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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9

       *** ***

         

       삼일.

         

       내가 연무장 한구석을 차지하고 운기를 한지도 벌써 삼일이 지났단다.

         

       그냥 나선식과 필사적으로 푸닥거리를 해서 온몸이 저리다고 생각했는데 3일간 금식을 했으니 전신에 힘이 없을 수밖에.

         

       “축하드립니다. 은공.”

         

       “축하해요. 선배.”

         

       “후루룩. 쩝쩝! 고맙소! 우적우적!”

         

       3일간 굶은 내 위장은 격렬하게 음식물을 요구했기에 쉼없이 섭취하며 두 사람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계두국수의 국물을 듬뿍 머금은 면을 삼키는데 정말이지 음식이 전신으로 스며든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음식을 한 그릇 섭취할 때마다 몸에 활력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지는 상황.

         

       단순히 느낌이기는 하지만 절정지경에 오르며 일류일 때와는 신진대사가 전혀 달라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아니지 이럴땐 확인을 해 봐야지.

         

       ‘상태창!’

         

        ————————

         

       이름: 호 천안

       나이: 24

       경지: 절정

       성격: 무난

       근력: 18 -> 25 민첩: 20 -> 28

       체력: 21 -> 33 내공: 23 -> 24

       행운: 9 지구: 15 -> 24

       근골: 8 -> 9 영성: 9 -> 10

       집중: 11 -> 13 정력: 9

       오성: 11 -> 12

       특성:

       [떠돌이] – 당신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상대와의 관계에 –5)

       [힘줄 절단] – 왼쪽 소지의 힘줄이 잘렸습니다. (근력-1)

       [덜 자란 몸] – 어린 시절 성장이 저해되었으나 추후의 노력으로 약간 보충했습니다. (근골-1)

       [근성] – 부상 효과가 감소하며 생사의 기로에서 생존 확률이 올라갑니다.

       [악바리] – 당신은 몸 상태와는 별개로 정신력이 뛰어납니다. (집중+1)

       [잡혈] – 당신의 출신은 여전히 천합니다. 그러나 약간의 가능성을 개화했습니다. (최종경지-?)

       [행운] – 하늘에 닿은 기술은 가끔 하늘의 눈금마저 속입니다.

       최종경지: 절정

       깨달음: 없음

       

       ————————————

         

       이몸 호천안, 상태창 피셜 절정고수 on.

         

       가능성을 개화했다는 잡혈의 부연설명이 잠시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파격적으로 늘어난 능력치에 절로 눈이 갔다.

         

       음식을 씹으며 능력치를 감상했다.

         

       일류와 다르게 절정부터는 정말로 경지를 올리기 힘든 만큼 그 계단을 넘었을 때의 보상도 큰 편.

       

       경지가 오르며 전체적으로 능력치가 상승했지만 능력치의 상승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체력과 지구력의 상승이었다.

         

       체력과 지구력이 이렇게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니 음식만 먹어도 몸이 낫는 것처럼 느껴지는 모양.

         

       소화력도 증진했는지 정말 음식이 끝없이 들어갔다.

         

       신년에 흑묘가 고봉쌈 스무 개를 먹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 싶었는데 이젠 나도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열 그릇 정도 되는 음식을 싹 비워내고 나서야 포만감이 차올랐다.

         

       “크흠. 미안하구려. 워낙 허기가 져서.”

         

       “성취의 증거이니 민망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 정신과 몸은 본디 하나인 법. 경지를 올리거나 깨달음을 얻어 정신이 성장하면 몸 역시 그에 이끌려 성장을 꾀하기 마련입니다. 그 과정에서 대량의 영양분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경은 깨달으셨습니까.”

         

       “훗, 보여드리지.”

         

       음식을 섭취하고 차 한잔을 마시고 나니 몸 상태는 급격히 좋아졌다. 뭐라고 해야 할까. 마른 스펀지 상태에서 물을 흡수해 촉촉해졌달까. 만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뭐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정상 범주였다.

         

       나선식이 워낙 날뛰어 기맥의 손상이 좀 있기는 했지만 DNA 구조모형과 비슷한 흐름을 그리며 몸을 회전하는 이중나선식의 흐름은 안정적이었다.

         

       흑묘나 여일예에게 성취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나 역시 내 경의 모습을 보고 싶기는 마찬가지였다.

         

       내가 연무장으로 나서자 여일예와 흑묘 당도연은 물론이고 유사연에 사천낭인들까지 우르르 몰려나왔다.

         

       “정말 호형이 절정에 도달했다고?”

         

       “일류가 된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웅성거리는 사천낭인들 속에서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정삼과 여진상이 보였다. 정삼은 쉼없이 뭐라 중얼거리고있고 여진상은 입으로 소매를 물고 있는 것이 내가 절정에 올랐다는 소식에 어지간히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녀석들.

         

       똑똑히 봐라! 절정고수 호천안의 위용을!

         

       “하아압!”

         

       몸 안을 흐르던 천원심법의 내공이 내 장심을 타고 경이 되어 허공을 수놓았다.

         

       “발경!”

         

       “정말 절정이 되었군!”

         

       “놀랍군, 놀라워!”

         

       사천낭인들의 감탄성. 그리고 입을 쩍 벌리고 굳어버리는 정삼과 여진상.

         

       “과연, 훌륭한 경이었습니다.”

         

       “절정에 오른 것을 축하해요. 선배.”

         

       담백한 초절정 고수들의 평가까지. 어느 새 곁에 다가온 유사연이 어깨를 때렸다.

         

       “정말 대단하네! 벌써 절정이라니 정말 혈이라도 뚫린 거야?”

         

       “호 형, 축하하네!”

         

       “자네도 이제 절정 고수로군!”

         

       그리고 낭인들의 축하 인사까지. 절정 고수로써의 품격과 위엄을 지키며 늠름한 자세로 낭인들의 무수한 축하 인사를 받아 주었다.

         

       당도연 역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자, 호 낭인님께서는 성취도 얻으셨고 몸도 회복하셨으니 슬슬 당가로 모시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잠시 잊고 있었다.

         

       당도연이 낭인객잔에 방문한 이유.

         

       “솔직히 섭섭합니다. 당가에서 초대를 한 지가 언제인데 낙양에 가겠다는 서신 한 통만 보내신 뒤에 아무 소식도 전해주시지 않으시다니요.”

         

       “아니 그것은…미안하오만…”

         

       “후후, 괜찮습니다. 이 당도연이 호 낭인님을 편히 모시고자 비천마차를 끌고 왔으니까요!”

         

       오, 세상에.

         

       당도연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쐐기를 박았다.

         

       “호 낭인님과 흑묘님 그리고 여일예 소저까지 당가로 모시게 되다니 참으로 기쁩니다.”

         

       흑묘와 여일예의 안색이 대번에 창백해졌다.

         

       비천마차 유경험자 흑묘.

         

       그리고 흑묘가 비천마차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보며 사천성을 떠났던 여일예까지.

         

       나와 흑묘 그리고 여일예의 시선이 빠르게 교차했다.

         

       “우, 우선은 선배의 몸을 좀 추스르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맞습니다. 일시적으로 회복되었다고는 하나 은공께서는 엄밀히 말하면 환자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음. 확실히 정양은 중요하지요.”

         

       당도연의 동의에 안도의 한숨을 토하는 둘.

         

       “그러니 당가에 도착해서 푹 쉬시지요.”

         

       응 역시 그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지. 당도연은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차피 정양이라는게 하루이틀로 끝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비천마차를 타면 하루만에 당가에 도착할 수 있으니 당가에서 푹 쉬시지요. 후후.”

         

       “아, 아니…아무래도 환자가 비천마차에 타는 것은 조금…”

         

       “아하, 그런 이야기셨습니까.”

         

       당도연이 싱글벙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본가의 최고 속도 이동수단인 비천마차에는 아주 약간의 사소한 오해의 여지가 있지요.”

         

       “아주 약간의…?”

         

       “사소한…?”

         

       “외부의 거친 움직임과 다르게 내부는 완벽하게 안전한 구조라는 것입니다. 후후. 이미 탑승객인 두분은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쾌속, 안전, 편안한 비천마차의 승차감을 말입니다.”

         

       “쾌속, 안전, 편안? 윽…! 머리가!”

         

       흑묘가 두통을 호소하는 사이에 당도연이 성큼 다가와 내 손을 붙잡았다.

       

       “앗…! 선배!”

         

       “으아악! 사람살려! 당도연이 비천마차에 사람 태운다!!”

         

       “진정하세요! 당 소저! 우선 호 선배부터 놓고 이야기 합시다!”

         

       “하하하. 원 사람들도. 고작해야 마차 타는 걸 가지고 이리 호들갑이십니까?”

         

       당도연에게 잡힌 손이 빠지질 않는다! 이 사람 지금 경을 쓰고 있잖아!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으악! 이 사람 지금 경…! 읍읍!!”

         

       “자자, 빨리 타시지요.”

         

       재빨리 내 입을 막아버린 당도연이 나를 훌쩍 둘러매고는 성큼성금 객잔을 나섰다.

         

       내가 인질(?)로 잡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흑묘와 여일예!

         

       나를 비천마차라는 이름의 검은색 관 안에 집어넣고 안전띠까지 채운 당도연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두분도 어서 타시지요!”

         

       “으으으…!”

         

       “….어쩔 수 없군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내 옆자리에 착석하는 여일예. 흑묘 역시 두 눈을 질끈 감고 마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철컹!

         

       그리고 그 순간 출발하며 닫히는 비천마차.

         

       “후후후후. 이 비천마차에 이렇게 승객을 많이 태운 적은 처음이로군요.”

         

       “…그렇습니까.”

         

       마부석에 앉아 있는 당도연의 눈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게 그 맑은 눈의 광인인가 그거냐? 사람을 세 명이나 비천마차에 태우고도 저렇게 순수하게 웃을 수 있다니.

         

       나는 안전띠를 이중으로 메고도 천장에 붙어 있는 손잡이를 꽉 쥔 흑묘와 그런 흑묘를 보고 주섬주섬 안전띠를 메고 있는 여일예를 보며 사과했다.

         

       “두 사람에게는 정말 미안합니다…괜히 저 때문에…”

         

       “으으으…내가 이 마차에 두 번 타게 될 줄이야…”

         

       “괜찮습니다. 결국 원수를 갚는 과정에서 당가에도 신세를 진 셈이니까요. 언젠가 한번 방문하리라 마음은 먹고 있었습니다.”

         

       “신세라니요. 사천성에서 당가가 얻은 이득은 많습니다. 여일예 소저가 없었다면 호 낭인님이 저희 당가에 도움을 청할 일도 없었을 테니 당가가 여일예 소저에게 신세를 졌다고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 말씀해 주신다면 염치불구하고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비천마차를 살살 몰아달라는 얼토당토 않은 부탁만 아니라면요!”

         

       “….”

         

       마부석으로 뚫린 창을 통해 당도연이 멋진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당가는! 손님을 절대 허투루 대접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 가장 빠른 운송수단을 두고 천천히 달린다는 것은 손님을 능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두두두두두.

         

       사천성을 빠져나왔음인가. 비천마차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대번의 여일예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래 바깥에서야 그냥 마차가 과속하는구나 싶었겠지만 직접 승객이 되면 피부로 와닿는 위험수치가 다르다.

         

       휙휙 밀려나는 배경.

         

       아니 잠깐만, 벌써부터 너무 빠른데.

         

       “당 소저! 이거 너무 빠른 것 아닙니까! 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하하하! 괜찮습니다!”

         

       돌아는 당도연의 대답은 절망적인 것이었다.

         

       “사천성과 당가타를 오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 않습니까! 호 낭인님을 모시고 출발할 때랑은 낼 수 있는 속도가 다르지요!”

         

       “…오.”

         

       “후후후! 이 당도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여자! 오늘도 승객을 일분일초라도 더 빠르게 운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덜컹! 덜컹!!

         

       빠르게 기울기 시작하는 마차.

         

       아아….그렇군.

         

       벌써 ‘그 언덕길’에 도착한 것인가.

         

       “….은공? 은공! 이거 괜찮은 겁니까? 괜찮은거 맞습니까?”

         

       “후후, 여 소저께서도 참. 이 비천마차를 타고 몸을 다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으니 괜찮습니다. 만에 하나 전복되더라도 다칠 일은 없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지요.”

         

       그나마 당도연에게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던 모양이다.

         

       마음을 다친 사람이 있다는 건 알고는 있는 모양이네!

         

       물론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는 일은 없었다. 딱히 당도연을 배려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완만하게 평형을 이루어가는 비천마차의 각도 때문이었다.

         

       온다!

         

       “…꽉 붙잡으세요!”

         

       내 본능적인 경고에 여일예가 있는 힘껏 손잡이를 붙잡았다. 나 역시 내 좌석 위에 달린 손잡이를 붙잡으며 이를 악물었다.

         

       부우우우웅!!

         

       “으아아아아아아악!!”

         

       “끼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끼앗호우우!!”

         

       우리들의 비명성과 당도연의 환호성이 허공을 수놓으며 비천마차는 쉬는 일 없이 당가타를 향해 달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비천마차 함께 타주는 찐사랑

    *전편 말미에 등장한 당도경은 사실 당도연의 오타였습니다!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른쪽 눈이 아파서 누워서 좀 쉬다보니….

    어느 순간 의식이 사라지고…

    하루가 사라지고…

    그렇게 되어…

    매우 많이 늦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닷!!!

    화요일 연재분은 정시에 올리겠습니닷!!!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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