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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8

       오즈는 루미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바닥에 직접 그림까지 그려가며 이곳의 구조와 동선을 그녀에게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세세한 세부 단계가 있긴 했지만 요약하자면 이랬다. 흩어져 있는 아이들을 다시 모은 뒤, 붙잡혀 있는 단장들을 구출해서 원더랜드를 탈출하자는 것이었다.

         

       처음 그에게 계획이 있다고 했을 때는 별다른 기대 없이 그를 바라보던 루미의 표정은 그의 말이 끝났을 때는 놀라움에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그려진 카드순 내부의 지형도를 살피다가, 더듬이를 바짝 세우고 그를 올려다봤다.

         

       “너 혹시 이전에 원더랜드에 와 본 적 있어?”

         

       그녀의 말에 허수아비는 별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음……몇 번 왔었죠?”

         

       루미는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원더랜드에 갔다 온 적 있다고 주장하는 곡예사들은 많았다. 물론 대다수는 인스피라조차 받지 못한 뜨내기들로, 명성을 얻고 싶어서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그들의 증언은 다들 비슷비슷했다. <어비스 기행> 같은 데서 적당히 내용을 가져와 꾸민 티가 났다.

         

       그러나 오즈의 정보는 이전에 누구도 알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는 원더랜드의 사회구조, 행정 체계, 도시 지리까지 그 대략적인 형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마치 이곳에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처럼.

         

       “루미 씨도 모두 외워두세요. 그래야 앞으로 함께 활동하기 편할 테니까요.”

       “후우, 좋아. 알았어.”

         

       루미는 따지는 건 일단 보류하고 그가 불러주는 내용들을 받아 적으며 암기하고 또 암기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환상으로 그림을 만들어 가며 부연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루미 씨는 별로 똑똑하진 않네요. 마야 양은 아무리 복잡한 거라도 척 보기만 하면 외우던데.”

         

       윽.

       루미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하필 비교해도…….

         

       “걔가 말도 안 되게 머리가 좋은 거잖아!”

       “루미 씨 환상이 뛰어나서 마야랑 비슷할 줄 알았죠.”

       “환상은 우리 종족의 특기야. ‘상’의 신비는 우리에게 숨 쉬는 거랑 비슷해. 아기들도 할 줄 알아.”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유치원 꼬마들도 잘 만들었죠.”

         

       그녀는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허수아비를 노려봤다.

       말하고 나니 왠지 화가 났다. 마치 자신이 종족을 잘 타고 나서 그렇다는 식으로 변명한 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가 바닥에 그린 그림을 괜히 발로 툭툭 차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 정보들 정말 확실한 거지? 나중에 가서 ‘오랜만에 와보니까 변했네요.’ 이런 말 하면……너 혼난다?”

       “호, 풉, 호, 혼난다? 푸하하하!”

         

       오즈가 박장대소를 했다.

         

       루미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오랜만에 본 모습으로 다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요정 시절의 말투가 나오고 말았다.

         

       “시, 실수로 나온 거야! 그게 그렇게 웃겨?”

         

       그녀가 정색하자 허수아비는 간신히 숨을 고르며 고개를 저었다.

         

       “푸흐흐, 우, 웃기기보다는 음……귀엽다?”

       “뭐, 뭣?”

         

       그의 말에 짐짓 화난 체하던 그녀의 표정이 무너져 내렸다.

       귀엽다.

       어릴 때는 자주 들었으나, 정체를 숨기고 산 뒤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다.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조금 기쁘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선배 단장으로서의 위엄을 보이려 애썼다.

         

       “이봐, 나는 너보다 2배는 더 살았어. 업계 경력도 훨씬 길고!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군!”

       “넵. 알겠습니다. 혼~나기 싫으니까요.”

       “야!”

         

       그녀가 다시 성질을 내려 하자 허수아비는 재빨리 화제를 전환했다.

         

       “그건 그렇고 염려하신 정보의 진위 말인데요.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는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이곳에 걸어오는 동안, 그는 경비대원들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척하면서 게임에 나오는 내용을 군데군데 섞어서 그들에게 들이밀어 보았다. 그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여가며 그의 말에 수긍했다.

         

       루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설명을 이어가는 그를 사납게 노려봤지만, 더 따지고 들진 않았다.

         

       계획을 모두 공유한 그들은 본격적으로 경비대원들에게서 도망친 동료의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루미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요정의 것처럼 4장의 반투명한 막으로 되어 있는 것이 그의 등에서 자라났다.

         

       이것은 ‘은막 아르노’의 자랑하는 마법 중 하나였다. 그녀는 날개를 잃은 뒤로 그 아쉬움 때문에 환상으로나마 가짜 날개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단순히 형상만 따라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환상에 물리력을 부과할 수 있어야 했고, 거기다가 실제로 비행을 하기 위해서 날갯짓으로 몸을 띄우는 원리까지 연구해야 했다.

         

       그렇게 완성된 마법은 손님들에게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해주는 용도로 쓰이곤 했다.

         

       “우핫핫, 이것 좀 보세요, 루미 씨! 저 하늘을 날고 있어요!”

         

       그녀는 자신이 만들어준 날개를 달고 눈앞을 왔다 갔다 하는 오즈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그녀가 앉아 있는 곳은 높이 수십 미터의 건물 위였다.

         

       원래 이 ‘요정의 날개’ 곡예는 그녀가 지상에서 조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즈는 그녀의 설명을 듣더니 대뜸 자신이 조종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녀는 그의 요구를 듣고 피식 웃었다.

       이런 사람은 지금까지 많았다.

       그러나 18개의 채널링을 3차원 공간에서 조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특히나 1인칭 시점에서 말이다.

       몇 주를 연습해도 기초적인 움직임도 못 하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그런데 저 허수아비는 그걸 단번에 해냈다.

       물론 그가 낸 아이디어 덕분도 있었다.

         

       그는 날개의 채널링을 어떤 도구의 환상을 만들어 그곳에 연동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것은 여러 개의 버튼을 단 막대기였다. 그는 그것을 양손에 쥐고 날개의 조작을 해나갔다.

         

       상승과 하강, 정지 비행, 선회.

       그는 그녀가 요구한 것들을 척척 해 보였다.

         

       허수아비는 과거 했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떠올렸다. 거기서 그는 경비행기에 헬리콥터, 대형 여객기까지 다양한 걸 몰아봤다.

       안구의 움직임으로 마우스 커서를 대신하고, 깜빡임과 가상 키보드를 조합해 버튼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과거보다 지금이 압도적으로 편했다.

         

       “멋지네요! 이것만 있으면 사람을 금방 찾겠어요! 그럼 갔다 올까요?”

         

       그녀는 당장에라도 공중으로 솟구치려는 그를 제지했다.

         

       “잠시만. 한 가지 문제가 있어. 그걸로 높이 날지는 못해.”

       “네? 왜요?”

       “아까 여기서는 마법을 쓰기 힘들다고 말했지? 그 날개도 마찬가지야. 나를 중심으로 반경 50m……. 그 정도가 한계야.”

         

       그녀의 말에 허수아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 루미 씨도 같이 날면 안 돼요?”

       “말했잖아. 지금 상태로 환상은 1인분이 한계라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 비효율적이긴 했지만, 그녀가 계속 걸으면서 그가 하늘 위에서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즈는 그녀와 전혀 다른 생각을 했다.

         

       “그럼 제가 안고 날면 되겠네요?”

       “뭐?”

         

       그녀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의 그림자가 그녀의 위에 드리워졌다.

         

       “자, 이리 오세요.”

       “야, 야! 머, 멍청이! 혼자 날아……이익!”

         

       그녀는 그의 손을 피하려고 했지만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붙잡히고 말았다. 현재 그의 키는 2m가 넘었다. 그녀보다 신장이 3배 가까이 컸다.

         

       작대기로 만들어진 그의 팔이 그녀를 짚단으로 만들어진 몸으로 끌어당겼다.

       그녀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를 그저 허수아비로밖에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반은 영체로 이루어진 존재였다. 자신의 혼에 와 닿는 상대의 혼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겉모습은 전혀 달랐고, 하는 행동도 어딘가 경박했지만, 이건 분명 그 원더스타인 녀석의 혼이었다.

         

       “어서 내려놓지 못하겠냐!”

         

       그녀가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서 외쳤다.

       그러나 허수아비는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대꾸했다.

         

       “하핫, 잠시만 참아주세요.”

         

       그의 몸이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솟구쳤다.

       그는 행여나 그녀가 떨어질까, 팔로 그녀의 몸을 단단하게 조였다. 그의 양손은 날개를 조작하는 데 써야 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루미는 전신이 짜릿짜릿했다.

       날개가 떨어져 나간 뒤로 항상 몇 겹의 환상을 몸에 두르고 살았던 그녀였다.

         

       다른 누군가와 이렇게 살을 맞대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거기다 상대는 육체라는 껍질 역시 벗고 있었다. 말 그대로 혼과 혼이 와닿는 상황이었다.

         

       “어서 내려놔! 안 그러면 환상을 없애겠다!”

       “그럼 우리 떨어지는데요? 여기 높이가 수백 미터는 될걸요?”

         

       카드순의 아치문 정상 높이까지 몸을 띄운 그는 진단 기능으로 아래를 살폈다.

       확실히 아까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진지하게 탐색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래.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잖아?

       싫어도 참아야지.

       어쩔 수 없지 뭐.

         

       그녀는 그의 팔 위에 턱을 걸치고 입술을 불퉁하게 내밀며 말했다.

         

       “빨리 찾는 게 좋을 거야. 둘이나 매달고 날면 지금 마력으론 30분도 못 버틴…….”

       “아, 찾았다! 보세요! 높이 올라오니 금방 찾잖아요!”

         

       허수아비는 껄껄 웃고는 지상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가기 시작했다.

         

       뭐 이렇게 빨리 찾아?

       루미는 그것이 또 화가 났다.

         

         

       ***

         

         

       엘라는 그녀 앞에 나타난 두 사람을 노려봤다.

       그녀의 눈빛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그녀는 원더랜드의 경비대원들에게 붙잡혔다가 기지를 발휘해 겨우 탈출한 참이었다.

         

       그녀는 초대형 천막 안으로 숨어 들어가려 했지만, 어느새 그녀를 앞질러 간 경비대원들이 입구를 감시하는 것을 보고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저 군중 속에 숨어서 초조하게 그곳을 지켜보며 몰래 들어갈 기회만 엿보는 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원래 그녀는 이렇게까지 긴장하지는 않았다.

         

       산 채로 원더랜드를 구경하는 것은 많은 곡예사가 꿈꾸는 일 중 하나였다. 침입자라는 오해를 받기는 했지만, 금방 풀릴 거라고 여겼다. <어비스 기행>이라는 책에서도 원더랜드는 어비스에서 사람에게 가장 안전한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까 카드순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말을 엿듣고 말았다.

       얼마 안 있어 중앙 광장에서 침입자들의 형이 집행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공개 형벌이라니.

       설마 곡예사들의 낙원에도 그런 것이 있을 줄은 몰랐다.

       어떻게든 그 전에 그들을 구해야만 했다.

         

       그러나 카드순의 입구로 향하는 길을 검문하고 있는 경비 병력은 점점 늘어만 날 뿐이었다.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그녀 앞에 자신들을 ‘여행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녀가 찾아왔다.

         

       “무슨 볼일이지?”

       “원더랜드를 관광하고 싶은 게 아닌가 싶어서요, ‘산 사람’분?”

         

       산 사람이라는 말에 엘라는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어떻게 들킨 거지? 철저하게 가렸는데.

         

       그녀는 아까 붙잡혔을 때 들고나온 포박용 천을 활용하여 얼굴, 목, 허벅지 등 살이 노출되는 부위를 최대한 숨겼다. 그걸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그녀에게 도움이 필요하지 않냐고 질문을 해왔다.

         

       “당신들은 누구야? 나를 어쩔 셈이지?”

       “그저 도우려는 것뿐입니다!”

         

       허수아비의 말에 엘라는 그를 미심쩍어하면서도 귀가 솔깃했다.

       그녀는 이곳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심지어 형이 집행된다는 중앙 광장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몰랐다. 이곳을 잘 아는 누군가가 도와준다면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믿어도 될까?

         

       “나 경비대에게 쫓기고 있는데.”

       “예예. 알고 있습니다. 도시 안에도 수배령이 내려졌더군요.”

         

       허수아비는 아까 순찰대원들에게 들은 정보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래도 나를 도울 거라고?”

       “물론이죠. 사실 도시 절반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반기는걸요.”

         

       엘라는 잠시 입술을 물었다가 말했다.

         

       “하지만……나는 대가로 낼 만한 게 없는데.”

       “당신들 곡예사죠? 적어도 그렇게 주장한다고 하더군요. 그저 저희한테 여러분의 재주를 보여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의 말에 엘라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붙잡혔을 때, 경비대원들도 비슷한 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재주를 보여주겠다니 그녀를 풀어주기까지 했다.

         

       결국 이들은 키르쿠스의 신도.

       <어비스 기행>에 나온 모습이나 직접 와서 본 것을 생각하면 그 사고방식이 어떤지 대충 짐작이 갔다.

         

       “……그러면 저기 천막 입구를 통과할 방법도 있다는 거겠지?”

       “물론이죠!”

         

       엘라는 그를 잠시 바라봤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딘가 불안하기는 했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좋아. 그럼 안내를 부탁해.”

       “하하, 그럼 계약이 성립했군요. 서로 통성명이나 할까요? 사장인 저는 오즈라고 하고, 여기 부사장은 루미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손님의 성함은 어떻게 되시죠?”

       “내 이름은 엘…….”

         

       그녀는 본명을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아무래도 이런 것까지 솔직히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

         

       “엘…피. 엘피라고 해.”

         

       허수아비와 요정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교환했다.

       요정은 그녀에게 척 손가락질을 하며 외쳤다.

         

       “좋았어, 엘피. 원더 투어의 고객이 된 것을 환영해!”

         

       허수아비는 밀짚모자를 고쳐 쓰며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허리를 숙여 보였다.

         

       “그럼 원더랜드의 출구까지 안내해드리죠! 엘피 양.”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몽디 님, 127코인 후원! 자신감이 붙는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DNKE 님, 10코인 후원! 정주행 완료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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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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