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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

       “하하하!”

       

       집무실에 앉은 2황녀는 목젖이 보일 정도로 크게 웃었다.

       

       2황녀는 지금 막 특수임무 아카데미에서 올라온 정기보고서를 읽은 참이다.

       

       일반현황과 예산 운용, 그리고 추진중인 현안업무와 건의사항 등이 일목요연 반듯한 글씨체로 적혀 있는 보고서.

       

       다른 건 몰라도 그 다크엘프 교장, 글씨 하나는 참 잘 쓴단 말이지.

       

       이번 보고서에는 조금 특별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전투학과의 전면적인 커리큘럼 개편.

       

       키르린이 몸을 사리느라 축소한 실습을 대폭 늘리고 모든 것을 현장 기준에 맞춰 진행한다는, 그리고 그를 뒷받침할 여건조성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전투과목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2황녀의 경고에도 그게 자신을 해고할 함정을 파는 거라 오해한 키르린. 그런 그녀를 해고하지 말라 압박하는 황제.

       

       창립 이래 몇 년간 답보 상태였던 문제를 디안이라는 자가 불과 한 달만에 바꿔버린 것. 이에 황녀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2황녀는 즉석에서 보고서에 대한 답신을 작성했다.

       

       아카데미의 모든 건의사항을 수용. 특히 상점가 관련한 제안은 매우 훌륭하며 요청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음.

       

       굳이 교장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해주는군. 아주 훌륭해. 역시 라이너스 경의 친구다.

       

       

       # # # # #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집무실을 나서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전속부관이 인사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

       “바로 폐하의 집무실로 가십니까?”

       “그래야지.”

       

       결재판을 옆구리에 끼고 복도를 걷는 2황녀를 따르며 전속부관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오늘 또 특임 아카데미의 교장 해임에 대한 건의를 하실 생각이십니까?”

       “글쎄.”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반려는 당연하고 폐하께서 격노하실까 걱정입니다.”

       “오늘 폐하께서 그것 때문에 화를 내실 일은 없을 거다.”

       

       2황녀의 대답에 전속부관이 눈을 크게 떴다.

       

       “키르린 교장 해임 건의는 이제 포기하신 겁니까?”

       “포기가 아니라 유예다. 당장은.”

       

       황녀의 입가에 번지는 서늘한 미소를 본 전속부관이 물었다.

       

       “혹시 일전에 라이너스 경과 함께 접견한 그 남자와 관련이 있습니까?”

       “그래. 그자가 있는 한 당분간 키르린 교장은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각하. 그 남자는 대체 누구입니까?”

       “너는 여기서 기다려라. 나 혼자 들어가겠다.”

       

       전속부관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2황녀는 황제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무언가 대화를 나누던 황제와 1황자가 동시에 2황녀를 쳐다봤다.

       

       “접니다. 아, 마침 오라버니도 계셨군요.”

       

       황녀의 손에 들린 결재판을 본 황제가 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또 특임교장을 쫓아내느니 하는 개소리를 하려거든 당장 꺼지거라! 남자는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법이고 황제의 약속은 천금보다….”

       “그런 건 아닙니다. 안보실의 현안업무 관련입니다.”

       

       2황녀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결재판을 들어 보이자 1황자가 황제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폐하.”

       “오라버니. 폐하와 무슨 이야기를 그리 긴밀하게 나누신 것입니까?”

       “너와는 하등 상관없는 일이다. 관여하지 마라.”

       

       2황녀가 자신의 옆을 지나치는 1황자에게 묻자 1황자가 눈을 흘기며 싸늘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얼굴 절반이 흉터로 얼룩진 2황녀와 눈을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그 탓일까. 2황녀의 옆에 선 1황자는 남자임에도 상당히 왜소하게 보인다.

       

       지금 앉아 있는 황제처럼 1황자 또한 깡마른 골격에 음험한 인상. 키가 크고 체형이 잘 잡힌 2황녀와는 자못 다른 모양새다.

       

       2황녀는 그런 1황자를 내려다 보며 반쪽짜리 눈웃음을 지었다.

       

       “그렇군요.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오라버니.”

       

       1황자가 문을 닫고 나가자 황제가 손가락을 까닥였다. 2황녀는 책상에 결재판을 펼치며 황제에게 보고를 시작했다.

       

       2황녀가 담당하고 있는 제국 안보실에서 추진하는 현안업무의 중간보고 격으로 내용은 그다지 특별할 게 없다.

       

       아무 말없이 보고를 받은 황제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화려한 잉크펜을 들어 장대한 서명을 휘갈겼다.

       

       “감사합니다. 이대로 내실있게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황제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2황녀에게 주름 가득한 눈을 흘겼다.

       

       “미렐리스.”

       “말씀하십시오.”

       “요즘 네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안보실과 예하 조직의 주요 보직들을 모두 네가 데리고 있던 군단 출신 장교들로 갈아 치우고 있던데.”

       “딱히 출신을 따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유능한 자들을 가려 뽑다 보니 우연찮게 공통점이 있었던 것이지요. 특별한 뜻은 없습니다.”

       

       황제가 바들바들 떨리는 얄팍한 손가락을 들어 2황녀 미렐리스를 가리켰다.

       

       “모난 돌은 정을 맞는 법이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네가 전쟁에서 세운 공은 인정한다. 그러니 그게 네 모든 행동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라. 황성에는 너 혼자 있는 게 아니야.”

       “아무렴 여부가 있겠습니까.”

       “네가 다른 형제자매들보다 출신이 미천하다고 해서 그것을 만회하고자 선을 넘는 것은 용서하지 않아.”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2황녀는 여유 넘치는 웃음을 지으며 살짝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 웃음이 황제의 마음에 들지 않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노파심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특임 아카데미의 교장은 건드리지 마라. 네마라는 내 생명의 은인이며 교장은 그런 은인의 딸이다. 알겠느냐?”

       “물론입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미렐리스가 막 몸을 돌리는데 황제가 또다른 말을 꺼냈다.

       

       “그런데, 그 디안이라는 자는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

       “조용히 잘 있습니다. 자기 자리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도대체 그자는 언제 황성으로 오는 것이지? 내 시선이 닿는 곳에 둬야 직성이 풀리겠다.”

       “그건 저번에도 말씀을 드렸잖습니까.”

       

       2황녀가 은은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자는 영웅대접을 받는 게 부담스러워 황성을 떠났던 겁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황성으로 소환을 하신다면 아마 10년 전처럼 홀연히 증발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 말에 황제의 얼굴이 헬쓱해졌다.

       

       지난 10년간 황제는 마음 놓고 숙면을 취한 적이 없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갑자기 실종된 마왕사살특임대원 디안 때문.

       

       황제는 디안이 모든 것을 버리고 사라진 이유가 제국에 불만이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언젠가 자신을 죽이러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일견 말도 안 되는 망상이지만 이미 4년전쟁 때 자신을 암살하려는 다크엘프들이 침실까지 들어온 후 극단적인 의심증이 도진 황제였다.

       

       그래서 황제는 안보실과 첩보부를 들들 볶아 디안을 찾게 함과 동시에 라이너스를 근위대장에 임명했다.

       

       마왕을 사살한 특임대 소속이니 혹시나 그자가 침입했을 때 막을 수 있는 건 용사 말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

       

       그러나 라이너스는 근위대장에 머물기에는 능력이 너무도 뛰어나 2황녀는 몇 년의 노력 끝에 최근 결국 근위대장을 교체했고, 이에 황제는 자신을 구해줬던 다크엘프 네마라 일족을 황성에 들여야 한다는 정신나간 소리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와중 라이너스가 기적적으로 실종된 특임대원 디안의 행방을 알아내 제국으로 데려온 것이다.

       

       처음에 2황녀는 디안의 존재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려 했다. 디안의 이력을 탐내는 세력들이 괜한 수작질을 하지 못하게 하고 또 그자를 온전히 자신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서.

       

       물론 3년간의 군생활 동안 그와 부분적으로 마주치며 인연을 맺은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가 마왕사살특임대원이었다는 것은 아는 이는 손가락에 꼽는다.

       

       하지만 황제가 네마라 일족을 진짜로 황성으로 데려오려는 절차에 착수하자 그것만은 막고자 결국 황제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한 것.

       

       황성에 다크엘프가 들어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수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미 황제는 다크엘프인 키르린을 특수임무 아카데미의 교장으로 앉힌 전적이 있다.

       

       특이나 이번 일은 자신의 목숨과도 관련이 있어 더 강력하게 추진할 터. 가만히 뒀다간 진짜로 변절한 다크엘프들이 황성의 정원을 돌아다니는 꼴을 보게될 판이었다.

       

       그렇게 되면 2황녀의 오랜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

       

       다만 2황녀는 디안을 확보해 아카데미로 데려왔음을 보고하며 동시에 약간의 조미료를 쳤다.

       

       디안이 은거한 이유는 관심을 받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며 이에 정체를 비밀에 부친다는 조건을 달아 겨우 데려올 수 있었다. 

       

       그러니 황제 역시 설령 그가 또다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괜히 건드려 자극하지 말고 마음 편히 지내도록 해주는 게 우선이다, 라고.

       

       그리고 아직까지는 2황녀가 바라는 대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폐하. 제가 책임지고 그자는 잘 관리하겠습니다.”

       

       2황녀는 미소와 함께 식은땀을 흘리는 황제에게 머리를 숙였다.

       

       

       # # # # #

       

       

       2황녀가 황제의 집무실을 나서자 기다리고 있던 전속부관이 다가왔다.

       

       “보고는 잘 끝내셨습니까. 1황자께서 나오시던데 혹시 불미스러운 일은 없으셨는지요.”

       “있었지. 내가 아니라 그쪽에서. 오라버니는 나와 마주치는 것을 끔찍하게도 싫어하니까.”

       

       1황자를 비롯한 나머지 형제자매들은 2황녀를 싫어하며 시기질투한다.

       

       은발만 빼고는 비루한 자신들과는 다른 체격과 외모를 지닌, 거기다 과감한 결단력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전쟁터를 누비며 혁혁한 공까지 세운 첩의 자식.

       

       그녀와 함께 했던 일반출신 장교들로 이루어진 전후실세의 지지를 받으며 2황녀는 절대혈통도 아니면서 단숨에 후계서열을 무시하고 황성의 유력자로 급부상했다.

       

       그러니 나머지 후계자들이 2황녀 미렐리스를 아니꼽게 보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폐하께서 고성을 지르시던데 또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사소한 것이었다. 신경쓰지 마라.”

       “하지만 걱정이 됩니다. 각하에 대한 폐하의 변덕과 의심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속부관이 목소리를 낮췄다.

       

       “그 네마라라는 기분 나쁜 다크엘프 일족을 신뢰하시는 것도 그렇고… 어쩌면 폐하께서도 각하의 자당께서 당하신 것과 비슷한….”

       “의혹은 감당할 수 있을 때 제기하는 거다.”

       “아, 죄송합니다….”

       

       당황하는 전속부관에게 미소를 지어 주며 2황녀가 물었다.

       

       “군단 육상특전대 수료식이 오늘인가?”

       “그렇습니다. 몸단장을 하신 후에 마차로 이동하시겠습니다. 거기서 특전대장과 식사를 하시고 야간에는 감찰대 부장급 소집회의를 주관하십니다.”

       “알겠다. 너는 내가 준비하는 사이에 5439부대장에게 명령을 전달해라. 오늘부터 1황자의 처소에 대한 감청을 강화할 것.”

       “5439부대장에게, 1황자의 처소에 대한 감청 강화. 확인했습니다.”

       

       명을 받든 전속부관은 그림자처럼 복도 저편으로 사라졌다.

       

       혼자 남은 2황녀는 자신의 집무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기며 전속부관의 말을 생각했다.

       

       마냥 근거없는 소리는 아니다.

       

       계속되는 망상도 그렇고 황성의 대신들이 아닌 엉뚱한 다크엘프를 신뢰하는 것도 그렇고, 전쟁 후 황제는 점점 이상해져만 가고 있었다.

       

       대신들 중 일부는 고령의 황제가 4년 동안의 스트레스와 암살위기 당시의 충격으로 정신병 내지는 치매가 온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제대로 수면을 취한 적이 거의 없으니.

       

       물론 그것을 입밖으로 꺼내는 자살희망자가 있을 리는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황제의 상태가 정상이 아님은 확실한 상황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던 2황녀는 어느새 자신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황성의 후미진 곳에 위치한 첨탑. 

       나선형의 계단을 빙빙 돌아 올라가자 나오는 작은 침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노을에 물든 침대에 수척한 표정의 아름다운 여성이 인형을 끌어 안고 앉아 창밖을 보고 있었다.

       

       “어머니.”

       

       미렐리스가 부르자 여자가 흠칫하며 이쪽을 쳐다봤다.

       

       “가까이 오지 마!”

       

       2황녀의 얼굴의 커다란 흉터와 짓뭉개진 눈꺼풀을 본 여자가 인형을 감싸며 소리쳤다.

       

       “미렐리스는 절대 내어줄 수 없어!”

       “미렐리스를 데리러 온 게 아닙니다. 그저 잘 계신지 확인차….”

       

       여자가 협탁의 물잔을 집어 던지자 미렐리스는 눈앞에서 잔을 낚아챘다. 그러나 물은 그대로 쏟아져 미렐리스의 머리칼을 흥건하게 적셨다.

       

       “꺼져! 당장 꺼지라고! 안 돼! 이 애는 절대 안 돼!”

       

       광기의 빛을 내는 어머니의 눈을 바라보던 미렐리스는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에 또 뵈러 오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허리 숙여 인사한 미렐리스는 첨탑을 나서다 말고 걸음을 멈췄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

       

       첨탑의 관리를 맡고 있는 사용인에게 금화 몇 닢을 쥐어주고 나서야 미렐리스는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미렐리스의 어머니는 미렐리스가 더 힘이 세질 것을 우려한 ‘어떤 세력’이 준비한 독배를 대신 마시고 미쳤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지금도 회복하지 못한 채 저렇게 인형을 자신의 딸이라 여기며 첨탑 밖으로 한발짝도 나서지 않고 있다.

       

       그리고 미렐리스는 그 ‘어떤 세력’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언젠가 기필코 너희를 모조리 몰락시키고 내가 직접 황좌에 앉을 것이니.

       

       그러기 위해서는 그 디안이라는 자를 내 아래에 두고 잘 활용해야겠지.

       

       아마 지금쯤 그자도 대충 돌아가는 판을 파악하고 나름대로 바쁘게 머리를 굴리고 있을 것이다.

       

       저번에 보니 배짱도 두둑하고 말하는 게 보통내기가 아니었으니까.

       

       황성은 거대한 독사의 소굴. 독니를 숨긴 독사들이 서로를 물어뜯고 죽이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미쳐버린 첩의 자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2황녀는 디안을 자신의 강력한 독니로 이용할 참이었다.

       

       

       # # # # #

       

       

       한편 특수임무 아카데미, 디안이 머무는 교수동 단독주택에서는.

       

       “뭐야, 올리시아! 오늘 감바스 먹자고 하지 않았어?”

       “바빠서 재료를 못 사왔어요. 이것도 맛있으니까 그냥 드세요!”

       “감바스 국물에 빵 찍어 먹고 싶었는데… 아쉽네.”

       “설마 높으신 분하고 식사하실 때도 이렇게 반찬 가리시는 거 아니죠?”

       “내가 애냐.”

       “입맛은 애잖아요.”

       “어허!”

       “행여나 바깥에서는 이러지 마세요.”

       

       올리시아가 손가락을 세우며 말했다.

       

       “절대 흠잡힐 행동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높으신 분들은 모두 독이 든 이빨을 숨기고 계신단 말이에요. 지금보다 더 위로 올라가려면….”

       “몰라, 이 녀석아. 물어뜯든 말든. 그리고 더 올라갈 일 없어. 아무튼 내일은 감바스다. 알았냐?!”

       “어휴, 정말….”

       

       정치적 계산으로 바쁘리라는 2황녀의 예상과 달리 디안은 자신이 먹고 싶었던 메뉴를 해놓지 않았다고 어린 하녀 올리시아와 티격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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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tired Supporting Character Wants To Live A Quiet Life

The Retired Supporting Character Wants To Live A Quiet Life

The Retired Supporting Character Wants to Live Quietly 은퇴한 조력캐는 조용히 살고 싶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causing chaos with my knowledge of the original work, I assisted the protagonist.

I successfully completed the story and now planned to retire and live peacefully.

However, it seems the protagonist still needs my help.

An academy professor? That’s nothing much.

But why is the state of the academy so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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