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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5

       *** ***

         

       독의 당처인은 가주전의 대문을 지키고 있는 풍영대주를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오셨습니까. 어르신.”

         

       당처인은 도박판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당광렬을 응시했다. 손가락을 흔들거리는 모습이 독의의 눈썹이 꿈틀했지만 그 이상의 동요는 보이지 않은 채 담담히 인사를 받았다.

         

       “반갑구만 그래.”

         

       “연습은 많이 하셨습니까.”

         

       “연습이라.”

         

       당처인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말해 무엇하겠나. 지금부터 보여 줌세.”

         

       “그렇군요.”

         

       두 사람은 도박판에 마주 앉았다. 각자 가전 50개, 총 100개를 두고 벌어질 판이었다. 패자는 승자에게 딱밤을 맞아야 한다는 것은 굳이 말로 할 필요도 없는 일.

         

       선공을 정하는 주사위는 가주 당광렬의 손을 들어주었다.

         

       “바로 가겠습니다.”

         

       사사삭!

         

       파바바밧!

         

       당광렬의 손이 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시작하자마자 몰아치는 빠른 속도에 진작에 주사위를 놓쳤을 일이었다.

         

       그야말로 일진광풍.

         

       폭풍처럼 도박판 위를 누비는 매서운 당광렬의 손기술.

         

       ‘수비 기술이 얼마나 느셨는지가 일차적 관문이로군.’

         

       당광렬은 열흘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독의 당처인의 모습을 보고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그저 잔 속의 주사위를 쫓던 부산한 눈동자의 움직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판 전체를 보고 있었다.

         

       ‘많이 발전하셨다.’

         

       하나의 나무밖에 보지 못했던 당처인은 숲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진 도박사로 변모해 있었다.

         

       이윽고 잔이 멈추고 당처인은 가전 한 개를 집어 들며 말했다.

         

       “왼쪽일세.”

         

       “틀렸습니다.”

         

       당처인은 틀렸다고 실망하지 않았고 당광렬 역시 틀렸다고 안심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당처인이 당광렬의 잔과 주사위를 간파할 수 있는 시야를 갖추었다는 점이었으니까.

         

       당광렬의 야바위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농락당하기만 했던 열흘 전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

         

       두 사람은 방금 전 판의 결과를 머릿속에서 지우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럼 이제 내 차례로군.”

         

       당처인이 잔을 잡는 모습을 보며 당광렬은 생각했다.

         

       독의 당처인의 연습 기간은 이래저래 다 합쳐도 열흘 남짓. 당가를 떠난 이래 도박도 손을 놓은 듯한 독의 당처인의 실력을 깨우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다.

         

       ‘호 선생이 길을 찾았다고 이야기했지만….근본적으로 어르신도 나와 같은 옛 세대시다.’

         

       눈보다 빠른 손속을 겨루던 시대.

         

       그러나 속도면에서는 당광렬이 독의 당처인보다 위에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기술로 승부를 봐야 했다.

         

       그러나 그게 과연 가능할까.

         

       당광렬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호천안이 붙었고 독의 당처인이 특훈에 특훈을 거듭했다고 치더라도 어려운 일이었다.

         

         

       ‘분명 어르신은 호 선생이 제시한 새로운 기술을 익혀 오셨겠지요.’

         

       당광렬에게도 도박사로서의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이 당광렬, 아무리 비기라 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셨다 할지라도 고작해야 열흘 간의 연습만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지요.’

         

       아무리 호천안이 전수해 준 비기를 습득했다 할지라도 이 당광렬이라는 도박사가 쌓아올린 경지가 열흘만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당광렬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당황했다.

         

       “…으음.”

         

       느리게 움직이는 당처인의 잔. 갓난아이가 잔을 섞어도 이거보다는 빠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속도였다.

         

       뭐지? 허허실실 전법인가? 저러다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단번에 움직이는 것일까.

         

       그래서야 득보다 실이 더 많을 텐데.

         

       아니면 그냥 한 번 써먹는 일회성 편법인가?

         

       당광렬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렇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저 잔만을 바라보던 당광렬은 두 개의 잔이 천천히 교차하는 순간 눈을 부릅떴다.

         

       ‘놓쳤….어?’

         

       우측과 중앙의 잔이 서로 교차하며 위치를 바꾸는 야바위의 기본 동작. 그런 기본 동작 하나가 지나갔을 뿐인데 주사위의 행방을 놓쳤다.

         

       우측과 중앙. 어느 잔에 주사위가 들어갔는지 판별할 수가 없다!

         

       느릿한 거북이가 눈 뜨고 코 베어간 것만 같은 기가 막히는 상황이었지만 당광렬은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집중력을 끌어 올렸다.

         

       ‘이 정도로 느리다면 양쪽 다 주시하다가 다음 번 잔이 섞일 때 어느 쪽에 들어있는지 확인하면 그만이다.’

       

       당처인의 잔 섞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여전히 느릿한 속도로 중앙을 향해 움직이는 왼쪽 잔과 오른쪽 잔.

         

       가만히 있던 중간의 잔과 함께 세 개의 잔이 일렬로 늘어지는 순간 당광렬은 집중력을 더욱더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에도 주사위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에 실패하고 말았다.

         

       ‘….길군.’

         

       잔이 교차하는 순간 사각은 발생한다. 손과 잔이 교차하는 순간 시야가 가려질 수밖에 없으니까.

         

       느린 잔의 움직임은 그 사각지대를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아니 그건 핵심이 아니야.’

         

       당광렬은 느릿하게 움직이는 손을 보며 혼란스러워졌던 정신을 가다듬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느리다는 것은 그만큼 잔이 섞이는 것을 관찰할 시간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움직임을 쫓기 힘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그 당연함을 역행하는 당처인의 손놀림이 놀라운 것이었다.

         

       ‘무엇이…어떤 점이 이 느린 속도임에도 나를 속여넘기는 것인가…!’

         

       당처인의 잔이 멈추고.

         

       잔 속의 주사위를 찾아내지 못한 당광렬은 하나의 잔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왼쪽입니다.”

         

       “틀렸네.”

         

       공격과 방어. 한번의 순배를 주고 받은 두 사람은 가볍게 숨을 골랐다.

         

       “…놀랍습니다. 어르신.”

         

       “나도 놀랍네.”

         

       당광렬은 당처인이 말하는 놀랍다는 대상이 바로 호천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무언가를 말하려던 당처인은 퍼뜩 정신을 차린 듯 입을 다물었다.

         

       “이런…내 손으로 단서를 줄 뻔했구만. 자네 차례일세.”

         

       “아깝게 되었군요. 어르신의 기술을 간파할 단서를 얻는 줄 알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허허허…미리 축배를 드는 것 만큼이나 꼴사나운 짓이 또 있겠는가. 어림도 없는 소리.”

         

       도박은 계속되었다. 일 순이 삼 순이 되고 삼 순이 십 순이 되었다.

         

       승부는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독의 당처인의 수비 실력이 열흘 전에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 한들 당광렬의 야바위를 간파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당광렬 역시 당처인의 기술을 간파해내지 못하고 있었으니 계속해서 가전이 오고 갈뿐 승패가 기울지 않았다.

         

       스무 순배가 되었다.

         

       두 사람의 승부는 여전히 평행을 유지하고 있었다. 당광렬이나 당처인이나 이 지루한 대치를 깰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한 판에 거는 가전을 늘리면 된다. 그러다보면 행운의 여신이 누군가의 편을 들고 승패가 갈릴 터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고집스럽게 한 개의 가전을 걸며 승부를 계속했다.

         

       도박사의 세계에선 운 역시 실력이라지만 그렇다 해서 운으로 점칠된 승리를 얻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계속해서 판돈이 걸리고 잔이 섞이고 주사위가 움직였다.

         

       아침에 시작한 승부는 해가 지도록 이어졌다.

         

       문득 당광렬이 입을 열었다.

         

       “의술이었군요.”

         

       “그렇네.”

         

       속도를 포기한 독의 당처인의 기술. 그런 기술의 근간은 섬세함이었다.

         

       그것은 아무리 미약한 생명일지라도, 꺼지기 직전의 촛불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기를 기원하며 사람을 보듬어 온 손길.

         

       약해진 몸에 스며드는 약재와 같이 당처인의 섬세함은 느리디 느린 야바위의 속도를 감싸안기에 충분했다.

         

       느린 속도를 감싼 섬세함이 너무나 감쪽같아서 느려도 도무지 빈틈이라는 것이 쉬이 드러나질 않았다.

         

       “과연, 그랬군요. 그렇기에 어르신이 이렇게 완성된 기술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까.”

         

       일주일간 연습한 기술이 아니었다.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독의가 평생을 쌓아올린 의술적 손놀림을 도박에 녹여내는 시간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당광렬은 껄껄 웃었다.

         

       “천하삼대명의라는 어르신의 의술이 도박으로 펼쳐진다라. 이러니 맥을 못 추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흥, 엄살은. 말은 그렇게 하지만 백중세가 아닌가.”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저 역시도 이 사천당가의 가주입니다. 가주.”

         

       판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승부는 팽팽했으며 밤은 깊어졌다.

         

       당처인은 손아귀에 배어나오는 땀을 보고는 진한 피로를 자각했다. 매 순간마다 집중해야 하는 도박판에 하루 종일 앉아있었으니 화경의 고수라고 해도 진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허허, 이 당처인도 늙은 모양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당광렬의 손을 바라보던 당처인은 문득 시선을 올려 당광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집중력이 깨졌음일까.

         

       아니면 당장 이 판의 승부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발견했음인가.

         

       독의 당처인은 잔을 섞으며 땀을 흘리고 있는 당광렬을 바라보았다.

         

       ‘….너도 늙었구나.’

         

       당처인은 그제야 당광렬도 이제 노년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나잇대임을 깨달았다. 어째서 이제야 깨달았을까.

         

       아무리 당가에 머물지 않았더라도 얼굴을 볼 기회는 많았을 텐데.

         

       당처인은 그런 생각을 하며 당광렬을 바라보았다.

         

       “허허, 지치셨습니까?”

         

       “너야말로 이마의 땀이라도 닦고 말하거라.”

         

       “저도 어르신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늙은 모양입니다.”

         

       당광렬은 가벼운 농담이랍시고 던진 말이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어르신?”

         

       “왼쪽에 가전 한 개.”

         

       “틀렸습니다.”

         

       도박은 계속되었다.

         

       어둠을 밝히던 초가 다 타고 먼동이 터오를 때까지 이어진 판. 독의 당처인은 당광렬의 잔이 멈추자 말했다.

         

       “중앙이구나.”

         

       “맞았습니다.”

         

       당처인은 가전을 자신의 측에 쌓았다. 이로서 당처인이 보유한 가전은 80개가 되었고 당광렬의 수중에 남은 가전은 20개가 되었다.

         

       승패가 기울기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고 또한 명백했다.

         

       만 24시간이 다 되어가는 승부.

         

       그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한 것은 바로 체력 차이었다.

         

       양쪽 다 장시간의 도박으로 인해 땀범벅이가 된 상황이었지만 훨씬 피로도가 높은 쪽은 당광렬 측이었다.

         

       체력적 부담이 가중될수록 당광렬의 야바위는 급격히 힘을 잃어가는 것에 비해 독의 당처인의 야바위는 그다지 타격이 없었으니까.

         

       스으윽.

         

       여전히 느리지만 알 수 없는 당처인의 야바위가 끝나길 기다린 당광렬은 20개의 가전을 중앙에 밀어넣었다.

         

       “…승부를 볼 셈이구나.”

         

       “예. 이제는 체력이 달리지 뭡니까.”

         

       땀범벅이가 되어 웃고 있는 당광렬을 바라보며 당처의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맞았습니까? 틀렸습니까?”

         

       당처의는 말없이 중앙의 잔을 들어올렸다. 중앙의 잔은 텅 비어 있었다.

         

       “졌군요.”

         

       당광렬은 소매로 이마의 땀을 훔치며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이렇게 쉽게 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망했다.

         

       당광렬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아무리 호천안이 붙었다 치더라도 자신 역시 호천안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바, 도박사로서의 역량 차이가 현격한 만큼 적어도 몇 번 정도는 승부에서 이길 줄 알았다.

         

       그런데 당처인의 의술이 갑자기 도박기술로 둔갑해버렸다.

         

       “이놈아. 내가 네놈보다 이십 년은 더 살았는데 그렇게 호락호락할 줄 알았느냐.”

         

       “허허허허. 맞는 말입니다 그려.”

         

       당광렬이 어깨를 두들기며 엄살을 피웠다.

         

       “전 이 나이에도 이리 삭신이 쑤신데 어찌 그리 정정하십니까. 중원삼대명의는 아무나 해 먹는게 아닌 모양입니다.”

         

       “….”

         

       당광렬은 앞머리를 걷어내고 이마를 드러내며 말했다.

         

       “이젠 힘들어서 버티기도 힘듭니다. 빨리 마무리하고 잠이나 자러 가시지요.”

         

       “나는 네가 이번에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이건 또 갑자기 무슨 소리일까. 이런 표정을 짓는 당광렬의 모습에 독의는 본능적으로 무언가 울컥 올라왔지만 꾹 눌러 참았다.

         

       “가주 자리에 오래 있었더니 웃어른을 공경할 줄도 모르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던 녀석이 이제는 웃어른의 몸에 손찌검까지 하다니 아주 그냥 정신이 나갔으니 혼쭐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지.”

         

       당처인은 잠시 우물거리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호천안 그자가 내 의술을 바탕으로 도박기술을 정립해주는데 참으로 신기하더구나.”

         

       “음…호 선생의 재주는 정말 놀랍지요. 단순히 재주라 표현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 재주도 재주지만 그 자가 아니라면 세상천지에 의원의 손놀림을 도박에 반영하려는 자가 있겠느냐.”

         

       당처인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 자에게 정식으로 도박을 배우고도 이 정도라니. 못난 녀석!”

         

       “….아니 저는 일주일을 배웠을 뿐이고 어르신은 호 선생에게 열흘을 배웠지 않습니까! 저도 3일더 배우면 모를 일입니다!”

         

       “에잉, 쯧쯧. 가주라는 녀석이 아직도 천지분간을 못 해서야! 아직도 자기가 젊은 줄 알고 기술이나 남발하다가 나보다 먼저 지치질 않나…이래서야 불안해서 어디 가문을 맡겨 놓고 돌아다닐 수가 있겠느냐?”

         

       울컥해서 반격하려던 당광렬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런 당광렬의 반응이 겸연쩍었는지 당처인은 헛기침을 하며 말을 이었다.

         

       “네 녀석이 쓸만해질때까지는 가문에 눌러 앉아 있을 테니 그리 알거라!”

         

       당처인은 한참이나 당광렬과 도박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저 의술을 갈고 닦기 바빠서 당광렬을 오랫동안 마주보지 않았다고.

       

       그제야 당처인은 당광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희끗 보이는 백발들. 얼굴에 진 주름들.

         

       그저 애송이라고 생각했던 당광렬이 노인이 되었음을 실감하고.

         

       기억 속의 애송이가 아니라 이 사천당가의 가주임을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납득했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가주에게 딱밤을 맞을 정도로 못난 웃어른이었다는 것 역시 인정했다.

         

       그저 의술에 미쳐서 가문을 등한시하고 심산유곡을 떠돌기만 했으니 맞아도 싼 놈이었다.

         

       ‘결국 네놈이 옳았구나.’

         

       당광렬이 때린 딱밤 한 대가 돌고 돌아 당처인의 방랑을 멈추게 했으니…결국 당광렬이 옳았다는 뜻일까.

         

       당처인은 감동에 젖은 눈을 하고 있는 당광렬을 보면서 웃었다.

         

       “뭣 하느냐?”

         

       “예?”

         

       “이마를 깐 손이 내려가지 않았느냐.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

         

       평생을 앙숙처럼 살았으니 상대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영…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니 심술이나 부려볼까.

         

       당처인은 표정이 썩어버린 당광렬을 보면서 껄껄 웃었다. 그래. 당가주와 독의라는 직함과 별호를 떠나 당처인과 당광렬은 이래야지.

         

       따악!

         

       청명한 소리가 가주전에서 울려 퍼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죄송합니다.

    지각전문작가 검은주사위입니다.

    요새 안 그래도 지각이 습관화 되고 있는 와중.

    무려 13시간이나 늦은 업로드를 하게 되었으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글이 잘 안써지는 상황에서 잠깐 쉬고 쓰면 써지겠지 하다보니 13시간이 지났습니다….

    월요일 연재분은 꼭 정시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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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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