이 조금씩 술렁이기 시작했지만, 다이스는 유진 수제자 No.2 아니랄까봐 싸그리 무시하며 덧붙였다.

        

        

        

       “아까도 말씀드렸긴 하지만…솔직히 말하자면, 분대장이라는 위치에서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대원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사태를 해결하는 솜씨는 괜찮은 것 같아요. 본인의 우수한 사격 실력을 바탕으로 팀원들이 퇴각하는 걸 돕는 건 스탠다드하지만 유효한 전법 같고.”

        

        

        

        그 후 잠깐 이어지는 정적.

        

        좌중을 둘러본 다이스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브리핑 연습은 자주 해야 할 것 같네요. 교전 중 엄폐물이 될 수 있거나 한 특색 있는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전투 중 말이 꼬이지 않으면서 정확한 지시를 내리는 건 생각보다 엄청 어려운 것 같으니.”

        

       “그건 그렇죠.”

        

       “그리고 팀원들은 종종 급박한 교전 때 하모니의 지시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교전 자체에 압박감을 느껴서 그래요. 경험이 쌓이고 여유가 생기면 어느 쪽이든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네엥….”

        

        

        

        그리고 힐끔.

        

        유진과 시선을 마주쳤지만, 그녀는 딱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 후에도 방금 했던 경기의 클립 일부를 인용하여 설명하는 등 여러 디브리핑이 이어졌지만, 유진은 그것들이 모두 끝난 후에도 큰 반응이 없었다. 다이스로서는 절로 초조해졌지만, 이내 그녀가 움직임에 따라 구태여 묻지 않고 자리를 비켰다.

        

        유진의 입이 열렸다.

        

        

        

       “잘 했어요. 크게 엇나간 부분도 없고. 본인의 의견 피력에 자신감을 좀 가져요.”

        

       “아니, 뭐야. 그럼 공개적으로 칭찬을 좀 해줘요, 그렇게 아무런 말도 없으면 불안하단 말이에요.”

        

       “그 부분은 멘탈 관리의 일환인 걸로.”

        

       “갖다붙이기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아시아예선전 1위와 2위?

       -패트와 매트를 잘못 말한거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덤앤더머/패트와매트/뚱뚱이와홀쭉이/인어맨과조개소년ㅋㅋ

       -여기도 아무거나 막갖다붙이는애가 있네 ㅋㅋㅋㅋ

        

        

        

        흔한 일상이었다.

        

        한편 그러던 와중 반짝거리는 대기열. 아군 여섯 명과 적군 열두 명의 모집이 전부 끝났다는 소리였다.

        

        다들 슬그머니 일어나 준비를 시작하는 가운데, 하모니의 눈에 들어오는 작전팀 네이밍 하나.

        

        

        

       “발칸소년단…?”

        

        

        

        이 괴상망측한 작명은 또 뭐야?

        

        그러나 그녀는 이내 대수롭지 않게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고, 다시금 교전 상황의 예상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우우우웅!

        

        

        

       “아니,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여기에 미니건을 들고 오냐고-!”

        

        

        

        일절의 과장 없는 말 그대로의 탄환폭풍.

        

        그 사이를 뚫고, 하모니의 어처구니없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상당히 재미있는 수법을 쓰네요.”

        

       “다진 고기가 될 뻔했는데, 뭐가 재밌어요!”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이 전술적으로 당황하는 건 도대체 언제일까????

       -발칸소년단 보고도 크게 신경 안 쓰는 건 신기하긴 하네 ㅋㅋㅋㅋㅋ

       -이미 승리에 포인트 다 꼴았으니 방법이나 좀 알려주십쇼

       -전술백과사전 돌아간다 ㅋㅋ

        

        

        

        부우우웅.

        

        제대로 된 곳에 설치되는 순간 말 그대로 난공불락의 요새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화기가 섬뜩한 소리와 함께 돌아간다. 등골을 뒤흔드는 듯한 낮은 진동이 죽어버린 뉴욕의 공기를 떨게 만들고 있었다.

        

        여섯 개의 총열. 앞에 씌워진 두터운 탄도 방패와 사수의 시야를 대신할 방탄 카메라. 평균적으로 분당 4천 발, 다르게 말하면 초당 66발 가량의 납탄을 토해내는 것이 가능한 미니건이 어째서인지 점령 포인트 A와 B를 직결하는 대로변 전체를 킬존으로 놓고 있었다.

        

        물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해당 미니건-토치카는 언제든지 파훼할 수 있었으니. 그것보다는 어째서 도미네이션에서 이런 짓이 가능한지가 상당히 궁금할 뿐이었다.

        

        

        

       “미니건의 운용에 필요한 최소 조건은 전력과 탄환 공급이니….”

        

        

        

        7.62mm 나토탄을 기준으로, 2000발의 무게는 40kg 가량. 미니건의 자체적인 무게는 대략 20kg 정도. 1.5kW 모터를 사용하니, 이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소형 발전기 등을 들고 다닌다면 이 또한 대략 40kg를 좀 넘겠지.

        

        탄환 여분을 좀 더 들고, 거기에 방탄 카메라와 전력선, 탄도 방패 등등을 전부 합친다면 들고 다녀야만 하는 무게의 총량은 대략적으로 130kg 가량이겠지. 거기에 개인무장으로 총기와 탄창, 방탄조끼 등등을 20kg 전후로 잡는다면….

        

        뭐가 됐든 간에, 이는 네 명으로 이뤄진 작전팀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만했다.

        

        B에 미니건을 한 번 설치해두면 그 후에는 몸이 가벼워질 테니까.

        

        

        

       “생각보다는 실리적인 전략이네요. 스트리머 대회에서 누군가가 들고 나올 만한 건 아닌 것 같지만….”

        

        

        

        그렇게 말하는 한편, 현재 상황을 간략히 파악했다.

        

        아군은 A에서, 적군은 C에서 스폰. 이들은 재밌게도 시작하자마자 C를 버리고 A와 B를 향해 달려들었고 – 인원 배분은 A에 3명, B에 9명이었다 – , 이는 하모니 팀이 초반 B에서의 힘싸움에서 처참하게 패배하는 원인이 되었다.

        

        나와 다이스는 하모니 분대의 엄호를 담당하고 있다가, 분대장인 하모니의 명령에 A로 회군하여 깝치는 애들의 척추를 거꾸로 접어주었지만, 이미 판세는 저쪽으로 기운 상태. 적은 초반 러시를 통해 B를 성공적으로 점령한 후 미니건을 설치할 시간까지 벌었다.

        

        

        

       <내손을꼭잡아줘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근데 미니건 저따 설치해도 저쪽으로 안 가면 그만 아닌가?

        

       “반대로 생각해보면, 적군도 우리 팀이 대로변으로 오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고 있겠죠. 가장 신경써야 할 진입 루트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단 건 막대한 어드밴티지니까요.”

        

       “옆에서 와요.”

        

        

        

        이미 알고 있었다.

        

        파우치에서 수류탄 세 개를 동시에 꺼낸 후, 꼬리로 세 개의 핀을 동시에 잡아 뽑고는 약간의 쿠킹.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으로 떠오른 쇳덩이들은 찰나의 섬광이 되어 수천 개에 달하는 파편을 초음속으로 흩뿌린다.

        

        전방위로 비산한 쇠구슬. 예고도 없이 그것을 얻어맞아버린 3인조 별동대가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간신히 엄폐하지만, 이미 나와 다이스는 눈 쌓인 대로변을 박차며 15m 이내로 접근 중이었다.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탄피가 튀어올랐다. 공중에서 회전하던 약협이 바닥에 떨어져 두텁게 쌓인 눈을 그 자신의 온도로 녹일 무렵, 차디찬 바닥 위로 세 명이 몸을 뉘였다.

        

        이걸로 또다시 몇 분 가량은 본진인 A로 우회하는 적들을 차단할 수 있겠지.

        

        재장전과 사주경계를 동시에 행하며, 다이스가 덧붙였다.

        

        

        

       “그러면, 이젠 유진 씨의 고견을 들어보도록 하죠.”

        

       “원래 교전이란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는 데서 진가가 나오는 법이죠. 아무리 미니건을 들고 시선을 끌어도 응하지 않으면 그만이니.”

        

        

        

        다음 목적지는 C.

        

        적들이 B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겠다고 하면, 바라는 대로 가둬줘야지.

        

        

        물론 세상 일이 만사 생각한 대로 되는 건 아니었다.

        

        

        

       -우왁, 선생니임! B로 가려고 하는데, 우회한 길에도 적들이 너무 많아요!

        

       “…하모니는 시간을 끌면서 아군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법을 독자적으로 익혀보도록 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쉑 갈길이 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선 끌 분대가 없어야하는건 아닌데 타이밍이 ㅅㅂㅋㅋ

       -역시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저…바보멍청이녹냥이!!!!

        

        

        

        그럼 그렇지.

        

        실력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하모니는 하모니였다.

        

        가르치는 스퍼트를 조금 더 올려야겠단 생각을 고이 접어넣으며, 발걸음을 돌려 C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무게가 실린 발에 밟힌 눈이 뽀득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다크 존의 계절은 여름이었지만, 도미네이션의 맵은 겨울이었다. 

        

        적들의 후방을 유린하기에 참으로 좋은 날씨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발칸소년단

    이 애들은 사실 거의 1년 전부터 제 후임이랑 ‘이런 애들 나오면 재밌겠다’하고 소설 내용 논의하던 도중 나왔습니다

    간만에 연참입니다

    대신 다음주는 하루 휴재입니다

    안뇽~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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