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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8

       -꺼으이이이익!!!

         

       기괴한 소음이었다.

       틀림없는 날짐승의 목소리였으나.

       그 어떤 짐승들과도 다른 목소리였다.

           

       마치, 호랑이의 포효와 같은 위엄.

       용과 같은 신비로움이 감도는 굉음.

         

       지켜보던 누구도 숨소리를 내뱉지 않았다.

         

       그 정도의 위엄이 창공 위 짐승.

         

       아니 신수(神獸)에게서 뿜어졌다.

         

       -꺼으이이이이이익!!!

         

       신수는 다시 한번 목을 들어 올리며 소리 질렀다.

         

       아까와 같은 괴성이었으나, 이번에는 마력을 담았다는 사실이 달랐다.

         

       괴성은 곧 특유의 유형화된 힘으로 변하였고, 당황하던 <교단>의 성전사들에게 휘몰아쳤다.

         

       [S급 괴수 사신수황 ‘기린’이 완전 강림에 성공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해집니다. 최대한도: 1000%]

       [‘기린’이 ‘사신왕의 포효’를 사용합니다.]

       [영향 안의 범위에 들어온 모든 대상의 능력치를 10% 하락시킵니다.]

         

       강력한 광역 디버프.

       다행히 다른 곳도 아닌 회복과 정화에 특화된 <교단>이다.

       곧바로 해제하였지만, 문제는 사기가 심하게 떨어졌다.

         

       ―이, 이거 맞아? 황룡이 아닌데?

       ―잠깐만…그, 그러면 작전이 다 달라지는 거 아니야?

       ―이, 일단 물러나야…

       ―이대로 물러나면 일대가 쑥대밭이 될 겁니다. 여기서 맞서 싸워야 해요.

         

       전혀 예상치 못한 미지의 적의 출현.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텅텅빈 주교가 가장 크게 받았다.

         

       텅텅빈 주교는 벌려진 입을 다물 생각도 못 하고 기린을 쳐다보았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몸을 돌려 시바새키 류코가 있는 텐트로 달려가고 싶었다.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텅텅빈 주교님! 부디 작전 지휘를!”

         

       전령이 한쪽 무릎을 굽히며 소리쳤다.

       텅텅빈은 마른침을 삼켰다.

       눈앞을 바라보자, 수많은 사제와 성기사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텅텅빈에게 있어 익숙한 시선이었고.

         

       수없이 많이 겪어본 경험이었다.

         

       텅텅빈은 주먹을 다잡았다.

         

       오랫동안 성전을 외치며, 싸워온 감각이 소리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뒤를 돌아 텐트로 간다는 행위 그 자체가 패배로 직결될 거다.

         

       이미 한풀 꺾인 사기다.

         

       여기서 더 꺾였다가는 <성법> 특유의 장점을 모두 말아먹고 모두 공황에 빠지고 말 거다.

         

       텅텅빈은 주먹을 쥐었다.

         

       ‘해야 한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저 괴물의 목을 취해야 했다.

         

       쾅-!

         

       텅텅빈은 장갑을 낀 주먹에 성력을 불어넣고 갑주를 두들겼다.

         

       신호를 알리는 진동이었다.

         

       “지금부터 작전을 시작한다!”

       “네!”

         

       이름답게 텅텅빈 두뇌를 가지고 있는 텅텅빈이다.

         

       그녀는 오히려 좋게 여겼다.

         

       황룡이 아닌 게 뭐가 중요한가.

         

       결국, 제까짓 게 제대로 된 지성도 없는 짐승 새끼 아닌가?

         

       “지금 당장 준비된 용학살포를 놈에게 겨누어라!”

       “주, 주교님! 상대는 용이 아닙니다. 전혀 다른 신수…-”

       “-닥치고 준비해!”

       “네, 네!”

         

       텅텅빈의 텅텅빈 명령에 화들짝 놀란 부관은 급히 소식을 알렸다.

         

       끼그그극-!

         

       금속이 벌려지는 소리.

         

       총, 수백억을 들여 준비한 자랑스러운 ‘용학살포’가 하늘을 향해 조준되었다.

         

       텅텅빈은 팔짱을 끼고 기린을 바라보았다.

         

       쿠르릉-!

         

       뇌전(雷電)을 머금고 이쪽을 내려다보는 사족보행의 짐승 녀석.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로지 주신께서 허락하신 하늘. 그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다니…’

         

       지금 당장 떨어트려 주마!

         

       곧, 학살포의 준비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메이스를 들어 섬광을 밝히는 텅텅빈.

         

       “발사!!!”

         

       슈콰콰콱-!!!

         

       용학살포가 거대한 괴창(怪槍)을 발사하였다.

         

       비록 거액을 들여 부여한 ‘용살’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지만, 기본적으로 화력이 강한 발리스타답게 기린의 몸에 괴창이 박히기 시작했다.

         

       기린이 고통스러워하자 성전사들의 사기는 물론이고, 텅텅빈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꺼으이이익!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기린.

       녀석의 뿔에 푸른색 전격이 뭉쳐졌다.

         

       “위대한 성전사들이여! 모두 방패를 들어라! 주신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

         

       성력이 파도처럼 휘몰아쳤다.

       전방, 300명의 B급으로 구성된 성기사들이 온갖 가호를 받고 인챈트를 마친 방패를 들어 올렸다.

         

       콰콰콰-! 콰르릉-!

         

       팽배하는 굉음.

       휘몰아치는 뇌전.

         

       단일로는 약할지라도, 집단으로서 큰 힘을 구성하는 것이 바로 <교단>의 특징이다.

         

       그 덕분일까.

         

       기린의 일격을 무사히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텅텅빈은 안도하지 않았다.

         

       제아무리 두뇌가 없는 수준이라고 하여도, 수많은 성전을 승리로 이끈 짬밥이 어디로 가지는 않았다.

         

       지금, 이 여세를 몰아 승리로 굳혀야 했다.

         

       “공격 준비!”

         

       다시 장전되는 용학살포.

       서로의 성력을 증폭시켜, 각자의 공격 성법을 펼치는 사제들.

         

       싸움의 양상은 조금씩 <교단>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좋았어!”

         

       이길 수 있다.

       이길 수 있어!

         

       저 간악한 괴물을 쓰러트리고, 주신께서 내려주신 보물. S급 [트레져룸]의 열쇠를 다른 이들에게 바친다.

         

       마지막으로 아무런 공을 못 세운 성녀들은 내려가고, 시바새키 류코의 지지하에 자신이 성녀의 자리에 오른다.

         

       텅텅빈은 그 누구보다 승승장구하는 달콤한 미래를 꿈꿨다.

         

       파지직-!

         

       ‘기린’이 갑작스러운 ‘특수 기믹’을 발동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

         

       쿠구구-!!!

         

       전조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기린이 눈짓을 보내자, 네 개의 기둥이 솟구쳤다.

         

       교단의 전사들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솟아오르는 기둥들.

         

       물, 불, 바람, 암석으로 이루어진 기둥에서는 각각, 청룡, 주작, 백호, 현무가 튀어나왔다.

         

       각각, 최소 A급 이상으로 판명받는 강력한 신수들의 등장이었다.

         

       오로지 기린을 향해 모든 화력을 집중하던 사제들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멍하니, 눈앞에 등장한 백호를 바라보는 종기사 한 명.

         

       “크르르!”

       “우, 우와아악!?”

       

       기습처럼 휘두르는 백호의 손톱에 종기사는 서둘러 방패를 들어 올렸다.

         

       콰득-!

         

       필시 벌레처럼 짖뭉개질거라 생각…했지만?

         

       “응?”

         

       막상 막아낸 종기사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그저 방패가 조금 긁힌 것뿐.

         

       곧, 사신수들의 모습이 반 정도 흐릿하게…

       사실상 힘으로 구현화 된 환상임을 알아보았다.

         

       “…뭐야, 별거 없는데?”

         

       이러한 사실은 빠르게 퍼졌다.

         

       전황을 지켜본 텅텅빈도 이 사실을 빠르게 알아챘다.

         

       텅텅빈은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호쾌하게 웃었다.

         

       “역시 별거 없는 짐승답게 소환하는 녀석들도 하찮기 짝이 없군!”

       

       텅텅빈은 목에 걸린 작전용 아티팩트에 성력을 불어넣었다.

         

       “무시해라, 그런 같잖은 환상 따위에 겁먹지 마라! 모든 화력을 저 날짐승에게 집중해라!”

         

       명령에 맞추어, 성전사들은 사신수를 무시하였다.

         

       막강한 화력이 ‘기린’에게 쏟아지는 몇 분.

         

       마침내, 경솔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를 시간이 다가왔다.

         

       쿠구구구-!

         

       “뭐, 뭐야…!?”

       “사신수들이 사라진다!”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던 사신수들은 곧 빛이 되었고, 입자처럼 퍼져 기린에게 흡수되었다.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도 텅텅빈은 ‘공격, 공격!’만을 명했다.

         

       그런 그녀도, 지금까지랑은 급이 다른 마력의 파장에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뭐, 뭐냐?!”

       “주, 주교님! 기, 기린의 모습이!”

       “……?!”

       

       텅텅빈은 똑똑히 보았다.

       사신수를 모두 흡수한 기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지갯빛의 오로라를…

         

       주변의 구름이 모두 시커멓게 변하며 뭉쳐지는 자연재해를.

         

       틀림없이 S급 괴수를 뛰어넘는 힘의 파장이었다.

         

       텅텅빈은 몸을 떨었다.

       공포라는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우, 웃기지 마라! 나, 나는 선택받은 인물이다. 주교란 말이다!!!”

         

       메이스를 들어 올렸다.

         

       영웅(Hero) 등급 성법 [참회의 섬광]을 기린에게 발사하였다.

         

       일격에 생채기도 나지 않은 기린은, 뇌전을 품은 눈동자로 텅텅빈을 바라보았다.

         

       마치, 신을 대신하여 심판하는 존재처럼.

         

       텅텅빈을 향해 번개를 내려치는 기린.

         

       그걸로 끝이었다.

         

       “꺄아아아아악!!!”

         

       텅텅빈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1초도 안 되어 새카맣게 타들어가, 텅텅빈이었던 것으로 변했다.

         

       찰나.

         

       뒤룩.

         

       텅텅빈은 눈동자를 굴렀다.

         

       죽음의 순간 똑똑히 보았다.

         

       -히죽.

         

       자신을 지지하겠다고 소리치며 온갖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눈물점의 여자.

         

       시바새키 류코.

         

       그녀가 비웃는 모습을 말이다.

         

         

       * * *

         

         

       텅텅빈 주교가 죽었다.

         

       비참하게 새카맣게 타들어가, 제대로 된 형상도 남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쥐 죽은 듯한 침묵이 흘렀다.

       여기저기 불안감 가득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 어?”

       “…주, 주교님이 지금 주, 죽은…거야?”

       “그, 그럼…지휘는 누가? 아, 아니지. 지, 지금이라도 마저 공격하면!”

        “무, 무리야…저, 저런 걸 어떻게 잡아? 아, 아무런 상처도 없잖아!”

         

       냉정하게 말해서 그건 아니었다.

         

       기린은 명백히 흰색의 피를 뚝뚝 흘리며, 진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텅텅빈 주교가 비명횡사한 것과는 상관없이 확실하게 피해가 누적되었다는 증거였다.

         

       별다른 티가 안 나서 그렇지.

       기린에게 가한 공격 그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게 무슨 의미인가.

       그게 무슨 대수인가.

         

       허무하게 죽은 지휘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머뭇거리는 성전사들.

         

       찬란한 푸른빛 전격을 머금으며, 저 하늘 높디높은 천공 위에서 심판하려 하는 ‘신수’가 눈앞에 있는데.

         

       모두에게 스멀스멀 공포라는 감각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포는 전염성이 강하다.

         

       이것은 급속도로 전선이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다.

         

       콰르릉-!!!

       콰콰콰-!!!

         

       “꺄아아악!”

       “으, 으악! 피해 모두!!”

       “안돼! 지금 전장을 이탈하면 성법을 유지 할 수…커헉!”

         

       아비규환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공포에 질린 자들이 도주하였고, 도주한 이들은 가장 먼저 기린의 표적이 되어 번개의 심판에 갈기갈기 찢겼다.

         

       -꺼으이이이익!!!

         

       시간의 경과에 따라 기린 자체가 강해진 것도 있지만.

         

       공황으로 교단 특유의 결속력이 약해진 것이 더더욱 큰 문제를 일으켰다.

         

       여유롭게 학살하는 기린.

         

       천만다행일까.

         

       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막아, 막아!!!”

       “우리가 무너지면 전부 죽는다!!!”

       “대피한 시민들에게 절대 보내게 하면 안 돼!!!”

         

       오랫동안 <교단>에 충성을 바쳐온 150명의 <메인 탱커> 성전사들.

       그들은 단 한 명도 물러섬 없이 기린의 공격을 방어하였다.

       그들이 있었기에 완전히 무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시간 끌기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상황을 타파할 지휘관과 ‘기린’의 목숨을 끊을 강력한 힘이 필요했다.

         

       상황을 가장 먼저 파악한 전령이, 급하게 막사로 달려왔다.

         

       “상황 보고드립니다!!!”

         

       다급하게 소리친 전령은, 미끄러지듯 무릎을 꿇었다.

         

       보고하는 상대는, 서로의 어깨를 붙잡고 오들오들 떠는 두 명의 소녀.

         

       나츠 & 유리.

         

       교단이 지명한 성녀들이자, 총책임자였다.

         

       “무례함을 용서하소서! 한시가 급한 일입니다!”

         

       전령은 속사포처럼 피해 상황을 보고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언급되는 사망자들의 이름이 울려 퍼질수록…

         

       두 사람은 더더욱 몸을 떨었다.

         

       제아무리 방대한 신성력을 타고났어도, 둘은 이제 겨우 10살 된 어린아이들이다.

         

       두 눈으로 생생하게 사람의 죽음을 목격했다.

         

       코를 스치며 느껴지는 매캐한 향에서 사람이 타 죽는 냄새를 인지했다.

         

       귓가로 울려 퍼지는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은 핏빛 환청을 머금었다.

         

       마지막으로, 전령의 핏발 선 눈으로 외치는 ‘성녀님…부디 지시를!’이라는 말은 강박증을 심어주었다.

         

       “아, 에. 저기, 그…그러니까.”

       “…아, 아…”

         

       제대로 말을 이으지 못하는 성녀가키들.

         

       그런 둘의 어깨에 스산하면서도 거역할 수 없는 손길이 올라왔다.

         

       마치, 귀신같은 손놀림.

       또 다른 의미의 공포가 두 사람을 옥죄었다.

         

       “……!”

       “……!”

       “이런, 상황이 안 좋네요.”

         

       시바새키 류코.

         

       텅텅빈의 죽음에 비릿한 웃음을 지었던 그녀가, 이번에는 온화한 얼굴로 잔인한 명령을 내렸다.

         

       “모두 목숨을 걸고 전력으로 버티라고 전해주세요.”

       “……!”

         

       전령은 흠칫거렸다.

         

       적어도 텅텅빈보다는 똑똑한 그녀이다.

         

       사실상 나가 죽으라는 것과 다른 게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주, 주교님! 그, 그래서는-”

       “-다름 아닌 제 말입니다. 주제넘게 올라오지 마십시오.”

         

       경고에 전령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모습에 빙그레 웃는 시바새키.

         

       “5분, 딱 5분만 버텨주십시오. 그사이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짜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시바새키 류코는 전령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구석 창고를 뒤져 말의 안장을 꺼내 들었다.

         

       오들오들 떠는 성녀에게 다가갔다.

         

       “성녀님?”

       “…아, 아…”

       “……”

         

       이내 속삭인다.

         

       너무나도 예상외의 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

         

       평소 용기 있는 나츠는 물론이고, 겁이 많아 절대 반문하지 않는 유리 또한 ‘…에?’ 하고 물어보았다.

         

       시바새키 류코는 빙그레 웃으며 다시금 말했다.

         

       “도망칩시다.”

         

       저희 단 세명이서 말이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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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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