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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3

       나는 이마에 손을 올렸다.

         

       닥쳐오는 피로감을 느끼며.

        ‘훙엥엥!’거리는 문보라와 여상(如常)하게 대답하는 천미라를 바라보았다.

          

       “스, 스승님! 그게 대체 무슨 소리예요!”

       “말하지 않았나.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그, 그냥 동침이라고만 말하셨잖아요!”

       “어디까지나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애초에 남녀가 알몸에 가까운 상태로 하룻밤을 지내는 거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음양의 합일이다. 실제로 양기 흡수에는 이게 더 좋고. 그러니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이것만 대답해라. 했냐 안 했느냐. 했다면 혹시 아이가 생길지 모르니 검사를…”

       “-아, 안 했어요!!! 훙엥!!!”

       “…설마 대놓고 밀어줬는데 손만 잡고 잤다는 말도 안 되는 추태를 부린 거냐?”

       “애, 애초에 필요 없다고 하셨잖아요!!!”

       “…하아.”

       

       뭐, 그렇게…

         

       훙엥하고 훙엥하며 훙엥엥한 여러 복잡한 일이 지나간 직후.

         

       나와 문보라는 천미라에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보고하였다.

         

       그 말에 천미라는 평소 냉담한 표정이 아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옆에 문보라가 놀란 듯 흠칫거렸다.

       스승의 저런 표정을 보는 건 처음인 모양이다.

         

       “…그런가. 천만다행이구나. 사실 실패하는 쪽에 더 가까울 거라고 여겼는데. 내 생각보다 너의 몸에 흐르는 북해의 피가 진했던 모양이구나.”

       “…네, 네…”

         

       문보라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무래도 거짓말을 해야 하니 마음이 편치 않은 모양이었다.

         

       당연하지만, 우리는 미리 말을 맞춰두었다.

         

       <태홍삼>의 열기가 통해서 성공했다는 걸로.

         

       ―어, 근데 보라보라. 그래서는 [불사르는 화마]의 습득 여부에 의문을 표하실 텐데?

         

       ―그건 저에게 맡기세요. 제가 알아서 잘 둘러댈 테니. 그렇다고 세하의 고유능력을 설명할 수는 없잖아요.

         

       대충 그런 결말.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오후 점심시간.

         

       아쉬운 이별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천미라는 나의 손을 붙잡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제자를 위해서 해준 은혜. 잊지 않겠다. 유세하 생도.”

       “오히려 저야말로…그녀를 도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옆에 있던 문보라가 다가왔다.

       새하얀 색의 무복을 입은 문보라는 단 하룻밤 사이지만, 생기가 감돌고 있었다.

         

       필시 [불사르는 화마]로 내부를 치유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세하. 다녀올게요.”

       “응, 수련 잘하고 와.”

         

       이 시점에서 서로 잠시 헤어지기로 하였다.

         

       애초에 문보라는 원래라면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천미라를 따라 [빙월일신공]에 대한 수련을 진행해야 했다.

         

       그것이 천미라가, 잠시 떠나면서 늦어진 것.

         

       이제는 제대로 된 수련을 하러 갈 시기였다.

         

       물론, 헤어짐이 길지는 않았다.

         

       “몇 주 뒤에 보자.”

       “네, 늦지 않게 찾아갈게요.”

         

       모두와 약속을 해둔 ★급 올리기 합숙 날.

         

       그때는 예전처럼 모두 다 같이 모일 거다.

         

       그리고 아마 나를 포함하여 전원, 더욱더 강해져 있겠지.

         

       ‘…나도 가능한 만큼 채워야지.’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5★너머의 힘.

         

       오로지 ‘지도관’이어야 얻을 수 있는 힘에 대한 밑 작업도 준비할 생각이었다.

         

       물론 이곳에서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

         

       잠시 뒤.

         

       나는 저 멀리 사라져가는 천미라, 문보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나저나…

         

       “흐음.”

         

       이제 뭐 해야 하나.

         

       예상보다 일이 너무 빨리 끝나, 시간이 남아돌게 생겼다.

         

       나는 팔짱을 끼며 고민하였다.

         

       우선, <길드>로 돌아갈까.

         

       ‘아리랑을 만나서 돌지 못한 던전을 쥐잡듯이 공략해야겠네.’

         

       대충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주머니 속, ‘므냐오오옹!’ 거리며 전화 소리가 들려왔다.

         

       폰을 꺼내든 나는 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보며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이내 들려오는 목소리와 대화.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 * *

         

         

       하루 뒤.

         

       현재, 나는 경기도 만안구의 안양 1번가에 나와 있었다.

         

       번화가답게 여기저기 북적이는 사람들.

         

       그리고 괴수의 사채를 이용해 만든 장비들이 상점 곳곳에 전시되어 빛을 내고 있었다.

         

       처음 빙의되고 겪었던 그때의 심정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뭔가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

         

       촌놈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만나기로 했던 약속 장소 부근에서 어슬렁거렸다.

         

       추가로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여자들의 시선을 대충 무시한 지 약 10분 뒤.

         

       쿠궁-!

         

       갑작스러운 배기음과 함께 익숙한 마력이 느껴졌다.

         

       주변 모두의 시선이 집중될 정도로 화려한 페라리 스포츠카의 등장.

         

       이어 그 안에서 걸어 나오는 여성의 모습에 주변 일대가 조용해졌다.

         

       휘날리는 백색과 옷만큼이나 새하얀 백색의 정장.

         

       절로 누나~~소리가 나올법한 아름다우면서도 성숙한 외견의 미인.

         

       그녀가 걸어갈 때마다 주변 남자들의 시선이 여기저기 꽂혔다.

         

       곧, 내 앞에 선 여자는 예쁘게도 윙크하였다.

         

       “잘 지내셨나요. 유세하님.”

       “네 잘 지냈습니다.”

         

       뭘 숨기겠는가.

       만나기로 약속했던 이는 바로 수옥빈이었다.

         

       잠시 가벼운 대화를 나누던 우리는, 주변 이목이 더 쏠리기 전에 스포츠카에 올라탔다.

         

       딸칵.

         

       수옥빈은 안전띠를 당겨 내 몸에 둘러주었다.

         

       크흠, 이것 참.

         

       “…어, 음. 저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후훗 그냥 해주고 싶었어요.”

         

       수옥빈은 예쁘게도 웃으며 천천히 차를 출발시켰다.

         

       곧, 나를 보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조만간 다시 보거라 했죠?”

         

       “설마, 이걸 예측하신 건가요?”

         

       “예측이라기보다는 미리 이야기를 들어서요. 유세하님이 B급으로 올라간다면 정식으로 S급 레이드 참전권이 주어지니까요. 관심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나는 그 말에 잠시 침묵했다.

         

       <S급 레이드>.

         

       하나같이 인류 역사에 큰 위협을 안겼던 재앙의 등장과 그것에 대한 토벌과 보상.

         

       부와 명예를 모두 챙길 수 있는 목숨을 건 헌터들의 격전지.

         

       수옥빈이 전화한 목적은, 수십 년 만에 이번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S급 괴수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내가 신경 쓰는 건 그런 괴물이 아니었다.

         

       “…이번 S급 레이드에 <교단>이 전적으로 토벌을 진행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네. 애초에 <교단>이 처음으로 발견하고, 정부에 허락을 따냈으니까요.”

         

       “…그러면 이번 토벌의 총책임자가…”

         

       나츠 & 유리 성녀.

         

       “두 성녀님이라는 것도 정말인가요?”

       “맞습니다. 그 두 사람이 이번에 총책임자로서 토벌을 지휘할 거예요.”

       “…농담이죠?”

        “저도 농담이면 참 좋겠네요…”

         

       나는 약간 어이가 없었다.

         

       지휘라…

         

       이제 갓 10살이 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에게 지휘와 책임을 맡긴다?

         

       아, 아 반은 맞겠네.

       책임.

       그래 책임은 맞을거다.

         

       나는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이거 틀림없이 그거겠지.’

         

       머릿속에 감도는 수많은 ‘고스라’의 메인 스토리의 줄기 중 하나.

         

       <교단>이 몰락하고, ‘고스라’의 세상이 혼란스러워지는 ‘그 시나리오’가 절로 상기됐다.

         

       “머리가 복잡하신 모양이네요.”

         

       “…네, 잘은 모르겠지만. 그 두 사람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유세하님입니다. 훌륭하게 핵심을 짚었네요. 자세한 건 도착에서 말씀드리려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물론입니다.”

         

       말이 끝나자, 수옥빈은 피로 선글라스를 만들어 눈가에 ‘척’하고 썼다.

         

       기어를 올리며 전속력으로 달려 나갔다.

         

       *

         

       고오급진 차를 타고 도착한 곳 또한 고오급진 별장이었다.

         

       듣자하니, 수옥빈 눈나의 개인 별장이란다.

         

       ‘역시 높으신 분.’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하는 것도 잠시.

       수옥빈은 ‘식사는 했나요?’라고 말하였고, 나는 아직 못했다고 답변하였다.

         

       그렇게 진행되는 점심 식사.

         

       이것 또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고오오급 음식들이었다.

         

       솔직히 뭐라 뭐라 설명은 하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아무튼 맛있다는 기억밖에 남지 않았다.

         

       “우물우물…”

       “입에 맞나요?”

       “꿀꺽. 네 진짜 맛있습니다.”

         

       대체 무슨 방법으로 조리했기에 대구 살이 이리 부드러울까.

         

       그리 감탄하던 그때, 입가에 닿는 냅킨에 흠칫거렸다.

         

       옆자리에 앉은 수옥빈이 빙그레 웃으며, 내 입가를 닦아주었던 거다.

         

       “입에 소스가 묻으셨네요~”

       “제, 제가 닦겠습니다.”

       “어머나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귀엽네요.”

         

       여기에 내가 쥔 포크와 나이프를 보더니 은근슬쩍 손을 올리며 하는 방법도 가르쳐주었다.

         

       “유세하님. 이 음식은 두 번째 나이프를 비스듬하게 쓰셔야 합니다. 자 제가 도와드릴 테니 천천히 해보세요.”

       “아, 아 네…”

         

       옥이 굴러가는 듯한 고운 목소리였다.

         

       여기에 유려한 손길이 춤을 추었다.

         

       코를 타고 향수라도 뿌렸나? 싶을 만큼 상큼하면서도 매력적인 향이 풍겨왔다.

         

       마지막으로 엘프 특유의 아름다운 외견이 바로 코앞에서 빛을 내었다.

         

       솔직히 말해서 얼굴이 붉어지는 걸 참느라 혼났다.

         

       역시 엘프.

         

       태생적으로 남자를 홀려서 홀라당 납치해 버리는 일족의 피는, 그녀가 그럴 마음이 없더라도 매혹적인 빛을 내었다.

         

       “후후~귀여워라.”

       “……”

         

       뭔가, 내가 므냥이에게 해주는 걸 고대로 돌려받는 느낌이었다.

         

       이 나이를 먹고 이런 보살핌(?)을 받으니, 기분이 참 묘하네.

         

       ‘므냥이도 이런 느낌이려나.’

         

       나는 잠시, 오늘 아침에 통화한 므냥이의 모습을 생각했다.

         

       ―므아아~세하야!

       “므냥아! 오랜만이야!”

       ―므아, 므아~ 므우아 므아아아~ 보고 싶었어.

         

       해맑게 웃는 므냥이는 여기저기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필시 수련이 고되고 힘들다는 증거일터.

       그렇지만 눈동자만큼은 생기를 머금고 반짝였다.

         

       “…괜찮아?

       ―응! 괜찮아! 므앗! 나, 훨씬 더 강해지고 있어. 므아, 므아아!

         

       므냥이는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려는지 허공에 냥냥펀치를 휭휭 날리며 귀여움을 표출하였다.

         

       마지막으로 몇 주 뒤에 찾아갈 테니 기다려달라는 말로 통화를 종료하였다.

         

       ‘…귀여웠지.’

         

       일주일밖에 안 지났는데 이리 보고 싶다니.

       나도 어지간히 중증 므냥이 중독인 모양이다.

         

       뽁-!

         

       나는 코에 눌리는 감촉에 고개를 돌렸다.

         

       수옥빈. 그녀가 턱을 괸 채 빙그레 웃으며 검지로 내 코를 꾹 하고 누른 거였다.

         

       “…어, 부협회장님?’

       “누나~라니까요?”

        “…어, 음. 네 누님. 그 저기 이건…”

       “흠. 저를 앞에 두고…다른 여자 생각하는 게 좀 그래서? 장난 한번 쳐봤어요.”

         

       움찔거렸다.

         

       내가 므냥이를 생각한 걸 어떻게 안거지?

         

       “다 얼굴에 쓰여있답니다?”

       “크흠…”

         

       *

         

       식사를 마친 뒤.

         

       나는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뉘앙스를 풍겼다.

         

       사실, 이야기는 통화하면서 얼추 들었다.

         

       차를 타고 오면서 핵심적인 부분도 확인했고 말이야.

         

       그래도 자세한 사항은 듣지 않으면 안 되었다.

         

       “…S급 괴수가 서울 명동에 나타난다는 건…확정인 거죠?”

       “네, 맞습니다. 시간은 약 3일 뒤.”

         

       수옥빈은 마시던 차를 내려놓으며 진지한 눈빛을 보냈다.

         

       “틀림없이 보스 그 자체가 직접 강림할 겁니다.”

       “브레이크 아웃이나, 존재 진화로 인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틀림없이 <보스 러쉬 게이트>로 나오는 존재입니다.”

         

       <보스 러쉬 게이트>.

         

       일종의 특수 게이트를 칭하는 용어였다.

         

       보통 레이드라는 단어는, A급 최상위권~S급을 괴수들에게 붙이는 단어다.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명의 헌터가 참전하여 대규모 토벌을 진행해야 할 정도의 강적들.

         

       그리고 이번처럼 S급의 강함을 가진 괴수가, ‘짜잔~’하고 도심에 강림하여 깽판을 치는 경우의 수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브레이크 아웃이나 존재 진화 같은, 급격하게 던전이 붕괴 또는 보스가 강해져서 뛰쳐나가는 경우.

         

       이 경우, 가장 위험도가 큰 경우였다.

         

       예측하고 대비할 시간조차 없이 민간인들에게 재앙이 펼쳐지는 거니까.

         

       다행히 이 경우는 아니니, 두 번째로 이어졌다.

         

       그것이 바로 <보스 러쉬 게이트>였다.

         

       S급의 힘을 지닌 게이트가, 던전이라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고 바로 보스만 만들어서 ‘퉤!’하고 배출하는 케이스.

         

       그리고 그 보스를 잡으면, 언제 어디서든 S급에 준하는 보상이 가득한 장소.

         

       전용 [트레져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떨어뜨렸다.

         

       ‘이게 복불복이 좀 많지만, 정말 진귀한 보물도 많아서 다들 탐내는 곳이지.’

         

       <보스 러쉬>는 괴수가 등장하기 전 강력한 마력 파장을 주기적으로 보낸다.

         

       이것을 분석하면 언제 소환되는지 시간과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설명을 들으면 알겠지만, S급이라는 재앙치고는 의아할 정도로 편의성이 강했다.

         

       그 이유는 이것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흔히 고인물들이 보상 타라고, 운영진이 만든 것 중 하나.’

         

       ‘고스라’를 했던 나로서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저 이상할 정도로 친절한 변종 게이트로 여기는 모양이다.

         

       나의 조리 있는 설명에 수옥빈은, 장하다는 듯 머리를 쓱쓱 하더니 품에서 초콜릿을 하나 꺼내 내 입에 넣어주었다.

         

       “우물우물…저, 저기…”

       “입에 든 거 다 드시고 말하셔야죠~”

       “우물…꿀꺽. 아, 네. 그 갑자기 왜 초콜릿을…”

       “유세하님의 훌륭한 설명에 감격한 저의 상이랍니다?”

       “……”

         

       아무튼,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시간대도 확실하고.

       위치도 명백히 드러났으니까.

       그 뒤를 이으는 말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저기, 게이트의 종류가 뭐라고요?”

       “<천하궁>입니다.”

         

       나는 천하궁(天下宮)이라는 말에 혀를 찼다.

         

       혹시라도 <교단>에 큰 피해가 가기 전에 쉽게 해결할 수 있나 싶었는데…

         

       그것은 어렵겠다는 확신을 하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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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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