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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9

       친애하는 베네트 힐튼에게.

       

       안녕하십니까 세계를 구한 용사님. 그간 잘 지내고 계셨나요? 

       

       당신과 당신의 친구들이 역사에 아로새겨나가는 발자취는 줄곧 흥미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듣기로 『개혁파』라는 새로운 세력의 거두가 되어, 기존 여신교의 구태와 악습에 맞서 싸우고 계시다고요.

       

       여러분의 행동에 명확한 힘이 실려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또한 여러분이 나아가는 그 방향은 틀림없는 광명의 길이기에, 제 마음이 뿌듯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지배 세력과 싸우는 일은 언제라도 힘든 법이지 않겠습니까. 준비된 마법사가 세상 두려울 것 없을 정도로 강하듯이, 오랜 세월 동안 지배 체계를 공고히 해 온 기존 세력의 저력은 무섭습니다.

       

       어쩌면 거대한 축제를 앞둔 지금, 어떠한 곤란을 겪고 계시지는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아카데미는 언제나처럼 평안합니다. 흑마법사들의 음험한 손길은 눈에 보이는 대로 쳐내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부분은 타고난 운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행운의 한 조각을 이야기해 드리자면, 식별명 『쾌락 마시는 숫처녀』, 엘메스트 영지를 잠식하고 있었던 몽마들의 여왕을 격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공포 먹는 시체꽃』의 움직임은 아직 포착하지 못했지만, 이렇듯 흑마법사의 세력권을 줄여가는 것은 우리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리라 믿습니다.

       

       이 소식이 당신에게 약간이나마 기쁨을 주기를 바랍니다.

       

       이제 제가 겪는 곤란에 대해서 설명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이는 당신에게 편지를 부친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곤란을 나누고 함께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게는 신앙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뜬 별, 나는 조용하고도 상냥한 나의 여신을 섬깁니다. 이 신앙은 아주 오래된 것이고── 지금도 흔들리지 않고 영원할 것처럼 단단합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나서, 제게는 추가 신앙이 생기고야 말았습니다. 장난스럽고도 유혹적인, 만물을 홀릴 수 있을 법한 미를 품은 또 하나의 신에게.

       

       하나만을 쫒고 섬기는 것은 분명한 미덕입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어느 하나의 신앙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둘 모두를 품고 공경하며 섬기는 쪽을 택하려 합니다. 이는 무엇 하나 잘라낼 수 없을 정도로 양쪽 모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에게 조언을 구하려 합니다, 베네트.

       

       당신은 교묘한 전략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쫒았고, 잡았으며, 그 품에 안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전략은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가능하다면 제게 그 비법을 알려주시겠습니까?

       

       서면으로는 부족하다면, 제가 그쪽으로 방문할 용의도 있습니다. 마음이 허락하는 한 빠른 회신을 바랍니다. 당신의 여정을 응원하며.

       

       아카데미로부터── 재회의 꿈을 꾸는 마법사가.

       

       ===============================================================

       

       베네트 파티는 원형 탁자에 둘러앉아 머리를 싸맸다. 그들에게 닥친 난관에 더불어, 아카데미로부터 미친 교수의 편지가 날아와 신경 쓸 거리를 한 스푼 더 얹었기 때문이다.

       

       베네트는 탁자 위에 올려진 편지를 들여다보며, 지친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이래서 마법사가 싫다. 그들은 언제나 모호하게 편지를 쓰더군⋯⋯.”

       

       “마법사랑 편지도 주고받은 적 있었어?”

       

       돋보기 안경을 쓰고 끙끙대며 편지랑 눈싸움을 하던 타라는, 베네트의 펜팔 이야기에 고개를 들어서 말을 걸었다. 혹시 여자 마법사면 언년인가 싶어서.

       

       베네트는 팔짱을 낀 채로 대답했다.

       

       “흑마법사 시절에⋯⋯ 명령서에 이렇게 적는 놈들이 꽤 있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군. ‘금화를 삼킨 날개 달린 뱀을 보아라, 그들의 송곳니에 조각 난 초승달 달빛이 비추기를 바란다’── 무슨 뜻인지 알겠나?”

       

       “어⋯⋯ 바실리스크 치아 관리라도 해 주라는 거야?”

       

       “상인 한 놈의 머리에 단검을 박아주라는 명령이었다.”

       

       “아우.”

       

       어렵게 꼬아서 말 안 하면 죽는 병이라도 걸렸나. 타라는 돋보기 안경을 벗으면서 진저리를 쳤다. 베네트의 경험이 맞다면, 미친 마법사의 이 편지도 세 바퀴 정도는 꼬아서 해석해야 할지도 모른다.

       

       “편지의 전반부는 분명하다. 비유도 없고, 명확하지.”

       

       “응. 우리들 『개혁파』소식 잘 듣고 있다, 그런 내용이니까.”

       

       “우리가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냥 인사치레로 쓴 말이라기엔, 그는 비범한 사람이니까.”

       

       “⋯⋯아카데미에 몽마를 풀어서 흑마법사를 색출한 미친 사람이니, 우리는 생각도 못 한 방법으로 정보를 전해 듣고 있으려나.”

       

       미친 마법사는 교수 회식 자리에서 알렉손과 친해져 듣게 된 것이니, 어떻게 보면 베네트 파티가 생각 못 한 방법이 맞긴 했다.

       

       베네트 파티가 마주한 상당한 곤란.

       

       그것은 곧 신성도시에서 일어날 『용사선발대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여신교의 용사가 탄생하는 순간, 성녀는 오랜 『규율』에 의거하여 용사 파티에 귀속된다.

       

       『규율』은 성서에 적힌 글줄과는 다르다. 『규율』은 여신이 정한 규칙이며, 그렇기에 절대적이다.

       

       남에게 베풀라, 너희들을 이끄는 왕을 의심치 말아라, 이러한 ‘좋은 말씀’과는 달리, 종교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타라가 성녀복을 커스텀해서 넝마주이로 만드는 건, 세간에 추문이 돌지언정 파문당할 안건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규율』에 반항한다면⋯⋯.

       

       그 즉시 여신으로부터 내려오는 신성력은 끊기고, 저 늙다리 추기경들은 단숨에 타라를 파문할 것이다.

       

       “뭐, 신성력은 진작 끊긴 지 오래지만.”

       

       타라는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옛저녁에 신성력 단수 조치를 당했고, 우화 회한만극으로 타인의 신성력을 빨아들여 성녀 행세를 해 오고 있었다. 그러니 여신의 벌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후자, 추기경들의 파문 공세는 위험하다.

       

       “정치적 공세에서는 벗어날 수 없을 거다. 성녀 자리는 내려놓아야 할테고, 우리 『개혁파』도 산산조각이 나 흩어지겠지.”

       

       “그렇다고 순순히 용사 파티에 합류하면⋯⋯.”

       

       “그 용사가 추기경들의 꼭두각시라면, 네가 살아남기는 힘들겠지. 여행길의 불운한 사고로 성녀 타라는 죽겠군.”

       

       하여.

       

       베네트 파티는 다가오는 『용사선발대회』에서, 용사 자리를 『개혁파』가 차지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추기경 세력에서 용사가 선출되지 못하게 막아야 했다.

       

       그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던 와중에 미친 마법사로부터 편지가 도착한 것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훤히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그러니 해석을 위해서 머리를 짜내고 있었다. 이 편지에 어쩌면 활로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

       

       “어때, 니오레. 분석 끝났어?”

       

       베네트와 타라가 잠깐 딴 길로 샌 와중에도 묵묵히 편지를 수십 번 읽어내리던 니오레는, 마침내 결론을 냈다.

       

       -별 내용 없는 편지 같은데요⋯⋯?

       

       “응?”

       

       -돌려서 말하고는 있지만, 뭔가 거창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요. 그냥 일상적인 편지⋯⋯ 아, 어쩌면 베네트에게 연애 상담이라도 부탁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왜냐하면, 정말로 베네트 파티에 닥친 위기를 전부 알고 보낸 거라면. 아무래도 조금 더 정보를 담아서 보내지 않았겠는가? 또한 필체에서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미친 마법사가 정말 진지하게 뭔가를 보내려던 거라면. 이 편지보다는 노골적인⋯⋯ 뭐랄까, 유흥과 쾌락. 장난기가 짙게 배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니오레를 우리가 너무 혹사시켰나⋯⋯?”

       

       “그런 것 같군. 이게 연애편지일 리가 없지 않나. 서류 처리와 자료 분석은 미뤄 두고 잠깐 쉬도록 해, 니오레.”

       

       -아니에요, 저는, 멀쩡한⋯⋯.

       

       “이리 오도록. 무릎을 빌려주지.”

       

       베네트는 니오레의 목덜미를 살살 쓰다듬으면서 꾹 눌러 기울였다. 니오레는 그 힘에 저항하지 않고, 포옥 하고 베네트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버렸다.

       

       굳은살 배긴 커다란 손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니오레는 웃으면서 몸에 힘을 빼는 것으로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베네트가 부담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만, 그를 너무 자극하지 않을 만큼만 달라붙었다. 허벅지에 손을 올려 그의 다리 근육을 느껴본다든가.

       

       “이다음 단락 말인데, 신앙이 있다는 거⋯⋯ 비유일까? 아니면 정말로 여신을 믿는 신도일까?”

       

       “어느 쪽이든 말이 된다. 그는 양쪽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움직였으니까, 이 세계의 여신과도 긴밀하거나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러면 일단 우리 세계 여신을 믿고 있는 게 맞다고 치자. 그럼 다음 단락에서, 새로운 추가 신앙이 생겼다는 건 말 그대로의 의미인가?”

       

       “배교가 아니라 두 신을 동시에 믿는다. 이상하게 들리는군⋯⋯.”

       

       니오레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추측이 맞는 것 같았지만, 타라와 베네트가 진지하게 토론하는 중에 굳이 훼방을 놓지는 않았다.

       

       베네트의 무릎베개는 너무나도 편안한 데다가, 두 사람이 사이좋게 떠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들떴으니까. 요새 과로를 한 것도 사실이니 잠깐 쉬어두는 것도 좋을 터.

       

       또한 전략적으로도 대단히 좋은 위치다. 이곳은. 뒤로 산을 등지고 있으니 방어하기 무척이나 좋다.

       

       타라와 베네트 사이에서 알콩달콩한 무드가 흐르면, 잠꼬대인 척 그냥 돌아누워 버리면 된다.

       

       “옛 고문서에서 말이야, 많은 부분이 지워지긴 했지만⋯⋯ 여신과 대적하던 어떤 존재에 대한 기록이 있어. 정확히는 흔적이라고 해야 할까. 모습도 능력도 없이, 딱 흔적만. 혹시 이걸 암시하고 있는 거라면⋯⋯.”

       

       “그건 너무 나간 추측이 아닐까 싶군. 여신교 중추에 접근해야만 얻을 수 있는 정보라면, 아무리 그 교수라도 마땅히 얻을 방법이 없을 거다. 또 하나의 신은 다른 비유가 아닌가?”

       

       “아니면 단순히 명분 만들기 아냐? 나 배교하게 생겼으니까, 여신교 『개혁파』인 너희들이 나를 좀 살펴 줘. 이런 명분으로 이쪽에 방문하려는.”

       

       “편지 자체가 명분 만들기인 것은 맞는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편지라는 수단을 고를 이유가 없으니까. 그렇다면 우선은 답장⋯⋯ 초청장을 보내는 것으로 하지.”

       

       니오레는 두 사람의 삽질을 자장가 삼아 새근새근 잠에 들었다.

       

       결국 베네트 파티는 미친 마법사의 편지를 ‘거기 좀 있으면 흑마법사한테 좆될 거니까, 내가 처리하러 곧 간다. 겸사겸사 너희도 도와주마.’ 라고 해석했으며.

       

       축제를 명분 삼아 공식적으로 초청하는 내용을 담아, 회신하였다.

       

       ===============================================================

       

       『용사선발대회』.

       

       여신교 추기경파에서 성대하게 추진한 대회로, 그 의의는 전국에서 용사 후보를 불러들여, 대륙에 필요한 최적의 용사를 선발하는 데 있었다.

       

       풍문으로는 예선 이후 세 가지 과제가 준비되어 있으며, 모든 과제를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단 한 명의 용사만이 남으리라 확신했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 수작이 있겠지.”

       

       타라를 따라서 여신교에 들어와, 『개혁파』로써 여신교의 폐단을 바로잡으며, 추기경 세력과는 사사건건 충돌했다. 그렇기에 그들의 윤곽은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쌓였다.

       

       그들은 권력을 탐하는 돼지들이다.

       

       신성력을 아끼는 풍조, 신성 마법의 고급화, 고통받는 사람들보다도 주머니가 묵직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것까지. 베네트는 추기경들의 탐욕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공정함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들이 밀어주고 있는 용사 후보── 벤자민. 그를 용사로 만들기 위한 흉계가 산더미처럼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베네트는 벽보에 붙은 용사 후보들의 초상화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축 처진 미역머리를 찾았다. 이거다.

       

       진녹색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날카롭게 생긴 청년. 벤자민.

       

       뒷조사에 따르면, 그는 성정이 비열하고 호색한이다. 용사 후보가 되기 전에도 수많은 사고를 치고 다녔고, 그 이후에도 남을 위협하는 등의 문제행동을 일삼았다.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를 이끌고 다니면서 거리를 활보한다지.

       

       제 욕구를 참지 않는 부류의 승냥이다.

       

       그런 문제아를, 추기경 세력은 자신들의 장기말로 삼았다. 그리고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었다. 나쁜 소문은 돈으로 덮어버리고, 꾸며낸 미담을 만들어 거리에 퍼트리고 있다.

       

       이용하기 쉬운 남자라서 고른 걸까. 아니면, 뭔가 알려지지 않은 메리트가 있기에 벤자민을 고른 것일까.

       

       또는, 저런 형편없는 사내를 말로 삼아도 이길 거라는 확신이 있는가⋯⋯?

       

       저 초상화 너머, 교황 주위에 들러붙은 추기경들의 심중을 읽어내기 위해. 베네트가 벽보를 가만히 노려보고 있으려니.

       

       “용사 폼 다 뒤졌다 진짜. 저런 녀석이 후보랍시고 나온 걸 보면, 앞으로 100년 후의 여신교도 알 만 하⋯⋯.”

       

       톡 튀는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다. 잊을 수도 없는 목소리고. 하지만 존재해서는 안 되는 소리다. 베네트 자신이 심장을 반으로 쪼갰으니까.

       

       “⋯⋯⋯⋯.”

       

       “⋯⋯⋯⋯.”

       

       하지만 살아있군.

       

       사악함으로 일렁이는 눈, 인간의 절망을 뜯어먹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뾰족한 이빨. 아름다운 순진무구함으로 껍데기를 꾸미고 있으나, 그 안쪽에는 끔찍한 것이 도사리고 있는──

       

       “외신, 살아있었나?”

       

       “오, 오호호⋯⋯? 저,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와요. 저는 양갓집 규수 희영현이라 하는데.”

       

       스르릉.

       

       “좀 더 지껄여봐라.”

       

       “저는 개방 하오문 지부의 방주로, 먹이고 보살피는 식구만 열이 넘⋯⋯ 에이씨, 이거나 먹어 인마!”

       

       까가가각, 촤앗!

       

       악신쨩은 비늘 돋친 발바닥으로 지면을 긁어, 돌가루를 만드는 동시에 베네트의 눈에 뿌렸다. 그러나 베네트는 예상했다는 듯이 칼을 휘둘러 걷어냈다. 그리고 추격을 시작했다.

       

       타다다다닷.

       

       보폭이 짧고 빠른 발소리와, 보폭이 넓고 규칙적인 발소리가 겹쳐 얽힌다. 악신쨩은 아찔해져서 필사적으로 달렸다.

       

       “왜 하필, 왜 하필⋯⋯!”

       

       “이번엔 열 조각으로 썰어주지. 그리고 네 시체는 아브라함의 묘비에 바치마.”

       

       “미마, 미마──!!”

       

       추격전 시즌 3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일찍 왔습죠. 그러면 마이 프렌즈⋯⋯ 내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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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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