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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6

        

       와아아아아아!!

         

       그렇게 흑묘를 설득하고 있자니 돌연 주변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심판이 비무대에 올라온 것을 봐서는 드디어 비무가 시작되는 모양.

         

       “여러분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와아아아아!!

         

       “금일 개최되는 백금대전의 사회자 겸 심판 겸 해설! 삼인분입니다!”

         

       “삼인분! 삼인분!”

         

       “오래 기다렸다! 어서 시작해라~!”

         

       “하하~ 여러분들! 올해 들어 가장 큰 비무라 할 수 있는 이번 비무! 그냥 시작하면 너무 아쉽지 않겠습니까?”

         

       “새해가 시작한지 아직 열흘도 안 지났잖아!”

         

       “으하하하! 맞는 말이긴 하군!”

         

       능숙하게 분위기를 조율하는 사회자. 이런 저런 만담을 풀어내면서 분위기를 휘어잡고는 때가 되었다 생각했는지 곧 선수 소개를 시작했다.

         

       “자 오늘의 비무자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천성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수많은 것들이 떠오르기야 하겠지만 사천성에서만 볼 수 있는 자들이 있으니 바로 사천낭인! 그런 사천낭인의 필두 사천낭인 일호!”

         

       와아아아아!!!

         

       “그에 맞서는 상대! 이 사천성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문파! 산적토벌전에서 황금등급의 활약을 펼치며 그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며 견실함을 인정받은 경양식당! 그 경양식당의 쌍두마차! 열양권의 고수 돈가수~! 다~져용!!!”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앗.”

         

       “앗.”

       그러고보니 독의님에게 다저용한테 사과한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본인을 보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음…끝나고 사과하러 가자.”

         

       “그래야겠죠…”

         

       그런 생각과 별개로 두 사람이 비무장 위로 올라오자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좀 후덕한 인상이지만 상당한 덩치를 자랑하는 자소경과 가히 인간 철탑이라고 불러야 할 다저용.

         

       그런 두 사람이 맨손으로 서로를 비무장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외형적으로 박력이 넘쳤다.

         

       “오늘이야말로 진정한 사천성제일권이 누구인지 가려라!”

         

       “사천제일권의 자리는 정파의 것이다!”

         

       음 그렇군.

         

       사실 권법이라는 것은 지극히 실전성이 떨어진다. 솔직히 싸울 때 누구나 무기를 들고 싶지 않겠어? 손바닥만한 식칼도 아니고 사람 팔보다 더 길고 날카로운 금속덩어리들이 판을 치는 곳에서 오직 자신의 신체를 믿고 단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권장각을 비롯한 맨손무공이 진정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절정 이상부터다.

         

       바꾸어 말하면 절정의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권장각을 고집한 자들만이 그 과실을 맛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거대방파나 대문파 출신이 아닌 권사는 매우 드물다.

         

       비빌 언덕도 없이 절정지경까지 자신의 신체만을 믿고 우직하게 올라서야 한다는 것인데 말만 들어도 쉽지 않지.

         

       그렇기에 자소경이나 다저용같은 비교적 야생(?)의 권사들은 대부분 신체능력이 엄청나다. 무기의 불리함을 신체능력으로 찍어 눌러야 권사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사천성의 초절정들은 검을 쓰는군요.”

         

       “그래. 사천성제일권을 다투는 자리라는 것도 뭐 틀린 말은 아니네.”

         

       자소경도 평소의 동글동글한 모습을 싹 걷어낸 채 매섭게 다저용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저용이야 본래 험악한 인상을 최대로 찡그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경양식당의 돈가수 다저용! 그리고 사천낭인제일호! 이 둘의 상대전적이 5 대 3입니다! 아무래도 권사 대 권사의 대결에서는 양강의 기공이 힘을 발휘하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기도 하지요!”

         

       “최근 전적은 일호가 유리하오!!”

         

       “맞습니다! 키야, 역시 식견 있으신 분들이 넘치시는군요! 두분의 최근 전적은 이 대 일로 일호가 앞서고 있는 상황! 과연! 사천성제일권의 자리를 다투는 이 두 사람의 대결의 향방은 어느 쪽으로 흘러갈 것이이인가아아아!!”

         

       “일호! 일호!”

         

       “다저용! 다저용!”

         

       “다저용! 다시 경쟁자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인가! 일호!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두며 바짝 따라붙을 수 있을 것인가! 두 권사의 진권승부! 비무를 시~~~작~~~~~~합니다!!!”

         

       삼인분의 손이 하늘로 올라가자마자 거리를 좁히는 두 사람.

         

       “흐으으읍!”

         

       “쿠아아아!!”

         

       양쪽다 겉으로는 황소가 돌진해 들어가는 강맹한 기세였지만 두 사람의 목적은 확연히 달랐다.

         

       다저용의 목적은 자신의 열양강력의 범위 안으로 자소경을 끌어 들이는 것이었고 자소경은 극공을 퍼붓기 위해서 달려들고 있었다.

         

       “맹호권법…솔직히 말해서 불안정한 무공이에요.”

         

       “음.”

         

       당도경이 창안한 본인 전용 무공 맹호권법. 솔직히 말해서 맹호권법은 필요로 하는 내공량이 너무 많은 무공이다. 세 걸음 걸을 거리면 택시를 호출해도 아무 지장 없는 내공 갑부인 당도경이야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만.

         

       바로 옆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가 정차해 있어도 외면하고 걸어가야 하는 처지의 낭인들에게 맹호권법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그런데 자소경의 권력이 심상치 않았다.

         

       쿠우우웅!!!

         

       와아아아아!!

         

       맹호권법 일초식 가호출수를 막아낸 다저용의 얼굴이 살짝 찡그려질 정도였다. 열양강력의 범위 안으로 자소경을 끌어들여야 하는 다저용의 입장상 충격을 해소하고자 물러설 수도 없으니 그 충격을 몸으로 받아낼 수밖에.

         

       연무장을 타고 퍼지는 묵직한 충격에 환호하는 관객들의 환호성을 배경음 삼아 계속해서 충돌하는 두 무인!

         

       양쪽 다 강맹한 기세를 보이며 연신 손발을 뻗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목적은 전혀 달랐다. 다저용은 자소경이 펼치는 맹호권법의 흐름을 끊어내기 위한 견제성 목적의 초식만을 펼쳤고 자소경은 그렇게 자신을 얽어매려 드는 다저용을 떨쳐내며 연달아 맹호권법을 퍼부었다.

         

       “으랴으랴으랴!”

         

       얽혀드는 다저용의 팔다리를 떨쳐내며 이어지는 이초식 쌍호권두. 그리고 삼초식 맹호난격까지.

         

       “우리가 떠나 있는 사이에 뭐 좋은 거 주워 먹었나 본데.”

         

       “그러게요. 경력의 강맹함이 떠나기 전과는 확실히 다르네요.”

         

       “경의 흐름을 잘 보셔야 합니다.”

         

       인파를 뚫고 불쑥 나타난 여일예가 조언을 던졌다.

         

       “저 정도 수준으로 경을 다루는 자들의 비무를 볼 기회는 드뭅니다. 은공께서도 무언가 건져 가시면 좋겠군요.”

         

       “알겠소.”

         

       박력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고 내공의 흐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신체적 행동과 별개로 치열하게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경력의 흐름이 느껴진다.

         

       다저용의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열양기공.

         

       그리고 그런 열양기공의 영역이 거침없이 몸을 던져넣는 자소경.

         

       그의 주먹에서 뿜어지는 경력이 공간을 점유하고 있던 열양기공이 흩어지며 길이 열린다. 양 팔을 교차하며 그런 자소경의 주먹을 막아내는 다저용.

         

       쿠우웅!!

         

       주먹과 팔이 충돌한다. 철탑과 같은 육체와 충기로 강화된 일격과 역시 철탑과 같은 육체를 바탕으로 충기로 강화된 팔뚝.

         

       화륵!

         

       그런 환청이 들리는 것만 같은 다저용의 경력 흐름이 이어졌다.

         

       그야말로 타는 불꽃에 돌멩이가 떨어진것과 같이 격렬하게 꿈틀거리는 다저용의 경력들이 순식간에 자소경의 팔을 감싼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뻗어지는 다저용의 금나수.

         

       주먹을 빼려는 자소경의 팔을 붙잡기 위함이었다.

         

       “오…”

         

       흩날리는 연처럼 팔을 흐느적거리며 다저용의 손아귀를 빠져나오는 자소경.

         

       “아! 이거 일호가 손쉽게 다저용의 영역을 빠져 나왔구만!”

         

       주변 구경꾼들의 감탄을 들으며 생각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했던가. 얼마 전까지는 나 역시 저 구경꾼들과 다를 바 없이 생각했겠지.

         

       기의 흐름을 집중해서 보니 방금의 장면은 다르게 보였다.

         

       자소경은 다저용의 손은 피했으나 그 경력까지는 모두 피하지 못했다. 다저용의 영역을 뚫고 들어간 발경이 자소경의 팔과 충돌하며 그 힘을 잃자마자 사방에서 달려든 다저용의 경력이 자소경의 팔에 침투한 것이다.

         

       그때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다저용의 경력이 많이 침투했다 여겼는지 자소경은 거리를 벌리려 들었고 다저용은 호흡을 고르며 경력을 해소하려는 자소경을 향해 달려들었다.

         

       “오! 이번엔 다저용의 공세인가!”

       

       “그래 수비를 했으면 공격을 해야지!”

         

       자소경을 향해 펼쳐지는 다저용의 금나수와 그런 금나수를 피해 보법을 밟고 몸을 비트는 자소경.

         

       “뭐하는거야! 한방 먹이라고!”

         

       “벌써 지친거냐!”

         

       틀렸다.

         

       지금 자소경이 공세로 전환해 봐야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없다.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오른팔에 경력이 침투했으니까. 중간부터 봐서 경력이 얼마나 침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반격의 여지를 줄 수 있는 수준이니까. 공격을 자제하고 있겠지.

         

       이게 절정지경간의 전투인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진정 기를 다루며 싸우는 세계가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이런 세계에 발을 딛고 이런 이들과 싸워야 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용트림치는 두 사람의 기를 쫓았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던 다저용의 발이 돌연 멈추었다.

         

       “칫.”

         

       혀를 차는 자소경. 자소경의 오른 주먹은 어느 새 단단히 쥐어져 있는 상태였다. 경력이 해소되지 않은 척 하며 기습의 기회를 한번 노리고 있었던 것일까.

         

       차분한 움직임으로 변해가는 두 사람의 경력을 정신없이 쫓고 있자니 여일예의 조언이 귀를 파고들었다.

         

       “사천낭인 일호분의 경우에는 무공을 펼치는데 너무 많은 내공이 들어가다보니 경력 싸움 자체를 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호분의 대응이 돈가수 다저용의 입장에서는 마냥 호재만은 아닙니다. 손쉽게 공간을 장악할 수는 있으나 아무리 경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어도 한방에 무너질 수 있으니까요.”

         

       “다저용의 경력이 장악한 공간을 두고 두 사람은 끊임없이 거리 싸움을 하고 있지요. 권사 대 권사임에도 이런 극단적인 성향 차이라니…흥미롭군요.”

       흑묘 역시 가벼운 조언을 던졌다.

         

       “전형적인 면과 점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공간을 장악하는 자와 그 공간을 단숨에 뚫어내려는 자.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이에요. 내공을 뿌렸다고 한들 진정 공간을 점령한 것도 아니고 공간을 포기하고 발경에 집중한다 한들 진정 점이 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습니다. 면에 비유한다 한들 정말 면이 아니고 선에 비유한다 한들 정말 선이 아니니까요. 그저 자신이 깨달은 이치와 법도를 따라 그 길을 추구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완전한 선도 존재할 수 없고 완전한 면도 존재할 수 없으니 그것을 믿고 몰입하되 결코 맹신해서는 안 돼요. 선도 면도 모두 그 순간의 형상에 불과하니 그 형상을 이루는 재료는 기이며 그 형상을 붙드는 것은 나 자신의 의지이니. 그것을 망각하는 순간 그 형상을 근원을 잃고 흐트러지죠.”

         

       “그 흐트러짐이야말로 무인들이 빈틈이나 허점이라 부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양 귀로 들으며 기감으로는 비무대 위에 있는 두 사람의 기의 흐름을 쫓는다.

         

       “하아아압!”

         

       “차하합!”

         

       두 사람의 기의 흐름이 응축한다. 경력을 회수하며 충돌을 대비하는 다저용과 온 힘을 다해 주먹을 내뻗는 자소경!

         

       쿠우웅!!

         

       묵직한 충돌음과 함께 다저용과 자소경의 주먹과 손바닥이 충돌한다!

         

       “으으으윽!!”

         

       “크으으으!!”

         

       화르르륵!!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 하는 두 사람. 다저용이 공격해 들어가는 왼손은 자소경이 휘감았다.

         

       “오오오오!”

         

       “내력 대결이다!”

         

       말 그대로 경력의 대결에 돌입하는 두 사람. 자소경의 손이 붉게 물들어갔지만 다저용의 손을 휘감고 있는 불꽃이 자소경의 소매를 태우는 일은 없었다.

         

       다저용의 열양경력과 자소경의 경력이 완전히 길항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

         

       두 사람의 상체가 점차 기울어지며 얼굴이 점차 가까워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오늘은 연참!!

    *

    [유느가]님께서 [50코인]을 후원해주셨네요!

    첫 후원과 더블어 첫 인생픽이라니…따흑흑…감동의 눈물이 멈추지 않은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슴니다! 감사…그저 압도적 감사!!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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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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