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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

       여기저기 각종 실험도구가 널브러진 공간.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계로 가득가득 들어찬 풍경은 마치 비밀스러운 조직의 지하 연구실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람보다 세 배는 큰 수상하기 짝이 없는 기계부터 여기에 뭘 담을 수는 있나 싶을 정도로 작은 플라스크까지.

         

        갖가지 첨단도구가 드넓은 공간에 가득가득 들어찬 광경은 압도감을 넘어 약간의 섬짓함마저 느껴지게 했다.

         

        공간 전체에 물이 가득 들어차있다는 점도 기괴한 분위기를 한 층 더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물속의 실험실 정중앙.

         

        온갖 실험도구로 가득 들어찬 공간 속, 일부러 비워 둔 원형의 공간에 샤오와 파랑이 마주보고 섰다.

         

        “시작한다.”

         

        “응.”

         

        샤오가 문제의 그 해골을 집어들고, 스킬을 시전했다.

         

        ‘다이브’는 아니고, 간단한 신원 조회다.

         

        “음….”

         

        파랑이 샤오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앞에는 이 해골의 주인 되는 자의 스테이터스가 나타나 있을 것이다.

       

        허공에 떠 있는 무언가를 읽듯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던 샤오가 입을 열었다.

       

        “마틸다 뮐러. S급 헌터네. 이름을 보아하니 독일인이고, 퍼스널 스킬은 ‘베르세르크’.”

         

        샤오가 간략한 정보를 읊었다.

         

        퍼스널 스킬은 헌터의 정체성 비슷한 것이다. 이것을 개화하는 동시에 ‘각성자’로 취급된다.

         

        당연히 퍼스널 스킬의 등급에 따라 강함은 천차만별. 한 번 개화하면 바꿀 수도 없다.

         

        불공평하지 않느냐고? 아쉽게도 이 세계는 먼치킨 소설 속의 세계다. 주인공 이외의 다른 사람이 불평등으로 고통받건 어쩌건 알 바는 아니다.

       

        파랑이 가진 ‘크라켄의 딸’이 바로 S급의 퍼스널 스킬이다.

         

        그리고 헌터의 싸움 방식은 대부분 퍼스널 스킬에 의해 결정된다.

         

        당연히 헌터는 그 싸움 방식으로 기억되니, 퍼스널 스킬 자체가 그 헌터를 지칭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샤오를 샤오라고 부르지 않고 ‘유령선장’ 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는 소리.

         

        그리고 베르세르크, 마틸다 뮐러는 파랑이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이었으니까.

         

        마틸다 뮐러는 빌런으로 등장한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능력에 히로인만큼은 아니지만 적당히 예쁜 외모로 한시우 헌터에게 ‘A급 주제에…!’하며 싸움을 걸었다가 패배 후 퇴장하는 단역.

         

        그 사건을 기점으로 ‘S급 헌터를 압도적으로 이긴 A급 헌터!’라는 타이틀을 얻어 주인공에게 세계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다.

         

        파랑도 예전에 인터넷 뉴스로 기사를 접했다.

       

        ‘접했다’기보다는 그냥 제목만 보고 대충 넘겼지만. 그 시점에는 이미 원작에 대한 관심을 꺼버린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S급 헌터 치욕적인 대패… 떠오르는 초신성 한시우와의 독점 인터뷰] 뭐 그런 느낌이었다.

         

        그 시점부터 마틸다의 소식은 전혀 들려오지 않게 됐다.

         

        헌터가 갑자기 잠적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높은 등급의 헌터일수록 적도 많기 마련이니까.

         

        한시우 헌터에게 져서 약해져 있을 때 기습이라도 당했나보지.

         

        하지만 샤오와 다음에 나눈 대화는 파랑의 머리를 크게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마틸다 뮐러…. 나는 모르는 사람이네. S급 중에서도 하위권이었나 봐.”

         

        “그 사람이잖아. 왜, 한시우 헌터가 A급이었을 때 결투 신청했다가 망신당한.”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 걔는 중국인이잖아.”

         

        “뭐?”

         

        “한시우 헌터가 A급일 때 시비 걸었던 S급. 리 슌페이잖아.”

         

        “아니, 그럴 리가.”

         

        “맞거든?”

         

        “샤오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하아…왜 갑자기 주제가 여기로 틀어진 거야.”

         

        “중요한 문제야. 관련 기사라도 좀 찾아봐.”

         

        그리고는 파랑도 휴대폰을 꺼내 파바바박 검색을 시작했다.

         

        “자, 여기 있네.”

         

        샤오가 조금 빨랐다.

       

        파랑이 그녀의 핸드폰을 받아들어 유심히 기사를 읽었다.

         

        [S급 헌터 치욕적인 대패… 떠오르는 초신성 한시우와의 독점 인터뷰]

         

        [최근 헌터 협회 서울 지부에서 벌어진 두 헌터간의 결투가 화제다…

        …이후 한시우 헌터와의 결투에서 패배한 중국의 헌터 리 슌페이는…]

         

        틀림없이, 그 기사에는 마틸다의 이름 따위는 언급되지 않고 있었다.

         

        ‘원작이 꼬였어.’

         

        대체 언제부터? 아니, 그 이전에 대체 왜?

         

        파랑은 의도적으로 원작의 주인공 파티와 엮이지 않으려고 했다. 사소한 기연 하나라도 취하지 않았고, 주인공 일행의 그 누구와도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

       

        이 세계에서 원작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파랑은 그 흐름을 일절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왜? 어째서?

         

        “아무래도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다이브’.”

         

        “엥? 다이브를? 굳이?”

       

        대충 바다에서 죽었는데 해류 같은 걸 타고 들어갔겠지. 라고 말하는 샤오.

         

        실제로 남중국해 하이브로 이어지는 거대한 해류가 몇 줄기 있다. 현실의 지구에는 없지만.

         

        굳이 그 해류를 타고 하이브로 진입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직접 타보지는 않았다.

         

        “한 번만 부탁할게. 진짜 중요한 일이라 그래.”

         

        “뭐…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못 해줄 것도 없지만….”

         

        샤오가 조심스레 해골을 두 손으로 잡았고, 파랑은 샤오의 손등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해골의 기억 속으로 다이브. 첨벙-! 소리와 함께 둘의 시야가 전환되었다.

         

        파랑이 원작 어쩌고 하는 상념을 잠시 떨쳐냈다. 지금부터 알아내야 하는 정보들은 대충 흘려넘길 것이 아니다.

         

        무언가 커다란 사건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눈을 뜨자, 어두컴컴한 공간이 나왔다.

         

        마틸다의 시야다.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파랑의 말이었다. 지금 샤오와 파랑은 일종의 공유몽(共有夢)을 꾸고 있는 것이니. 대화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게. 여기가 어디지.”

         

        “지금이 언제인데?”

         

        “사망하기 세 시간 전.”

         

        “조금 더 뒤로 돌려봐.”

       

        그러나 시점을 뒤로 돌려도 변하는 건 없었다. 세 시간 내내 몸의 어떠한 미동도 없이 검은 시야만. 그러다가 고르곤의 끔찍한 울음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콰직. 하고 기억이 끝난다.

         

        “음. 아무래도 시점을 앞으로 돌려야 할 것 같은데.”

         

        “이번엔 사망 열 시간 전으로 돌려볼게.”

         

        그러나 다시 검은 시야.

         

        “아예 확 돌려 봐. 한계 끝까지.”

       

        “지금으로서는 사망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이 최대야.”

         

        다시 시야가 확, 바뀌어 이번에는 불이 켜진 건물 안이다.

         

        “여기서부터 빨리감기로 한 번 보자고.”

         

        샤오의 말을 끝으로 시간이 서서히 빨리 흐르기 시작한다.

         

       마틸다는 사무실로 보이는 공간에 검은색의 특수부대원 옷을 입고 앉아, 같은 차림의 사람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듣고 있었다.

         

        목표, 잠입, 기습, 사살 같은 단어들이 휙휙 지나갔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중인 자의 복장으로 보아, 세계정부 측.

         

        보나마나 세계정부가 꾸미는 계획에 방해가 되는 자들을 처리하기 위함일 것이다.

         

        어째서 여기에 마틸다가 소속되어 있는 건지.

         

        “하여간, 세계정부 이 놈들 음습한 건 알아줘야 해. 가끔 보면 사일로보다 더하다니까.”

         

        샤오가 말했지만 파랑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극도의 집중 상태였기 때문이다.

       

        대충 설명이 끝난 뒤, 마틸다가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밖에 주차된 봉고차에 탑승.

         

        “이동 부분은 대충 건너뛰고.”

         

        휘리릭- 풍경이 바뀌더니 마틸다가 차에서 내렸다.

         

        같이 내린 타격대원은 여덟. 총 아홉의 특수부대원들이 어둠을 틈타 조용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실에 있는 파랑의 육체가 경악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마어마하게 강한 감정을 느껴, 바깥에까지 그것이 발현된 것이다.

       

        그야 그럴 수밖에. 파랑이 경악에 찬 목소리로 떠듬떠듬 말했다.

         

        “여기, 우리 마을이잖아.”

         

        제발 그냥 지나가는 것이기를 바랐지만, 타격대원들은 망설임 없이 마을의 깊숙한 곳까지 진입했다.

         

        어르신들은 밤잠이 많으시다. 타격대원들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목표 지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마틸다의 시야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것은, 파랑의 집.

       

        현실에 있는 파랑의 육체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언젠가의 밤에, 자신이 자고 있는 사이에 세계정부의 타격대원들이 자신을 찾아왔었다.

       

        그것도, 사살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그런데 어떻게 자신은 살아남은 것인가.

         

        아무리 파랑이라고 해도 물 밖에서 그 정도의 인원에게 기습을 당하면 살아남기는 힘들다.

         

        “잠깐, 여기부터 배속 낮춰봐.”

         

        “안 그래도 그러려고 헀어. 여기 너희 집 맞지?”

         

        동시에 마틸다의 기억이 원래의 속도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치직-

         

        “여기는 머리. 베타 팀. 상황 보고하십시오.”

         

        가슴팍에서부터 울리는 무전.

         

        그에, 마틸다 옆에 있던 상사로 보이는 자가 답했다.

         

        “베타 팀 작전 지역 도착. 알파, 감마와 함께 입장하겠…”

         

        그리고는 답이 끊겼다. 어디에선가 수십 명은 되어보이는 또다른 이들이 나타나 순식간에 그들을 기습해 목에 칼을 들이밀었기 때문이다.

         

        “뭐야, 너희 누구…크헉!”

         

        상사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조용히 해.”

       

        그의 목에 바로 칼이 쑤셔넣어졌기 때문에.

         

        정황상 ‘상사’는 마틸다보다 강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중하위권의 S급 헌터.

         

        그런 이를 일격에 절명시킬 정도라면, 두 가지 경우다.

         

        강자거나, 장비가 좋거나.

         

        어느 쪽이든 극도로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런 이들이 수십명.

         

        ‘대체 언제부터…?’

         

        파랑은 소름이 쫙 돋는 듯했다. 그녀가 집을 비우고 잠수한 동안 저런 이들이 집에 숨어들어 있었단 말 아닌가.

         

        파랑은 물 밖에서 약하다. 본인도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자택의 보안 같은 건 최대한 신경쓰는 편이다.

         

        보안설비에도 꽤나 돈을 썼다. 샤오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침입자가 있었다면 그녀가 알았을 것이다.

       

        어떻게 그걸 몰랐지? 하고 생각해보니 짚이는 게 있었다.

         

        ‘첫 방송 날…!’

         

        그날 분명 너무 피곤한 나머지 비몽사몽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 바로 쓰러져 잤다.

         

        그리고 파랑이 집에 없음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고.

         

        ‘아니, 그렇다고 해도 경보가 울렸을 텐데.’

         

        게다가 그날은 지금으로부터 겨우 며칠 전 일이다. 그녀가 본 마틸다의 신체 손상도는 분명 사망 후 적어도 삼 주는 지난 수준이었다.

         

        말이 안 됐다.

         

        하지만 말이 안 되는 일인 동시에, 일어난 일이기도 했다.

         

        이들이 마음만 먹었다면 파랑은 자는 중에 끔찍하게 살해당했을 것이다.

         

        다행히 이들의 의도는 파랑의 보호에 있었던 것 같다. 기회가 차고 넘침에도 파랑을 죽이지 않은 것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파랑에 대한 ‘사살’임무를 받고 내려온 세계정부 놈들을 처리하는 중이니.

         

        파랑이 상념에 빠진 동안, 샤오가 무언가를 찾은 듯 파랑에게 말을 걸었다.

         

        “얘들, 사일로네.”

         

        “뭐?”

         

        “여기 봐. 사일로 코퍼레이션 로고잖아.”

         

        샤오가 시점을 일시정지했다.

       

        “잘 봐. 지금 눈앞에 있는 놈 왼쪽 어깨.”

         

        파랑이 그쪽을 유심히 보자, 정말 조그마하게 사일로의 로고가 박혀 있었다.

         

        “정말이네.”

         

        그렇다면 이들이 감시를 피한 이유도 말이 됐다. 파랑이 집에 구비한 보안설비.

         

        그건 사일로 사 제품이었으니.

         

        애초에 사일로 제품 말고 다른 걸 구할 수도 없었다. 보안, 가전, 전자 분야는 이미 사일로에게 완전히 점령당한 지 오래였으니까.

         

        이윽고 목에 단검이 박힌 세계정부 측 헌터 아홉이 차례로 풍덩풍덩 바다에 던져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마틸다는 살아 있었다.

         

        [ 근방에 압도적인 강자가 있습니다. ]

        [ 스킬, ‘베르세르크’가 발동합니다. ]

        [ 생명력이 극적으로 상승합니다. ]

       

        파랑의 집에 들어선 뒤, 목에 칼이 드리워지고 나서야 발동한 스킬.

         

        베르세르크는 자신보다 강한 자 근처에서 생명력을 얻는 퍼스널 스킬이다.

         

        자신과의 차이가 심하면 심할수록 ‘근처’라는 조건이 완화된다. 자신보다 조금 강하면 가까이. 압도적인 강자라면 머어어얼리.

         

        이 스킬은 전투에도 도움이 되지만, 탐지에도 도움이 된다.

       

        ‘강자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확인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타격대에 합류하기 적합한 인재였다.

       

        일종의 카나리아다.

         

        여기서부터는 파랑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실제로도 마틸다는 그러한 용도로 이 작전에 배정받은 것이기도 하다.

         

        세계정부는 인력의 절약 따위는 하지 않았다. B급 헌터 한 명, 그것도 생포가 아니라 사살 목적.

       

        그런 임무에 S급 헌터 여덟과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한 카나리아까지 대동한 것이다.

         

        할 때는 확실히 하는 자들이었다. 설령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게 되더라도, 일단 잡아야 할 닭은 확실히 잡는 이들.

         

        이에 사일로는 세 배는 되는 인원과 기습으로 맞수를 놓았다. 거기에 미리 입수한 마틸다의 정보를 토대로 가속계, 암살계의 A급 헌터들에게 최고급의 무기를 쥐어 주는 식으로 감지를 피했다.

         

        물론, 이런 물밑에서 오간 수싸움까지 파랑이 알지는 못했다.

         

       그런데, 그렇다면 지금 마틸다의 눈앞에 떠오른 이 창은 무슨 뜻이란 말인가.

         

        분명 주변에 창이 말하는 ‘압도적인 강자’는 없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마틸다가 목에 단검이 박힌 상태로 물속에 내던져졌음에도 살아 있을 정도의 생명력 버프를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파랑과 샤오는 대충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밤바다는 낮의 바다와는 비교가 안 되게 위험하다.

         

        괴어층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괴어층이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표층에 가깝게 괴어들이 올라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맥없이 가라앉는 중이던 마틸다의 시야에 무언가 잡혔다.

         

        현재 수심 250m.

         

        12m 크기의 바다거북.

         

        괴어다.

         

        파랑은 저게 무엇인지 안다. 12m라니. 크기가 너무 작은 탓에 먹이나 서식지 경쟁에서 밀려난 개체가 밤을 틈타 여기까지 떠밀려온 모양.

         

        ‘아무리 그래도 너무 얕은 거 아닌가?’

         

        아무리 작게 잡아도 50m는 더 내려가야 할 텐데. 나중에 이쪽으로도 무슨 이변이 있었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파랑이 머릿속 메모장 한구석에 이 내용을 추가해두었다.

         

        뭐가 어찌되었건 괴어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사실이다. 이미 일어난 일에 가능성을 따지는 것은 무용하니 현재 상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괴어라기엔 너무 앙증맞은 크기를 가진 바다거북.

         

        하지만 마틸다의 상태창은 틀림없이 저것을 ‘압도적인 강자’라고 칭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한 입에 바다거북에게 집어삼켜졌다.

         

        그리고는, 검고 어두운 시야.

       

        ‘다이브’ 직후 파랑과 샤오가 보았던 장면이다.

         

        바다거북은 장거리 고속수영으로 유명하다.

         

        아마 서식지를 찾아 바다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 해류를 타고 움직이게 됐겠지.

         

        파랑이 지나온 통로로 바다거북 괴어가 드나들 수는 없었을 테니 홍콩 하이브로 이어지는 해류가 가스레인지 아래 그 공간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출항’이 거기 있던 것도 설명이 된다. 귀걸이같은 가벼운 장신구는 해류를 타고 충분히 이동할 수 있으니.

         

        샤오가 말없이 배속을 올렸다.

         

        똑같은, 어두운 풍경.

       

        마틸다는 바다거북 속에서 약 스무 시간을 살아 있다가, 바다거북 째로 고르곤에게 먹히며 사망했다.

         

        이러면 시간대의 오차도 설명할 수 있다.

         

        이미 산 채로 괴어에게 소화되며 스무 시간을 이동했으니, 시체의 극심한 손상이라는 결과만을 본 파랑이 고르곤에게 먹힌 지 3주나 되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다이브’가 끝나고, 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수많은 의문점들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aNitMotD님, 다음편줘다음편줘 님 후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잘 받았습니다.

    오랜만의 5천자짜리 분량 고봉밥이네요. 맛있게 드셨기를 바라며, 다음 편은 내일 저녁 7시 30분에 올라갑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작가 올림.

    다음화 보기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심해어 사냥 전문방송
Score 4.5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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