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13

    롤러코스터를 탄 이후 다이튼의 모습은 흡사 최악의 전장에서 막 귀환한 패잔병의 모습과 같았다.

     

    “아직도 어지러운 것 같네…….”

    “응…….”

     

    그렇게 진이 다 빠진 채로 앉아서 쉬는 다이튼과 디아나를 보고, 파이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그럼 이제 다른 거 더 못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천진난만하게 꺼낸 파이리스의 질문에, 다이튼과 디아나는 각각 질린다는 표정으로 기겁했다.

     

    “……좀 쉬자. 디아나가 힘들어 하고 있잖아. 큼, 큼. 난 괜찮지만…….”

     

    하지만 마지막까지 괜찮은 척 연기하는 꼴이 못마땅해 보였는지, 디아나는 다이튼을 향해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

     

    “오빠, 멋진 척 그만해, 하나도 안 멋있거든.”

    “…….”

     

    할 말을 잃은 다이튼은 그저 시선을 피해 먼 곳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 모습에 파이리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루크의 턱을 쓰다듬는 버릇을 흉내내며 골몰하는 표정을 지어냈다.

     

    “저게 왜 무섭지?”

     

    파이리스에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감각이었기 때문이다.

    애당초 죽음의 공포가 거세된 정령인데다, 물질계의 속도와 시간에 대한 상식적인 감각마저 희미한 파이리스다.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도저히 어째서, 무엇이 사람들을 그렇게 두려워하도록 하는 것인지는 전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디아나는 도리어 그런 파이리스를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며 묻는다.

     

    “너는 안 무서웠어?”

    “나는 저런 것 보다는 루크 언니가 화내는 게 더 무서워.”

    “……그건 그래.”

     

    디아나는 잠시 예전에 파이리스와 함께 뭔가 안 좋은 책을 읽고 거기에 나온 장면을 따라하는 바람에 혼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화를 내지 않던 사람이 화를 내면 무서운 법, 그 때는 솔직히 오빠가 화내는 것 보다 훨씬 더 무서웠던 것 같다.

    뭐, 자신한테는 루크언니가 금방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긴 했지만, 파이리스는 조금 더 혼났었다.

    아무래도 직접 엉덩이를 때리기 까지 했으니까.

    그러니까 아무래도 그때 가장 크게 혼난 기억이 있어서 파이리스는 언니가 무서울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

     

    “진짜야, 언니가 진짜 화나면 엄청 무서워. 죽을 뻔 했어.”

    “그 정도야?”

    “응.”

     

    파이리스는 과거 숲속에 이상한 시설에 함께 들어갔던 것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그 때의 마력흐름은 솔직히 말하자면, 파이리스에겐 살짝 트라우마로 남을 지경이었으니까.

     

    나중엔 결국 자기한테 화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안심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언니를 진짜 화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의 대화에 루크는 잠깐 끼어들었다.

     

    “너무 걱정 말거라, 아무리 그래도 아이들은 죽이지 않아.”

    “……어?”

     

    디아나와 파이리스는 루크의 말에 잠시 멈추었다.

    아이들은 죽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어른은 죽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예르나의 표정 역시 조금 당황에 물들어 있었다.

     

    물론 파이리스가 말을 멈춘 이유는 그렇게 고차원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이 아닌 그저 다른 사람들이 그런 반응이라 따라한 것 뿐이었지만.

    아무튼 분위기가 미묘해진 것을 알아차린 루크는 이내 뒷말을 붙였다.

     

    “물론 농담이란다.”

    “아……. 하하…! 그치? 그렇지?”

    “놀랬어!”

     

    평소 말에 확신을 담아 말하는 루크 특유의 억양으로 그 말을 들으니 전혀 농담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사실 실제로도 그렇긴 했다.

    되도록 너무 앳되어 보이는 적은 일부러 죽이지 않고 살려주는 경우도 더러 있었으니까.

     

    그러나 어째서인지 다들 충격을 받은 표정이 농담이라는 말을 듣고도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루크는 대체 어떻게 이 분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옛날 이런 상황에서 레니에가 주로 사용하던 화법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이제는 다들 뭘 할게지? 다시 저런 놀이기구를 타는 것은 그대들의 반응으로 보아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고.”

     

    “아, 아아. 그러게.”

     

    다이튼이 가장 먼저 맞장구친다.

     

    “으음,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그 뒤로는 예르나였다.

    그렇게 루크는 나름대로 자연스레 말을 돌릴 수가 있었다.

     

    ‘휴우, 정말 숨이 막히는 줄 알았군. 앞으로 농담은 자제해야 할지도.’

     

    농담이란 것이 원래 이토록 어려웠던 것인가?

    아무래도 마법사라 유머감각이 부족하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그래도 마법사 치고는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과거엔 그저 자신의 권력과 능력 때문에 재미없는 말도 재미없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할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다들 고민하는 듯 한 모습이 되자, 파이리스는 조금 실망했다는 듯이 묻는다.

     

    “놀이기구 더 안타?”

     

    그 모습은 다이튼에겐 마치 마족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다이튼은 순수한 악을 마주해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을 건넨다.

     

    “그건 좀 쉬었다가 타자. 지금은 쉬면서 할 수 있는 걸 하고……. 그러는게 어떨까?”

    “응. 그럼 뭘 할건데?”

     

    파이리스의 물음에 답한 것은 예르나였다.

     

    “글쎄……. 일단 좀 걸으면서 볼까? 어지러움도 계속 앉아만 있는 것 보단 조금 걷는 편이 빨리 풀릴 거야.”

     

    ——————–

     

    할 것을 정하지 못해 그저 정처없이 걷기만 하는 도중이었으나, 그럼에도 그것이 불쾌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이 장소가 보는 맛이 있도록 꽤 화려하게 꾸며진 것도 있고, 이것저것 볼거리와 먹을 거리도 상당해서 그냥 걷기만 해도 그다지 심심할 시간이 없었다.

    뭐, 애초에 루크는 산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역시 이제 식사를 할 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살짝 출출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걸 또 어떻게 알았는지, 예르나는 루크의 표정을 보며 묻는다.

     

    “슬슬 배 고프지? 식사할 곳을 찾아보자.”

    “아, 응. 그러지.”

     

    그 때였다.

     

    “자, 여러분! 경품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문득 어디선가 들려오는 외침소리에 일행의 시선이 그쪽을 향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경품 쏘기’라고 적힌 간판 아래에서 사람들을 향해 외치는 남성.

    남성의 뒤편엔 표적지가 그려진 깡통이 선반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그 앞에는 새총 모양의 간소한 지팡이가 비치되어 있었다.

     

    그 남자는 다시 한번 크게 외쳤다.

     

    “높은 점수를 따시면, 그에 맞는 상품을 드립니다! 참가비 단돈 5000길!”

     

    대체 저것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

     

    루크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탄 자국 때문에 일부러 벗지 않았던 안대를 살짝만 들어올려 마력시로 장소를 한번 훑었다.

     

    그렇게 보이는 지팡이의 설계를 역으로 분석해 확인한 루크.

    그것이 위력이 약한 투사체를 사출하는 방식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것까지 확인한 후 안대를 다시 바로한다.

     

    “에르나, 저기 한번 가보는 게 어떻겠나?”

    “응? 루, 혹시 저거에 관심 있어?”

     

    루크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래도 흥미가 돋는다고 해야할까.

    당연히 마법사인 루크가 처음 보는 지팡이의 형태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는 없었다.

     

    “후후, 그래? 그럼 한번 가 볼까?”

     

    예르나는 만면에 웃음을 띄운 채 곧장 발길을 돌렸다.

    그러자 금세 다가온 중년의 남성이 서글거리는 표정으로 맞이해준다.

     

    “아이쿠, 손님. ‘경품 쏘기’를 하러 오신 겁니까?”

    “네, 한번 해보려구요.”

    “네! 한번 하시려면 5000길입니다! 어느 분이 하시는 겁니까?”

     

    예르나는 흔쾌히 주머니에서 5000길을 꺼내 남성에게 건네며 말했다.

     

    “루크, 네가 한번 해 볼래?”

    “내가?”

    “응, 하고 싶어 했잖아?”

     

    예르나는 방긋 웃으며 루크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처음 보는 형태의 지팡이이고, 처음 보는 형식의 마법이다.

    당연히 직접 겪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흐음……. 알겠네, 그러지.”

     

    루크는 남성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섰다.

     

    “자, 깡통을 보면서, 새총을 쏘는 것 처럼 그냥 발사하면 된단다. 이미 마법은 장전되어 있어. 그리고 깡통을 맞추면 점수에 맞는 경품을 줄 거야.”

     

    “으음, 그래, 그런 식이로군.”

     

    깡통을 맞춰라.

    간단한 규칙이다.

     

    루크는 지팡이를 들어올려 깡통을 향해 겨누었다.

    그리고 Y자로 벌어진 지팡이 끝에 부유하고 있는 새하얀 구체를 손가락으로 집어 뒤로 당긴 뒤, 손을 놓는다.

     

    그러자 정말 새총처럼 발사되는 하얀 알갱이.

     

    하지만 깡통에는 닿지 않았다.

     

    실제 새총을 조준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영 감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

    평소 루크는 그저 좌표지정과 심상구축을 통해 투사체를 발사하는 마법을 사용했을 뿐, 궁술이나 사격술에는 그다지 조예가 깊지 않았으니까.

    따라서 몇 번 더 발사를 해본다고 해도 깡통을 정확히 맞추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과연, 그런 거로군.’

    그러나 당초의 목적이었던 마법의 분석은 끝났다.

    이제 미련 없이 끝을 내면 될 터.

     

    “아쉽게 됐네! 꼬마 아가씨, 경품을 얻을 순 없겠어.”

     

    남성의 안내에 루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렸다.

     

    조금 더 집중을 해서 당기는 정도와 힘의 방향성, 투사체의 경향성을 모두 파악하고 난다면 모르겠지만, 딱히 그 정도로 원하던 것은 또 아니었다.

    비효율적 구조체계와 위력제한이 그 마법을 매우 약화시키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발사되는 것인지 궁금했을 뿐.

     

    딱히 경품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별로 더 이상 흥미도 생기지 않았으니까.

     

    “되었네, 이만 가지.”

     

    하지만 그 모습을 보던 예르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원하던 상품을 받지 못해서 실망했나봐.’

     

    이런 날에 저런 표정을 짓게 할 수는 없지, 하고 생각한 예르나는 루크를 위해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이번엔 언니가 한번 해 볼게.”

    “그러게나.”

     

    루크가 예르나에게 지팡이를 건네주자,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말했다.

     

    “5000길입니다. 사격 방법에 대한 안내는…….”

    “괜찮아요. 자요.”

     

    예르나는 곧장 5000길을 꺼내 남성에게 건네준 뒤 손목을 가볍게 풀었다.

     

    ‘그런데 이런 사격은 꽤 오랜만인데, 아직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그런 걱정도 잠시.

     

    깡통을 조준하는 순간 몸이 기억하는 듯 익숙한 느낌이 들자 예르나는 미소를 그려내며 구체를 당겼다.

     

    “좋았어.”

     

    힘껏 당겼던 손을 놓자 정확히 깡통을 향해 날아가는 하얀 구체.

     

    팅-, 하는 맑은 소리를 내며 선반에서 떨어지는 깡통을 보던 다이튼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 루크 숲의 숲지기들 안에서도 제일로 꼽히는 예르나다.

    고작 이 거리에서 저런 깡통쯤 맞추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겠지.

     

    “저, 이거 몇 발 맞추면 상품이죠?”

    “18발 모두 명중하면 1등상이고, 14발 이상이면 2등입니다! 또 10발만 맞춰도 상품은 드리고요! 시간 제한은 없으니까, 마음 놓고 쏘세요!”

     

    조금 유쾌하게 대꾸하는 남성.

    하지만 예르나는 루크의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애들 밥 먹이러 가야 하니까, 그냥 좀 빠르게 쏠게요.”

     

    그렇게 말한 뒤, 예르나는 곧장 몸이 이끄는 대로 구체를 쏘아냈다.

    거의 조준은 제대로 하는게 맞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의 속도.

     

    그러나 단 한발의 빗나감도 없다.

     

    팅, 팅, 팅, 팅-. 

     

    구체를 맞은 깡통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로 요란해진다.

     

    곡예나 다름없는 그 사격술에는 꽤 오랜시간 함께 숲에서 근무를 했던 다이튼마저 속으로 놀랐을 정도.

     

    ‘예르나, 저런 것도 할 줄 알았구나…….’

     

    그 경악스러운 광경을 바라본 안내원 역시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뭐? 아니, 이게 무슨……?”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세명의 아이들도 각자 감탄을 내뱉는다.

     

    “우와아아아! 빠르다!”

    “오호, 역시 루크 숲의 숲지기인가.”

    “예르나 언니 대단해!”

     

    ———-

     

    1등상은 커다란 고양이 인형이었다.

    대신 거기에 마법사 모자와 의상을 입힌.

     

    그것은 ‘매직키티’라는 캐릭터로, 이 놀이공원의 마스코트이다.

    귀여운 외모로 꽤 인기있는 유명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정말 그런 묘기는 여기서 몇 년 근무하면서 처음 봤습니다. 대체 뭐 하시는 분 이세요?”

     

    안내원이 상품을 건네주며 묻자, 예르나는 부끄럽다는 듯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말했다.

     

    “아하하……. 사실은 저, 숲지기에요.”

    “어쩐지! 숲지기는 확실히 다르군요! 이야, 무슨 서커스 보는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였던가?

    확실히, 오늘따라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그냥, 흐름을 탄거죠. 운이 좋았어요.”

    “그래도 그런 건 아무나 못 하죠. 자, 여기 1등상 받아가세요!”

    “감사합니다!”

     

     

    마법사 고양이 인형.

    그것은 얼핏 루크랑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루크는 마법과 마법사도 굉장히 좋아하니 분명 관심이 있어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렇게 인형을 받은 예르나는 그 인형을 바로 루크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자! 루크, 이거 갖고 싶어 했지?”

    커다란 인형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루크는 예르나의 말에 깜짝 놀라며 외쳤다.

     

    “뭐, 뭐라? 내가? 전혀 그런 적 없다만……!”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괜찮으니까! 아까도 이걸 계속 보고 있었잖아?”

    “아니, 오해다. 그건 그냥 인형이 하도 커서 그런 것이지, 결코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대체 저런 건 누가 좋아하는 것인지가 궁금했을 뿐, 갖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저게 상품이었다니?

    그저 장식이 아니었던건가?

     

    루크가 당황해 계속 주저하고 있자, 예르나는 그것이 다 컸는데 그런 인형을 갖고 싶어했다는 사실이 들킨 것이 부끄러워서 그런거라 생각해 인형을 루크의 품속에 안겨주며 웃었다.

    루는 어린 아이니까, 조금쯤 아이다워도 괜찮은데.

     

    “선물이니까 받아! 나중에 이사가면 방에다 꾸며두는 게 어때?”

    “으윽……. 선물이라니…….”

     

    예르나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

    선물을 별다른 심각한 이유 없이 거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적어도 루크 같은 여자아이 방에는 인형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화 보기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