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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아르델의 밴을 풀어 달라 빌었지만, 세렌디아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한 번 졌다고 끝은 아니잖아?’

         

       살아남으면 다음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때가 온다면 주딱의 코를 꺾어준다면!

       이번의 실수는 만회하고 아르델의 깃발이 갤러리에 우뚝 서리라.

         

       세렌디아의 행복회로에 불이 붙었다.

       아르델의 뛰어남은 사실이며, 이는 증명할 수 있다!

       언젠간 세계수의 여왕 자리까지 넘보리라.

       그렇게 자신의 야망을 내세웠지만 쉽지 않았다.

         

         

       제목) 세렌디아 굴복 개꼴리네

       주딱은 아카데미 여학생인데…

       세렌디아는 굴복해…?

         

       ㄴ헉

       ㄴ오우야 오우야 ㅋㅋ

       ㄴ비벼 ㅠㅠ 불 날 때까지 비벼 ㅠㅠ

       ㄴ이건 비비는 게 정배지 ㅋㅋㅋ

         

       ㄴ솔직히 비비지 않고는 못 참음 ㄹㅇ;

       ㄴ좀 참아라 ㅅㅂㅋㅋㅋ

       ㄴ나였으면 잠 안 자고 사흘 밤낮으로 비빔;;; ㄹㅇ;;;

       ㄴ어케 참냐고 ㅋㅋ

       ㄴ와 ㅋㅋ 갤러리 보빔충들 다 정모했네

         

         

       ─세렌디아

       제목) 이번에 주딱하고…

         

       목욕탕 들어갔는데… 키스 당함…

       당황해서 뒷걸음치다가 비누 밟았는데

       그대로 가위치기 돼서 보빔…

       마찰열로 북극곰 30마리는 죽였을 듯…

         

       ㄴ북극곰 : 씨발

       ㄴ오늘도 북극곰은 죽습니다 ㅠㅠ

       ㄴ북극곰 살려내 ㅜㅜ

       ㄴ씹ㅋㅋ 북극곰 왤케 약하냐고 ㅋㅋ

       ㄴ얼음 녹으면 죽어야지 어떡해 ㅋㅋ

       ㄴㄹㅇ…

         

       ㄴ개같이 비벼 ㅋㅋㅋㅋ

       ㄴ마찰열로 대륙이 폭발할 때까지 비벼 ㅠ

       ㄴ비벼서 응원하자 ㅠㅠ

       ㄴ절대 비벼 ㅠㅠ

         

         

       ─세렌디아

       제목) 오늘 북극곰 500마리를 죽였다…

       내일은 1000마리..

       그 다음날은 2000마리를 죽이겠다….

         

       ㄴ연쇄보빔마 ㄷㄷㄷ

       ㄴㅅㅂㅋㅋ 북극곰 그만 죽여!!!!!!!

       ㄴ이래도 살아남은 북극곰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ㄴ안 되겠다 북극곰도 비벼서 복수하자 ㅠㅠ

       ㄴ북극곰도 마찰열로 인간을 죽이자…

       ㄴ좆간 혐오 인정한다 이건 ㅋㅋ

         

         

       ─용사

       제목) 북극곰을 구할 사람을 모집해요..!

       (대충 명예 어쩌고저쩌고. txt)

         

       ㄴ용사 파티는 어디가고 북극곰 파티인데 ㅋㅋㅋ

       ㄴ아니 ㅅㅂㅋㅋ 대륙을 구하는 건 어디 감?

         

       ㄴ용사) 북극곰도 대륙의 일원이에요…!

       ㄴㅋㅋㅋ 진짜 용사 마인드 뭐냐고

       ㄴ북극곰은 못 참지 ㅋㅋ

       ㄴ얘 천사임?

       ㄴ북극곰 학살하는 세렌디아 주딱은 악마냐고 ㅋㅋ

         

       ㄴ그래서 북극곰 구하러 감? 거기 개 추운데

       ㄴ용사) 추워서 지금 고민하고 있어요…!

       ㄴㅅㅂㅋㅋㅋ

       ㄴ이런 새끼가 용사…?

       ㄴ추우면 대륙 못 지키지 ㅋㅋ ㄹㅇ

       ㄴ집 안에서 이불 덮고 있어야지 뭐하러 대륙을 지킴 ㅋㅋ

       ㄴㄹㅇㅋㅋ 대륙 지키면 춥자너

         

         

       제목) 세렌디아 나쁜 년 ㅠㅠㅠ

       북극곰 살려내 ㅠㅠㅠㅠㅠ

         

       “….”

         

       세렌디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건들지도 않은 북극곰은 이미 멸종했고 세렌디아의 이름으로 야한 글이 잔뜩 올라오고 있다.

         

       갤러리의 구조상, 누군가가 아이디를 바꿔 올리기만 하면 관리자를 제외하곤 아무도 모른다!

       세렌디아가 할 수 있는 건.

       무력하게 갤러리를 바라보면서 주먹을 꽈악 쥐는 것뿐이었다.

         

       “…씨발.”

         

       떡밥이 있으면 무는 게 갤러리의 상식!

       이번에 고개를 숙인 세렌디아의 위치는 북극곰의 천적 정도로 되어 있었다.

         

       “이게 뭐야?”

         

       가위? 치기?로 열을 만들어내서 북극의 얼음을 녹여…? 여자랑 여자끼리…?

       세렌디아의 정상적인 성적 취향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글이었다.

         

       하지만 갤러리엔 순수한 진실 따윈 없다.

       깨끗한 선동과 날조로 겨루는 곳!

       슬프지만 비겁하게 팩트와 사실로 승부하는 곳이 아니었다.

         

       “읏….”

         

       세렌디아는 주먹을 꽈악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느끼는 무력함…!

       갤러리에선 여전히 조리돌림을 당하는 중이었다.

         

       “여왕님.”

       “뭐.”

       “주딱이 여자였습니까?’

       “몰라 씨발놈아!”

         

       오자마자 부관이라는 놈도 이런 소릴 해대는 걸 보아하니, 갤러리를 보고 있었나보다.

       세렌디아는 빼액 소리를 지르고서, 왕좌에 앉았다.

         

       부들부들부들.

       주딱의 얼굴이나 모습이라도 봤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상대의 모습을 모른다. 심지어 그림자도 보질 못했다.

       아르델의 공식 성명을 내고, 갤러리에선 어느새 이상한 여자가 되다니.

       일방적으로 손해를 본 세렌디아는 신경질적으로 부관을 불렀다.

         

       “야.”

       “예. 여왕님.”

       “저번에 그… 폭동 대표 불러와 봐. 외교부서도 부르고.”

         

       이대로 맞고만 있을 순 없었다.

       세렌디아의 소집 명령 후, 그들이 모이기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적당한 다과와 온화한 분위기. 그리고 화가 난 세렌디아까지 말이다.

         

       “….”

         

       세렌디아는 누가 보더라도 심기가 불편해보였다.

       그것도 아주. 아주아주.

       세렌디아의 부관. 클라우드가 그녀의 푸딩을 마음대로 먹었을 때처럼 분노에 점철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세렌디아도 짬밥이 있는 여왕이다.

       그녀는 화를 삭이면서 숨을 고르게 내쉬었다.

         

       머리를 쓰기보단 육체를 쓰길 선호하고.

       잔꾀를 부릴 시간에 상대의 머리를 땅바닥에 내리꽂는 걸 좋아하는 그녀지만.

       지금의 상황은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다들… 어떻게 된 일인지는 알지?”

       “예. 알고 있습니다.”

         

       괜히 주딱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패배한 개처럼 꼬리를 내렸다는 사실과 사과를 했다는 것.

       주딱에게 무릎 꿇은 결과 갤러리에서 실시간으로 조롱당하고 있는 사실까지.

       여기 있는 이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걸 원하십니까.”

       “지금 갤러리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들어.”

       “흐음… 그렇다면 갤러리에 개념글 조작을 이용해, 세렌디아 여왕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각. 야 뒤질래?”

         

       세렌디아가 테이블 위에 있는 팝콘을 집어 상대에게 던졌다.

       그런 짓을 했다가 또 걸리면?

       이제는 북극곰 도살자 연쇄 보빔마 세렌디아라는 별명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굳이 그런 방법으로는 해결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면 다른 나라의 도움을 요청─”

       “기각.”

         

       “누군가가 여왕님에 대해 떠들 경우 아르델의 척살조를 보내─”

       “다 썰어버리자고? 너부터 보내버릴 수 있어.”

       “….”

         

       세렌디아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힘으로 해결하는 게 아르델식 외교 방식이라지만,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여태까지 나온 의견대로 일을 벌였다간 이 나라는 사라지겠지.

         

       “더 없어?”

         

       그녀의 물음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애초에 외교라는 게 제대로 작동한 적 없는 아르델에서 외교부가 정상일까.

       침묵으로 물든 회의실에서 사내 한 명이 손을 들었다.

       폭동을 일으킨 주동자. 데른이었다.

         

       “그래 너….”

       “예. 별 것도 아닌 일이군요.”

       “하….”

         

       세렌디아가 헛웃음을 짓고 있는 동안, 그가 이어서 말했다.

         

       “제가 한 말씀 드려보자면… 잠깐의 떡밥에 열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

       “이렇게 집중 포화를 맞는 건 드문 일이나,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일주일 전 무슨 념글이 있었는지 기억 하십니까?”

         

       그의 질문에 떠올려보았다.

       일주일 전…?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은 해도 갤러리의 일은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희미했다.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일은 딱 그 정도의 일입니다.”

       “그런가.”

       “남들이 보기엔 그 정도의 일이죠. 그리고 지금 여왕님이 화를 내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자존심을 굽혔으니 주딱에게 분하지 않습니까?”

       “분하긴 하지.”

       “하지만 분할 필요가 있습니까?”

       “뭣.”

       “저흰 이미 주딱과 한 배에 올라탔습니다.”

         

       아르델은 주딱에게 약속과 호의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굳이 주딱에게 분노를 느낄 필요가 있을까?

         

       “괜히 주딱에게 열을 낸다면 왼손과 오른손이 싸우는 격이죠.”

       “음… 그렇지.”

       “그와 친해지는 게 우선 아닙니까.”

         

       아르델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친해질 필요가 있었다.

         

       “…음.”

         

       잘 생각하니 맞는 말 같다..

       당한 걸 복수하고 싶은 기분이 세렌디아의 가슴 속에 남아있었다.

         

       “그러니 잠깐만 참으면 됩니다. 지금은 끌려 다니는 형태겠지만, 친해진다면 얘기가 다르죠.”

       “다르다고?”

       “예. 그때가 되면 오히려 마음대로 휘두를 기회도 오겠죠. 지금 잠깐만 고개를 조아릴 뿐입니다.”

       “그렇지. 비위를 맞춰주다가 친해지면….”

         

       친분을 이용해 엘프들에게도 한 방 먹일 수 있으리라.

       세렌디아가 주먹을 내지르는 시늉을 하자, 데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바로 혼인 해버리는 거죠.”

       “뭔 혼인!!!!!!!!!!!”

       “이만큼 확실한 게 없습니다. 혼인만큼 주딱을 휘어잡는 방법이 있습니까? 혼인은 낙장불입! 주딱은 빼도 박도 못합니다.”

       “읏….”

       “두 가지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이만한 게 없습니다.”

         

       일장 연설을 하던 데른이 아 하고 말을 멈췄다.

         

       “아. 아니면 혹시 남자 경험이 없어서 부끄럽슴까. 여왕님.”

       “무슨!”

         

       부끄럽긴!

       남자 정도는 휘어잡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다만, 마음의 준비는 필요한 법이었다.

         

       “그럼 뭐가 문제입니까. 적당히 친해지기 위한 초석을 깐 뒤에 그냥 혼인하면? 모든 게 이루어집니다.”

       “그렇긴 하지.”

       “아르델은 주딱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며, 여왕님은 힘이 더욱 강해지겠죠.”

       “호오….”

       “거기에 주딱은 큰 가슴을 좋아합니다. 마침.”

       “거기까지 해.”

       “옙.”

         

       세렌디아는 팔짱을 끼고 생각을 정리했다.

       호의를 베풀고. 친해지면 사석에서 만날 기회도 언젠간 생길 터.

       그러면 그때 눈감고 일을 저질러서 혼인까지?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설마 주딱이 여자는 아니겠지?”

       “여자는 또 왜요.”

       “왜는 왜야! 난 여자는 관심 없다고 했을 텐데!”

       “갤러리에 따르면─”

       “진짜 뒤진다?”

         

       선동과 날조가 이렇게 무섭다니.

       외교에 관한 건이 일단락되자, 세렌디아는 외교부 인원들을 내보냈다.

       힐끔 갤러리를 살피자, 여전히 세렌디아의 얘기가 가득이었다.

         

       ─세렌디아

       제목) 가위치기 제 3식. 24연격!

         

       ㄴ컄ㅋㅋㅋㅋㅋㅋ

       ㄴ북극곰의 재앙 ㄷㄷ

       ㄴ북극의 악마 ㅋㅋㅋㅋ

         

       이딴 글이 아직도 올라오는 걸 보아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후우….”

         

       아르델의 도약을 위해서다. 이 정도는 참아야 한다.

       그래. 그런 거니까. 지금은 참자.

       세렌디아가 작게 숨을 내쉬고 중얼거렸다.

         

       “혼인…?”

         

       주딱 뿐만이 아니라, 누군가와도 상상한 적 없는 일이었다.

         

         

       ***

         

       익명이라는 힘 앞에선 천하무적 무인도 갤러리의 떡밥에 불과했다.

         

       제목) 세렌디아 어디감?

       ㅇㅇ?

         

       ㄴ지금 우는 거 아님?

       ㄴ주딱 위치 찾아서 죽여버리겠다고 칼 갈고 있을 듯

       ㄴ100일 후에 죽는 주딱 ㅋㅋ

         

         

       제목) 갤러리 뭐임?

       세렌디아가 몇 명이야 ㅅㅂㅋㅋ

         

       ㄴ세렌디아랑 얼굴 마주치면 1초 컷 당할 애들이 깝치는 중 ㅋㅋ

       ㄴ응 ㅋㅋ 난 밖으로 안 나가 ㅋㅋ

       ㄴ방 밖으로 나간 지 10년 됐어~~ ㅋㅋ

       ㄴ넌 좀 나가라 ㅅㅂㅋㅋㅋ

       ㄴ갤붕아!!!!!! 엄마도 사람이야 사람!!!

         

         

       제목) 세렌디아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의외로 노림수였나?

         

       ㄴ애 새끼임? 싸우고 친해지기 ㅋㅋ

       ㄴ근데 효과적인데?

       ㄴ진짜로 커넥션이 생기긴 했자너 ㅋㅋ

       ㄴ이건 몰랐네;;

       ㄴ하긴 대놓고 친목질 안하는 주딱에겐 이게 더 효과적일지도

         

         

       제목) 노림수 같은 게

         

       아르델의 도시 가본 사람은 알듯

       여기 위치 드러난다고 좆 되고 그런 곳은 절대 아님

       다크엘프의 마법으로 철통같은 보안과 함정. 진짜 좆 됨 ㄹㅇ;;;

       위치 좀 드러난다고 민감하게 행동해? 이것도 이상하긴 해

         

       ㄴㄹㅇ 그냥 건수 잡아서 가까워지려고 한 거 같음

       ㄴ아르델은 지하 도시 위치 전부 밝혀져도 못 들어가자너

       ㄴ입구 복잡하고 좁다고 소문났지 ㄹㅇ

         

       ㄴ아르델 입구에서 10명씩 들어가면 10명씩 끔살 당하기 딱 좋음 ㅋㅋ

       ㄴ서걱. 다음 팀 들어오세요

       ㄴ와 여기 머리 잘 잘라주네

       ㄴ미용실 서비스 뭔데 ㅋㅋㅋ

       ㄴ머리 깔끔하게 잘라주기로 소문남 ㅋㅋ

       ㄴ머리 (였던 것)

         

         

       제목) 그래서 둘이 비볐음?

       ㅇㅇ?

         

       ㄴ혹시 모르지 이미 만났을지도

       ㄴ세렌디아가 추적해서… 밤에 주딱을 덮치는데..

       ㄴ컄ㅋㅋㅋ 벌써 맛있네 ㅋㅋ

         

       ㄴ그런데 남자가 난입하는 거임

       ㄴ이 씨발 새끼가!!!!!!!!!

       ㄴㅋㅋ 남자 난입해서 3p 어케 참는데

       ㄴ보빔충 각혈 ㅋㅋㅋ

       ㄴ이건 각혈해도 인정이야 ㅋㅋ

         

         

       【관리자 채팅】

       ─마왕쨩) 그래서 비빈 거시야~~???

         

       “….”

         

       올라온 채팅에 주딱은 현기증을 느꼈다.

       비비긴 뭘 비볐단 말인가.

       아카데미 여학생이어도 세렌디아랑 비비는 일은 절대로 없다.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같은 일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절대.

         

       ─식물드루이드) 여자끼리도,,,하는,,건가요,,,?

       ─마왕쨩) 유행을 못 따라가는 거시야~~ 요즘 대세는 백합~ 여자끼리 비비면서 세상을 불태우는 거시야~~ 세계수도 불태우는 거시야~~

         

       ─식물드루이드) 세계수는 왜 태워욧!!!!!!!!

       ─마왕쨩) 세계수는 그냥 나무인 거시야~~

       ─식물드루이드) 절대 아니에요!!!!!

       ─마왕쨩) 세계수 가지 꺾는 거시야~~

       ─식물드루이드) 진짜 당신,,, 미친 사람,,이에요??!?!?!

         

       오늘도 혼란한 채팅 속.

       순진무구한 채팅이 하나 올라왔다.

         

       ─용사) 그런데 가위치기란 무엇입니까?

       ─주딱) 넌 몰라도 돼

       ─용사) ?

         

       아무리 용사가 컨셉질에 미친 악질 분탕 도배충이어도 가위치기를 알려주고 싶진 않았다.

       가위치기도 모르고 매일 도배만 하는 순진한 애한테 이런 밈을 알려줘?

       인터넷에 찌든 망령 주딱이라 하더라도 그런 잔혹한 짓은 저지를 수 없었다.

         

       “오늘따라 글이 좀 많네.”

         

       이번 사건이 인상적이어서 그랬나.

       평소보다 많은 글에 인상을 찌푸리면서 글을 삭제했다.

       와! 전술핵이 두 배!

       대충 사진 실루엣만 보여도 글을 자르는 경지에 올랐지만, 상하가 반전된 리버스 전술핵은 피하지 못했다.

         

       이 정도면 그냥 당해줘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자르는 동안, 채팅이 깜빡였다.

         

       ─식물드루이드) 주딱,, 궁금한 게,, 있어요

       ─주딱) 머임

         

       ─식물드루이드) 어떻게,, 그렇게 글을,, 잘 자르나요?

       ─주딱) ?

         

       “그러게?”

         

       한 번도 의식해본 적 없었다.

       그냥 마이너 갤러리 17개를 운영할 때처럼 똑같이 했을 뿐.

         

       ─식물드루이드) 저도 알려주실 수,,있나요,,,?

       ─주딱) 왜

       ─식물드루이드) 주딱이 매 번,,, 고생하는 거 같아서요…,!!

         

       ─마왕쨩) 헉 주딱한테 추태 부리는 거시야~??? 할매 젖으론 힘든 거시야~~

       ─식물드루이드) 아니거든요!!!!!!

         

       “흠.”

         

       그럼 알려줘 볼까.

         

       ─주딱) 일단… 네모난 공간을 상상해.

         

       갤질 13년의 경력. 마이너 갤러리 17개 주딱의 노하우를 꺼냈다.

         

         

       ***

         

         

       에리스는 주딱과 친해지기 위해서 일부러 말을 걸었다.

       앞으로 원로 틀딱들의 지팡이를 부수기 위해서라면 주딱이 필요하니까!

         

       물론 주딱이 고생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주딱이 갤러리를 관리하는 속도는 타의추종을 불허했으며, 남이 보기엔 고된 일이었다.

         

       그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말을 트는데 성공한 에리스는 채팅에 집중했다.

         

       ─주딱) 일단… 네모난 공간을 상상해.

       ─식물드루이드) 네

         

       ─주딱) 그리고 거기에 갤러리 창을 네 개 띄워.

       ─식물드루이드) 네 개를,,, 띄워요,,,??

         

       그가 말하는 대로 에리스는 의식을 집중했다.

       의식을 쪼개는 것처럼 자각하는 부분을 네 곳으로 나눴다.

       의외로 재능이 있는 걸까?!

       갤러리 창을 4개나 띄우는 건 어렵지만 힘들진 않았다.

         

       ─식물드루이드) 띄웠어요!

       ─주딱) 그리고 그런 네모가 4개 있다고 상상해

       ─식물드루이드) 네?

       ─주딱) 그럼 창을 띄울 공간이 16개가 되잖아

         

       진도가 너무 빠르다. 이런 창이 4개가 있는 걸로 상상하라고?

       에리스는 다시 집중해서 다른 네모를 상상했다. 그 안에 창을 하나 더 띄웠다.

       하나 더. 그리고 또 하나… 더….

         

       7개째의 창이 맺히려다가 희미해지고 사라졌다.

       6개를 유지하는 게 한계인데.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한단 말인가.

       사람의 집중력을 분산하는 것으로 이게 가능한 일인지 의아했다.

         

       ─주딱) 창을 16개 띄웠으면 글을 하나 눌러. 나머지 창 15개로도 빠르게 다다닥.

       ─식물드루이드) 네??

       ─주딱) 첫 번째 창부터 글을 읽고 나머지도 읽어. 동시에 첫 번째 창은 닫고 다시 갤러리를 띄워서 안 읽은 글을 켜고

       ─식물드루이드) 예???

         

       설명만 들어도 어지러웠다.

         

       ‘그러니까 갤러리 창을 16개로 띄워서 동시다발적으로 16개의 글을 확인한다는 얘기잖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지금 띄워놓은 창 6개로도 동시에 6개의 글을 읽는 건 쉽지 않았다.

         

       ─주딱) 그렇게 하다가 읽을 글이 없으면 경매장도 좀 보고 그러는 거지

       ─식물드루이드) 그걸,, 몇 시간 씩 해요??

       ─주딱) 깨어있는 동안?

         

       “….”

         

       에리스는 조용히 채팅을 끄고 상념에 빠졌다.

       주딱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마탑에서 마법을 연구하던 마법사…? 아니면 고위의 존재?

         

       “이게 사람인가요…?”

         

       아무튼… 인간이라 부르기 힘든 무언가였다.

         

         

       ***

         

         

       갤러리가 평소처럼 평화로운 동안, 드워프의 왕국 테르인에서는 작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다.

         

       “맙소사!”

         

       그들의 손에서 무언가가 탄생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검성, 띵작판독기, 약지, 타텐, 기브릴, 암컷천마, 비공개, 비공개, 파페포포, chaoszero, Aᅣ님 후원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후원을!!!!!!!!!!!!! 맙소사!!!!!!!!!!!!! 다들감사드려요!!!!!!!!!!!!!!!

    (대충 눈 마주친 오소마츠가 다가오는 짤. jpg)

    읽어주시는 독자님들항상감사합니다
    요새추우니까 옷따듯하게입으새용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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