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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6

       예나와 J. Dox가 혼돈의 합방과 영혼의 맞다이를 진행한 당일.

        

       커뮤니티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또 복합적이었다.

        

       물론, 초기에 올라오는 글들은 예나의 외모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얼굴을 캡쳐한 화면이나, 짧게나마 방송을 녹화한 영상이 담긴.

        

       별다른 설명도 필요 없다는 작성자의 의지가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예나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은 그 자체로 컨텐츠이자 볼거리라는 듯이.

        

       그동안 아따먹의 외모로 얻어맞다가 드디어 반격을 시작한 이래, 캠방에 얼마나 목말라왔던가.

        

       억눌려있던 팬덤이 쏟아내는 화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딱히 커뮤니티를 가릴 생각도 없는 건지. 어디라도 나오나, 혹은 스트리머를 다루는 커뮤니티라면, 캠이 켜지며 예나가 등장하는 순간을 녹화한 영상만 십수 개가 올라오는 게 다반사였다.

        

       이어서 어딘가 어색해하는 표정으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와이셔츠의 틈새를 가리려는 모습에 이르러서는, 수 개의 중복글이 각 커뮤니티에 따라 화제글, 베스트게시글, 오늘의 추천글 따위에 올라갈 지경이더랬다.

        

       과유불급이라고, 당연히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가 아따먹 팬카페라도 되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글들이 올라오며……또다시 고지전이 시작되는 그림. 당연한 일이었다. 별 내용도 없는 사진과 영상이 도배되다시피 하는 상황이었으니.

        

       그 모든 건, J. Dox의 수줍은 ‘Ahn-nyeong-ha-se-yo’와 동시에 끝나버렸지만.

        

       대체 저 미친년이 무슨 짓을 한 건가- 하는 의문과 함께, 빠, 까 할 것 없이 커뮤니티가 대통합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첫 캠방에 배 나온 중년(?) 아저씨를 데리고 나타나며 시작한 광기의 방송은, 의외로 충실하게 진행되더랬다.

        

       그렇게 생각보다 진지하고 흥미로운 인터뷰에 이어, 두 차례의 일대일 승부와 장례식까지 끝난 후.

        

       사람들이 표출하는 관심사의 방향은 약간씩. 그러나 확실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작성자: ㅇㅇ]

       [제목: 그 와중에 저게 진짜 카운터라고 주장하는게 리얼 꼴받네]

       [누가 봐도 걍 하수를 피지컬로 팬 거잖니 따먹따먹아……

        

       뭔 사제가 도적 카운터라고 존나 진지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어떤 게임에서 서포터가 암살자 카운터임?]

       –     ……? 서폿이 암살자 카운터치는 거 존나 흔한 일인데 무슨 소리야

       –     ㄴ 게임이라고 나오나밖에 안 해본 애들 특임 걍

       –     근데 진짜 카운터같지 않음? 3생존기 어케 뚫어?

       –     ㄴ 사제 안 노리면 그만인데 카운터는 개뿔ㅋ

       –     ㄴㄴ 그럼 사제 프리힐 시킨다고? 3생존 찍어도 힐특 절반은 탈 수 있어 버프 메즈가 없는 거지

       –     ㄴㄴ 같이 파고든 애들은 노냐? 도적이 사제 견제하고 기사랑 광전사가 힐 못받는 궁수나 법사 끊어버리면 그만인데 ㅋ

       –     ㄴㄴ 아니 몇 명이 후열에 파고 드는데 대체 ㅋㅋㅋㅋ

       –     ㄴㄴ 즈그 팀만 7명인 새낀가;

       –     이거 지금은 솔직히 카운터 아님. 근데 스태 너프 적용 후엔 씹카운터일거같음. 사제/법사 뭉치고 기사 하나 적당한 거리에서 벽 세운다? 장담하는데 도적은 파고들어도 2생존기도 못 뽑는다

        

       [작성자: 사제왕이될상인가]

       [제목: 사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군요.]

       [오늘 아따먹 방송에서 사제로 도적 상대하는 모습 보신 분들 계신가요. 저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옛날 다른 알피지들 많이 해본 형님들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사실 버퍼힐러가 일대일에서 생존기와 버프, 힐로 지겹도록 딜링을 버텨내는 모습은 의외로 흔하지 않습니까.

        

       나오나 사제가 이렇게 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사제와 누군가가 일대일로 붙는 상황 자체가 잘 안 나오기 때문이었지요. 상대의 밀집한 진형을 파고들어 사제부터 잘라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고, 파고들어도 바로 옆에서 누군가 붙어주니까요.

        

       그런데 도적이 지하에서 무난하게 성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자꾸만 도적이 홀로 파고들어서 사제를 죽이고 나갔지요. 사제를 해먹을 수가 없었어요.

        

       제가 지난 2주일간 해먹은 컨트롤러만 2개입니다. 안 그래도 다혈질이어서 게임에서라도 성질 좀 죽여보겠다고 힐러만 하는데 도저히 못 참겠더군요.ㅎㅎ

        

       각설하고,

        

       오늘 아따먹이 보여준 사제가 결국 도적의 카운터 같습니다. 파고들면 버티고, 물러나면 도적이 무용지물이 된 사이에 프리하게 힐을 뿌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생존기가 많으니, 교전 지점에 더 가깝게 서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애초에 도적의 접근도 쉽지 않지요. 포지셔닝에서 도적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서게 됩니다.

        

       사제가 버프도 주고 메즈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되는 거였습니다. 이건 당장 돌려봐야겠네요.]

       –     한쪽만 버프 두르고 싸우면 승패가 뻔해지지 않을까요. 전 아군 사제가 버프 안 찍고 온다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     ㄴ 상대에 도적이 있을 때만 빼면 되는 것이지요. 요즘 어차피 도적이 날뛰기 시작하면 버프 주자마자 죽는 게 일상 아닙니까.

       –     ㄴ 상대 사제는 우리 도적이 끊으러 들어가지 않을까요?? 의외로 정석이 될 수도

       –     음 사실 결투장 활성화된 게임들에선 흔한 일이죠 ㅎ 바퀴벌레처럼 살아남는 힐러들……저도 소싯적에 극찬 많이 들었는데 ㅎㅎ

       –     그래도 버프/메즈 둘다 없는 사제는 좀;; 그럴 거면 그냥 기사 하나 더 있는 게 낫지 않나요.

       –     ㄴ 아따먹 빌드면 실험해볼 가치는 있죠. 홀레기사도 처음에 얼마나 조롱했습니까.

        

        

       이미 빌드와 메타에 관한 평판을 충분히 쌓은 그녀였기에, 해외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한 관심은, 당연하게도 함께 자리한 J. Dox와 게임 그 자체에도 번져갔고-

        

        

       [작성자: ㅇㅇ]

       [제목: 근데 사장이 이정도로 겜에 진심인 회사가 있었나]

       [나 진짜 평생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솔직히 조금 감동임]

       –     ㄹㅇㄹㄷㄱ

       –     순수 실력이 진심을 증명한게 개쩌네 ㅋㅋㅋ 아따먹급 아니었으면 몰랐다 ㄹㅇ

       –     아따먹한테 유효타 먹일 정돈데 어지간한 마스터 사제들은 다 대가리 땄을 듯

       –     진짜 존나 진지하네 ㅋㅋㅋㅋㅋㅋ 걍 깔짝 시연하고 우리 게임 멋지죠~ 할 줄 알았는데

       –     ㄴ ㄹㅇ 존나빡겜하던데 ㅋㅋㅋㅋㅋ

       –     ㄴㄴ 배나온 아저씨가 진심으로 랭킹 1등을 이기려 든게 제일 어이가 없는데 그게 또 뭔가뭔가더라

       –     ㄴㄴ 사소한 ‘권력’만 썼더라면……!

       –     걍 근본이 다르네

        

       [작성자: ㅇㅇ]

       [제목: 일단 와꾸가 신뢰의 상임]

       [개발주머니? 합격

       거북목? 합격

       안경? 합격

       벗겨져가는 머리? 기립박수와 함께 합격

        

       믿겠다, 넌 게임에 진심인 남자가 맞군]

       –     씹새끼야

       –     ㄴ hoxy..?

        

       [작성자: ㅇㅇ]

       [제목: 역시 게임은 너드가 만들어야 된다]

       [(사진)

        

       시발 사장 생긴 거 봐라

        

       이 아재가 개발 총괄까지 했단다

        

       나오나가 왜 갓겜인지 이제 알겠냐?

        

       그에 반해 아래 좆좆좆 좆좆좆좆의 단체 사진을 봐라

        

       (사진)

        

       고소 무서워서 로고는 가렸다

        

       근데 시1발 이 새끼들이 게임 개발을 하게 생겼냐?

        

       당장이라도 파티 나가서 와인 홀짝거리게 생겼지

        

       저런 새끼들이 게임을 알겠냐?]

       –     왜 맞는 말인데 기분이 존나 나쁘지

       –     ㄴ 근데 맞말이긴 함

       –     아니 인터뷰 들어보니까 게임에 존나 진심이고 열정적이더만 왜 생긴 거만 가지고 그래……개 나쁜 새끼들아……

       –     ㄴ 게임에 존나 진심이고 열정적이니까 저런 모습이 되는 거 아닐까?

       –     ㄴㄴ 저런 모습이니까 게임에 존나 진심이고 열정적인 걸 수도 있잖아..일종의 진화의 산물인거지

       –     ㄴㄴ 니가 제일 나빠 십새야

        

       그 영향은, 점차 커뮤니티 바깥으로도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작성자: ㅇㅇ]

       [제목: 아 시발 접속 왜이래]

       [대기열?

        

       이딴 게 있었어?

        

       서버 어디감?]

       –     ㅈㄴ 오랜만에 보네

       –     출시된지 1년 넘은 게임에 이제와서 대기열ㅋㅋㅋㅋㅋㅋ

       –     ㄴ 농담 아니고 줄어들 기미가 안 보임

       –     돈 안 된다고 서버 줄인 거 아님?

       –     ㄴ ㄴㄴ 지금 접속만 되면 큐잡히는 시간 거의 1초 컷이다 체감상ㅋㅋㅋㅋ유저수가 떡상한거같아

        

       [작성자: 나스닥은신이야]

       [제목: 병신들아 게임할 때가 아니야]

       [패러데이 장외 주식 개씹호로말좆양봉 떡상 중이다 병신새끼들아]

        

        

       그렇게 이예나의 방송에서 출발한 거대한 파도로부터 비롯된 어마어마한 동력은, 나오나 전체를 휩쓰는 관심과 활력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

       .

       .

        

       [갤주 대검기사 플레이 영상.gif]

       [나오나 입문자를 위한 포지션 가이드]

       [포아글 출신인데 나오나 입문 쉽나요??]

       [홀레기사란 무엇인가]

       [도적 2지하 운영법을 알아보자]

       [짚식 2지하는 어떻게 월시를 우승했는가]

       [아따먹이 누구임?]

       [VR겜이 피지컬 ㅈ망겜인건 아따먹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따먹 캠방 짤 모음집]

       [근데 시즌2 대체 언제 시작함???]

       [3생사제 빌드 이거인듯??]

       [와 큐 잡히는 속도 진짜 미쳤다]

       [좆러데이는 왜 물 존나 들어오는데 시즌2 시작을 안 하냐]

       [인원수 진짜 역대급인듯]

       [퇴근 전 원격으로 나오나 접속해두는 방법]

       [현재 대기열 3만명이다 포기해라 병신들아]

       [응~~ 절대 안 비켜줄 거야~~ 잘 때도 VR 켜둘거야~~~]

       [대기열용 아따먹 매드무비]

        

       [r/NightofKnights 실시간 화제 게시글 순위]

        

       1위 [ATM류 도적 빌드 운영법 가이드]

       2위 [시즌 2 시작은 되는 거임?]

       3위 [상남자식 홀레기사 아직 쓸 수 있더라]

       4위 [한국어 방송 번역기 모드 붙이는 법]

       5위 [얘들아, 이거 JD 아니냐?]

       6위 [ATM 매드 무비 모음집]

       7위 [도적 장례식 올해의 밈 되겠는데?]

       8위 [r/memes 보는데 왜 JD가 ㅋㅋㅋㅋ]

       9위 [ATM 정규방송 시간이 언제야? 왜 켜지질 않지?]

       

    10위 [패러데이 현직자 썰인데 지금 난리난거같아]

        

        

       .

       .

       .

        

       그렇게 나오나 커뮤니티의 모두가 즐기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며, 전설이 되어가는 방송으로부터 일주일 째가 될 무렵.

        

       [근데 부활하면 온다는 거 진심은 아니겠지?? 공지도 없어서 나 너무 무서워]

       –     1주 휴방 정도야 노공지가 당연하다 유입아

       –     이번주엔 오지 않을까?? 수욜쯤 기어들어올듯

       –     개씹좆혐 금단증상으로라도 온다

       –     진심은 아니라고 봄요

        

       [나오나는 역대급 흥행시키고 왜 지가 안 와 아]

       [따먹아……? 진짜 부활해야 온단 거 아니지?]

        

       

       아따먹, 이예나의 팬들은 미묘한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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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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