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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

       “마리아 전하를 뵙습니다.”

        ​

        “오랜만에 보는군요. 막시밀리안 백작.”

        ​

        마리아는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응접실로 향했다. 빌헬름이 수색할 시간을 벌어줘야 하는 만큼, 이번 작전에서 그녀의 책무 또한 막중했다.

        ​

        평소라면 이런 일로 긴장할 그녀가 아니었지만, 함께 움직이는 파트너가 파트너인 만큼 그녀도 심장이 쿵쿵 뛰었다.

        ​

        하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

        “그, 어쩐 일로 찾아오신 건지 알 수 있겠습니까?”

        ​

        반면 제국백은 불안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

        “황실에서 진행하는 자선사업에 대해 제안할 것이 있어서요.”

        ​

        “그렇습니까…?”

        ​

        제국백에게 황실은, 특히 황제의 직계혈통은 언제나 대하기 어려운 상사였다. 물론 어느 작위라고 황제가 편하겠냐마는, 제국백은 특히 그랬다. 본래 다른 작위를 갖고 있는 이들이 아닌 이상 제국백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들이 황제의 총애를 얻었기 때문이다.

        ​

        슈페 제국백이 황후에게 붙었다고 하더라도 마리아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황후가 아무리 수도의 귀족들을 많이 회유했다 하더라도, 현 황후의 아들이 확실히 황제가 된 게 아니라면 제국백들은 무작정 그들을 위할 수 없었다.

        ​

        결국 제국백의 작위를 쥐고 흔들 권리는 황제에게만 있었으니까.

        ​

        “크흠, 호, 혹시 황제 폐하께서 진행하시는 일입니까?”

        ​

        “아뇨, 말 그대로 황실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일입니다.”

        ​

        마리아의 말은 백작에겐 의문으로 다가왔다.

        ​

        ‘겨우 이런 일에 왜 황녀가 직접 온 거지?’

        ​

        조금 의아한 상황에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에 들어갔다.

        ​

        “이 일에 황실 외에 누가 참여하는지 알 수 있습니까?”

        ​

        “바오로 대주교께서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

        “헉.”

        ​

        그러자 백작은 바로 태도를 바꿨다.

        ​

        “그럼 참가해야지요. 대주교께서 함께하시는 자선사업이라니, 분명 명예로운 일 아니겠습니까?”

        ​

        세간에는 대주교가 돈에 환장해 뇌물을 받고 술에 절어 산다는 소문도 있지만, 그걸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실제로 대주교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많았기에 그런 음해는 잘 통하지 않았다.

        ​

        그리고, 마리아는 그런 백작의 모습에 한 줄기 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

        그야 이건 거짓말이었으니까.

        ​

        ‘이거, 돌아가면 정말 대주교를 끌어들여야겠네요.’

        ​

        자선사업 자체는 거짓이 아니었다. 원래 황실은 자선사업 서너 개는 기본으로 굴리고, 많을 때는 두 자릿수 단위의 사업에 돈을 댔었다. 지금도 여러 사업이 준비되고 있을 테니, 마리아가 하나를 골라 챙겨오면 되는 일이었다.

        ​

        그걸 다른 이들도 다 알고 있을 테니 그걸 이용하려 했건만, 제국백이 생각보다 의심이 많았다.

        ​

        “그럼 저 말고 또 누가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까?”

        ​

        제국백은 대주교가 참가한다는 말에 군침이 싹 도는지 손을 비볐다.

        ​

        마리아는 잠시 고민했다. 뭐라고 말해야 백작의 의심을 피할 수 있을까. 

        ​

        ‘…그런데, 어차피 앞으로 다른 사람들도 확인해야 하지 않나요?’

        ​

        그녀의 생각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황후 파벌이 뇌물을 받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덜미를 제대로 붙들기 위해서는 몇 개의 가문을 더 확인해야만 했다.

        ​

        그런데, 그러면 이것과 똑같은 명분을 대고 그들을 전부 자선사업을 핑계로 끌어들여도 되는 거 아닐까.

        ​

        결론을 내리기 무섭게 마리아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

        “슈페 백작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거예요. 제가 주도하고, 대주교께서 함께하시는 자선 사업에 처음 초대하는 회원이 백작이라는 말이죠.”

        ​

        “제가 처음이라는 건, 아직 저 말고는 합류한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까?”

        ​

        “앞으로 어떤 사람을 초대할지에 대해 백작이 어느 정도 지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

        그 말에 제국백의 눈이 빛났다. 귀족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이었다. 사교계가 그토록 영향력이 강하고 사교계를 주름잡는 마담이 탄생할 때마다 귀족 사회가 흔들리는 건 다 이유가 있었다.

        ​

        지금의 상황도 결국 요약하면 황후 파벌이라는 인맥 집단이 제국 수도를 뒤흔드는 상황이라고 요약할 수 있었다.

        ​

        그리고, 항상 인맥을 잇고 싶지만, 기회가 없는 사람들과 안면을 트는 가장 좋은 기회가 바로 이런 자선단체와 자선행사였다.

        ​

        여기에 초대할 사람을 고를 권한을 얻는다는 건, 어지간한 물질적 보상보다 더 큰 가치를 갖고 있었다.

        ​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합시다.”

        ​

        그제야 제국백이 전적으로 마리아의 말을 믿고 대화에 집중을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마리아의 독무대였다.

        ​

        아직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완성됐다고 하기엔 좀 부족하지만, 6위계 마법사로서 가진 높은 지능과 황실 정치에서 살아남으며 체득한 눈치는 제국백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녀가 마련한 함정에 깊게 발을 들이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던 차였다.

        ​

        ​

        마리아의 눈에, 백작 뒤의 창문 너머 흔들리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

        ‘저게 뭐죠?’

        ​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고개를 든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창문 밖에 대롱대롱 매달린 빌헬름이었다.

        ​

        “…!”

        ​

        “-그래서, 음? 혹시 무슨 일 있습니까?”

        ​

        마리아가 창 쪽을 보며 황당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백작도 고개를 돌리려 했다.

        ​

        “으흠! 눈이 피곤해서 잠시 집중을 못 했군요. 저희가 어디까지 토의했죠?”

        ​

        “허허, 눈 건강은 소중합니다. 벌써 시력이 나빠지면 고생하니 조심하시지요. 아무튼, 여기서부터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

        백작은 싱글벙글 웃으며 다시 계약서 작성에 집중했다.

        ​

        논의를 진행하며 마리아는 힐끗힐끗 창밖을 살폈다.

        ​

        대체 뭘 기다리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붙든 채 매달린 빌헬름이 마리아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마리아를 향해 입가에 손을 올리며 티를 내지 말라 당부했다.

        ​

        ‘그런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요!’

        ​

        속으로만 대답하며, 마리아는 분통을 터트렸다.

        ​

        ‘대체 당신은 뭘 하고 있는 거예요?!’

        ​

        그런 의미를 담아 시선을 쏘아 보내자, 그는 어설프게 웃으며 고개만 끄덕이고는 다시 팔을 당겨 위로 올라갔다.

        ​

        그제야 마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저희, 잠깐 쉬었다 이야기하도록 하죠.”

        ​

        정말, 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눈가를 한 번 쓸어내렸다.

        ​

        -―

        ​

        다행히 창밖에 매달려 있는 동안 들키지 않고 버티다 집무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

        메이드의 청소가 빨리 끝난 탓에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심장 떨어질 것만 같았던 경험이었다. 하마터면 들킬 뻔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

        하지만, 덕분에 약간의 흥분도 같이 찾아왔다.

        ​

        “이거 완전 첩보 액션이잖아.”

        ​

        뭔가,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걸리면 인생이 망한다는 생각에 긴장되는 만큼이나 스릴을 느끼니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

        이것 참, 어지간한 몬스터를 잡을 때도 이렇게 흥분은 안 되는데. 이 맛에 수도 생활 하는 건가.

        ​

        잡다한 생각과 함께 집무실을 나섰다. 이제는 침실로 향할 시간이었다. 침실은 집무실보다 훨씬 저택 내부에 있었기에 이제부터는 정말 조심하며 움직여야 했다.

        ​

        “간만에 마력 좀 써보겠네.”

        ​

        온몸에 마력을 두르고 뒤꿈치를 든 채 움직였다. 나뭇잎이 우거진 수풀 사이를 이동할 때도 소리를 내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을 활용해 조심스레 이동했다.

        ​

        계단을 오를 때는 숨소리도 잠시 멈춘 채 위층에서도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움직였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하니, 마침내 백작의 침실 근처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숨을 수 없었다.

        ​

        “이봐, 황녀님이 왔다는 소식 들었어?”

        ​

        “그럼 뭐해. 우린 구경도 못 하는데.”

        ​

        영악하게도, 제국백은 침실 입구로 향하는 길에는 어떠한 장애물도 없도록 복도를 뻥 뚫어놨다. 코너를 도는 순간 침실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 내 몸을 가려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

        심지어 문 앞에 두 명의 경비병이 서 있었기에, 들키지 않고 침실에 들어간다는 건 아예 불가능했다.

        ​

        그렇다고 창문을 통해 침실로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물론 침실에도 창문이 있긴 하지만, 침실 창문은 정원 방향으로 나 있었다. 그리고 정원은 정문과 이어져 있었고.

        ​

        바깥으로 들어가려 하면 바로 들킨다는 이야기였다.

        ​

        그렇기에 내가 생각해둔 방법은, 정면돌파였다.

        ​

        “크흠.”

        ​

        헛기침을 몇 번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최대한 노쇠한 목소리가 나도록 목에 힘을 주고, 마력을 동원해 얼굴 근육을 찌푸려 나이가 들어 보이도록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

        기사 특유의 강건한 육체 탓에 피부 질감까지 따라 할 순 없었지만, 그건 이 복도에 창문이 없이 광원을 촛불로 쓰는 걸로 어떻게든 커버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

        여기에 미리 훔쳐둔 집사복까지 더해, 나는 이 저택의 집사를 연기할 생각이었다.

        ​

        “후!”

        ​

        크게 심호흡을 하고 볼을 두어 번 두드려 긴장을 다스린 뒤 발을 뗐다.

        ​

        허리를 쫙 펴고, 최대한 당당한 걸음걸이로 여기까지 오면서 살핀 집사들의 자세를 흉내 낸 채 움직였다.

        ​

        “응?”

        ​

        “누구야?”

        ​

        경비병들의 눈앞으로 당당하게 걸어갔다. 방문을 향해 다가서자 경비병들이 무기를 내밀어 내 앞을 막아섰다.

        ​

        “여긴 각하의 침실이다. 집사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온 거지?”

        ​

        나는 일부러 표정을 더욱 구긴 뒤 그들의 얼굴을 한 번씩 번갈아 바라봤다. 아무 말도 없이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자 그들은 순간 자신들이 잘못한 건가 싶어 움츠러들었다.

        ​

        그 틈을 노려 파고들었다.

        ​

        “지금 밑에 황녀 전하가 와계신 건 알고 있겠지?”

        ​

        자연스럽게, 살짝 건조하게 갈라진 목소리로 목을 긁으며 하대하자 그들은 내가 이 저택의 높은 사람인 줄 알고 정자세를 취했다.

        ​

        “예, 예!”

        ​

        “각하께서 전하와 거래를 위해 계약을 맺으시려 하는데, 필요한 자료가 하필 침실에 있다 하시더군.”

        ​

        “하, 하지만 각하께서 자신이 없을 때는 침실에는 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셨습니다.”

        ​

        “그래, 알고 있다.”

        ​

        그들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

        “하지만, 이번 일은 어쩔 수 없다. 황실과 거래를 하는 만큼, 중요한 내용이 담긴 서류를 옮겨야 하는데, 이미 황녀 전하께서 와 계신데 각하께서 자리를 어찌 비울 수 있단 말이더냐?”

        ​

        내 설득에 경비병들이 못내 고개를 끄덕였다. 

        ​

        “하물며 그런 귀중한 자료를 옮기는데, 믿을 수 없는 신참들을 보냈다가 자료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오죽 큰일이겠느냐.”

        ​

        “화, 확실히 그렇습니다.”

        ​

        대답은 그렇게 하지만, 여전히 경비병들은 영 내키지 않는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이대로는 죽도밥도 되지 않았기에, 나는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다.

        ​

        “정 불안하다면, 문을 열고 나를 감시하거라. 딱 서류만 갖고 바로 나올 터이니, 너희가 그걸 확인한다면 불안할 일은 없지 않겠더냐.”

        ​

        물론, 이건 말 그대로 도박이었다. 애초에 나는 그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와중에 한 번에 서류를 가져와야 한다는 건, 어지간한 감으로는 턱도 없는 일이었다.

        ​

        하지만, 해볼 만한 도박이라고는 생각했다.

        ​

        어차피 이곳이 아니라도 증거를 수집할만한 곳은 몇 군데 정도 더 있었다. 여기서 실패하면 아쉽긴 하지만, 실패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었다.

        ​

        그리고, 아예 선택지조차 없는 주관식 찍기도 아니었다.

        ​

        “그 정도라면야….”

        ​

        경비병들은 이 정도가 되어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려주고 지폐 한 장씩을 꺼내 안주머니에 찔러넣어 주었다.

        ​

        “위험을 감수하는 그대들을 위해 각하께서 건네신 수고비일세. 대신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되네. 알겠나?”

        ​

        “예, 예!”

        ​

        경비병들은 주머니에 돈이 입금되자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곧장 문을 열고 길을 비켜주었다.

        ​

        나는 안으로 들어서 눈짓으로 내부를 빠르게 스캔했다. 과연 비자금과 뇌물에 관련된 서류가 들어있을 만한 곳이 어디일까.

        ​

        다행히 귀족들 생각하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였기에, 대표적인 선택지 몇 개는 추릴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그 선택지 중 이 침실에 마련된 건 하나뿐이었다.

        ​

        ‘제발 있어라. 제발 있어라. 제발 있어라. 제발 있어라.’

        ​

        간절히 기도하며 간이 책상으로 향했다. 책상에 딸린 서랍 손잡이를 잡고 한 번씩 작게 흔들어보며 무게와 소리를 살폈다.

        ​

        정말 다행히, 이중으로 소리가 들리는 서랍이 하나 있었다.

        ​

        곧장 서랍을 열었다. 겉에서 보이는 것에 비해 서랍의 깊이가 굉장히 얕았다.

        ​

        ‘빙고.’

        ​

        이 안에 뭔가 있다. 제발 그것이 내가 원하는 물건이길 빌며 서랍을 해체했다. 다행히, 이 비밀 서랍의 조립법은 굉장히 정석적이었기에 금방 서류를 꺼낼 수 있었다.

        ​

        “찾으셨습니까?”

        ​

        “음. 찾았네. 이제 나가도록 하지.”

        ​

        이게 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경비병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내용물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

        그대로 경비병들에게 인사를 받으며 침실을 나섰다. 나는 그대로 모퉁이를 돌기 무섭게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숨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

        그리고, 미소가 절로 흘러나왔다.

        ​

        —

        ​

        다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잠입 액션을 찍으며, 마리아가 건네준 일회성 통신기의 버튼을 눌렀다. 한 쌍으로 이뤄진 기기의 한쪽에서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에게 알림이 가는 마법 삐삐가 작동했음을 확인하고, 그대로 저택을 빠져나와 기사단이 머무르는 곳에 도착했다.

        ​

        “이걸 진짜 해내네요.”

        ​

        “그럼 실패할 줄 알았냐?”

        ​

        “맨날 호쾌하게 다 죽이면 암살이니 뭐니 떠들던 사람이 할 말입니까?”

        ​

        호들갑을 떨며 은근히 나를 디스하는 철십자 기사단의 부단장, 요나스의 낯짝을 밀어내고 마차에 올라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시간 끌기를 훌륭하게 수행한 마리아가 탑승했다.

        ​

        “서류는, 확보한 거 확실하죠?

        ​

        그녀의 질문에 씩 웃으며 서류를 꺼내 들었다.

        ​

        “물론이지.”

        ​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

        우리의 작전은, 시작부터 수월하게 반을 먹고 들어갈 수 있었다.

       


           


I Wished for Romance, but it Turned Out to be a Romance Fantasy

I Wished for Romance, but it Turned Out to be a Romance Fantasy

낭만 판타지를 꿈꿨는데 로맨스 판타지였다
Score 7.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dreamed of a life filled with romance¹ and romanticism, but I didn’t dream of a romance fantasy… —- ¹ The “Romance” here means a feeling or atmosphere of something new, special and exciting, e.g., a hero’s 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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