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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5

       

        

        

        

        

       -[기록 : 11월 3일 // 녹화장치 가동 중….]

        

       -[기록 : 파이널 챔피언십 스크림 – 참가 누락자 0. 다음 절차로 이행합니다. 서버 동기화 실시.]

        

       -[알림 : 앞으로 15분 후 스크림이 시작됩니다. 참관인 입장 시작.]

        

        

        

       “아, 와이즈먼. 보기 드문 분이 납셨군. 이번 년도에도 미국 공기 좀 맡으러 오셨나?”

        

       “헤리퍼드가 질린 지 오래니 산책이라도 해야지. 내 면상이 그리웠나보구만.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한 장 보내줄 걸 그랬어. 운동할 때마다 보면서 본받으라고.”

        

       “하여간 식빵 사이에 구운 빵 끼워먹는 미친 놈들 아니랄까봐 농담도 지랄같구만.”

        

        

        

        난리다, 난리.

        

        뉴욕 한복판마냥 주변은 시끌시끌하기 그지없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시간을 죽이고 있으려니 여러모로 어지러웠다 – 물론 이러한 생각의 당사자인 로건에게 있어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이는 그녀 자신의 정체를 감안하면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까놓고 말해, 가만히 있어도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단 소리였다.

        

        이것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북아메리카 스크림 대기실의 실체였다. 만남의 장소, 또는 해후의 장. 원래 의도된 바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리 되어가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었다.

        

        이유는 명백했다.

        

        북미, 그리고 유럽 최상위권에서의 만남은, 프로게이머들의 화합을 위한 것이라기보단 사실상 전직 특수부대원들의 정보 교류 및 안부 인사 교환의 장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타국과는 다르게, 해외, 특히 이곳은 자신의 본질과 본모습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물론 아바타마저도. 바로 그렇기에 낯이 익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었다.

        

        여하간,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 모르는 사람이 많은 건 사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여기 있는 전원은 현직 군인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 로건의 인맥이 현직과 전직을 까다롭게 가리는 건 아니었긴 해도, 이곳에 모인 이들은 말 그대로 사방팔방에서 온 이들이었으니까.

        

        GIGN, SAS, JTF-2, GROM, 그 외에도 수많은 특수부대원들 – 물론 전직 – 이 옹기종기 모여 안부를 묻는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 정도의 의견 교류의 장은 ISTC, 그러니까 국제 특수 훈련 센터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니 갑자기 과거의 기억이 슬그머니 떠오른다.

        

        아무튼, 첫 스크림이 시작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로건 본인이 다른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자, 다른 이들도 조금씩 눈치를 보다 점차적으로 개인 행동에 몰두한다. 몇몇은 참관인으로 보이는 누군가와 대화 중이기도 했고.

        

        흐음.

        

        

        

       “일단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야 하나.”

        

        

        

        아마도 그리 한다면 유진과 알아서 만나게 될 것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그 녀석이 초반, 또는 중반에 탈락한다는 가능성은 상상하기가 어려웠으니까.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저절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전투 본능이 샘솟는다.

        

        애초에 첫 스크림이니만큼 너무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편이 좋긴 하겠지만…뭐어, 서로 강펀치 한 대씩 갈기는 것도 탐색전이라면 탐색전이니까. 그런 느낌으로 머릿속에서 수많은 판세가 조립되고 부서지길 반복한다.

        

        물론 이러한 분석은 유진의 플레이에 국한되지 않았다. 오히려 넓었으면 더 넓었지. 그리하여 시선은 유진 뿐만이 아니라 유진의 제자들에게도 닿았다. 아마 높은 확률로 유진 뿐만이 아니라 한국 참가자들과도 교전하게 될 터였으니, 자연스럽게 실력 검증의 형태로 이어지게 될 터였다.

        

        요컨대, 유진이 파종한 이들을 로건이라는 이름의 낫이 수확을 시도하는 것뿐. 물론 저들이 남에게 수확당할 것을 전제로 가르침을 받은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결국 상대방의 힘이 더 강하다면 강제로라도 꺾이기 마련이다.

        

        꺾인다면, 뭐어. 그건 신경쓸 바가 아니었고.

        

        

        

       -[알림 : 맵 선정 완료. // 고가치 연구 시설]

        

       -[알림 : 스크림 돌입까지 7분 30초.]

        

        

        

       “….”

        

        

        

        하지만, 하필이면 제일 엿같은 맵이다.

        

        포플러 릿지 교정 시설과 함께, 거의 모든 곳에 천장이란 게 존재하는 맵. 답답하고 복잡하며, 사냥하거나 사냥당하기 가장 쉬운 곳 – 기억을 뒤져보면 이런 실내 교전 경험이야 차고 넘치다 못해 터질 지경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누구를 만나든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라고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할 일은 명백했다. 대략적인 교전 구도를 상정하고, 최종 목표를 정하며, 그 후 이를 달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최소한의 허들을 가정.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나머지는…결국엔 임기응변이다. 목표가 단순할수록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무궁무진하게 늘어나며,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개인 재량. 나머지는 결국 실전이다. 교전에는 무수한 변수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대략적인 방법론이 어느 정도 정해지자, 그동안 눌러담고 있었던 안건들이 퐁퐁 샘솟기 시작했다.

        

        

        

       ‘만나게 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하나.’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한결 좋아보인다?

        

        보고 싶었다?

        

        겉은 철벽처럼 보여도, 속은 말랑말랑한 그 녀석이라면 저 중 어느 걸 골라도 좋아할 테지만, 그래도 엄연한 재회인데 기왕이면 조금 더 인상적인 말을 고르는 게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인디언포인트 원자력발전소 탈환 작전이 그 누구도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 누구도 유진에게 마지막 말을 전달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살아 돌아오란 말 정도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로서 그나마 개연성 높게 점쳐질 뿐이지.

        

        그게 마지막이란 걸 알았더라면 평소에 좀 더 잘해줬을 텐데.

        

        재회했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자신은 차고 넘쳤지만, 그것이 유진을 만났을 때 – 평소처럼, 그리고 마치 옛날처럼 손쉽게 입을 뗄 수 있을 거란 것까지 보장하지는 않겠지.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어쩌면 아무런 교류 없이 첫 판에 돌입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었다. 구구절절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조금 어색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총탄과 화약이라는 언어로 먼저 거리감을 없애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완벽한 방안이다.

        

        

        물론 다르게 말하면, 남이 보기에는 완벽하지 않을 뿐더러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소리기도 했다.

        

        불청객들이 찾아올 시간이었다.

        

        빌어먹게도, 다 아는 사람들이었다.

        

        

        

       -[알림 : ‘Loganthepolarbear’의 개인 세션에 참관인 ‘AnthonyOwens’가 입장하였습니다.]

        

       -[알림 : ‘Loganthepolarbear’의 개인 세션에 참관인 ‘Laurentina’가 입장하였습니다.]

        

        

        

       “…뭐?”

        

        

        

        두 명. 익숙한 이름이 그를 반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끝일 리가 없었다.

        

        

        

       -[알림 : ‘Loganthepolarbear’의 개인 세션에 참관인 ‘Wellerman’가 입장하였습니다.]

        

       -[알림 : ‘Loganthepolarbear’의 개인 세션에 참관인 ‘Morganandwine’가 입장하였습니다.]

        

        

        

       “이런 못난 양반들이, 현업은 어디다 팽개치고….”

        

        

        

        환장하겠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Laurentina : 잔뜩 기대에 부풀어 왔는데 우리 귀여운 막내는 어딨죠?]

        

       -[Wellerman : 포옹까지는 봐주려고 했는데 아예 만나지도 않았나? 상관 지시 불이행으로 진술서 작성할 수 있도록.]

        

       -[AnthonyOwens : 잘 하고 와라.]

        

       -[Morganandwine : 레스토랑에 왔는데 메인 디쉬가 누락된 기분을 실시간으로 느끼게 되어 정말 영광이구만 XD]

        

        

        

       “제발 입 다물고 봐요, 유진 만나기 전에 세션에서 다 내쫓아버릴라.”

        

        

        

        장례식에서 부활한 막내 만난다고 다들 무진장 신나서는. 어떻게든 티를 안 내려고 하지만 말투에서 벌써 급한 게 다 드러난다.

        

        자, 그러면-

        

        

        

       -[알림 : 현 시간부로 파이널 챔피언십 대비 11월 3일자 스크림을 개시하겠습니다.]

        

        

        

        당사자를 만나러 가볼까.

        

        

        

        

        

        

        

        

        

        

        

        

        

        

        

        

        

        

       “하아.”

        

        

        

        돌아왔다.

        

        돌아오고야 말았다.

        

        흥미와 기대, 막연함과 두려움이라는 네 개의 감정 위에 인두겁을 씌운 1년 전의 말랑말랑한 다이스로서가 아닌, 유진이라는 숫돌에 의해 몇 번이고 날카롭게 벼려진 한 명의 파이널 챔피언십 참가자로서, 11월 3일의 다이스가 이 자리에 섰다.

        

        실로 머나먼 길. 수송기의 해치가 열리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낙하하기 전, 무지막지한 양의 과거-기억들이 눈 앞을 아른거리고 있었다. 작년, 아무런 대비조차 하지 않은 채 들어왔다가 스크림이라는 벽에 부딪혀 말 그대로 처참히 박살났던 기억이 겹쳐진다.

        

        더하여 공교롭게도, 고가치 연구 시설. 작년 자신이 처음 맞닥뜨렸던 맵과 동일했다. 마치 과거의 연장선상에 다시금 올라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달라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강박을 버리고 여지껏 배운 것에 몸을 맡겨야만 했다.

        

        

        

       ───콰아아아!

        

        

        

        그러나 그 순간, 해치가 열리고 차디찬 공기가 밀려든다. 인기척이 없고, 짙은 안개가 낀 탓에 음산하기까지 한 고가치 연구 시설의 전경이 보인다. 그리고 모두들 순차적으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이후의 시간이 꿈결처럼 흘러간다. 하나둘씩 기지 안으로 사라지는 동시에 지상 위를 저거넛들이 점거했다. 이제부터는 지상은 금지 구역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신경쓰지 않고 – 본격적으로 시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파밍을 시작했다.

        

        

        

       “….”

        

        

        

        후우.

        

        총기는 다루기 어려운 것만 아니면 되었다. 가장 추천되는 것은 사실상 고관통 탄을 장착한 SMG 혹은 돌격소총 정도. 물론 대구경 저격소총 같은 것도 심심찮게 보이긴 했지만 그건 자신이 쓸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알림 : 스킬 활성화 구역이 3분 후 전개됩니다.]

        

        

        

        스킬.

        

        이제는 슬슬 예상할 수 있겠지만, 바로 그 당사자인 유진 씨가 말하길, 스킬은 인외마경이라는 단어가 무척 잘 어울릴 파이널 챔피언십 대비 스크림에서 유일하게 상대방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비장의 수라고 하였다. 물론 잘 쓴다면 – 이라는 전제가 당연히 붙지만.

        

        실력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유진은 여지껏 배운 게 있으니, 이를 잘 응용하여 체계적으로 교전에 임한다면 최소 상위권 이상에 들 수 있을 터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이번의 목표는 그 이상이었다.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파이널 챔피언십 대비 스크림에 참여한 이상, 자신은 할 수 있지만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봐도 좋았다.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밥만 먹고, 혹은 밥도 안 먹고 무수한 훈련과 실전을 겪으며 이미 체계적으로 다듬어진 특수부대원들. 그런 이들이 사회로 나와 가상현실에서 과거의 실력을 재현할 기회를 얻었다. 사격도, 기동도, 순간적인 판단력도, 전술안과 전략안도 전부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그러나 스킬은 달랐다.

        

        

        

       ───투두두두두!

        

        

        

        파밍이 거의 끝나가는 와중 저 멀리서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한 사격음도 회상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 시점에서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진 역시도 밥만 먹고 – 여태까지 본 결과에 따르면, 유진이 밥을 안 먹고 훈련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기에 – 이런 것만 몸에 익힌 정식 특수부대원이었고, 그녀는 그에 걸맞게…정말 오만가지 창의력 넘치는 스킬 사용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몇 주 정도의 하드한 트레이닝 동안, 한국 대표들은 8개에 달하는 맵을 종횡무진 누비며 어느 맵에서는 어떤 스킬을 사용해야 좋은지를 목록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나를 기준으로 본다면, 고가치 연구 시설에서 사용해야 할 스킬은 나노머신 산화제, 그리고 폭격 드론. 극단적인 공격형 세팅이었다.

        

        움직일 시간이었다.

        

        

        

       -피잉!

        

        

        

       “어우.”

        

        

        

        귓전을 스치고 지나가는 파공성은 무의식적으로라도 신음성을 내게 만든다. 일종의 안도였다. 저게 내 머리에 정통으로 꽂히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무의식적인 놀람이 섞이며 자동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즉각 반격을 시도했다. 이미 총도 방어구도 얻은 상태였고, 남은 건 교전 뿐. 그 와중 철덩어리가 벽면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음. 분명히 수류탄이었다 – 이럴 때는 항상 폭발을 틈타 적이 빙 돌아 뒤를 치거나, 정면으로 달려드는 사태를 주의해야만 했다.

        

        벽 너머에 있음에도 온 몸을 강타하는 폭발과 폭음. 그러나 개의치 않고 그 소리를 틈타 수류탄을 뽑아들고는 몇 미터 앞에 적당히 굴려놓는다.

        

        다음 순간 하나의 인영이 눈 앞에서 불쑥 나타났지만, 이걸 어쩌나.

        

        

        

       “잘 가요.”

        

        

        

        콰앙!

        

        찰나의 섬광. 그리고 그것보다는 훨씬 길게 이어진 파편의 폭풍까지. 한순간에 휘말린 적 한 명이 간신히 몸을 추스리려 했지만 이미 주도권은 나의 것이었다. 총구가 불을 뿜으며 하나의 생명을 로비로 사출시켰다.

        

        목적지는 본격적으로 작동을 시작한 스킬 활성화 구역. 아니나 다를까 곳곳에서 무지막지한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이들 모두를 치워버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고, 그렇다고 사람이 없을 때를 노리자니 이 또한 현실성 없는 이야기.

        

        그렇다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를 몸소 실천하는 수밖에 없겠어.

        

        

        

       ‘뭔가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일단 한 번 뒤엎어요. 그로 인해 창출된 변수를 이용하는 건 개인의 역량이죠.’

        

        

        

        그 말대로.

        

        탐색전 겸인 첫 판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몰라도, 근처의 통제실은 완전히 텅 비어있었다. 하다못해 흔하게 있을 법한 부비트랩마저도 없었기에 안심하고 들어간다.

        

        해야 할 일은 간단했다. 뭔가 복잡해보이는 기기와 패널, 용도를 알 수 없는 수백 가지의 버튼 등등이 달려있었지만 – 그냥, 새 탄창을 하나 장전하고, 패널 위에 연발로 갈겨버린다. 순식간에 수십 개의 구멍이 숭숭 뚫리며 파직거리는 소리가 휘몰아쳤다.

        

        그렇게 몇 초나 지났을까.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주변 곳곳에서 들려오던 총소리가 멈추고, 천장 이곳저곳에 달린 스피커에서 불길한 음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

        

        

        

       -[경고 : 하층 2구역, 줄루 섹터 서버관제실 패널에 복구 불가능한 손상을 감지.]

        

       -[경고 : 원인 규명을 위해 2분 후 보안팀이 도착할 예정. 연구원들은 1분 이내로 해당 지역에서 퇴출하거나, 신원 증명이 가능한 수단을 지참하고 바닥에 엎드려있을 것. 해당 절차 불이행 시 즉각적인 제거로 이어질 수 있음.]

        

        

        

        이제부터는 시간 싸움이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주변에서 흔히 주울 수 있는 PDA에 뜬 스킬 활성화 구역으로 향한다. 물론 나를 포함하여 간이 아주 탱탱 부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 근방의 인원들은 차라리 도망을 선택할 것이었다.

        

        물론 말했듯이, 나는 아니었다. 이 정도의 위험은 감수할 수 있었고, 이와 비슷한 경험도 여러 번 있었다. 따라서 생각보다는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나의 중론이었다.

        

        그러니까-

        

        

        

       “히히.”

        

        

        

        이 근처에서 얼쩡대지 말고 빨리 방 빼, 이것들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주 정신이 없네요 요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이 언펙터 틱택토를 먹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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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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