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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1

       나는 차분하게 컨셉을 잡았다. 온 차원을 누비며 세상을 구하는 신비한 마법사 컨셉 말이다. 목소리도 낮고 의미심장하게 촥 깔았다.

       

       촉새같이 가볍게 말했다가는 지랄하지 말라고 칼부터 날아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녀석이 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있는 척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원인인 명제부터 부정했다.

       

       “이 녀석은 외신이 아닙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모습과 힘, 그리고 말투가 달라졌을지언정⋯⋯ 저 눈동자에서 아른거리는 새까만 걸, 내가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다.”

       

       “그렇습니까⋯⋯?”

       

       예리한 녀석 같으니라고. 전직 흑마법사이던 짬이 어디 안 가는 걸까, 아니면 아직까지도 세션의 일을 곱씹고 있었던 걸까.

       

       주변을 쓱 훑는다. 도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인질극에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보이는 상태였다. 나는 환상 마법을 통해 조용히 일을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소란을 일으켜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그 목적은 둘.

       

       하나는 확성기 역할. 애 내버려두고 사라진 핑발레즈와, 삐져서 숨어버린 마탑주님에게 헬프 콜을 보내기 위해서다.

       

       다른 하나는 세간의 시선 그 자체를 보호막으로 삼기 위해서다. 야비한 술수지만, 악신쨩의 목이 반갈죽이 되는 꼴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

       

       도시 중심에서 대놓고 (겉보기로는) 여린 소녀를 참살하는 건 그의 평판에 치명적이다.

       

       베네트는 타라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용사선발대회』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니, 어지간하면 참을 것이다⋯⋯ 그렇게 보았던 건데.

       

       생각보다 원한이 깊은가.

       

       “네게는 도움을 받았지. 은혜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나의 복수는 그보다 우선한다. 그러니 경고하지, 비켜.”

       

       “다른 두 분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그래, 타라와 니오레도 나와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

       

       “⋯⋯⋯⋯.”

       

       대답이 흔들리지도 않는군.

       

       베네트가 겪은 것은 잘 꾸며진 이야기일 뿐, 모두 환상 마법이었다. 피해자는 없다. 하지만 그 사실을 베네트는 모른다.

       

       이제와서 이 모든 경험이 가짜였노라고 이야기한다면⋯⋯ 믿어주지 않겠지. 믿게 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 테고. 

       

       결국 이 상황을 해소하려면 외신과 악신의 차이에 대해 납득시켜야 한다.

       

       “⋯⋯나 베네트한테 던져줄 거 아니지? 그렇지 미마?!”

       

       “생각하고 있잖냐, 좀 조용히 하고 있어 봐.”

       

       내 다리에 달라붙은 악신쨩의 정수리를 꾹꾹 눌렀다. 그녀는 베네트를 과하게 무서워하는 감이 있다.

       

       어릴 적에 벌레가 뒷덜미에 들어가면 평생 벌레를 무서워하게 되듯이, 탄생의 기원이 되는 베네트의 존재는 악신쨩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모양이다.

       

       죄와 벌이라.

       

       하지만 베네트의 경험이 진짜였다고 하더라도, 나는 진심으로, 외신과 악신쨩은 별개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것’과 악신쨩이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전생의 담론을 꺼내 들었다.

       

       “제게 은혜를 느끼고 계신다면, 이번 이야기까지만 들어주십시오. 테세우스의 배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베네트.”

       

       “⋯⋯⋯⋯.”

       

       “당연히 처음 들을 겁니다.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니까요. 비슷한 개념은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옛 영웅 테세우스의 이름을 빌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설명해 봐라.”

       

       유명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수십 가지의 변주가 나오는 오묘한 이야기다.

       

       “테세우스라는 영웅이 몰던 배가 있습니다. 아테네 민족들은 영웅의 위업이 남은 그 배를 오래 보존하고 싶었으므로, 판자 하나가 썩으면 새로운 판자로 교체했지요.”

       

       아테네인들은 그 작업을 반복했다. 영웅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서 헌 판자를 떼고, 새 판자를 붙였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났다.

       

       “곧, 테세우스가 있었던 원래의 배 조각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걸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원형이 남아 있지 않다면, 부를 수 없겠지.”

       

       “그렇다면 어느 순간부터 테세우스의 배가 아닌 걸까요? 판자 하나? 판자 열 개? 혹은, 원본의 판자 하나라도 바뀐 순간부터 본질을 잃어버리는 걸까요?”

       

       “⋯⋯⋯⋯.”

       

       베네트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 주었다. 선문답이라며 짜증을 낼 수도 있었을 텐데, 고마운 일이다.

       

       당연하겠지만 이 문제에 정답은 없다. 다만 신념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내 신념은 이러하다. 나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는 그대로 말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의미』는 언제나 『방향』과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 쏘아지지 않는 총, 효용성이 없는 이론에 그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니 방향을 함께 보아야 한다.

       

       “원본의 판자가 하나도 남지 않았더라도, 영웅의 위대한 여정과 함께한다면 그것은 테세우스의 배이며. 원본 그대로 보존된 배이더라도, 모험을 떠나지 않는다면 테세우스의 배일 확률이 점점 줄어들 겁니다.”

       

       그러니.

       

       선행으로부터 기쁨을 느끼는 기능 자체가 없는 ‘그것’이라는 배에서.

       

       유나는 커다란 판자 하나를 떼어 배로 만들었고, 나는 그 배에 양심이라는 돛을 달았다. 악신쨩은 이토록 애매한 존재다. 나는 베네트에게 이 사실을 설명했다.

       

       “이 아이는, 악신으로부터 추출된 일부입니다. 나는 이 일부에 선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새로운 존재라고도, 원본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애매한 경계선상에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과거의 죄는 말끔하게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건가. 마법사?”

       

       “그녀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베네트. 보아야 할 것은 『방향』이고, 그것을 결정하는 건 악신쨩 자신입니다.”

       

       애매하게 섞인 내가 흑백의 중간을 골랐듯이, 애매한 악신쨩에게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고를 기회가 있어야 한다. 선택에 필요한 재료들은 모두 주었다.

       

       이제는 악신쨩의 몫이다.

       

       “만약 그녀가 악한 길을 선택한다면, 그녀를 외신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외신의 죄를 물어도 좋습니다. 그때는 조각 내어 태우는 살해 작업을⋯⋯ 저도 돕겠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고, 새로운 길을 걷겠노라고 말한다면.

       

       “그때는⋯⋯ 그녀를 외신이 아닌, 못된 부모를 두었을 뿐인 한 명의 소녀로 불러주시겠습니까.”

       

       “⋯⋯⋯⋯.”

       

       설득은 끝났다.

       

       베네트는 검 손잡이를 쥔 손에서 힘을 주었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그는 내 이야기에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선택에 맡기겠다는 듯 몸에 힘을 빼는 척을 했지만⋯⋯ 악신쨩 정수리를 누르는 손으로는 은밀하게 마법을 준비했다. 사람은 목이 따이면 죽지만, 정보 생명체는 애매하다.

       

       서큐버스 여왕이 실체화된 상태에서는 패서 죽일 수 있지만, 꿈속에서 정보화된 상태에서는 이야기가 살짝 다르니까. 그 성질을 응용하면 죽음을 위장해 볼 수도 있을 거다.

       

       베네트랑 척지고 싶지도 않고, 악신쨩을 잃고 싶지도 않으니까.

       

       악신쨩의 정보를 좀 물렁물렁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느에엑 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지만, 자기 명줄 살리려고 하는 일이라는 걸 아니까 얌전히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런가.”

       

       베네트는 눈을 감고 검을 갈무리했다. 이해해 줬나.

       

       과거에 죄가 있는 것은 악신쨩 뿐이 아니라, 전직 흑마법사였던 베네트도 마찬가지였으니.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됐다.

       

       나와 악신쨩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먹혔다면 다행이다. 이제는 이 싸해진 분위기를 풀 일만이 남았다. 우리는 조용히 의논했다.

       

       “⋯⋯야, 악신쨩. 네가 좀 어떻게 재롱이라도 부려 봐.”

       

       “⋯⋯미마 미쳤어? 간신히 참은 놈한테 내가 애교라도 부리면, 이번엔 쌍칼 뽑고 찌르러 올 걸.”

       

       그것도 맞는 이야기다.

       

       이러면 내가 한 몸 희생해서 이번 씬을 개그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할 즈음,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우리를 둘러싼 구경꾼들의 인파에서 사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마법사님. 그리고 베네트 님도.”

       

       구면이다. 한참 옛날에 이리드의 싱크탱크에서 보았던, 영애의 삼촌, 종군 사제 율 뭐시기. 사제처럼 생긴 남자다.

       

       그는 가라앉은 미소를 띠며 나와 베네트의 사이로 다가오더니, 나를 직시하며 물었다.

       

       그것도 잔잔한 듯 큰 소리로 말이다.

       

       “그렇다면⋯⋯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자탑의 마법사님. 여신교라는 커다란 배가 있습니다. 이 배는 한참 전에 모든 판자가 바뀌었으며, 앞으로도 바뀔 것입니다. 새로운 신도, 새로운 추기경, 새로운 교황⋯⋯.”

       

       주변 군중들로부터, 그를 알아보는 듯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전임 추기경이라서 그런지 네임밸류가 꽤 있는 편인가보다. 이목이 더욱 쏠린다.

       

       말 한마디 안 나눠 본 아저씨가 갑자기 끼어든 당황도 잠시, 찌릿찌릿한 촉이 왔다. 

       

       “⋯⋯그렇다면 이 배는, 어떻게 해야 여신의 배가 될 수 있겠습니까?”

       

       베네트와 나의 투닥거림을, 기존의 타락한 종교인들을 압박할 정치-공격으로 쓸 셈이다!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어차피 나는 베네트의 『개혁파』에 도움을 줄 생각이니, 그러면 기존 적폐 세력을 패면 팰수록 좋다.

       

       저 아저씨도 비슷한 판단을 내렸던 것 같다. 좋다. 파도에 타지. 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듣자.

       

       목소리에 살짝 환상 마법을 걸어 뚜렷하고 선명하게 하고, 사방에 울리도록 만든다. 저 율 뭐시기 종군사제 아저씨한테도 걸었다.

       

       그리고 웅변한다.

       

       “종교라는 배는 판자가 바뀌는 것이 당연합니다. 세월은 뭇 성인들을 아득한 물길 저편으로 옮기니, 그렇다면 결국은 『방향』만이 남을 것입니다.”

       

       “허면, 여신의 배가 나아갈 방향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초심입니다. 여신께서 손가락으로 가리키시던 방향, 여신교가 순수하고 헌신적이었던 방향으로 우리는 나아가야 합니다. 가장 커다란 의미를 쫒아야 합니다.”

       

       종군사제 아저씨는 과장되게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몇몇 군중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를 치며 호응하고 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마법사님. 오늘 제가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혹시 마법사님, 그리고 베네트님도⋯⋯ 앞으로 여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씀을 더 나눠보시지 않겠습니까?”

       

       “좋습니다. 베네트 형제님도 가십시다, 좋은 인연이 맺어졌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깁시다.”

       

       나는 인질극이 아니었던 것처럼 은근슬쩍 영애를 풀어주고, 종군사제 아저씨와 친한 척을 하면서 이동했다. 

       

       베네트는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표정이었지만, 사제 아저씨와 아는 사이였던 듯. 그가 눈짓하자 일단은 따랐다. 

       

       그렇게 한낮의 인질극은 종교 개혁을 부르짖는 모임으로 매듭지어졌다.

       

       ===============================================================

       

       생각해 보면 말이다.

       

       자기 딸내미를 귀양보낼 정도로 냉혹한 북부 대공의 동생으로 살아남은 것.

       

       이리드가 인원 소집을 할 때 그 자리에 쇽 끼어 있었던 것. 

       

       추기경 자리까지 찍고 나온 커리어가 있고, 군중들 중에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평판작을 잘해 놨다는 것.

       

       영애가 이 ‘삼촌’만 만나면 어떻게든 일이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

       

       다음과 같은 사실들은⋯⋯ 이 종군사제 아저씨가 그냥 숫기 없고 사람 좋은 양반이 아니라, 정치질을 기가 막히게 잘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전임 추기경이자 현 종군사제, 다키텐 율리우스입니다. 하하⋯⋯.”

       

       수더분하게 웃고는 있지만, 저 안쪽에는 여우 한 마리가 앉아 있다는 소리다. 나는 다리를 꼬고 앉아서, 그 위에 악신쨩을 올려놓은 채로 삐딱하게 물었다.

       

       “아까 그 쇼는 뭡니까? 받아주긴 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무심코⋯⋯ 실례였다면 사과하겠습니다.”

       

       하지만 너도 눈치 까고 어울려 준 거 안다. 『개혁파』에 붙어서 베네트 코인 탈 거면 서로 좋은 일이었을 텐데, 그럼 실례가 아니었으니까 사과도 안 하겠다는 뜻이다.

       

       “분명 2황자 앞에서 봤을 때는 존재감이 되게 없었는데.”

       

       “워낙 높은 분들이 모여 계셔서⋯⋯.”

       

       황녀 황자 마탑주까지 모인 곳이었으니 굳이 안 나댔다는 뜻이다.

       

       “베네트, 뭐⋯⋯ 아는 사이예요? 알면 제게 설명 좀 해주실 수 있어요?”

       

       “⋯⋯그러지. 핵심부터 말하자면, 마법사. 너도 타라가 신성력을 쓸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을 거다. 타라는 우화 『회한만극』으로 타락한 사제의 신성력을 훔쳐 쓰고 있었지만, 한계가 왔다.”

       

       세상에 못된 놈은 많지만, 계속 뽑아먹다 보면 언젠가는 의심을 사기 마련 아니겠는가.

       

       타라가 가는 자리마다 신성력을 잃은 쭉정이들이 생겨난다면, 자연스럽게 혐의가 쏠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타라는 안정적인 신성력 공급처가 필요했다.

       

       타라가 신성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도 / 신성력을 훔쳐 가는 것을 용인할 수 있는 인물이.

       

       “저자는 『개혁파』를 만든 우리에게 접근해 왔다. 자신도 현 여신교에 불만을 품고 있으니, 우리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거라면서.”

       

       “⋯⋯제가 그렇게 멋있게 말했었습니까?”

       

       “자기가 신성력을 나누어줄 수 있다고 말했지. 또한, 그럴듯하게 신성력을 꾸며내는 방법도.”

       

       의미심장한 말이다.

       

       베네트의 소개에, 종군사제 아저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멋들어지게 자신을 소개했다. 그 분위기는 사제라기보다는, 어떤⋯⋯ 꾼에 가까워 보였다.

       

       “⋯⋯종군사제 다키텐 율리우스, 지금은 『개혁파』의 일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나는 건성으로 박수를 치며 생각을 정리했다.

       

       영애의 부탁이 제 발로 이루어졌으니 클리어.

       

       베네트와의 오해도 일단은 풀었으니까 클리어.

       

       그렇다면 남은 건, 베네트가 겪고 있다는 곤란에 살짝 도움을 주면서, 신성 도시에서 데이트도 즐기면서, 겸사겸사 여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연애 상담을 받는 일만 남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내일 또 뵙겠습니다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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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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