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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

       밤이 깊었다.

         

       나는 객실의 창가에 앉아 부딪혀오는 강바람을 즐겼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장발이 내 얼굴을 간질였다.

         

       바퀴가 물을 치고 나가는 소리.

       기관실에서 올라오는 소음.

       간간이 울리는 뱃고동.

         

       딱,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배는 느리게 운항하고 있었다.

         

       이런 상류에서는 원래 해가 지면, 배를 강변에다 대고 쉬는 게 원칙이었다.

       그러나 현재 목적지까지 거리가 애매하게 남은 터라, 오늘은 밤에라도 조금 더 가기 위해 달리고 있었다.

         

       상태창을 켜서 시간을 확인했다.

         

       이런, 벌써 1시간이 흘렀나.

         

       또 차를 한 잔 마셔야 하나?

       퀘스트 한 번 더럽게 성가시네.

         

       책상 위에는 유라크네가 병에 담아준 차가 있었다.

       야밤에 그녀를 불러낼 수 없으니 미리 받아둔 것이었다.

         

       나는 컵에 차를 따랐다.

         

       “으음.”

         

       컵에 담긴 차를 내려다보는 나의 표정은……

       아, 물론 웃고 있겠지.

       웃는 남자는 늘 웃으니까.

         

       그러나……

       내 마음은 아니었다.

       차의 향만 맡아도 이제 지긋지긋했다.

         

       오늘만 차를 20잔 가까이 마셨다.

         

       우욱.

         

       솔직히 말하자면, 자작이 내오던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 음료가 내 입맛에 훨씬 맞았다.

         

       차를 열심히 타주는 유라크네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이건 의무적으로 마실 뿐이었다.

         

       내 목적은 차를 즐기는 게 아닌, 차를 마시는 행위 그 자체였으니까.

         

       -단장님은 차를 정말 좋아하시네요!

         

       내가 차를 마실 때마다 옆에서 행복해하는 유라크네.

         

       거기다 대고 사실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할 수밖에.

         

       이럴 때는 웃는 남자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더부룩한 표정을 짓고 억지로 꾸역꾸역 차를 들이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내가 갑자기 좋아하지도 않는 차를 이렇게 열심히 마시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단원 관리.’

         

       눈앞에 TTT의 인터페이스가 떠올랐다.

       10명의 단원 목록 중 나는 유라크네의 것을 허공에 띄었다.

         

         

       이름: 유라크네

       나이: 26

       호감도: 23 (다음 보상: 호감도 30)

       칭호: 거미 여인

       직업: 일반 곡예사

       특성

       : [유라크네의 정성]

         

         

       호감도가 어느새 23까지 올랐군.

       자잘한 메시지들이 자꾸 떠올라 귀찮아서 실시간 알림을 꺼놓았는데, 모르는 새 계속 올랐던 모양이다.

         

       배가 도착하기 전날, 유라크네의 호감도가 15를 돌파했다.

         

       어시장에서의 사건이 있은 뒤로, 그녀의 호감도는 아무것도 안 해도 매일 1씩 올랐다.

       가끔 함께 밤 산책을 하는 날이면, 2가 오르기도 했다.

         

       벽돌처럼 움직일 생각을 안 하는 다른 단원들의 호감도를 생각하면 이건 반가운 일이었다.

         

       [유라크네의 호감도가 2 올랐습니다. 호감도 15를 달성한 보상으로 <유라크네의 정성>이 유라크네에게 제공됩니다. 현재 호감도: 16 (다음 보상: 호감도 30)]

         

         

       특성: 유라크네의 정성

       적용 대상: 유라크네가 직접 끓인 차

       효과: 차를 마시면 원더스타인의 3대 기본 능력치가 1시간 동안 0% 증가합니다.

       요구 조건: 유라크네의 호감도 15

         

         

       유라크네가 타준 차를 마시면…… 1시간 동안 능력치가 증가한다……?

         

       그렇군.

       이건 요리 버프 계열 특성이었다.

       서포트 캐릭터 중에 이것과 비슷한 보조 능력을 지닌 애들이 몇 명 기억났다.

         

       ‘애주가 오르도’는 캠프를 펼치면 늘 폭탄주를 타는데, 그걸 마시면 공포 면역이 됐다.

       

       ‘시인 프리드’는 하루에 한 번 마력을 모두 채워주는 드립 커피를 내려줬고,

       

       ‘요리사 마르코네’는 재료를 모아 건네면 다양한 버프 요리로 바꿔주는 요리 버프 계열의 대표 서포터였다.

         

       특성의 내용을 다시 찬찬히 살핀 나는 ‘0%’에 주목했다.

         

       아, 이거 성장형 특성이군.

         

       내 중얼거림에 맞춰 타이밍 좋게 알림창에 메시지가 떴다.

         

         

       *서브 퀘스트-유라크네의 정성

       : 유라크네는 당신이 차를 마실 때마다 점점 더 깊은 정성을 우려냅니다.

         

       달성조건

       : 유라크네가 직접 끓인 차를 1000잔 마시기 (단, 1시간 이상 간격을 둘 것.)

         

       성공 시 보상

       : 1잔당 [유라크네의 정성] +0.1% 증가

         

       실패 시 페널티

       : 없음

         

         

       ‘유라크네의 정성’은 초반에 해금되는 보상치고 상당히 우수한 특성이었다.

       1잔당 0.1%니 1000잔을 다 마시면 무려 100%다.

       능력치 뻥튀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녀가 주는 차를 마시면 능력을 2배로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성장형 특성이라서 얻자마자 바로 그렇게 쓸 수는 없었다.

       서브 퀘스트를 달성해서 키워나가야 했다.

         

       그래서였다.

       내가 유라크네에게 매일 차를 부탁한 것은.

         

       덕분에 지난 나흘간 차라면 지겹게 퍼마셨다.

       위에서 쓴 물이 올라올 지경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마신 덕분에 오늘 나는 마침내 50잔을 돌파할 수 있었다.

       유라크네의 정성은 이제 내 능력치를 5% 올려줬다.

         

         

       이름: 프랑크 원더스타인

       나이: 27

       직업: 바이오맨서

       -데볼루트: (22/30)

       -근육 강도: 2.0 (+0.1 유라크네의 정성) (운동부->운동부 선배)

       -조직 경도: 2.0 (+0.1 유라크네의 정성) (가죽 갑옷->소가죽 갑옷)

       -세포 재생력: 3.0 (+0.15 유라크네의 정성) (뛰어감->질주)

       특성

       : [웃는 남자], [급속 경직]

         

         

       지금 당장은 미약하지만, 퀘스트를 전부 깨서 +100%을 맞추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늦어도 2달 정도면 퀘스트를 다…….

         

       띠딕.

       띠딕.

       띠딕.

         

       응?

         

       연속되는 메시지 알림음.

         

       또, 내가 무의식적으로 진화연구소에 뭔가를 요청한 건가?

         

       떠오르는 알림창을 읽은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엘라의 호감도가……]

       [엘라의 호감도가……]

       [엘라의 호감도가……]

       [엘라의 호감도가……]

         

       뭐 하는 거야, 이 녀석.

         

         

       ***

         

         

       증기선에는 돛이 없다.

       그러나 여전히 돛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있었다.

         

       배의 중심부에 우뚝 솟은 커다란 기둥, 굴뚝.

       그것에 걸린 깃발은 배의 신분을 나타냈고, 그것에 걸친 사다리는 먼 곳을 관측하기 위해 오르는 용도였으며, 그것의 높이와 크기는 배가 낼 수 있는 힘의 크기를 상징했다.

       

       뜨거운 갈색의 연기를 내뿜는 굴뚝.

       그것은 증기선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기관실에 직결되어 있었다.

         

       밤의 기관실은 낮보다는 덜 뜨겁고, 덜 시끄러웠다.

       배는 승객들의 숙면을 위해 저속항행을 하고 있었다.

       기관실에 있는 사람은 젊은 부기관사와 탄부 1명이 다였다.

         

       탄부는 화로의 상태를 살피며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부기관사는 구석의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딸랑딸랑.

         

       기관실 중앙에 매달린 종이 울렸다.

       졸고 있던 부기관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함교에서 보내온 신호였다.

       그는 종 옆에 있는 파이프에 다가갔다.

       파이프는 전성관(傳聲管)이라는 물건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부기관사는 파이프의 뚜껑을 열고 귀를 갖다 댔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함교에서 숙직 중인 항해사의 것이었다.

       그는 속도를 조금 더 올릴 것을 명했다.

         

       부기관사는 기관이 돌아가는 속도를 확인하고는 탄부에게 얼마만큼의 석탄을 넣을 것인지 지시했다. 탄부가 삽으로 석탄을 던져넣는 동안 부기관사는 불꽃을 지켜보다가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새로 던져지는 석탄을 태우며 커다랗게 일어나는 불꽃.

         

       구식의 보일러가 거대한 솥째로 증기실을 데우는 방식이었다면, 최신식 보일러는 열선을 이용했다. 통째로 증기실을 가열하는 것보다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수십 개의 열선을 통해 전달된 열기가 물을 빠르게 끓였다.

         

       그렇게 형성된 고압의 증기는 파이프를 타고 실린더로 전달됐다.

         

       구식 증기기관은 터져 나오는 증기를 실린더 하나에 그대로 밀어 넣었다.

       이는 상당히 무식한 방법이었다.

       증기압의 반작용 때문에 사고의 위험도가 높았으며, 증기압의 마찰력이나 반탄력 등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도 컸다.

         

       그러나 최신 증기기관은 달랐다.

       첫 번째 실린더로 들어온 증기 중 일부는 압력 때문에 자연스레 다음 실린더를 향해 분사되었다. 그렇게 분사된 증기가 두 번째 실린더를 밀었고, 거기서도 일부 증기는 세 번째 실린더로 새어나갔다.

         

       공기는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나아가려는 성질이 있었다.

       첫 번째 실린더의 크기를 가장 작게 하고, 갈수록 실린더의 크기를 크게 함으로써, 증기가 나아가야 할 길을 만들어줬다.

         

       3개의 실린더는 서로 밀고 당기고를 교차해가며 기관의 축을 돌렸다.

         

       이는 과거 갤리선에서 노잡이들을 운용하던 방식과 비슷했다.

       커다란 노 하나를 3명이 미는데, 가장 안쪽에는 작고 단단한 체격의 사람이, 가장 바깥쪽에는 키가 크고 팔이 긴 사람이 앉는 것이다.

       둘이 밀면, 중간에 앉은 사람은 당기고, 둘이 당기면, 중간에 앉은 사람은 밀었다. 사람의 힘이라는 것이 체중을 싣기 때문에, 당기는 것보다 미는 것이 수월했다. 노잡이들을 교차로 앉게 하여 미는 힘을 섞어주는 것이 추진력을 내는 데 훨씬 안정적이었다.

         

       물론 3개의 실린더가 교차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것과 전혀 상관없다.

       설계상 그렇게 될 뿐이었다.

         

       그렇게 축이 돌아감에 따라, 외륜은 물을 밀어냈고, 배는 앞으로 나아갔다.

         

       기관실의 구석에서 쥐 한 마리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쥐는 그 공학적 과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건 쥐와 함께 바라보는 소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저 통나무 두께의 실린더 3개가 착착 돌아가는 것이 서커스단의 세쌍둥이를 연상시켰기에 잠시 관찰했을 뿐이다.

         

       그들도 저렇게 잘 맞는다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항상 서로 주도권을 놓고 다툰단 말이지.

         

       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마 전부터 주인의 목소리가 자꾸 머릿속에 울렸다.

       주변에 주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주인이 계속 자신을 따라다니는 느낌이었다.

         

       쥐가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엘라의 시야도 함께 움직였다.

       지금 그녀는 찍순이의 몸에 들어와서 찍순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

       실제 그녀의 몸은 지금 저 위의 객실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지만 말이다.

         

       마치 마법과도 같은 신비한 현상.

       곡예사들은 이것을 ‘인스피라’라고 불렀다.

         

       인스피라는 광대와 재주꾼들의 신인 키르쿠스가 재능있는 자에게 베풀어주는 힘이었다.

         

       공중을 걷는 마술사.

       불을 두르고 춤추는 무희.

       돌을 씹어먹는 차력사.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예사들은 모두 키르쿠스의 은총을 입었다.

       키예프 정교회에서는 키르쿠스를 하찮은 잡신으로 평가절하했지만, 공연예술계에 몸담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키르쿠스를 영접하는 일은 일생일대의 영광이었다.

         

       엘라 역시 그랬었다.

       아주 극소수의 곡예사들만 받을 수 있다는 축복.

       멋진 인스피라를 손에 넣는 날을 꿈꿨었다.

         

       그러나 정작 인스피라를 터득한 지금은 그녀의 감정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며칠 전, 악스빌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엘라는 성취감에 가득차 있었다.

         

       -엘라, 넌 다른 팀에 가. 방해돼.

       -맞아. 쥐나 비둘기 같은 동물로는 사람들 눈길을 못 끌어.

       -너 때문에 우리 팀이 이번 달 수익이 떨어졌잖아.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서커스 학교에서 영입 순위 하위권이었던 그녀.

       그런데 지금은 엄연히 한 서커스단의 부단장이었고, 한 마당의 진행자였으며, 한 쇼의 흥행사이기도 했다.

       항상 꿈꿔왔던 그 길을 자신이 걸어가고 있었다.

       이런 점은 원더스타인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떠올린 순간.

         

       그녀의 뇌리를 관통하는 번뜩임.

       그것은 계시와도 같았다.

         

       ‘네가 길들인 친구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세 번 불러라. 그러면 그 친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 친구의 귀로 세상을 듣게 되리니.’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사부님이 키르쿠스를 영접한 순간을 묘사한 적이 있었다.

       부유감, 황홀함, 전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충족감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고.

         

       엘라가 느끼는 바도 그와 같았다.

         

       아아, 멋져. 너무 멋지다.

         

       이것이 바로 서커스의 신이 내려주는 축복.

       인스피라.

         

       시험 삼아 시도해 본 그녀의 능력은 훌륭하게 작동했다.

       쥐의 시선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비둘기의 시선으로 자신을 내려다봤다.

       자신이 길들인 야수와 이런 교감을 나눌 수 있다니!

       조련사로서 큰 행복이었다.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이 이룩한 것을.

       학교를 떠나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자랑을…….

       자랑을…….

         

       엘라의 입가에 미소가 서서히 사그라졌다.

       그녀의 표정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두려움과 분노가 번져나갔다.

       몸이 덜덜 떨렸다.

         

       친구들에게……보여 준다고……?

       친구들은…….

       대부분…….

         

       엘라는 더없이 영광스러워야 할 순간에 극도의 자기혐오를 느꼈다.

       마음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원더스타인의 입이 수십 개나 주변에 떠올랐다.

       그의 입이 일제히 그녀를 보고 조롱했다.

         

       행복하십니까, 엘라 양?

       행복하십니까, 엘라 양?

       행복하십니까, 엘라 양?

       행복하십니까, 엘라 양?

         

       어떻게……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하하.

       하하하.

       말할 건가?

       응?

       자랑할 거야?

       친구들의 무덤 앞에서……?

         

       하하.

       쓰레기구나, 너.

       쓰레기야.

       좋다고 생각했지?

       괜찮다고 생각했지?

       원더스타인이랑 이런 여행을 오게 된 거.

       답답한 학교를 벗어나서 기쁘다고.

         

       아, 그래.

       진심은 아니겠지.

       근데 생각했잖아.

       잠시라도.

       괜찮은 거 같다고.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목구멍을 치고 울음이 올라오려 했다.

         

       시체. 괴물. 시체. 괴물.

       마을 사람들.

       친구들.

       상인들.

       죽었어. 몇 명 빼고 모두 죽었다고.

         

       미안.

       미안.

       미안해.

       이런 이기적인 나를 친구라 생각해준 너희들에게 너무 미안해.

         

       원더스타인에 대한 증오.

       자신에 대한 혐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

       그 모든 것이 뒤섞였다.

         

       그 순간, 그녀에게 내려왔던 인스피라가 사라져버렸다.

       키르쿠스가 자신의 축복을 다시 거둬간 것이다.

         

       왜였을까.

       자신에게 실망했기 때문일까.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했다.

         

       그래. 나에겐 자격이 없어.

       신도 아는 거라고.

         

       그렇게 근심을 내려놓은 지 고작 몇 시간.

       인스피라가 다시 그녀를 찾아왔다.

       엘라는 혼란스러워하며 다시 자책감과 분노에 젖었고, 인스피라가 다시 그녀를 떠났다.

         

       그렇게 오락가락하기를 며칠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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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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