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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

       지아앙―!

       

       푸른빛의 마력 파장과 함께 다시 한번 겪었던 그 감각이 재현된다.

       

       육신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이동되는 감각.

       흔히 ‘게이트를 넘는다’라고 표현되는 과포화된 마력의 파장이었다.

       

       ‘어우 씨 조금 어지러운데?’

       

       “……! 괘, 괜찮아?”

       

       먼저 들어가 기다리고 있던 므냥이가 다가온다.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다가 앙증맞은 주먹을 쥐고 등을 통통 쳐준다.

       

       이, 이거 마사지 때와 비슷한 냥 펀치잖아…?

       

       ‘…계속 어지러운 척할까?’

       

       그래, 일부러 더 아픈척하자.

       

       우리 므냥이의 냥 펀치를 맞아볼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 법이지.

       

       “…흐흐.”

       “…멀쩡하구나?”

       

       아, 이런 웃음소리 제어가 안 되네.

       

       짜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녀가 슬쩍 손을 떼었다.

       

       어!? 안돼!!!

       

       “아, 아니야! 어지러워! 좀 더 해줘!”

       “…아닌 것 같은데?”

       “10번만!!! 제발!!!”

       “므아아. 알았어 10번만…”

       

       통통거리는 행복한 극락을 느끼는 와중에도 나는 착실하게 [미증유의 감]을 발동하였다.

       

       아무리 우리 므냥이의 귀염뽀짝한 재롱이 중요하다고 하여도 던전 안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미증유의 감 Lv.1>을 발동합니다.]

       [본신의 재능과 합쳐져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화아아악―!

       

       마력을 주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미친 듯이 퍼져나가는 적색의 파장.

       

       ‘또, 또 지랄하네.’

       

       호흡을 조절하여 범위와 출력을 조정하였다.

       

       몇 번 써보고 느낀 건데, [미증유의 감]은 마치 살아 있는 아메바처럼 줄였다 늘렸다 거리는 게 가능하였다.

       

       ‘…이것도 잘만 쓰면 더 유용할 것 같은데.’

       

       아무튼, 생각은 여기까지.

       

       나는 둘러보며 다시금 이곳을 상기하였다.

       

       ‘고블린 서식지(E)’

       

       E등급의 던전으로 문보라와 같이 들어갔던 고블린 부락지(D) 보다 한 단계 낮은 하급 던전이다.

       

       다만 둘의 실질적인 차이는 없다.

       

       그저 야수계 몹이 등장하냐, 아예 안 등장하냐 정도.

       

       당연히 난이도도 보상도 형편없는 곳이다.

       

       ‘특징이 있다면 왠지 모르게 거대한 호수가 있다는 거지.’

       

       그렇다고 어류 몬스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가끔 마력을 머금은 희귀 물고기가 잡혀 낚시에 취미가 있는 헌터들이 방문할 뿐.

       

       그렇다면 왜 굳이 이곳을 골랐는가.

       

       사냥이 목적이라면 더욱 좋은 던전은 차고 넘치는데 말이다.

       

       ‘간단하지 뭐.’

       

       이곳에 내가 노리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세하야.”

       

       20분 정도 걸었을 때의 일이다.

       

       앞장서던 므냥이가 조용히 멈추어섰다.

       

       허리띠처럼 매여있던 두 개의 꼬리가 움직이며 머리에 달린 고양이 귀 또한 쭈뼛 선다.

       

       [고양이의 직감]이 발동되었는지 미약한 마력이 그녀에게서 뿜어진다.

       

       “적이야. 몇 마리인지는 모르겠어. 정체는 아마 고블린.”

       

       총 세 마리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기로 했다.

       

       나야 뭐 [미증유의 감]으로 이미 진작에 간파했지만 그걸 대놓고 말할 만큼 눈치가 없지는 않다.

       

       므냥이가 가리킨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수풀 사이로 지켜보던 눈동자가 움찔거린다.

       

       들켰다는 걸 깨달았는지 파스락-! 거리며 한 녀석이 튀어나온다.

       

       “케륵!!!”

       

       특유의 괴성과 함께 무식하게 달려드는 녀석.

       

       녹색의 피부, 진짜 개 역겹게 생긴 면상.

       

       약 5살 정도 먹은 남자애만 한 작은 신체.

       

       손에는 헌터들이 쓰고 버린 거로 추측되는 녹슨 손도끼까지.

       

       전형적인 고블린의 모습이었다.

       

       ‘…이런 씹.’

       

       다만 예상치 못한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녀석의 신체적 특징이다.

       

       ‘…뭐야 암컷이야?’

       

       여자임을 알리는 그곳에 나는 눈이 썩을 것 같은 느낌을 겨우 참았다.

       

       씨발. 설마 이런 정신 데미지를 줄 줄이야.

       이 새끼 좀 치는데?

       

       “므냥아. 원래 몬스터는 성별이 없지 않아?”

       “고블린같은 그린 스킨은 성별이 있는 애들이 좀 있어. 여튼…온다. 응전할게.”

       

       말을 마친 므냥이는 방패를 꺼내 앞으로 달려나갔다.

       

       텅-!

       

       맑고, 적당한 금속의 울림.

       

       므냥이는 고블린의 손에 들란 조잡한 도끼를 깔끔하게 막아내었다.

       

       “캬르륵!”

       

       괴성을 지른 고블린은 손도끼를 이용해 꽤 빠른 속도로 방패를 두들겼다.

         

       아무런 피해 없이 묵묵히 태산처럼 막아내는 므냥이.

       

       수리를 마친 장비, 완벽한 컨디션이기에 보여주는 그녀의 진가에 고블린이 역으로 지쳐간다.

       

       “…케륵…켁.”

       

       숨을 돌리기 위해 도끼를 멈춘 그 순간.

       

       므냥이는 재바르게 허리춤으로 손을 옮겼다.

       

       휘릭―!

       푹―!

       

       “켁!”

         

       기회를 엿보던 사냥꾼처럼 단검을 뽑아 든다.

       

       역수로 쥔 검날이 고블린의 목덜미를 정확히 관통하였다.

       

       사방으로 튀기는 녹색의 피는 방패를 이용해 차단.

       

       깔끔한 모습에 흡족하게 미소짓던 찰나, 이마 부근에 적색 신호가 울린다.

       

       ‘이제 나오나.’

       

       감지하였지만 나오지 않았던 두 마리.

       

       기습할 기회라고 느꼈는지 어느새 몸을 일으킨 두 녀석은 손에 들고 있던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겼다.

       

       조잡하지만 나름 쓸만해 보이는 단궁.

       

       처음 죽인 녀석보다 조금 더 좋은 상태의 옷가지.

       

       조잡한 벨트에는 독약으로 추측되는 유리병이 달려있었다.

       

       문보라가 말해주었던 진화종. [고블린 아처]였다.

       

       “케르륵!”

       “캭!”

       

       [고블린 아처가 <정밀사격 L.v.1>을 시전합니다×2]

       [특수효과: 조잡한 독초액이 발라져 있습니다. <독 Lv.1>이 인챈트 됩니다.]

       

       정확하게 나를 향해 2발의 화살이 날아왔다.

       

       피해야 정상이지만 나는 오히려 허리를 숙이며 스킬을 준비하였다.

       

       틀림없이 막아줄 것을 알고 있으니까.

       

       샤삭-!

       

       아니나 다를까.

       

       풀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번개처럼 나타난 므냥이가 나의 앞에 국밥처럼 든든하게 방패를 세웠다.

       

       탕탕-! 거리며 튕겨 나가는 화살.

       

       그와 동시에 외치는 므냥이의 목소리가 신호탄이 되었다.

       

       “세하야.”

       “어!”

       

       콰득-!

       

       앞발에 힘을 주었다.

       

       칼자루에 올려진 손아귀에 기이한 힘이 모이며 손등을 타고 불거진 핏줄이 솟아올랐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은 에너지. ‘마력’이 다시 한번 나의 의지에 반응하여 특유의 현상을 이룩하였다.

       

       육신 깊숙한 곳에 있는 이질적이고 독특한 무언가가 검을 향해 흘러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처음 [류참]을 사용했을 때보다 더욱 강력한 힘의 파장이 울려 퍼진다.

       

       본능적으로 이것이 [룬]의 힘이라는 걸 깨달은 나는 이 힘을 거부하지 않고 전신으로 승화하였다.

       

       콰득.

       

       땅이 살짝 부서진다.

       

       동시에 나의 육신은 앞으로 ‘돌진’하였다.

       

       [<검의 노래>가 발동됩니다. 발도류 스킬의 최종 위력이 100% 증가합니다.]

       [<류참(流斬) Lv.3>이 발동됩니다.]

       [<저돌맹진(P)> 효과가 추가됩니다. 스킬에 <돌진>이 부여됩니다. 물리 데미지 20%, 속도가 20% 증가합니다.]

       

       멈출 줄 모르고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육체는 그것 자체로 위력적인 질량이었으며.

       

       스르릉―!

       

       그 속도와 질량을 고대로 검에 담아 휘두르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일격필살’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비기였다.

       

       “…켁?”

       

       “…케륵?!”

         

       두 마리의 고블린 아처는 눈 깜짝할 사이에 거리를 좁히는 나의 모습에 크게 당황하였다.

       

       뭐라도 해보려는 것 같지만 이미 늦었다.

       

       슈컥―!

       

       은빛으로 빛나는 검격(劍格).

       

       깔끔한 절삭력과 함께 고블린 아처 두 마리의 목이 하늘 위로 빙빙 회전하였다.

       

       캬, 내가 봐도 멋진 모습이다.

       

       좋아, 이대로 멈추면……?

       

       ‘어? 뭐야…?’

       

       발이 안 멈춰?

       

       쾅-!

       

       “악 씨발!”

       “…! 세, 세하야!”

       

       바로 코앞 나무에 들이박은 나를 보고 깜짝 놀란 므냥이가 달려온다.

       

       “괜찮아?”

       

       “으윽. 괜찮아. 아으…아파라.”

       

       이마를 문지르며 살짝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이번에 처음 ‘룬’을 써보는 거지? 나도 룬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 특히 세하는 바로 이동하는 [돌진]이잖아?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그러게.”

       

       ‘고스라’의 캐릭터들은 바로바로 적응해서 쉬울 줄 알았는데…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았다.

       

       ‘…이거 스킬이 끝나는 위치도 고려하면서 써야겠는데.’

       

       안 그랬다가는 앞 비전 써서 자멸하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아드레날린 부스터(P)> 효과가 추가됩니다. 전투동안 모든 행동속도가 상승합니다. 그 대신 소모되는 체력과 마력도 상승합니다. 현재 중첩: 10%(최대 100%)]

       

       뒤를 이으는 사기적인 추가 효과.

       

       하지만 이미 전투는 끝난지라 의미 없는 효과였다.

       

       “그럼 도축할게?”

       “어 응. 도와줄게.”

       

       

       *

       

       

       우지끈―!

       

       나는 므냥이의 도축을 도와주며 [류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였다.

       

       [룬]을 사용하는 첫 데뷔로는 더할 나위 없는 무대이다.

       

       위력도 위력이지만, 특히나 약점이 보완된 게 정말로 만족스러웠다.

       

       ‘원래 류참 자체가 기동력이 안 좋아서 맞추기가 어렵다는 게 단점이었는데…’

       

       [돌진] 스킬로 기동성을 확보한 게 내 예상 이상으로 좋았다.

       

       기억상 ‘고블린 아처’의 속도 능력치는 8이다.

       

       높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원거리라는 포지션과 눈이 좋다는 이점으로 부족한 속도 능력치를 보완하기에 실질적인 체감은 9~10까지 올라간다.

       

       ‘그걸 대처도 못 하고 베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합격이야.’

       

       다만 그만큼 문제점도 보였다.

       

       아까처럼 방향을 제어하기 어려운 건 내가 노력하면 되는 거라 넘어가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마력 소모가 커졌다는 거다.

       

       ‘체감상 20% 정도는 더 붙은 것 같은데.’

       

       ‘고스라’에서 [룬]은 밸런스 때문인지 딱히 사용하지 않아도 그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통상적인 마력 소비가 늘어난다.

       

       그리고 스킬에 [룬]이 장착되면 마력 소모가 추가로 상승한다.

       

       특히 옵션이 많이 붙거나 레어룬일수록 이러한 상승치가 올라가며 아예 색다른 자원을 요구하는 것도 있었다.

       

       ‘생명력이라던가.’

       

       아마 지금 내가 먹은 [카파 라이노]는 C+이라는 레어룬이기에 더더욱 소모가 큰 것 같았다.

       

       [룬]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능력치 상승’이 붙어있지 않다.

       

       즉 고위등급 룬이 많다고 장사가 아니다.

       

       역으로 마력 소비가 너무 커서 아무것도 못 할 수도 있다.

       

       결국, 기초이자 기반이 되는 능력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법.

       

       ‘…원래는 류참이 연속으로 세 번. 하지만 지금은 두 번이 한계겠네.’

       

       어서 마력 능력치를 올리던가.

         

       [역천의 눈동자]로 그럭저럭 쓸만한 다른 스킬을 얻어야지 원.

         

       겨우 스킬 몇 번 쓰고 허덕인다면 딜러로서 불합격이다.

       

       “…대단해.”

       “응?”

       

       갑작스러운 므냥이의 말에 회상을 끝냈다.

       

       그녀는 잘려나간 아처의 목덜미 부분을 가리켰다.

       

       “역시 세하는 대단해. 처음 같이 파티를 맺었을 때도 느끼긴 했지만…세하의 검술은…정말 장난 아니야. 여기에 돌진까지 붙으니…삽시간에 적을 베어버리는 게 너무 멋졌어.”

       

       갑작스러운 기습 칭찬에 나는 약간 얼을 빼었다.

       

       “…이것 봐. 엄청 깔끔하게 잘렸어. 뼛조각도 하나 안 튀어나왔다니까? 다른 근접 딜러 클래스의 공격도 보았지만…이리 예리한 절삭력을 가진 이는 세하가 처음이야.”

       

       “…어, 어…”

       

       “역시 검성은 다르구나. 나와는…앗, 미안. 스스로 낮추지 말라고 했지?”

       

       배시시 웃은 므냥이는 약간의 홍조를 피운 채 볼을 긁적였다.

       

       “…나 노력할게.”

       “응?”

       “…세하의 옆에 있을 수 있도록…더더욱.”

       “……”

       

       므냥이는 자기가 말하고도 부끄러운지 홍조를 피웠다.

       

       두 개의 꼬리와 귀가 살랑살랑 움직인다.

       

       ‘따흐흑!’

       

       나는 조여오는 심장에 괴로워하며 못 참고 므냥이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러고는 열렬한 쓰다듬기를 선사하였다.

       

       “…머, 머리 헝클어져.”

       “크으윽……!”

       “므, 므아아…”

       

       

       *

       

       

       착―!

       

       납도 특유의 금속음이 울리며 고블린 아처의 하리통이 반으로 잘려 나갔다.

       

       “므냥아 단검 좀.”

       “응.”

       

       망설임 없이 아처의 턱을 발로 차 부순 다음, 쭉 늘어진 혀를 칼로 잘라 허리춤에 있는 길쭉한 병에 모아두었다.

       

       병 안에는 아처들이 사용하는 독액과 고블린들의 혓바닥이 모여있었다.

       

       “세하야. 사실 궁금하긴 했는데…”

       

       “응?”

       

       “고블린의 혀는 왜 모으는 거야? 그거 돈이 안 되는 부산물이야. 심지어 미약하지만, 독도 있어서…다들 취급을 안 하거든.”

       

       정론이다.

       

       고블린에게서 가치 있는 건 몸통에 있는 마석과 마법 시약의 재료가 되는 눈알과 귀 정도이다.

       

       “괜찮아. 그 독성이 필요하거든.”

       “……?”

       

       5분 뒤.

       

       계속해서 전진하던 나는 미세하지만, 조금 달라진 수풀에 원하던 곳에 도착했음을 감지했다.

       

       옆을 돌아보자,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어두컴컴한 샛길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꽂혀있는 ‘경고’라고 적힌 나무 표지판까지.

       

       ‘제대로 왔네.’

       

       망설임 없이 샛길로 향하자, 앞장서던 므냥이가 화들짝 놀라 부리나케 달려왔다.

       

       와락―!

       

       나의 허리를 끌어안고 못 가게 만류하였다.

       

       “세, 세하야! 여기는 위험해! 이쪽은 정규 루트가 아니라고.”

       

       똘똘한 눈빛으로 걱정해주는 게 여간 사랑스러운 게 아니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걱정하지 마. 므냥아. 여기가 맞으니까.”

       “므, 므아아? 하, 하지만 이 길은…”

       “맞아.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이지.”

       

       그렇기에 보물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히든피스가 말이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하나 일러가 마음에 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글 쓰면서 중간중간 하는 거라 AI를 잘 몰라서… 보고 오 예쁜데? 하면 또 가져오겠습니다.

    선작과 알람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아직 누르시지 않은 분이 있다면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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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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