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07

       * * *

       

       

       트로츠키는 군복을 차려입고 집무실에서 당당하게 나왔다.

       

       

       “동지! 제가 보좌하겠습니다!”

       

       

       그래. 이럴 때는 그래도 쿨리크가 믿음직한 구석이 있다.

       

       아둔하긴 해도 제 4인터내셔널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

       

       어쩌면 이 위기를 견뎌 맥아더의 반동 정부를 끌어내게 된다면. 휴이 롱과 협상이든 뭐든 직접 이 나라를 통일하게 된다면.

       

       나름 군사적인 부분에서는 능력이 있으니 그때는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의 국방장관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러 생각에 잠겨 이 혁명전쟁의 최종 전쟁의 승리를 머릿속으로 계산해 보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한 곳으로, 으슥한 곳으로 가고 있다.

       

       탕 탕탕!

       

       

       -반동들이 이곳까지 들어오다니!

       -상대는 빨갱이다! 벌레로 생각하고 모조리 죽여라!

       

       

       밖에서는 총격전 소리가 들리고 있다.

       

       생각보다도 경비가 삼엄해 오흐라나가 시선을 끌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었다.

       

       

       “그런데 여긴 어디인가? 벌써 전장은 아닌 거 같은데. 이보게 쿨리크!”

       

       

       쿨리크를 부르는데 이상하게 쿨리크도 요지부동이었다.

       

       그저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뿐.

       

       

       “헉헉. 서기장 동지! 피하셔야 합니다! 지금 제국주의자의 첩자들이!-”

       

       

       

       콰앙! 우지끈!

       

       차를 가로 막으며 트로츠키에게 도망치라고 경고하던 KFC당원이 쿨리크의 차가 그대로 짓밟고 앞으로 나아갔다.

       

       트로츠키도 이러한 상황은 예상치도 못 해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어 제대로 판단이 되지 않았다.

       

       당원의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차체의 흔들림 때문에 애써 정신을 차렸다.

       

       이거 뭐가 어떻게 된 것인가. 

       

       

       “이보게 쿨리크! 어떻게 된 것인가? 잠깐 뭘 어쩌려는.”

       “잠시 기절 좀 해주셔야겠습니다.”

       

       

       트로츠키의 얼굴은 그제야 하얗게 굳어 버렸다.

       

       쿨리크. 이놈이 오흐라나 소속이었다.

       

       

       “쿨리크 자네 설마, 오흐라나 컥!”

       

       

       언제 탔는지 모를 베리야가 트로츠키의 뒤에서 클로로포름에 정성스럽게 적신 수건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트로츠키의 의식은 서서히 잠겨 들었다.

       

       트로츠키는 인터내셔널의 지도 아래에 북미를 적화시켜 저 러시아와 싸우겠다는 이루기 전에 결국 그는 반동분자들에게 잡혀 버린 것이다.

       

       베리야와 오흐라나는 본격적으로 KFC가 움직여 감시가 삼엄해지기 전에 미군사정부 까지 차를 몰았다.

       

       오흐라나 아지트에 트로츠키와 그 측근 몇 명이 끌려와 있었다.

       

       다들 팔자좋게 기절한 모습이 제법 보기 좋았다.

       

       

       “그런데 어떻게 처리하죠?”

       “예. 이대로 러시아로 끌고 갑니까?”

       

       

       이대로 러시아로 끌고 가도 좋을 것이다.

       

       

       “자네들 감히 차르 폐하께 거역한 마흐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나?”

       

       

       그걸 왜 모르겠나. 변태로 낙인찍히지 않았나.

       

       그 덕에 우크라이나 내 공산주의자나 아나키스트들이 소멸되었다.

       

       

       “마지막에 사치부리고 여장에 계집질 하다 죽은 것으로 포장되지 않았습니까?”

       

       

       맞다. 그것으로 사실상, 우크라이나와 유럽에서의 공산주의는 큰타격을 받았다.

       

       물론 아나키즘이라 일반적인 공산주의는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유럽의 공산주의는 큰 타격을 입었고, 트로츠키는 그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다.

       

       

       “트로츠키를 여장시키지.”

       

       

       베리야의 작전은 그것이었다.

       

       현재 세계혁명의 유일한 지도자로 숭배받는 트로츠키를 여장 변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

       

       그럼, 인종갈등이 남아 있는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 같은 불완전한 나라는 금세 바스라지고 말 것이다.

       

       물론 맥아더의 정부도 아메리카의 공산주의 합중국에 붙은 흑인들 때문에 흑인에 대한 차별이 벌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 흑인들이 KFC의 높은 자리에 있어서 인종갈등이 극에 달한 이곳보다는 사정이 나쁘지 않았다.

       

       이제 트로츠키를 여장 변태로 만들어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망치면 된다.

       

       

       “허. 제 4인터내셔널을 이끄는 지도자가 여장이 취미라면 웃기겠군요.”

       

       

       세계 최고의 혁명가가 여장을 즐기는 변태다. 이것이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좀 궁금하지 않은가?

       

       아마 썩 보기 좋은 꼴은 아닐 것이다.

       

       

       “그럼, 가장 비싸 보이는 드레스를 구해 보게. 음, 그리고 꼬마애들도 좀 데려오면 좋겠군.”

       “꼬마애요?”

       

       

       꼬마애는 그리 급한 것은 아니지만. 있으면 좋았다.

       

       그야 트로츠키를 소아성애자로 만들면 재미있지 않겠나?

       

       

       “그래. 어린 여자애들로 소아성애자란 타이틀까지 붙이면 완벽하지 않겠나? 미군사정부 측, 신문사에 사진도 전해주자고.”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법.

       

       베리야는 이곳 신문사에서 트로츠키 사진을 건네봐야 의미도 없고, 괜히 KFC에 쫓길 것을 우려해 차라리 미군사정부 측에 알려 신문을 내기로 했다.

       

       원래 역사의 베리야를 생각하면 참으로 근본도 없는 모습이지만.

       

       아무튼 베리야는 미국의 공산주의를 트로츠키의 여장과 소아성애로 물들여주기로 했다.

       

       얼마 후, 한창 전시체제를 유지 중인 맥아더의 미군사정부에서는 신문사에서 발행한 뉴스속보로 난리가 났다.

       

       

       “호외요! 호외! 레온이 오흐라나에 의해 잡혔다고 합니다!”

       “뭐? 그 찢어 죽일 빨갱이가? 어디 그 신문 좀 줘보게!”

       

       

       미군사정부의 시민들은 빨갱이에 나라가 분열되었다는 사실에 공산주의를 극도로 증오하고 있었고, 오죽하면 군사정부 내에 있던 온 건적인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들은 테러를 당할 정도였다.

       

       그런 미군사정부의 시민들에게 트로츠키의 생포 소식은 묵은 체증을 시원하게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게 뭐야?”

       “레온이 여장하는 놈이라고?”

       

       

       신문에 대서특필된 기절한 트로츠키의 사진을 보니 충격적이었다.

       

       무려 고급스러운 여성드레스를 입은 아리따운 아가씨 트로츠키였으니까.

       

       심지어 머리에도 가발까지 써서 여장이 좀 더 본격적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심지어 소아성애자라는데?”

       “미친 변태 새끼.”

       “이런 놈을 흑인 놈들은 숭배한다는 말이야?”

       

       

       미군사정부 측은 KFC를 더욱 경멸하게 되었다.

       

       어차피 내전 중이니 증오하고 경멸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지만 그와 별개로 이제는 진심으로 동정이 생길 정도로. 정말 안쓰럽고 하지만 저런 변태를 떠받든다는 사실에 어리석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맥아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때마침 러시아로부터 추가로 기갑부대가 도착하고, 그 뒤를 이어 속속 보병들까지 도착했다.

       

       

       “가자! 저 공산주의 놈들을 끝장을 내는 거다!”

       

       

       이듧은 모두 반공을 기치로 내걸고 서진하기 시작했다고.

       

       한편, 트로츠키를 잃은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은 난리가 났다.

       

       KFC란 이름보다는 본격적으로 제 4인터내셔널로 불리며 이제 스스로 미국의 적법한 정부의 깃발을 내걸던 이들은 트로츠키가 잡혔다는 사실에 충격을 머금었다.

       

       

       “이럴 수가 서기장 동지께서!”

       “서기장 동지가 여장을?”

       “믿지 말자! 이건 반동들의 간악한 술수다!”

       “하지만 혼자 계실 때 뭐 하는지 몰랐는데.”

       “너희가 뭔데 이래라저래라야?”

       

       

       트로츠키의 지도 아래에 설립된 KFC 공산당 간부진에서는 난리가 났다.

       

       기존에 트로츠키라고 하면 대가리가 깨져도 레온!을 외치던 흑인들은 여장의 사실도 믿기 힘들었고, 트로츠키를 구출해야 한다 외쳤지만, 정작 백인들은 뜨뜻미지근했다.

       

       

       “허, 그런 인물이었나.”

       “이참에 4인터내셔널도 좀 바꿔야 해. 서기장 동지께서는 여장하는 소아성애자고 흑인들이 저리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으니.”

       “어차피 이 나라도 끝났어. 여장에 소아성애자를 위해 싸울 순 없다.”

       “마흐노도 그렇고 빨갱이들은 다 왜 이래?”

       

       

       트로츠키 아래로 그나마 묶여 있던 흑인과 백인의 인종갈등과 믿고 따르던 지도자가 여장, 소아성애자란 사실에 투항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물론 대다수는 미군사정부의 수작질이라는 것을 아는 이가 대부분이었으나, 어쨌든 트로츠키가 잡힌 것은 사실이었다.

       

       어차피 망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럼, 적어도 잡힌 지도자가 여장 변태, 소아성애자라는 사실이 널리 퍼져 있을 때, 항복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일 때 투항하는 것이 좋았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대군이 아메리카로 쏟아지기도 했고.

       

       

       “여장 변태를 따르는 불순분자들을 모조리 잡아라!”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맥아더의 군세는 아메리카 합중국의 오합지졸 군대를 박살 내 켄터키로 입성했다.

       

       

       “음, 오흐라나가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의 서기장 레온을 잡았다라.”

       

       

       한편, 휴이 롱은 이 사실이 탐탁지 않았다.

       

       맥아더가 이겨서가 아니었다.

       

       오흐라나가 얼마나 깊게 미국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으면 차르의 명을 받은 그 요원들이 레온을 잡는단 말인가.

       

       이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이거 내전은 러시아만 좋은 꼴이로군.’

       

       

       비록 돈은 돈대로 다 뜯기고, 알래스카 이권은 지켰으나, 사실상 땅덩어리는 그대로 러시아에 넘겨줌으로서 차르의 권위만 높여 준 꼴이다.

       

       이러면 앞으로 러시아는 어떻게 될까.

       

       얼음덩어리 땅에 있다고 무시할 나라가 되지 못한다.

       

       비록 동장군도 있다지만, 유럽 러시아는 알짜배기땅이라 할 수 있고, 그 얼음덩어리 땅에 무한한 자원이 숨겨져 있다.

       

       그런 나라가 지도자를 제대로 만나 날아오르게 되면 어떻게 되겠나.

       

       

       “이건 내전할 때가 아니군.”

       

       

       이렇게 되면 맥아더와 타협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비록 지금은 뜻이 맞지 않아 갈라졌다고는 하나 맥아더나 휴이 롱이나 추구하는 건 다르지 않다.

       

       이 이상, 내전을 지속한다면 미합중국이 무너지고 말 거다.

       

       유럽은 늪에 빠진 망아지처 다시 전쟁에 휩싸여 서로를 갉아먹고 있다.

       

       그러면 러시아를 견제할 세력은 없어질 터.

       

       그건 절대 안 될 일이다.

       

       당장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과의 싸움도 제법 길어져 피해가 커지고 말았다.

       

       애초에 작은 소요 사태는 있었지만, 이러면 차라리 맥아더와 협상을 하는 것이 좋을 거다.

       

       연립 정부를 이루든가. 그도 아니면 그냥 맥아더에게 전부 넘기는 것도 낫다.

       

       최소한 저쪽도 지금 오흐라나를 이용해 아메리카 공산주의 연합국을 붕괴시킨 러시아의 힘을 봤으면 지금 내전할 때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군은 별피해도 보지 않았고, 무기의 질적 차이도 미합중국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사람을 빨갱이로 보고 백악관으로 쳐들어오는 것만 봐도 의심스럽지만, 지금은 맥아더 같은 인물은 미합중국에 존재해야 하니까.

       

       1939년 10월. 휴이 롱은 비밀리에 맥아더에 협상을 요청했다.

       

       

       

       * * *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이 무너졌다.

       

       지금까지 잘 버티고 때로는 공세까지 가하던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은 지도자 레온이 오흐라나에게 잡힌 것이 컸다.

       

       문제는 이게 단순히 잡힌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이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신문 일면에 실린 사진 때문이었다.

       

       바로 우리의 트로츠키가 여장한 모습이었으니까.

       

       물론 신문에는 레온이라고 나와 있지만, 이 존재가 누구인지 아는 두마의 사람들은 아마 다들 배를 붙잡고 웃지 않을까 싶다.

       

       트로츠키가 여장한 채로 기절한 사진.

       

       이게 전 세계로 알려졌으니 솔직히 내가 트로츠키라면 자살이라도 할 거 같다.

       

       뭐 지금의 나는 여자니 여장은 의미가 없지만 말이지.

       

       

       “와 베리야 이놈 진짜 쓸모가 많네.”

       

       

       설마 이런 식으로 이용할 줄은 몰랐다.

       

       소아성애자 썰이 도는 그 베리야가 이런 식으로 트로츠키를 이용하다니.

       

       흠, 그래도 트로츠키는 아직 이용할 구석이 많은 거 같은데. 일단 나중에 트로츠키만 이쪽이 받도록 해볼까.

       

       미국의 전쟁에 개입한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하려면 최소한 레온이란 인물이 트로츠키란 걸 알려야 한다~이런 식이면 되겠지.

       

       뭐 충분히 보상은 받는다 했지만, 미국에게서 받는 걸 우리 국민이 받는 건 아니니까.

       

       명분은 확보하려면 트로츠키는 우리가 채가야 한다.

       

       두마에서 속속 들어오는 소식은 나쁘지 않았다.

       

       미국에서 우리 군대는 최소한의 피해로 트로츠키의 붉은 정부를 무너트렸다.

       

       이것으로 한시름 놓았고, 이제 휴이 롱만 끝내면 미국에서 뽑을 만큼 뽑은 것이다.

       

       물론 안정화를 도와야 하니 한동안 러시아군은 남긴 해야겠지만, 그 시기만 지나면 미국파견군은 러시아로 불러들여야겠지.

       

       

       “총리. 트로츠키는 우리 쪽이 데려가는 것으로 합시다. 맥아더와 적당히 협상해 보세요. 트로츠키라 하면 거절하지만은 못할 겁니다.”

       

       

       트로츠키는 아직 써먹을 곳이 있다.

       

       당장에 이쪽은 트로츠키를 죽일 생각은 없거든.

       

       트로츠키 덕에 미국을 저렇게 개판으로 만들고 우리는 돈 좀 수금했으니, 오히려 트로츠키에게 고마워해야지.

       

       적당히 수용소에 묶어두다가 나중 가서 쓸모가 없다고 판단 될 때 처형하면 되고 필요하면 또 이용해 먹으면 된다.

       

       

       “예. 폐하.”

       “이제 남은 건 휴이 롱의 미연합국이군요.”

       

       

       지금 꼴을 보면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과 피튀기며 싸운 것은 아니다.

       

       트로츠키가 사라지고 순식간에 붕괴해 버렸으니까.

       

       역시 아메리카 공산주의 합중국은 그냥 트로츠키의 리더쉽 아래에 뭉쳐 있던 것이다.

       

       트로츠키가 없으니 인종갈등이 다시 피어오르고, 갑작스러운 지도자의 행방불명으로 공산당 간부들도 분열되었을 터다.

       

       이렇게 되면 서부에서 줄 설 각만 잡던 맥아더를 따를 것이고.

       

       휴이 롱으로서는 끝까지 버틸까?

       

       

       “휴이 롱 측에서 맥아더의 미군사정부에 협상을 걸었습니다.”

       

       

       휴이롱 측에서 흠. 그럼 사실상 항복으로 봐야 하나.

       

       미합중국이 붕괴하는 것을 보기 싫다는 거겠지.

       

       심지어 러시아군이 아메리카에 오래 있으면 그만큼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도 커지니 이건 막고 싶을 테니까.

       

       

       “오. 그렇습니까.”

       

       

       그래. 휴이 롱은 전쟁은 하지 않으려 할 거다.

       

       내전에서 피해가 커지는 건 그리 바라지 않을 테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음, 설마 전화에서 이번 화 예상한 독자분이 계실 줄이야.

    앞으로 스포성이 보이는 댓글을 단 독자분은 소설로 보내버려야…….

    늦었지만. 아나스타샤 팬클럽의 냥모군 독자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연참은 작가의 복합적인 상황으로 당분간은 힘들 것 같습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