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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5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갈채가 무대 위로 쏟아졌다.

       그 덕에 허수아비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지 고작 10분도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관중이 처음에 비해 5배는 더 늘어 있었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몰려온 것 같았다.

         

       “엘피! 엘피! 엘피!”

       “한 곡 더! 한 곡 더!”

         

       그들은 열광적으로 엘라의 이름을 외쳤다.

       그녀는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그들의 환호에 호응해주었다.

         

       뭐지? 내가 착각한 건가?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그녀의 모습은 도저히 방금까지 눈물을 글썽이던 사람 같지 않았다.

         

       허수아비는 쭈뼛거리는 걸음으로 그녀 옆에 다가갔다.

         

       그녀가 마지막에 부른 소절은 몇 주 전,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고백을 떠오르게 했다.

         

       -너무나도 평범해서 따분하기 그지없는 마을이네요. 당신이 그런 곳에서 왔다니 믿기지 않아요. 당신은 무척 재밌는 사람이거든요. 사실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게 있어요. 저번에 당신에게 대접한 포도주, 실수로 잘못 꺼낸 거였어요. 나중에 가족들이 말하는 걸 듣고 알았죠. 그건 ‘마마 주’였어요. 전염병이 돌 때, 문 앞에 뿌리는, 돼지 피를 섞어 만든 가짜 술이요. 그걸 당신은 맛있게 마셨죠. 사람이라면 역해서 바로 뱉었을걸요. 하지만 입 다물고 있을게요. 말하지 않을래요. 모른 척할 거예요. 애써 숨기는 당신이 너무 귀여우니까. 그런 당신이 나는 좋으니까.

         

       “엘피 양?”

         

       그가 나직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을 때, 마침 사회자가 관중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나서던 참이었다. 조명이 사회자를 비추면서 그녀는 뒤로 물러나 간신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어휴, 엄청나네. 과연 원더랜드야. 어, 아저씨! 수고했어! 봐, 걱정할 거 없지? 아주 잘하던데?”

         

       그녀가 말을 할 때마다 피부 위에는 푸른 불꽃이 살아있는 것처럼 넘실거렸다.

       그것은 루미가 그녀가 산 사람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영체처럼 보이는 환상을 씌운 것이었다. 그 반투명한 푸른 빛 너머로 비치는 그녀의 표정은 활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소절은 왜 놓쳤어? 가사를 까먹었던 거야?”

         

       그녀가 전혀 모르겠다는 투로 말했다.

       헝겊으로 만들어진 그의 얼굴에 떨떠름한 표정이 나타났다.

         

       “엘피 양이 진짜 우는 줄 알았어요.”

       “뭐?”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잠시 후, 그녀는 볼을 한껏 부풀렸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핫, 아니, 이 아저씨 진짜 그 몇 분 사이에 배역에 빠져버린 거야? 내가 갑자기 왜 울겠어? 그 정도 감정선은 이 노래에 안 나오는데. 혹시 환상 때문에 잘못 본 거 아냐?”

       “그, 그런가요?”

         

       확실히 지금 보니 불꽃이 꿈틀거릴 때마다 눈가가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순간 부끄러움이 확 밀려왔다.

       마치 친구가 아무 생각 없이 한마디 한 것을 ‘얘가 나에게 마음이 있구나.’ 하고 착각해버린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그때, 사회자가 그들을 불렀다.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마친 모양이었다.

         

       두 사람은 무대 앞으로 나섰다.

       관중들이 엘라를 향해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심사석에는 몇 명의 페르소나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사람을 바라봤다.

         

       “인상 깊은 무대였습니다.”

       “특히 엘피 씨의 그 목소리. 마치 산 자의 음색을 듣는 것처럼 영혼을 울리더군요.”

       “마음만 같아서는 만점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말에 엘라의 안색이 잠시 굳어졌다.

       저 말을 했다는 것은…….

         

       “하지만 심사는 공정해야 합니다. 이번 가요제는 남녀 양쪽에 50점씩 배정되어 있습니다. 엘피 씨의 점수는 만점이지만, 오즈 씨는 마지막에 가사를 빼먹는 실수를 했습니다.”

         

       허수아비는 자신의 실수를 떠올리며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을 느꼈다.

       혼자 괜히 감정에 취해서는.

         

       “그래서 그 부분은 감점으로 처리해서……99점을 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이 와 하고 함성을 내질렀다.

         

       엘라는 어안이 벙벙해서 오즈를 바라봤다.

       그 역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드, 들었어? 99점이래! 이 정도면 본선 진출 충분히 할 수 있는 거겠지?”

       “그런 것 같군요. 우리 앞의 두 팀이 70점대, 80점대였으니……충분히 가능, 아니, 이건 그냥 확정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잠시뿐이었다.

       무대에서 내려오는 두 사람에게 스텝이 예선 통과의 기준이 100점이라는 것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보다 앞서 오른 커플 중에 본선에 진출한 사람이 제법 많기까지 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두 사람만큼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특별한 감점 요소 없이 무난하게 심사 기준을 통과해 만점을 채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 앞에 70점, 80점을 맞은 인간들은 뭐지?”

       “하하, 그 사람들만 유독 낮았던 건가 보지요.”

       “웃어? 이 모든 건 결국 아저씨가 1점 까먹은 탓이잖아!”

         

       엘라는 그에게 한 방 먹일 태세로 주먹을 쥐고 부들거렸다.

         

       “어허, 아까는 무대는 즐기면 그만이라고 했던 분이 왜 이러십니까?”

       “아저씨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짜증이 확확 나.”

         

       그때, 두 사람 사이로 여린 미성이 끼어들었다.

         

       “저기 이제 나 좀 내려놓아 줄래?”

         

       루미가 어느새 눈을 뜨고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하품하며 기지개를 켰다.

         

       “언니, 뭐야, 언제 깬 거야?”

       “방금. 너희들이 점수 가지고 얘기할 때.”

         

       엘라는 기가 찬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그렇게 노래 부르면서 뛰어다녔는데 중간에 안 깼단 말이야? 이거 언니가 제일 걱정이네. 혼자 두면 못된 사람에게 끌려가는 거 아냐?”

         

       그녀의 말에 루미는 입술을 삐죽이며 눈을 흘겼다.

         

       “우리 페어리들은 한 번 자면 깨기 힘들 뿐이지, 아무 데서나 자는 건 아니야. 본인이 아주 편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만…….”

         

       루미는 말을 하다 말고 급히 입을 다물었다.

       엘라는 그녀를 바라보며 히죽댔다.

         

       “오호, 아저씨 품이 그런 곳이란 말이지?”

       “바, 바보 같은 소리! 아까 그 벤치가 편했단 의미야!”

         

       루미는 귀를 새빨갛게 물들이며 소리쳤다.

         

       “거기서 벗어난 지 꽤 됐는데…….”

       “시, 시끄러워! 어서 말이나 해 봐! 내가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 그건 우리가 듀엣…….”

       “듀엣이라고?”

         

       루미는 말해놓고 아차 싶었다.

       자신이 굳이 반응하지 않아도 될 것에 너무 날카롭게 대꾸한 것이다.

         

       엘라는 그 낌새를 놓치지 않고 히죽히죽 미소를 지었다.

         

       “헤헤,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언니가 자는 동안 옆에서 흑발 양아치 소녀는 언니의 남자를…….”

       “이게 진짜!”

         

       루미가 손을 뻗자 엘라의 몸을 타고 흐르던 푸른색의 불꽃에서 열기가 확 치솟았다.

         

       “으악! 뜨겁잖아!”

       “새까맣게 만들어주기 전에 설명이나 제대로 해!”

       “으으, 질투지? 이건 질투해서 이러는 거지?”

       “야!”

         

       불꽃이 더 크게 일어났다.

       그때, 멀리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경비병 한 명이 소리쳤다.

         

       “요정분! 공공장소에서 환상을 쓰면 안 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소리를 못 들었는지 계속 자기들끼리 실랑이를 벌였다.

       오즈는 경비병이 이쪽으로 다가올 낌새를 보이자 재빨리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진정하세요.”

         

       오즈는 경비병의 시선을 피해 자리를 옮기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루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탈락했단 말이지.”

       “우으으, 언니, 내가 잘못했어. 온도 좀 낮춰 줘.”

         

       옆에서 엘라가 우는 소리를 냈다.

       루미가 그녀의 몸에 붙인 영체 불꽃을 계속 한여름의 온도로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만 더 까불어 봐.”

       “안 할게. 안 할게.”

         

       루미는 그녀의 몸에 붙은 환상을 차갑게 만들어주었다.

       땀이 범벅이 된 엘라는 젖은 파김치처럼 축 늘어졌다.

         

       “경비병에게 들킬 뻔했는데 너무 심했어요.”

         

       오즈의 핀잔에 루미는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어 시선을 돌렸다.

         

       사실 이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니라는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다만, ‘잠든 자신을 옆에 두고 일을 치렀다’라는 엘라의 농담이 그녀의 트라우마를 자극해 괜히 흥분하고 말았다.

         

       루미는 고개를 저으며 옛날 일을 떠올리지 않으려 애쓰며 상황을 정리했다.

         

       “어쨌든 계획은 성공한 거네?”

         

       늘어져 있던 엘라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무슨 소리야? 본선 진출해야 성공이지.”

         

       루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얘가 무슨 소리래. 목적은 그게 아니잖아?”

       “하하, 그렇죠. 저기 오는군요.”

         

       오즈를 따라 엘라는 고개를 돌렸다.

         

       일군의 무리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을 엘라를 보더니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저, 저기 있다!”

       “엘피 씨라고 하셨죠? 방금 공연 잘 봤습니다! 부디 우리 극장에!”

       “이봐, 줄을 서라고! 저기요! 제가 새로 쓴 극본이 있는데, 좀 봐주시겠어요?”

       “저희 팀에 들어오세요!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무대의 주연을 맡겨드리겠습니다!”

         

       그제야 엘라는 자신들의 원래 목표가 떠올랐다.

         

       세 사람은 페르소나들이 내미는 입장권을 받아들고 한적한 골목길에 쪼그려 앉았다.

       대략 서른 곳 정도의 극장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반응에 비해 많이 들어오진 않았네.”

       “이 정도면 많은 거죠. 우리 공연을 본 사람이 원더랜드 전체로 따졌을 때, 몇 %나 되겠어요?”

         

       그들은 입장권을 돌려가며 살폈다.

       그곳에는 극장의 크기나 무대의 형태, 위치, 시설, 장비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입장권을 모두 살펴봐도 그들이 원하는 조건은 없었다.

         

       “대부분 2주일은 넘겨야 공연을 시작할 수 있군요. 공연 일정이 꽉 차 있어요.”

       “어쩔 수 없지. 광장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입장권을 건네고 다니는 극장은 대부분 활발하게 영업 중이라는 의미니까. 축제 기간에 무대를 비워두는 극장이 얼마나 있겠어?”

         

       그때, 허수아비의 머릿속에 누군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바로 여기 와서 처음 만났던 순찰대 조장이었다.

       그도 극장주였다. 하지만 소멸을 앞두고 극장 문을 내린 상태라고 했다.

         

       -이틀 뒤, 친구들을 극장으로 초대해서 조촐한 송별회를 할 걸세. 내 마지막 곡예가 될 거야. 혹시 시간 나면 보러 오게.

         

       혹시 거기라면…….

         

       “내일이면 소문이 퍼져서 초청장이 좀 더 오지 않을까? 오늘은 좀 쉬는 게 어때?”

       “그러고 보니 많이 졸리네.”

         

       두 사람의 말에 오즈는 생각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육체가 없는 자신과 달리 두 사람은 피로라는 것을 느꼈다.

       차후의 일이 어떻게 되든 일단 숙소를 잡기로 했다.

         

       그들은 중앙 광장에서 벗어나 여관 거리로 향했다.

       그곳은 카드순의 다른 거리와 달리 페르소나보다 요정과 마귀가 많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저희 여관에 오시는 건 어때요?”

       “저희 여관으로 오세요! 웰컴 드링크도 드려요!”

         

       거리에는 호객행위가 한창이었다.

       페르소나도 있었고, 드문드문 요정들도 보였다.

         

       “아이고, 여기 페어리분이 계시네! 저희 여관으로 오세요! 요정들을 위한 악단과 꿀을 이용한 만찬도 제공됩니다!”

         

       세 사람의 앞길을 막은 것은 나비 날개를 단 요정이었다.

       언뜻 보면 페어리와 비슷해 보였지만, 그보다 조금 더 통통한 인상이었다.

         

       “스프라이트야. 페어리가 환상이 특기라면, 저쪽은 최면이 특기지.”

       “최면?”

         

       엘라가 그 요정을 노려보며 경계하는 태세를 취했다.

       루미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걱정하지 마. 요정들이 그렇듯 대개 악의는 없어. 장난은 치지만. 아, 물론 이놈들은 좀 고약하긴 하지.”

         

       루미는 스프라이트의 귀에 들리지 않게 속삭였다.

         

       “고약하다고?”

       “좀 짓궂다는 얘기야. 하지만 괜찮아. 말했잖아. 이곳은 키르쿠스의 낙원이라고. 키르쿠스의 신도가 아니면 그 힘이 약화 돼. 네가 최면에 당할 일은 없을 거야.”

       “남성분 1명, 여성분 2명이시군요! 저희 방은 거실을 중심으로 독립된 방이 있어서 혼성이 묵기에도 편하답니다! 심지어 욕조도 두 곳으로 나뉘어 있죠!”

         

       스프라이트의 의욕은 아주 대단했다. 걸어가는 그들 옆에 붙어서 계속해서 여관의 장점을 어필했다.

         

       다른 말은 그냥 넘기던 세 사람이 방의 구조를 얘기했을 때는 발걸음을 멈췄다. 아무래도 경비대에게 쫓기는 몸이라 그런지 방을 따로 쓰는 건 싫었는데, 혼성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어차피 계속 돌아다녀도 지쳤던지라 그들은 스프라이트를 따라가기로 했다.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누님! 누님은 발로 쫓아오시기 힘든데 제가 탈것을 대령하죠!”

       “어? 괜찮은데, 나, 여기 얘 어깨에 타면…….”

       “아이고, 형님 고생시켜드릴 순 없죠! 어이, 거기 탈것 비었지? 여기로 와 줘!”

         

       거리 반대편에는 막 노움들이 어떤 탈것의 등에서 내리던 참이었다.

       탈것의 머리 위에는 역시 스프라이트 한 명이 고삐를 쥐고 있었다.

         

       오즈, 루미, 엘라는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탈것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자, 어서어서 가자. 손님들이 기다리신다.”

         

       그것은 마수나 정령, 동물의 페르소나가 아니었다.

         

       “으윽, 못하겠어. 너무 힘들어.”

         

       탈것이 잉잉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그것의 머리 위에 앉은 요정이 손에 든 채찍을 들어 올렸다.

         

       “이게! 또 맞고 싶나!”

       “히익, 때, 때리지 마세요!”

         

       

       그곳에는 네발로 걷고 있는 클라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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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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