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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6

       

       

       1939년 5월 29일, 월요일 아침. 

       

       “얼리버드 기상……!”

       

       어제는 하숙집에 돌아오자마자 일찌감치 잠들어서 푹 잤다. 그야말로 최상의 컨디션.

       

       꿀잠을 잔 덕분에 자명종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여유롭게 눈을 뜬 나는, 느긋하게 기지개를 켜며 생각했다. 그래, 오늘은 또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하나……

       

       ‘아아. 그러고보니 약속이 있었지.’

       

       어제 렌까로부터 부탁받은 약속.

       

       렌까는 어제, ‘조선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걸지 않겠다는 약속’을 나에게 요구했었다. 그 약속을 들어줄 수 있다면, 대동아공영회의 계획을 나에게 알려주겠다고.

       

       렌까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나에게 유예기간을 주긴 했지만……

       

       ‘고민할 게 뭐 있어.’

       

       나는 하숙집에 돌아오자마자 고민이라고는 1도 없이 얼리버드 취침을 했던 것이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으니까.

       

       ‘내가 목숨을 걸겠냐고.’

       

       독립운동은 존경하지만, 내가 목숨을 걸지는 않는다. 이것이 나의 기본적인 스탠스였다. 미래를 아는 나로서는, 어차피 미국이 조선의 해방을 시켜줄 것을 알기 때문이었고, 그러니 나로서는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얼마든지 말해주마.

       

       ‘나는! 조선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걸 생각따위는 없다!’

       

       그렇게 렌까에게 대답해줄 생각을 하며, 나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학교에 갈 준비를 마쳤다.

       

       쪽마루에 걸터앉아서 구두를 신고 있자니, 옆 방의 문이 조금 열리더니 함서주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학교 가셔요? 아침은……”

       “학교 앞에서 먹을게.”

       “우웅, 다녀오셔요. 부엌에 점심 벤또 해놨으니깐 가져가시구, 천기예보에 비 온대니깐요, 우산 갖구가시구……”

       

       함서주는 눈을 비비며 말했다. 평소대로, 새벽 일찍 먼저 나간 인력거꾼 함원삼의 아침을 차려주고 내 도시락까지 싸 놓고는 다시 방에 들어가 늦잠을 자던 함서주였다. 그렇게 말하며 다시 문을 닫고 들어가려던 함서주는,

       

       “……아 맞다. 전에 교복 새로 맞추라구 맽기셨죠.” 

       

       하고 물어온다. 그러고보니 새 교복 지침이 내려왔던 날, 유인물을 함서주한테 전해주고 맞춰오라고 했었다.

        

       “어제 일요일날 양장점 가가지구 받아왔는데요, 학생손님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곧장 주무시느라 저이 방 옷장에 놔뒀거든요.” 

       “어. 수고했어. 한번 보게 가져와볼래?”

       “네에.”

       

       함서주가 자기 방에 들어가더니 네모낳게 잘 개어놓은 상하의 한 벌을 가지고 나왔다. 

       

       “보셔요.”

       “음.”

       

       나는 쪽마루 위에 옷을 펴보았다. 거친 면 질감으로 된 국방색의 상하의를 제대로 놓고 보니……

       

       ‘인민복스럽네, 진짜.’

       

       교복 지침 안내사항의 그림으로만 봤을때는 지금 입고 있는 가꾸란이랑 별 차이 없겠거니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실물로 보니 더 거지같았다. 

       

       아니, 촌스러운 것을 떠나서, 대놓고 군복같은 디자인, 그것도 내가 21세기에서 군대를 다녀오기 전의 쌍팔년대 군대마냥 무늬 없는 국방색 군복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문제는 군복같은 모습이라는 것. 

       

       군필자들은 알 것이다. 군대 따위는 잊고 살다가 예비군 훈련 때문에 군복을 걸치는 순간부터 몸에 힘이 쭉쭉 빠지는 그 기분을……! 

       

       ‘아. 정말로 며칠 뒤부터 이걸 입어야 하나.’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딱히 대동아공영회 놈들의 음모도 아니었고, 실제 역사의 흐름이었으니까. 시대적으로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었으니 일개 학생인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함서주에게 말했다.

       

       “후우…… 수고했어. 내 방에 놔둬.”

       “네에. 근데,”

       

       함서주는 국민복을 다시 곱게 저어 품에 안으며 물어왔다.

       

       “이게 교복이 맞어요? 이 동네 애국반 반장하는 아저씨가 이런거 입는거 본적은 있는데……”

       

       함서주의 말대로 국민복 자체는 지금도 이미 있기는 있었다. 물론 아무 미적 가치도 없으며 기능적으로도 딱히 뛰어난 옷은 아니었던지라, 그걸 자발적으로 입는 놈은 일제에 대한 충성을 보이고싶은 또라이들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일제는 국민복 착용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려고 학생들에게 먼저 입히려는 거겠지.

       

       “그러게 말이다. 세상이 미쳐돌아가서 그래.”

       

       뭐, 그래도 남학생 쪽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모오—! 이런 거, 절대로 못 입어! 다메다메!』

       

       양복자의 절규처럼, 학교에 가니 여학생들은 난리도 아니었다.

       

       『저것 좀 봐! 저걸 수요일부터 입어야 한다고? 차라리 날 죽여!』

       

       다들 주말사이에 옷을 맞춰놓기는 했는지 다들 교복 얘기뿐이었다. 아직은 교복 변경일까지 며칠 남았으니 다들 기존 교복을 입고 등교를 했지만……

       

       몇몇 운 없는 학생들은, 생도주사의 지시에 따라 벌써부터 이 변경된 교복을 입고와서 ‘모범’을 보여야 했다. 이를테면…… 각 학급의 급장들이 그래야 했다.

       

       『으에에…… 너, 너무 쳐다보지 말아줘요……』

       

       우리 반의 경우는 그것이 아이까와 사또미였다.

       

       아이우에오 순으로 출석번호가 1번인 탓에 얼떨결에 임시급장이 되었다가 그대로 굳어져버린 아이까와가, 어쩔 수 없이 새 교복, 몸뻬바지를 입고 등장한 것이다.

       

       소심한 아이까와는 위에는 기존의 흑세라, 아래에는 몸뻬를 입고서는 얼굴을 가리며 울먹거렸다. 그 모습을 본 이유하마저도 고개를 저었다.

       

       『이건 좀 아닌것 같소.』

       『그, 그렇죠? 이런건 너무해요……』

       

       패션에 딱히 관심이 없어 그다지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던 얘네들마저도 이제서야 문제를 피부로 느낀 것이다. 이유하는 아이까와가 입은 몸뻬를 보며 한탄하듯 말했다.

       

       『사내가 바지를 입고 계집이 치마를 입는 것은 옛 성인께서 정한 것인 바, 물론 조선옷에도 ‘고쟁이(속바지)’를 입는 법도가 있기는 하나, 계집이 치마 없이 고쟁이만을 입는 것은 해괴한 일이니, 이 몸뻬라는 것이 어찌 기이하고 불경스럽지 않겠소.』 

       

       야, 너 저번에는 ‘치마입고 종아리 드러내느니 바지가 낫다’며. 왜 갑자기 말이 바뀌는데. 전에 유교걸이라고 했던 것 취소. 넌 이제부터 선택적 유교걸이다.

       

       아무튼 이런 애들도 갑자기 태도가 바뀐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확실히 그림으로 보는거랑 실물은 다르지.’

       

       땡땡이 무늬가 박힌 파란색 몸뻬. 게다가 새 교복 지침에 의하면 상의는 세라복 그대로여서, 정말 이전까지는 듣도보도 못한, 본능적으로 충격과 거부감이 드는 패션이 되어버리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다른 여학생들은 오죽할까. 

       

       옆 반 아이들까지 불쌍한 아이까와의 몸뻬 교복차림을 구경하러 왔는데(옆 반 급장은 남학생이라서 국민복 차림이었다), 그 중에서 아이까와를 보고 웃거나 하는 여학생은 하나도 없었다. 어차피 며칠 뒤면 다 이런 모습이 되는 바, 전혀 비웃을 처지가 아니었으니까.

       

       『쟤가 갑반 급장이지? 아이까와였던가?』

       『불쌍해……』

       『우리가 쟤를 불쌍해할 입장이니? 결국, 우리도 저런 모습이 될 거라고.』

       『아아! 있을 수 없어……』

       

       그렇게 다들 우루루 몰려와서 굳은 얼굴로 아이까와를 구경하는 옆반 여학생들. 그런데, 그 중에 렌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렌까는 안 보이네.’

       

       얘도 꽤 충격을 받은 모양이던데, 실물이 궁금하지도 않은 걸까, 아니면 굳이 볼 생각도 안 드는 걸까.

       

       아침 조례가 끝나고 오전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나는 렌까를 만나기 위해 옆반으로 찾아갔다. 어제의 그 ‘약속’에 대해 답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여전히 렌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먼저 수업받으러 갔나? 뭐, 나중에 말해줘야지.’

       

       그렇게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전 공통수업을 마치고, 점심시간 이후 전공수업까지 마쳤는데, 그때까지도 렌까를 전혀 마주칠 수가 없었다.

       

       일부러 피하는 것일까, 아니면 학교에 안 나온 것일까. 잠시 빈 교실을 바라보던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나지막히 읊조렸다.

       

       『오스에.』

       『예.』

       

       후우. 이번엔 미리 예상했기에 안 놀랬다. 나는 소리도 기척도 없이 내 곁에 나타난 음침한 여학생, 오스에에게 물었다.

       

       『오늘 하루종일 렌까가 안보이던데. 걔 학교 안 왔어?』

       『그렇습니다.』

       

       오스에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렌까 이 계집애, 어제는 내일 학교에서 보자며 약속까지 하고는 정작 자기가 안 나오다니. 아주 제멋대로인 아가씨였다.

       

       『왜 안나왔대?』

       『그게……』

       

       평소 표정변화를 잘 느끼기 힘든 오스에였지만, 어쩐 일인지 오스에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흐렸다. 결국 입을 연 오스에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주군은 조금, 몸이 편치 않습니다.』 

       

       몸이 아프다고. 아니면 그냥 엄살이려나. 나는 오스에에게 물었다.

       

       『뭐, 감기라도 걸렸대? 많이 아파?』

       『병기에 든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 흠…… 내가 병문안이라도 갈까?』

       

       하지만 오스에는 말까지 더듬으며 나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 안됩니다!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주군은, 지금은 아무도 만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뭐지. 정말로 많이 아픈가.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오스에가 저렇게까지 말하니 나도 굳이 렌까를 찾아갈 생각은 들지 않았다. 

       

       ‘뭐, 그쪽에서 굳이 만나고 싶지 않다는데……’ 

       

       어차피 가짜 아베크도 끝나서 굳이 서로에게 가짜 호의를 보이는 척을 할 필요도 없었고, 렌까가 요구한 약속이야 뭐, 나중에 이야기해도 될 일.

       

       그렇게 별 생각 없이 하교하고, 다음날인 5월 30일 화요일이 되었다. 하지만 이 날도 렌까는 나오지 않았다.

       

       ‘감기에 걸렸다고 해도 하루만에 낫는 것은 아니니까.’

       

       오스에도 나오지 않았지만, 집 안에서 간병이라도 하겠거니 생각하면 이상할 일도 아니었다.

       

       또 하루가 지나서 5월 31일 수요일. 

        

       ‘내일이 6월 1일이구나.’

       

       내일부터는 새 교복, 국민복과 몸뻬를 입어야 하는 건가……. 하지만 이 날도, 렌까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렌까의 심복인 오스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 날도 렌까를 못 보고 그냥 하숙집으로 돌아왔지만, 이쯤되자 정말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으음. 전화라도 해 볼까.’

       

       아무리 내 쪽이 급한 것은 아니라지만, 이정도로 렌까를 못 보니 슬슬 불안하기는 했다. 혹시라도 렌까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심경의 변화가 있으면, 렌까로부터 대동아공영회의 계획을 듣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까.

        

       저녁을 먹고선 방 안에 누워서 뒹굴거리던 나는 몸을 일으켜 전화기 앞으로 다가갔다. 

       

       ‘렌까 번호가……’

       

       그렇게 수화기를 들어올리고, 다이얼을 돌리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방문 밖에서,

       

       “에그머니나!”

       

       —쨍그랑!

       

       함서주의 비명과 쟁반을 떨어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칼을 챙겨서 문 밖으로 뛰쳐나왔다.

       

       “무슨 일이야!”

       

       그렇게 칼을 들고 뛰쳐나갔건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오스에?』 

       『예, 시라바야시 상.』

       

       마당에 오스에가 무릎을 꿇은 채 앉아있는 모습과, 부엌 앞에서 함서주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었다.

       

       “아휴, 놀래라…… 저, 저 오라질 년의 계집애는, 응 그래 대문도 안 열렸는데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았나……” 

       

       오스에가 소리소문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 탓에, 부엌에서 막 나오던 함서주가 놀란 것이었다. 함서주가 바닥에 떨어트린 쟁반과 과일 따위를 주우며 조선어로 투덜거리는 동안, 나는 오스에에게 물었다.

       

       『여긴 무슨 일이야?』

       『그게……』

       

       오스에는 곤란한듯이 주저하며 말했다.

       

       『졸자(拙者)의 주군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렇잖아도 전화해보려고 했는데. 많이 아프대? 그럼, 병원이라도 가야 하는거 아냐?』

       『실은, 그……』

       

       오스에는 말해도 좋을지 뜸들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내가 재촉하자 결국 입을 열었다. 

       

       『주군이 현재 앓고 있는 것은, 마음의 병입니다.』

       『……뭐?』

       『처음에는 졸자도 주군의 병기(病気)가 단순 피로증상인 줄 알았습니다만,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하여……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시라바야시 상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해야겠다고, 졸자는 생각했습니다.』

       

       마음의 병? 상태가 심각? 나는 오스에에게 따져물었다.

       

       『뭐, 정신병이라도 걸렸다는 거야?』

       『우선 이걸 봐주십시오. 여기, 주군이 시라바야시 상에게 전해달라는 편지가 있습니다만……』 

       

       오스에는 그렇게 말하고도 잠시 망설이다가, 고이 접힌 편지지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대체 무슨 사정이길래 이럴까. 그런데 별 생각 없이 편지지를 펼친 나는, 

       

       ‘뭐야?’

       

       내용을 읽기도 전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뭔가…… 뭔가 엄청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첫머리부터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전략시라바야시상안녕하신지요만나지못해서죄송합니다하지만그럴만한사정이있었어요저는이곳에서혼자위험에맞서고있습니다제방에는아무도들어올수없는데침입의흔적이있었던것은분명히인류보다과학이뛰어난화성인들이하늘에서땅으로내려와저를찾아온것임에분명합니다어릴때제가어머니를잃어버렸을때무섭게생긴화성인이제머릿속에몰래추적장치를심은것이분명해요시라바야시상아시나요화성인은과학적으로존재합니다그증거는그들이저의방을왔다갔다왔다갔다하면서유라유라움직였는데마력결계에전혀흔적도남기지않았고발자국도없는건화성의중력이지구보다가볍기때문에그들이가볍기때문입니다그들은저에게서투른일본어로멧세지를남겼습니다하늘에서내려온그들은까뜨린느를제물로바치려고제가잘때까뜨린느를침대밑으로떨어트린것은제가안그랬어요잘못했어요제가테이블에놔둔컵이가쨩가쨩깨트려진것은제가한것이아니라그들의목이너무말랐나봐요당신이말했지요화성에는물이까사까사메말랐다고그래서생명체가살수없다고그래서화성의운하에물이흐르게하려고그들은까뜨린느를제물로바치려고합니다안돼요그것만큼은안돼요저는칼을들고항전하고있습니다하지만그들에게저의칼이통할까요저의불이통할까요모르겠습니다두렵습니다그렇지만저는이곳에서한발자국도나갈수가없어요저는화성인이다시오기전에까뜨린느를지켜야합니다

       

       

       

       ‘……진짜 돌아버렸나?’

       

       그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건 누가봐도 제정신으로 쓰인 문장이 아니지 않은가. 

       

       분명 렌까의 필체는 맞았다. 전에 렌까랑 함께 기차를 탔을 때, 대전역에서 렌까가 먼저 떠나겠다며 남긴 짤막한 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으니 그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정갈한 필체와 정중한 문체가 특징적이었지.

       

       하지만 그것은 편지의 서두에서만 드러날 뿐, 가면 갈수록 정줄을 놓은 것처럼 필체도 일그러지고 문장도 지리멸렬해지고 있었다. 그 내용도 가관이었다.

        

       아무리 영악하고 좀 허술한 면이 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사람 자체는 멀쩡하던 애였는데, 왜 이렇게 된 거지?

       

       그리고……

       

       ‘까뜨린느는 또 누구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렌까…… 렌까!!!!!!아프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인공이 구하러 갈게!!!!!!!!

    …….

    여담이지만, 오늘부로 노벨피아 정산금 두배이벤트가 끝이네요. 그동안 참 좋았는데, 내일부터는 다시 월 70 벌고 생계걱정하며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면…… 렌까가 아니라 제가 마음의 병에 걸릴 것 같아용……
    아앆!! 아아악!!!!!!!!!!!!!!!!

    하지만 어떻게해서든 성실연재로 완결은 꼭 지을 생각이니 걱정하지는 말아주세용! 억지로 마무리짓는 ‘완성’이 아닌, 애당초 쓰려고 했던 것까지 제대로 끝까지 쓴 완결을 반드시 이루어낼 각오입니다. 어정쩡하게 끝내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니까요.

    쓰고보니 TMI도 아니고 한탄 넋두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너른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저는 다음주 월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당! 즐거운 주말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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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seong’s Hunter Academy

Gyeongseong’s Hunter Academy

경성의 헌터 아카데미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oke up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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