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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8

       *** ***

         

       “그럼 부탁한다!”

         

       “…알았어요 선배.”

         

       흑묘는 비천마차를 타고 사라지는 호천안을 보면서 찝찝한 감정에 휩싸였다.

         

       호천안은 일행을 둘로 나누었다. 한쪽은 사천낭인들에게 현 사태를 전달해 줄 흑묘와 여일예조. 그리고 한쪽은 사마염을 만나러 가기 위한 호천안 당소열 조.

         

       분명 명분상으로는 흠 잡을 곳 없긴 한데…느낌이 좋지 않았다.

         

       “어째서 이렇게 당한 느낌이 들지..?”

         

       “후후, 들어가시지요.”

         

       흑묘와 여일예가 들어서자 낭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호천안이 돌아왔나보군.”

         

       “어서들 오시게.”

         

       흑묘는 찬찬히 낭인객잔을 둘러보았다. 흑묘 역시 이래저래 낭인객잔에서 보낸 시간이 꽤 되는 바. 낭인들을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요새 바쁜 나날을 보낼 것 같은 유사연까지 있을 사람은 다 있을 분위기였다.

         

       “거, 당가타 쪽에서 커다란 연기가 일었다는데 무슨 일이 있었소?”

         

       정삼의 물음에 흑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안 그래도 그 일 때문에 할 말이 있어요. 모두 모여주시겠어요?”

         

       흑묘의 진지한 부탁에 어리둥절을 표정을 지은 낭인들이 방 안에 들어와 있던 낭인들을 끄집어 내 식당에 앉혔다.

         

       “그래 무슨 일이요?”

         

       “호천안도 아니고 흑묘 소저가 이리 소란을 피우는 것을 보면 큰 일이 난 모양이군!”

         

       자소경의 농담에 흑묘는 쓴 웃음을 지었다.

         

       “아주 큰…일이죠.”

         

       흑묘는 당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빠짐없이 전했다. 당가가 습격을 받은 점. 낭야검 정철이 그 범인이었다는 점. 호천안이 분노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등을 전달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낭인들은 잠시 침묵했다가…

         

       “그 호천안 그 자식은 지가 뭐라고 나대!”

         

       “쯧쯧. 대형 사고를 쳤구만!”

         

       폭발했다.

         

       흑묘는 당황해 낭인들을 둘러보았다. 호천안과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는 정삼과 여진상은 완전 방방 뛰고 있는 상황.

         

       “여기 술 좀 주게! 아이고 열받아!”

         

       “여기도!”

         

       갑자기 낭인들이 술을 찾기 시작했고 전혀 예상치 못한 분위기에 당황한 두 사람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유사연의 손에 붙잡혀 않았다.

         

       “에휴, 그래 두 사람 고생 많았어요.”

         

       “음…당혹스럽군요.”

         

       흑묘나 여일예나 낭인들의 반응은 둘 중 하나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호천안이 사천낭인을 명분으로 이용하려는 정철에게 그리 화를 낸 것을 듣고 감동하거나 혹은 정철 때문에 닥칠 일에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그런데 둘다 아니었다.

         

       유사연은 두 사람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 혹시 낭인계에 떠도는 어느 격언을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어떤…?”

         

       “선한 자가 가장 먼저 죽는다.”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흑묘와 여일예는 그 격언이 무언가를 전달하려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사천낭인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낭인이라는 직종은 정말로 핏물 반, 구정물 반에서 헤엄치는 직업이에요. 선하고 마음 약한 자들은 순식간에 승냥이들에게 이용당하거나 물어 뜯겨 죽지요.”

         

       “…그렇습니까?”

         

       “그렇소!”

         

       옆 탁상에 앉아 있던 정삼이 소리를 질렀다.

         

       “그놈의 자식이 갑자기 절정지경에 올랐다고 간덩이가 부었는지! 지가 뭐라고 우릴 지키네 뭐내 해!”

         

       “호가놈 졸렬한 건 알았지만 욕 처먹을 줄 알고 이렇게 지는 쏙 빠진 거 봐!”

         

       유사연은 흥분해서 호천안을 성토하는 낭인들을 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다들 호천안을 아껴서 저러는 거에요. 낭인으로서 오래 살길 바라니까. 그러니까 독해지라고 등을 떠밀고 있는 셈이지요….호천안은..흠, 잔정이 많으니까요.”

         

       “누가 호천안을 걱정…”

         

       “닥쳐, 이 자식들아! 정신 사나우니까!”

         

       잔정이 많다라. 여일예와 흑묘는 무심코 공감해버리고 말았다.

         

       그 사이 미쳐 날뛰는 낭인들을 무자비한 욕설로 제압한 유사연이 흐트러진 머리를 귀 너머로 쓸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이제 두 사람도 어느 정도는 알 거 아니에요. 호천안이 어떤 사람인지.”

         

       “…그렇습니다.”

         

       유사연이 쯧쯧 혀를 차며 낭인들을 둘러보았다.

         

       “두 사람은 호천안이 오기 전만 해도 이 낭인객잔이 얼마나 살벌했는지 상상도 못 할걸요? 실내에서도 흑립을 눌러 쓴 꼬라지며, 안 그래도 우는 애들도 울음을 그칠 것 같은 면상들이 입 안에서 칼날이라도 굴리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하루종일 죽치고 있는…”

         

       “크흠…”

         

       “흐흠…”

         

       “열 여섯 살짜리 애기가 사천낭인이 되겠답시고 들어와서는…그 살벌한 분위기를 바꾸고 지금과 같은 풍경을 만들었죠. 뭐 다들 호천안에게 빚 하나씩 지고 있다고 여길 거에요. 아마 인정은 안 하겠지만.”

         

       반박하려던 낭인들을 도끼눈으로 찍어 누르는 유사연.

         

       그 광경을 보며 흑묘와 여일예는 솔직해지지 못하는 낭인들의 심정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호천안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이 녀석들도 그렇겠지만 호천안이 그런 부담을 짊어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아요.”

         

       “그렇소.”

         

       영지후열이 드물게 목소리를 냈다.

         

       “상황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었지만…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강구해보겠다고 호천안에게 전해주시게.”

         

       자소경도 목소리를 냈다.

         

       “그까짓 거 뭐 닥치면 다 어떻게든 된다네. 다들 그렇게 살아남아서 사천낭인이 된 것 아닌가?”

         

       “맞소!”

         

       “옳소!”

         

       유사연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렇다는데요?”

         

       “…그렇습니까.”

         

       갑작스럽게 벌어진 술판과 날뛰는 사천낭인들 사이에서 흑묘와 여일예는 어색하게 눈동자만을 굴렸다.

         

       ‘이해하기는…힘들군.’

         

       여일예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문파에서 나고 자란 여일예는 지금 사천낭인들이 왜 화를 내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 호천안의 경지에 비해 너무 커다란 일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여일예 역시 동의하는 바였다.

         

       그로 인해 걱정이 되고 화가 날 수 있다는 것도 이해했다. 하지만 이건 좀…그런 느낌이 아니지 않나?

         

       여일예는 흑묘의 기색을 살폈다. 사천낭인인 흑묘조차도 지금 이들의 격렬한 반발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끔뻑이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은 사천낭인들의 감정선에 동화되지 못하고 붕 떠 있었다.

         

       그러나 여일예와 흑묘가 자리를 뜨는 일은 없었다.

         

       “두 분! 들어 보시게! 그 놈이 말이야! 사천낭인이 되겠답시고 찾아왔을 때 뭔 짓을 벌였는지 아는가?”

         

       “그 자식이! 첫 의뢰 나갔을 때는 어떻고!”

         

       정삼과 여진상을 필두로 쏟아지는 호천안의 옛 이야기!

         

       흑묘와 여일예를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미끼였으니까.

         

       흑묘와 여일예는 서로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들을 수 있는 건 듣고 가자!’

         

       사천낭인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과거의 이야기와 흑역사들!

         

       개구멍을 통과할 수 있다고 몸을 날렸다가 빼도 박도 못하고 끼인 이야기! 기녀한테 들이댔다가 까인 이야기! 도박 초짜 시절 기술을 부리다가 소매에서 골패가 떨어져 거꾸로 나무에 묶인 이야기 등등…

         

       그야말로 풋내 가득한 호천안의 일대기를 흑묘와 여일예는 귀를 활짝 열고 모든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끄어억…!”

         

       쿵!

         

       끝없이 이야기를 풀며 술을 들이붓던 정삼이 탁상에 머리를 박았다. 그런 정삼을 보면서 낄낄대는 여진상과 고개를 젓는 유사연.

         

       여진상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잘좀 부탁하오.”

         

       “예?”

         

       “그놈 말이오. 그놈은…참, 이상한 놈이오.”

         

       두 사람은 여진상이 말하는 그놈이 호천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끅, 그놈은 태생이 달랐소.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찌! 이런 놈이 낭야검 정철 같은 전설이 되는 건가 그리 생각했는데…이놈이 일류의 벽에 떡! 떠억! 막히더니 그대로 억! 자빠지는 게 아니겠소?”

         

       “그래, 그랬지.”

         

       얼큰하게 취한 자소경이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권사답게 강골인 자소경은 술도 말술이었다. 과열된 술판에 뻗어버린 이들을 정리하고 있던 자소경은 뻗어버린 정삼을 들어 올리며 첨언했다.

         

       “그 정도 재능에 저 나이라면 번듯한 문파의 제자로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왜 낭인을 하나 싶었을 정도였으니까.”

         

       “내 말이 그 말이야!”

         

       한마디 보탠 자소경이 미련없이 정삼을 메고 올라가버리자 여진상은 고개를 홱 돌려 두 사람에게 다시 하소연을 시작했다.

         

       “한 2년 정체되는가 싶더니 갑자기 드러눕지 뭐요? 무협지나 보는 한량이 되어서는 기루에 기웃거리질 않나 갑자기 도박에 심취하지를 않나!”

         

       “으음…”

         

       “더 올라갈 수 있는 놈이 마치 평생 사천낭인으로 살 것처럼 자리를 깔고 벌렁 누워버리는데 내 속이 터져 죽는 줄 알았소! 하! 그놈의 자식은 일류에 오르고 절정에 올라도 울화통이 터지게 만드는데 아주 재주가 있는 놈이야!”

         

       그러고는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는 듯 병나발을 불더니.

         

       쿵!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음. 솔직히 조금 이해가 안 갑니다.”

         

       여일예는 흐릿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안대를 쓰다듬었다.

         

       “낭인분들게 검을 겨누었던 제가 하기에는 주제넘은 말일 수도 있지만…사천낭인으로 살아가는 게 나쁘지만은 않은 일일 텐데요.”

         

       “그건….”

         

       “좋지 않은 일이지.”

         

       드믈게 유사연이 말꼬리를 흐리는 사이에 이번엔 영지후열이 여진상의 뒷덜미를 잡으며 말했다.

         

       “사천낭인이 된 사연이야 각기 다르지만 마음에 품은 결심은 하나요. 낭인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올라가고 싶기 때문이오. 무공을 연마하고 돈을 모아서 낭인이 아닌 보다 나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사천낭인이란 종착역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어야 하오.”

         

       “…그렇습니까?”

         

       “아까 객주가 호천안이 나타나기 전만 해도 칼날 씹는 분위기라고 했었지. 그건 낭인들이 이곳에 온 목적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소. 나야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광대짓을 해서라도 위로 올라가고 싶어 이곳에 찾아왔지만 과연 다른 놈들도 그럴까. 어차피 승냥이 같은 낭인놈들인데 이곳에서 목적을 달성하더라도 얼굴을 노출하거나 빈틈을 드러내면 이 짐승 같은 놈들이 새 출발한 내 등을 물어뜯으러 나타나지는 않을까.”

         

       “그렇기에 객잔 안에서도 서로 흑립을 눌러 쓰고 그 누구와 말을 섞지 않은 채 그저 고슴도치처럼 서로를 경계하는 판국이었소. 그런 살벌한 분위기를 아무도 쇄신하지 않은 것은…어차피 목적만 달성하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날 곳이라는 마음가짐 때문이었겠지.”

         

       흑묘와 여일예는 눈을 껌뻑거렸다.

         

       지금의 낭인객잔의 분위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진득한 불신이 묻어나는 이야기였으니까.

         

       ‘지금 내가 낭인객잔의 이야기를 듣는 게 맞는 건가?’라는 의문이 떠올라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며 영지후열은 쓰게 웃었다.

         

       “그런 낭인객잔을 호천안이 이렇게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바꾸었지…마치 평생 낭인으로 살 것 같이 굴면서 낭인 생활을 하던 녀석이 호천안이었소. 그러니 다들 이리 술을 마시며 화를 내고 있는 것이오. 적어도 본인들이 낭인 생활을 청산할 때까지는 호천안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훌쩍 떠나버리…”

         

       영지후열이 입을 다물었다. 얼굴에는 낭패한 기색이 한가득이었다.

         

       “떠나다니요.”

         

       “…말실수를 했군. 뒤를 부탁하오, 객주.”

         

       “야, 야!”

         

       여진상을 짊어진 영지후열이 튀었다.

         

       “하아, 평소에는 말도 없던 녀석이 왜 갑자기 주둥아리를 나불대서…”

         

       “호 선배가 객잔을 떠난다니, 이게 무슨 소리에요? 왜요?”

         

       따지듯이 묻는 흑묘를 보며 유사연은 골치가 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짚었다.

         

       “사천성에서 사천낭인은 어떤 취급을 받고 있지?”

         

       “좋지 않은 취급을 받고는 있지만 그것과 호 선배가 떠나는 게 무슨 관계가…”

         

       “있지.”

         

       유사연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파나 마찬가지로 취급받으면서 왜 사천낭인들은 사파로 몰리지 않았을까?”

         

       흑묘의 표정이 굳었다. 흑묘가 정답을 깨달았다는 것을 느낀 유사연은 말을 이어나갔다.

         

       “대표자가 없기 때문이야. 어디까지나 세력이 아니라 개인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지. 우두머리, 수장, 문주, 회장…실질적으로 내가 사천낭인의 대표 취급을 받았지만 낭인객잔의 객주라는 직함을 고집한 것도 그런 이유였고.”

         

       “…정철은 사천낭인을 자신의 휘하에 들여 세력화를 하려 하고 있고….은공은 그에 맞서는 다른 주자가 되는 구도로군요.”

         

       “그래요.”

         

       여일예도 그제야 지금 상황의 모순을 깨달았다.

         

       정철은 이미 사천낭인을 하나의 세력으로 묶어버렸다.

         

       …정철이 사천낭인의 공식적인 대표자를 자처했다면 그 대표자를 물리치는 호천안 역시 대표자의 자격을 얻게 된다.

         

       상징성.

         

       낭야검 정철이라는 사천낭인의 전설을 꺾는다면 호천안은 사천낭인을 대표할 만한 강력한 상징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실제 호천안이 낭인들의 대표자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천하 모든 사람들이 호천안을 사천낭인의 대표라 여길 것이고 호천안이 사천낭인으로 남아 있는 한 사람들은 사천낭인이 하나의 세력으로 결집했다고 여길 테니까.

         

       그리고 그런 결과는…

         

       “은공이 원하는 결말이 아니겠군요.”

         

       여일예의 말에 유사연은 말없이 잔을 들어 올렸다.

         

       여일예와 흑묘는 그제야 호천안의 각오와 심정을 이해했다.

         

       호천안은 정철을 막아내는 것에 성공하더라도 사천낭인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호천안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천낭인들이 자신이 그리던 길을 나아가는 것이니까.

         

       정철이 자신의 상징성으로 낭인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엮었다면 호천안은 낭인들을 묶어낸 고리를 부숴야만 했다.

         

       정철을 꺾은 호천안이 사천낭인임을 포기해야만, 사천낭인이 세력이 될 수 있는 구심점이 말끔히 사라져야만 사람들의 의심 어린 시선을 벗어내고 한 명의 개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일예와 흑묘는 왜 이리 낭인들이 분노하고 술을 마시는지도 이해했다.

         

       그들이 마시는 술은 호천안을 떠나보내는 이별주였으며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고 분노하는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송별식이었다.

         

       “어차피 그놈 고집이야 천하에 꺾을 수 있는 자가 없을 테니…말려봐야 소용 없을 테고. 말이나 한 마디 전해 주세요.”

         

       “…예.”

         

       “애지중지하던 무협지는 버리지 않고 보관해 줄 테니까. 언젠가 찾으러 오라고.”

         

       여일예와 흑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유사연은 빙긋 웃으며 잔을 내밀었다.

         

       “앞으로 호천안을 잘 부탁해요.”

         

       세 사람의 잔이 부딪치고.

         

       맑은 술이 찰랑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호천안 홈리스행!

    *세상에 벌써 12월이라니!

    곧 쓸모도 없는 나이가 한 개 늘어나버리고 마는 것입니다아아아악!

    *[최신화]님께서 [30코인]을 후원해주셨네요.

    지금은 작은 아가 낭인이지만 곧 매우 커질 호천안입니다.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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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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