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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6

    <226 – 포인트>

     

    [안개마법사 클라우드와 감시대원들을 그들이 구사한 마법을 역이용해서 해치웠습니다.]

    [마나제어술 경험치+50]

    [암흑분신 경험치+50]

    [인체설계 경험치+50]

    [암흑마법 경험치+20]

    [속임수 경험치+20]

    [호흡 경험치+10]

    [투척 경험치+10]

    [공포유발 경험치+10]

    [암흑전기생성 경험치+10]

    [나쁜아이 경험치+10]

    [공감각 경험치+5]

    [잠행 경험치+5]

    [은신 경험치+5]

     

    [<비와 함께 습격을> 이벤트를 완료했습니다.]

    [이벤트 성공보수로 5000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세비체 공작가문 감시대가 전멸했습니다.]

    [세비체 공작가문과 와이히엠하이 재단, 기프트 아카데미에서 이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당신을 향한 세계의 주목도가 생성됩니다.]

    [현재 주목도는 ‘요주의 인물’입니다.]

     

    흐아아.

    한 놈도 안 놓치고 겨우 다 잡았다.

     

    “미안해요, 디… 저 때문에 그렇게나 많은 사람의 생명을 거두게 되다니. 폭연 때문에 화약을 다룰 수 없는 상태만 아니었어도…”

    “괜찮아요. 아카디아가 곤란할 때는 제가 도와야죠. 다과회에서 실컷 신세를 졌는걸요?”

    “디…!”

     

    와락 내 얼굴을 안아주는 아카디아.

    몰캉몰캉한 가슴의 느낌이 부드러운 볼따구로 잔뜩 느껴진다.

    포연 속에 은은히 배어 나오는 살내음까지.

    남캐 시절에는 힘들게 이벤트를 극복해도 손잡기에 그쳤던 보상이 혜자스럽게 돌아온다.

     

    “여기서 계속 머무르면 왕국의 조사대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아카데미로 돌아가면 아카데미의 이름으로 귀찮은 일은 무마할 수 있으니 이동부터 서두르죠. 자세한 얘기는 그 다음입니다.”

     

    무언가 굉장히 할말이 많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지젤은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추슬렀다.

     

     

    * *

     

     

    오크노디가 진심이 되면 얼마나 강해질까.

    많은 학생들이 은근히 품고 있던 의문이었다.

    지젤은 그 답을 오늘 목격하였다.

     

    실내에 자욱하게 일어난 포연.

    쏟아지는 비에 피어난 안개.

    이중으로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는 극복했다.

    상인중에서도 진정한 거상들에게만 허락되는 마법적 물질을 감지하기 위한 마도구.

    그 마도구가 제공하는 <한정적인 절대시야>는 안개 너머의 싸움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그의 눈에는 보였다.

    모든 마법적 물질이 구현되고 서로의 목숨을 앗아가고자 움직였던 모든 과정이.

    거짓된 신체를 조성하여 상대를 완전히 농락하며 압도한 끝에 해치운 오크노디의 악랄한 지혜가.

     

    ‘두렵구나. 저 아이의 진심은 이 정도로.’

     

    그는 공포심을 느꼈다.

    저 재능이 살상기술로 사용된다면.

    한 명이 아닌 다수의 사람을 노린다면.

    자신의 체내에 외부마나가 침투하는 것을 철저하게 방어할 수 있는 실력자가 아니라면 누구든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저런 실전마법을 다루는 마법사도 마법사지만 그 기술을 머리꼭대기에 올라서서 순식간에 모조리 흡수한 오크노디가 더욱 두려웠다.

    정말로 무서운 일은 이 너머에 있다.

    실전마법사를 상대로도 이 정도의 성취를 베껴낸 오크노디인데 아카데미의 교수들은 어느 분야건 세계제일로 손꼽히는 최고수준의 실력자들이다.

    그들의 세계최고의 지식을 모두 베껴낸다면 그때의 오크노디는 어디까지 강해질까.

    어디까지 위험해질까.

    무슨 짓까지 저지를 수 있을까.

    무엇 하나도 감히 상상하기 두려울 미래를 암시한다.

    재단이 오크노디를 아카데미에 보낸 것도 이해가 갈 지경이다.

    잘 모르는 자신도 막연한 상상만으로도 공포감을 느낄 지경인데 그녀를 먼저 키우고 가르쳐왔던 재단의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어떤 미래가 그려지고 있을까.

     

    ‘오크노디를 절대로 재단에 돌려보내서는 안 돼.’

     

    이제 그 감정은 단순한 분노가 아닌 공포로부터 비롯되었다.

     

     

    * *

     

     

    나락까지 앞으로 한 걸음을 앞두고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다.

    매직배낭에 가득 담긴 비자금을 본 디스트로이어 교수는 제 밑의 사람들을 불렀고, 수많은 재산들이 하나씩 감정을 통해 가치를 평가받았다.

     

    금화 한 매. 100포인트.

    기마조각상. 3850포인트.

    가짜보석으로 장식된 왕관. 15포인트.

     

    차곡차곡 쌓이는 포인트는 때로는 더디게, 때로는 가파르게 수치를 올리며 마법패널 위로 총합 감정가를 띄워 올렸다.

    세비체 가문의 치부가 담긴 노예장부.

    그 가치는 50만 포인트.

    지젤이 지불한 20만 포인트를 제외하면 비자금 총합이 30만 포인트는 달성해야 한다.

     

    11만 5000.

    17만 7500.

    24만 4900.

     

    한 번씩 대박이 터지며 쭉쭉 오르던 가격은 어느 시점부터 정체되더니 29만 포인트에서 동결되었다.

     

    “부족하군. 앞으로 1만 포인트. 지불할 수 있겠나?”

    “…아뇨. 제게는 그만한 포인트가 없어요.”

    “그럼 거래는 불발이군.”

     

    30만 포인트.

    금화 기준 3천 매.

    금화를 가득 실은 상자가 무려 3개는 있어야 하는 물량이다.

    당연히 세비체 가문의 비자금이 고작 그 정도의 부조차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거래거부> 카테고리에 놓인 물품이었다.

     

    “도둑은 장물을 취급하기도 하지. 하지만 아카데미의 교수는 장물을 취급할 수 없다. 이것이 정치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킬 물건이라면 더더욱.”

     

    차라리 금화를 가득 실은 상자로 세 개만 마법배낭에 차곡차곡 쌓여있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을, 세비체 공작가문은 무식하게 상자에다가 금화를 보관하느니 무게가 적고 보관이 용이한 귀중품이나 환전 가능한 물품을 보관했다.

    디스트로이어 교수가 데려온 도적길드는 그 물품들의 출처를 가늠했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건 해적들이 털었던 상선에 수송되고 있었던 물품들입니다. 귀금속의 출처를 파헤치다보면 저희가 물량을 받았다고 꼬리를 밟힐 수 있습니다.”

     

    각종 마법적 수사가 가능한 시대에 뒤가 찜찜한 물건은 함부로 거두어서는 안 된다.

    도적길드는 대부분의 물품을 그렇게 거래불가에 놓았고 그 결과, 환전품이 있는데 포인트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지젤.”

    “죄송합니다. 제게도 부담이 되는 물건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면 어떻게든 안전한 자금으로 세탁할 방법이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

     

    “그래도 수고를 들이면 가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 시가의 백분의 일의 가격으로 매입을 해드릴 수는 있겠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백분의 일이라니, 그런 날강도 같은 제안을…!”

    “어차피 장물입니다. 더러운 물건을 가져온 입장에서 하실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도적길드 감정사의 말에 아카디아는 억울한 마음에 눈물만 그렁그렁 차올랐다.

    저게 백만 포인트치 물건인데.

    금화로 환전하면 금화 1만 매는 되는데.

    금화를 가득 채운 상자 10개를 가질 수 있는데.

    상자를 넘어서 궤짝에 들이붓고도 하나에 다 담을 수 없을 물량인데.

    그걸 1만 포인트로 퉁치겠다니!

    아카데미에서 보장받을 안전을 고려하면 이렇게 재고 고뇌에 빠져서도 안 되지만 아깝고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거래하지 마요!”

     

    옆에서 까치발을 들고 테이블 위를 올려다보던 오크노디가 끼어들었다.

     

    “거 꼬마아가씨. 어른들 일에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고 안 배웠나?”

    “그만. 내 제자다.”

    “시, 실례했습니다. 디스트로이어님의 제자분에게 감히 무례한 소리를…”

     

    감정사가 기가 죽어서는 눈치를 보았다.

    디스트로이어가 흥미를 드러내었다.

     

    “교수님이 적당히 배려만 해주면 넘어가려고 햇는데 100배나 후려치는 건 너무 심했어요.”

    “거래를 막으면 대안은 있나?”

    “일만 포인트 그냥 제가 내주고 말죠!”

     

    아카디아는 감동과 동시에 죄책감을 느꼈다.

    이 이상 오크노디에게 신세를 질 수는 없다.

     

    “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악덕으로 쌓아올린 재산이니 전부 잃는다 하더라도 인과응보라고 생각해요. 새 인생을 시작할 기회라고 생각하면 억만금을 지불해도 부족하지 않아요.”

     

    아카디아 세비체.

    아무리 영락한 몸이라도 아이의 포인트까지 빌릴 정도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오크노디도 평범한 아이는 아니었다.

     

    “괜찮다니깐요.”

    “제가 너무 미안해서 그래요.”

    “정 그러면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부탁이요?”

    “나중에 제가 드리는 부탁은 뭐든지 하나 꼭 들어주기. 약속?”

    “어쩜 이리 배려심도 깊은지.”

     

    감동을 참지 못해 눈물까지 흐른다.

    작은 손을 꼭 마주잡았다.

     

    “그래요. 약속할게요. 디가 하는 부탁은 뭐든지 꼭 들어주기로.”

     

    결국 오크노디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그녀의 손을 빌리게 되었다.

     

    “자, 여기 일만 포인트요. 대신 지불했죠?”

    “…50만 포인트 모두 확인했다. 장부는 이제 네 것이다. 세비체 가문의 명줄을 어떻게 써먹을지는 알아서 하도록.”

     

    가문의 운명이 그녀의 손에 들어왔다.

    외국에 팔아치우면 거액의 돈을 챙길 수 있다.

    가문의 어르신들에게 사본을 보여주면 그들의 충성을 받을 수 있다.

    이용하기에 따라 천만금보다 귀한 무기가 될 수도 있는 그것을 쥔 아카디아.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장부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해있었다.

     

    “어…?”

     

    우연히 보게 된 오크노디의 마법시계.

    포인트를 지불하고자 시계를 조작하는 와중에 곁에서 눈에 들어온 포인트.

    그런데… 오크노디 포인트가 많았다.

    필요한 포인트는 가볍게 지불하고도 남을 정도로.

    아주 많이.

    말도 안 되게.

    무려 백만 단위의 포인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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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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