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208

       [레반: 그래서 애초에 뭐가 궁금했던 겁니까]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제가 방송 컨텐츠로 방송 규칙을 정하려고 하고 있었거든요]

        

       [레반: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레반: 한 8개월 전에 했어야 할 컨텐츠인 거 같긴 한데]

       [레반: 아무튼 타스 방송 침략 금지부터 입법해요]

       [레반: 무슨 소환술사도 아니고]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침략이라니……착한 친구들이에요]

        

       [레반: ?]

       [레반: 한국말이 아닌가]

       [레반: 누가 착하다고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저랑 제 친구들이요]

        

       [레반: 진짜 표정 한번 보고싶네]

       [레반: 시청자들이 캠 키라고 하는 게 이래선가]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무튼, 레반님 방이 클린하기로 유명했잖아요]

        

       [레반: 왜 과거형인데]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

        

       (레반 님이 메시지를 입력 중입니다…….)

        

       [레반: 말이나 들어 봅시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그래서, 규칙 세우는 노하우가 있으면 좀 배우고 싶어서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저도 클린한 채팅창을 지향해야 할 사정이 생겨서]

        

       (레반 님이 메시지를 입력 중입니다…….)

        

       [레반: 솔직히 말하면]

       [레반: 거긴 폐쇄 후 재개장 말곤 답 없어보이는데]

       [레반: 스트리머가 문제라서]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

        

       (레반 님이 메시지를 입력 중입니다…….)

        

       [레반: 성향에 안 맞아서 처음엔 좀 힘들겠지만, 한 6개월 정도 규칙 빡세게 적용하면서 솎아내면 많이 개선될 겁니다]

       [레반: 제가 초기에 매니저들한테 나눠줬던 내부 규정 보내줄 테니까 한번 읽어보시고]

        

       (레반 님이 메시지를 입력 중입니다…….)

        

       [레반: 뭐 그때 얘기 들어보니까 고소도 할 거라면서]

       [레반: 방송 분위기는 좀 경직되겠지만 클린해지긴 할 테니까]

       [레반: 혹시라도 분위기 이상하게 몰아가지지 않게 잘 다독이면서 진행하고]

       [레반: 굳이 걱정 안 해도 이상하게 잘 할 것 같기는 한데]

       [레반: 그러고보니 오늘 그거 공지방송 한다고 하지 않았나?]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하고 있었어요]

        

       [레반: ? 빨리 끝났네]

       [레반: 좀 너무 빠르지 않나]

       [레반: 시청자들 난리 안 났어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 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대화재까진 아니고 중화재 정도]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그래서 잠깐 방종했어요]

        

       [레반: ?]

       [레반: 불나서 그냥 방종했다고?]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음]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꼭 그래서 방종한 것만은 아니고]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방송하면서 물어보는 거 싫어하시는 거 같아서……겸사겸사]

        

       (레반 님이 메시지를 입력 중입니다…….)

        

       [레반: 내가 진짜 설마 설마 싶어서 물어보는 건데]

       [레반: 나한테 물어보러 간다고 말하고 방종했다는 건 아니지?]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죄송한데 저 다시 방송하러 가봐도 될까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레반: 야]

       [레반: 야 이 미친년아]

        

       * * * *

        

       “아. 잘 들리시나요.”

        

       『나 이상해 이거 조금 전 겪은 느낌이야』

       『이게 데자뷴가 뭔가 하는』

       『30분 방종은 시1발련아』

       『🔥🔥🔥🔥🔥🔥🔥🔥🔥🔥🔥🔥🔥🔥🔥🔥』

       『진정한 1부 2부 방송제의 선구자 아따먹』

       『이게 뭐하는 짓이니 따먹따먹아……』

       『🔥🔥🔥🔥🔥🔥🔥🔥🔥🔥🔥🔥🔥』

       『앞으로 이럴 거면 좌표라도 찍고 가라』

       『그래서 고소 어떻게 되는 거?』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솔직히 2부는 캠이라도 까고 올 줄 알았으면 개추】

        

       『개추』

       『ㄱㅊ』

       『🔥🔥🔥🔥🔥🔥🔥🔥🔥🔥🔥🔥🔥🔥🔥🔥』

       『개추가 와바박』

       『개추』

       『제 발 캠 좀 켜』

       『🔥🔥🔥🔥🔥🔥🔥🔥🔥🔥🔥🔥🔥🔥🔥🔥』

       『아니 얼굴 이미 떴잖아 왜 캠을 안 키는데 왜』

       『난 움짤 밑에 띄워놓고 보는 중인데 캠방같고 좋다』

        

       여론은 제법 뜨거웠다. 뜨거운 환영……이라고 묘사하고 싶은데, 참아야겠지.

        

       그래도 비교적 빠르게 돌아온 덕분일까. 시위대가 생겨나기는 했으나- 예상했던 수준의, 당장이라도 화형식을 거행할 분위기까지는 아니더라.

        

       조금 더 거칠어도 좋겠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나쁘지 않아.

        

       무엇보다, 고소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어지다시피 할 정도로 줄어들었고……방종 전까지만 해도 느껴지던 미묘하게 경직되었던 분위기도, 사라졌으니까.

        

       다행이었다. 정말로.

        

       이예리나 진희, 아리 같은, 나를 대신해서 상처받으려 드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온전히 피하기는 어려웠고……더 이상, 그리 회피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결국은, 모든 것들이 내가 벌인 행동이거나……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내게 일어난 일들 아닌가.

       

       책임도, 내가 감당해야할 터였다. 어느 쪽으로든.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다.

        

       그러나 솔직히, 솔직히……무섭더라. 다들 소위 ‘고소각’만 재며 사리거나, 아니면……떠나갈까봐.

        

       나로서는,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있는 이유를 아직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나오나 방송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생겨나고……이젠, 도적 방송도 제법 있잖아.

        

       그러니까 기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언제 각자의 취향에 맞는 방송으로 흩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게 자연스러운 거겠지.

        

       특히나 규칙, 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니 더더욱.

        

       선생님이 팔짱끼고 지켜보고 있다가, 조금 위험하다 싶으면 달려나와서 매타작을 할 것 같은 놀이터만큼 재미없는 곳이 어디 있겠어. 다들 주저앉아서 얌전히 공기놀이나 하거나, 새로운 놀이터를 찾아가게 되겠지.

       

       그렇기에, 최선을 다하여 아닌 척 했지만- 내심으로는 제법 불안했더랬다. 

       

       그래서일까. 친숙한 고향 같은 채팅창의 흐름이 퍽 즐거웠다. 보고 있자면 마음이 실시간으로 편안해지는 것이- 잠깐, 잠깐만 관람하고 싶은데.

        

       불멍-

        

       ……아니, 지금은 안 되겠지.

        

       “죄송합니다. 잠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그러면……예정대로, 2부는 방송 규칙 정하기인데……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시위 후기부터 남겨볼까요. 1부 에필로그로.”

        

       -큼큼.

        

       딱히 준비된 대본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의 주제기는 하니까.

        

       팬튜브 운영자, 유나의 요청이었다.

        

       공부 열심히 할 테니까, 제발 지튜브 소스를 모조리 짓밟고 가며 무시하지 말고, 가끔은 각이 잡혔을 때 몇 마디 남겨달라던가.

        

       식사가 마무리될 무렵에 갑자기 눈물이라도 쏟을 기세로 두 손을 부여잡으며 부탁해와서……적잖이 당황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본인의 공부로 협상하려드는 게, 역시 아직 아이답다는 생각이 들더라. 입밖으로 내지는 못했지만……애초에 본인 공부는 본인을 위한 건데, 협상 카드가 될 리가 없잖아. 상대가 부모나 교사가 아닌 이상에야.

        

       그럼에도- 매정하게 거절할 수는 없었더랬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 레반의 동생이니까.

        

       설마하니, 내가 가지고 있는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부채감 탓에……그런 협상 전략이 매우 잘 먹힐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내가 미성년자 꼬맹이에게도 간파당할 정도로 투명하지는 않겠지. 설마.

        

       자존감의 문제기도 하지만, 생존의 문제기도 하다. 들키는 순간, 레반이 얼마나 악용할지 가늠이 잘 안 되니. 가뜩이나 컨텐츠 권을 들고 있는 인간 아닌가.

        

       공포게임을 시킨다거나……강제로 광전사를 시킨다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음…….”

        

       후기, 후기 얘기해야 할 타이밍이었지.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침범하는 탓일까. 막상, 후기라고 하면……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평소엔 편하게 이야기하던 것도, 이렇게 멍석이 깔리면 느낌이 또 다르구나. 스트리머도 그렇지만, 역시 지튜브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니라는 거겠지. 조만간 아크에게 조언을 구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디부터 얘기해야……음. 그날 아크가 인사하며 다가올 때, 등 뒤로 오토바이 헬멧을 숨기고 있는 게……어째, 레반이랑 합심해서 강제로 씌우려고 준비하는 것 같더라-는 부분부터 얘기해도 되려나.

        

       안 되겠지.

        

       『네, 후기 잘 들었습니다』

       『얘 또 사라짐?』

       『잘 알겠습니다 센세 고소 범위를 넓히기 위한 거군요』

       『크윽 고소 선언만 아니었어도』

       『진짜 일부러 이럼?』

       『꽉 잡아라 개미털기 들어간다』

       『센세 욕 유도하고 고소하는거 불법이에요』

       『아따먹법 입법이 시급하다 ㄹㅇ』

       『다들 키보드에서 손 떼자 존나 위험하다 진짜』

       『캠 켜주세요 32트』

        

       ……조금, 길게 고민했나.

        

       “죄송해요. 잠시……생각하느라. 아무튼, 그렇네요. 응. 시위는 어땠냐……정말 좋았어요. 사탕 잔뜩 남겨오려 했는데, 다 드릴 수 있었고……관리자도 생각보다 많이들 지원해주셨고. 좋았네요.”

        

       다시 술렁거리는 채팅창을 달래며, 눈에 띄는 채팅부터 읽으며 소통을 이어나갔다.

        

       아. 그때 그 분들, 실제 방송 매니저로 임명해야 하는데.

        

       ……아이디 적어 온 수첩이…….

        

       음.

        

       일단, 기억에 확실히 남아 있는 갱생도질부터 매니저로 올리고. 나머지는 다음, 다음에……수첩 찾고 나서 해도 되겠지.

        

       마우스를 몇 차례 조작하여 작업을 마친 후, 팬카페에 접속해 사진을 화면 가득 띄웠다.

        

       2층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사실, 저 규모면 멀리서 볼 때 은근 조촐할 법도 한데……누군가가 줌을 잘 당겨서 찍은, 고마운 사진이다.

        

       “2층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제법 인상적이지 않나요. 이 정도면 패러데이에서도 심각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솔직히, 다른 게임들 기껏해야 트럭 하나 둘 보내서 빙글빙글 돌게 하는 거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였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공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기야, 시위에 많이들 왔다고 해봐야 수백명이다. 방송에 모인 1만 몇 천여명에 비하면 한 줌이니……지금 채팅을 치는 이들의 대부분은, 시위 근처에도 안 간 사람들이리라.

        

       부럽다는 말이 제법 있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사 하나 안 났죠? 조용한 팬미팅이었죠?】

        

       …… 이건 조금 긁히는데.

        

       기사, 진짜 왜 안 났지.

        

       나름 수백명이 모였는데……이 정도 시위가 흔한 일인 걸까. 아니면, 역시 기자를 만나서 미리 술도 사주고, 밥도 사줬어야 되는 거였으려나. 모르겠다.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응.

        

       강성 도적부흥운동회원들……시청자들과 실물로 만나서, 우리 뜻을 한번 외쳐본 게 의미 있는 거니까.

        

       회원 가입신청서도 좀 받았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방향이야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움직이고 있다는 거겠지.

        

       분명, 그럴 거야.

        

       * * * *

        

       “유변호사님. 정리해주신 자료 잘 확인했어요. 정말 고생 많으셨는데……10명, 조금 적지 않은가 싶네요. 혹시 의견 어떠신가요?”

        

       “적어요! 진짜 적어요! 저 솔직히 그 말씀 드리려다가 100번 참았거든요.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진짜 100명도 부족하지 않아요?”

        

       “제 생각도 그렇기는 해요. 그래도, 어쨌든 동생이기에 앞서서 의뢰인이고……본인이 법적으로 대응하는 건 최소화하고 싶다고 하니까요. 맞춰 보긴 해야겠지만……얘기는 해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만 더. 그, 현황판 다 만드신 것 같던데…….”

        

       “네! 아직 라이브 서버는 아닌데, 이렇게 뜰 예정이에요. 여기 보시면- 이렇게. 1위부터 20위까지 뜨게 해뒀어요.”

        

       “네. 좋은데, 8위부터 12위, 그리고 18위부터 20위는 블라인드 처리할 수 있나요?”

        

       “어, 블라인드라고 하시면-”

        

       “말 그대로요. 안 보이게만 처리하면 돼요. 내가 7위였다가 사라졌으면, 지금 10위인지 11위인지 모르게. 그리고 13위였다가 사라졌으면, 18위로 내려간 건지, 10위로 올라간 건지 모르게. 그렇게 가려지면 좋겠는데. 복잡하진 않을 거 같은데, 가능할까요?”

        

       “……유전이구나.”

        

       “네?”

        

       “아니에요! 네, 가능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SnowOne 님, 10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