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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

     왕국 그 누구도 멘테 경을 돕지 않았다.

     그녀는 제국에서 도움을 받아 소드 마스터가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은 그녀 본인이 원한 게 아닌, 황제의 방식이었다.

     -사람을 강제로 마스터로 만드는 법. 간단해. 마스터가 될 때까지 마나를 몸에 집어넣는다.

     황제는 왕국을 정복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썼다.

     -마수로부터 얻는 마석을 녹여 처먹이고, 혈관에 마나를 탄 약물을 흘려 강제로 쑤셔 박아 자리 잡게 만든다.

     황제가 이용한 것은 절박함이었다.

     강해지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지배하고 싶다.

     인간이 다른 이들과 살아가는 데 있어 가지는 열등감과 박탈감을 이용해, 그는 여러 마스터를 만들어냈다.

     팔신장(八神將).

     황제의 아래에 있던 8인의 마스터.

     

     멘테 경은 마스터가 되었으나, 그 몸에는 여러 제국민들의 피와 마나가 농축되어 있었다.

     미래에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마침, 나와 지금 이곳에서 마주쳤으니까.

     굳이 이 여자를 찾으러 다닐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 우연히 마주쳤다면 놓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그 제안은 일단 보류할게.”

     멘테 경이 은은한 미소로 내 제안을 거절해도, 걱정되지 않는다.

     “그 말, 정식으로 모르가니아에서 행정절차가 처리되면 다시 해줬으면 좋겠는데?”

     “다행이네요.”

     마냥 이 자리에서 멘테 경에게 충성 맹세를 받으려던 것도 아니니까.

     “살짝, 멘테 경이 제 제안을 거절하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정식 절차를 밟으라는 거죠?”

     “그래. 내가 그냥 모르가니아를 나온다면, 공작가에 막대한 위약금을 내야 하는걸.”

     개인 자격의 기사는 기본적으로 귀족 가문과 계약을 맺는다.

     종신 계약을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그런 자들도 10년 20년 장기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가문에 충성한다.

     “계약 기간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7년.”

     “꽤 많이 남았군요.”

     7년이라.

     기억을 더듬는다.

     ‘7년 동안 더 수련했다고 해도 지금과 큰 차이는 없었을 거야.’

     분명 그때까지는 모르가니아 공작가에 있다가, 재계약에 실패했겠지.

     ‘모르가니아에서는 버렸을 거고.’

     대공가에서 버림받은 나이 많은 기사.

     ‘어디 가족이 있는 곳이나 친지가 있던 것도 아니니.’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친척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제국으로 가기 수월했겠지.’

     

     다른 가문에서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아 막막하던 찰나에 온 제국에서의 초대장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과도 같았을 것이다.

     ‘기반이 있다고 한들, 3년 만에 마스터가 된 건가.’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만큼 황제가 이 작은 소녀의 몸이 30cm나 클 만큼-저주를 강제로 파괴할 만큼의 마나를 얼마나 많이 때려 넣었을까.

     그 과정에서 죽을 만큼 괴롭고 힘들었겠지.

     “7년 동안 저희에게 파견 나온 식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시고, 계약 끝나면 저희랑 계약하시죠.”

     “흐음…. 나, 좀 비싼데?”

     “지브롤터가 얼핏 보면 가난해 보여도, 여기 의외로 돈 많은 곳입니다.”

     백작 부부가 돈을 잘 안 쓰는 편이라, 사용할 예산은 의외로 생각보다 많다.

     “돈 걱정은 하지 마시고,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디 마음 바뀌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만일 내 심경이 변화해서 네 스승이 되기를 거부한다면?”

     “그러면 저도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겠죠.”

     “뭐? 하, 이것 봐라?”

     멘테 경이 헛웃음을 흘린다.

     “그렇게 사람을 홀려놓고는 그런 말 하기야?”

     “싫다는 사람 강제로 옆에 앉혀둘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나 말고 누구를 스승으로 하려고?”

     “그거야 이제부터 찾아보면 될 일이죠. 지브롤터 기사단이 본격적으로 구성된다면, 재능 없는 장남의 스승을 겸직해서라도 기사단에 들어오고자 하는 이들은 줄을 설 테니까요.”

     “…….”

     멘테 경이 분명 제국의 검이 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붙들고 그럴 필요는 없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시다면, 술기운이 잦아들 때까지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시죠. 저는 이만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가 봐야 하니.”

     “뭐?”

     “사람마다 각자 자기 전장이 있는 법입니다. 아버지께서 제게 검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기도 하고요.”

     “그거랑 그거랑, 도대체 무슨 상관인 건데?”

     “제가 검보다 더 잘 쓰는 게 있어서.”

     나는 멘테 경을 향해 가볍게 혀를 내밀었다.

     “어떠십니까?”

     “…불쾌하긴 한데, 말하는 걸 보면 확실히 그런 느낌이긴 하네. 그래도 저기,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추악하고 더러운 곳일걸?”

     멘테 경이 질색을 하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귀족들의 말, 설령 듣더라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그들의 말 같은 건 열등감에 찌든 이들이 질투심에 지껄이는 망발에 불과하니까.”

     “명심하겠습니다. 경.”

     “아까는 레이디라며?”

     “제 편이 되면 그때는 다시 레이디라고 불러드리겠습니다. 혹은.”

     나는 예를 갖춰 멘테 경에게 고개를 숙였다.

     “스승님이라는 호칭이 듣고 싶다면, 모르가니아로 귀환하시어 초청장을 기다리십시오. 그리고 다시 지브롤터로 오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 *

     정원을 빙 돌아, 다시 저택의 정문으로 돌아왔다.

     “그레이 도련님.”

     나를 본 집사장, 말콤이 나와 연회장 안쪽을 번갈아 흘기며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았다.

     “오랜만의 연회라 긴장한 건가? 집사장.”

     “그, 그럴 리가요. 그냥….”

     “아니면 안에서 나를 가지고 파티를 즐기는 중이겠네.”

     “도, 도련님…!”

     “괜찮아. 그런 걸 가지고 신경을 쓸 리가 있나.”

     나는 말콤을 스치며-

     “아. 그래도 이건 좀 받아 갔으면 좋겠는데.”

     “유, 유리잔…?”

     “탄산수를 가득 채워주게.”

     기포가 부글부글 끓는 투명한 탄산수를 유리잔에 담아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연무장이 기사들의 대결 공간이라면, 이곳 연회장은 사교계 귀족들의 대결 공간.

     자세는 그대로.

     무덤덤하게 앞으로 걸으며, 정면을 주시한다.

     그리고 귀를 열어, 주변의 모든 속삭임에 청각을 집중한다.

     “세상에. 돌아왔네요?”

     “아이라서 그런 겁니다. 주인공이 누군지 몰라서 그런 거죠.”

     귀족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변경백이 동생을 후계자로 선택했잖습니까. 10살이 뭘 알겠어요.”

     바라던 반응이다.

     “차남은 어때요?”

     “그 나이대 아이죠. 대신 재능은 확실히 있어 보이는 것 같더군.”

     “그렇습니까. 아이들에게 미리 언질을 줘서 다행이군요. 차남 누아르와 이야기를 주로 나누라고 한 게.”

     완벽하다.

     저들은 자신들이 만들어진 판에 올라온 인형이라는 것도 모른 채,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주어진 대본을 읊고 있다.

     ‘줄은 누아르에게 대라고.’

     끈 떨어진 장남이 아닌, 백작이 직접 검을 들게 한 지브롤터의 후계자를 향해.

     “그런데 어째서 차남에게 가문을 넘겨주려고 한 걸까요? 앞에서 봤을 때는 제법 똑똑하던데.”

     “똑똑하면 뭘 하나. 지브롤터는 검을 잘 써야지.”

     “부친에게 밉보인 게 틀림없습니다. 왕도로 애 혼자 보내다니. 왕께서 뺨을…흠흠. 화가 몹시 났었는데 그 자리에 장남을 보냅니까?”

     “혹시 모르죠. 그 자리에 목이 잘렸다면, 그걸 명분 삼아 지브롤터가 국왕에게 반기를 들려고 했던 걸지도. 하하. 농담입니다.”

     긍정적인 반응이다.

     체스판에서 말을 배치하여 상대의 움직임을 유도했을 때, 다섯 수까지 그대로 흘러가는 구도만큼 짜릿한 게 또 없다.

     ‘지금까지는 괜찮네.’

     무언가 내 판을 흔드는 변수가 없다면, 이 파티가 이대로 끝난다면 대환영이다.

     장남은 연회장을 겉돌고, 차남은 연회장에 온 귀족과 자제들을 상대로 수도 없이 인사를 나누며 안면을 튼다.

     ‘그레이 지브롤터는 버리는 패다.’

     의심의 씨앗은 싹을 틔울 것이며, 사교계에는 곧 소문이 퍼지게 되겠지.

     그럼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더 넓어질 테고.

     ‘누구, 변수는 없나?’

     별다른 이상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면 그건 그거대로 좋지만, 아무런 자극도 없다면-

     “그래도 저 아이, 얼굴은 반반하지 않아요?”

     “변경백과 닮았군. 머리카락 색은 전혀 다르지만.”

     “당신, 밖에 낳은 애 중에 여자아이 있죠? 걔들 중에 혹시 쓸만한 애 없어요? 10살이거나, 그보다는 한두 살 낮은.”

     “크흠. 당신은 그 이야기를 왜 여기에서…. 집에가서 합시다. 응?”

     잠시 흥미가 도는 이야기를 하는 부부가 있다.

     “돌아가는 동안 생각하면 늦어요. 그래도 지브롤터잖아요. 전장에서 전사하거나 그러면, 살아남은 이가 가문을 이어받겠죠.”

     “크흠. 남의 연회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듣는 귀도 없는데 뭘요. 혹시 알아요? 지브롤터의 피가 손자 대에서 크게 발현될지.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버리는 패가 된 그레이지만, 지브롤터라는 쓰임새에 주목하는 이들이 몇 남아있다.

     “아.”

     변수가 생겼다.

     나로서는 그다지 좋은 변수가 아니기에, 나는 바로 잔을 들고 앞으로 걸었다.

     “아버지.”

     “…그래.”

     누아르와 레타르를 옆에 세워둔 어머니를 지키듯이 선 아버지를 향해 다가가자, 아버지가 힐끗 일부 귀족들을 바라본다.

     -아시죠?

     눈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매국의 길을 걷기로 한 이상, 들리는 소리는 절반 정도 걸러 들으셔야 합니다.

     미소로 신호를 보낸다.

     “음….”

     아버지는 무겁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이는 걸로 침묵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봐도 어색하지 않게, 샴페인이 든 잔을 들어 가볍게 목을 축인다.

     “하하. 지브롤터의 장남이 아닌가.”

     “에르반트 남작님. 또 뵙는군요.”

     마침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는 내가 초기에 맞이했던 중절모의 중년 귀족, 에르반트 랭귀르 남작.

     “멘테 경은?”

     “정원을 홀로 구경하고 싶다고 하시어.”

     “하하. 부럽군. 변경백께서 백작 부인을 위해 십수 년에 걸쳐 가꿨다는 그 정원이 아닌가. 하하.”

     아버지를 살짝 살핀다.

     그는 에르반트 남작을 지극히 공적으로 대하고 있고, 그다지 대화를 이어 나가고 싶어 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참으십시오, 아버지.’

     에르반트 남작은 불행하게도, 우리 가문에 있어 그다지 영양가 없다.

     

     멘테 경 같은 사람을 낚으려고 펼친 그물망에 함께 걸려든 해조류 같은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쓸모 없어 보이는 존재라고 하더라도, 특급 매국노가 되려면 이런 미역줄기같은 인간도 써먹어야 하는 것이 기본.

     가령-

     “그러고 보니 변경백. 그 소식은 들으셨습니까?”

     “…….”

     “무슨 소식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버지가 침묵하려고 하자, 바로 내가 흥미를 보이며 대화를 받았다.

     “하하. 나는 변경백께 물어본 거란다.”

     “바로 옆에 계시는데요.”

     “흐흐, 그것참.”

     예의라고는 모르는 녀석이라는 눈으로 보지만 말고, 어서 당신의 쓸모를 증명했으면 좋겠는데.

     “그래. 너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니. 왕도의 제4구역에 모르가니아 가문이 땅을 사들이고 있다고 하더군요.”

     “…….”

     “소문에 따르면 그곳에 뭔가 엄청나게 큰 시설을 세울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변경백의 권력에 빌붙으려고 손을 열심히 비벼도, 손뼉도 서로 맞아야 소리가 나는 법.

     “어떤 시설입니까?”

     “하하. 도련님이 참 관심이 많구나. 소문에 따르면, ‘아카데미’라고 하더구나.”

     “…….”

     흠.

     왕도에 아카데미라.

     “제국의 것을 따라 하는 것인가?”

     “오! 변경백. 아카데미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흥미는 좀 생기는군.”

     “그렇지요? 하하. 왕국에서 공식적으로 교육기관을 설립한다고 하니, 저도 제 자식을 거기로 보낼 예정입니다.”

     이게 본론이구나.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소문으로만 지어진 아카데미를 화제로 꺼낸 이유가.

     “변경백께서는 아카데미가 열린다면, 누구를 보내실 겁니까?”

     아이들이 셋 다 있는 앞에서 대놓고 물어보는 이 남작도 참 대단한 인간이구나 싶다.

     

     뒤에서는 ‘고작 남작 주제에 저런 시건방을?’이라고 수군거리지만, 이 남자는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자기가 변경백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변경백과의 대화에서 기점을 잡았다.

     “제국이 다른 건 몰라도 참, 아카데미라는 시스템은 잘 만들어뒀죠. 개인적으로는 평민도 같은 공간에서 배운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왕국에 아카데미가 세워진다면 또 다른 형태로서….”

     그 하나만으로 주변에서의 시선을 보지 못하고, 한 마디로 이렇게 ‘나대는 것’이다.

     “아카데미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해요.”

     그걸 끊은 건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

     “가문에 초청된 우수한 분들이 아이들을 잘 가르쳐주고 계시고, 셋 모두 저희의 품이 필요한 나이인걸요.”

     “부인, 하지만-”

     “백작가의 교육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일은 나중에 백작님과 긴밀하게 상의해보도록 할게요. 후후후.”

     어머니가 환한 미소로 웃으며 고개를 숙인다.

     ‘아.’

     또, 변수 발생.

     “…….”

     “크, 크흠!”

     랭귀르 남작의 시선이 어머니의 손-정확히는 손이 올라간 곳에 향한 걸 눈치챈 아버지가 바로 살기를 뿌렸다.

     ‘시선이 갈 수밖에 없긴 하지.’

     피부를 노출한 것도 아니고 코르셋으로 조인 것도 아닌데도.

     ‘미래의 황녀랑 비슷한가?’

     제법 품이 넓은 드레스로도 감출 수 없는 어머니의 모성은 미래를 통틀어, 내가 아는 사람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

     ‘누군가는 카르멘 왕비가 아니라 어머니를 선택한 이유가 저것이라고 음담패설을 지껄이는 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무능왕이 아직도 미쳐있는 거지.

     미래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이지만 현재 시점은 왕국 ‘제일’이라는 건 변함이 없으니.

     “……?”

     잠시, 사교계를 뒤흔드는 어머니의 무기에 대하여 고뇌하는 사이.

     “아버지?”

     “쓰읍….”

     “저기, 랭귀르 남작께서 시선을 조금-”

     “파티는 끝났다.”

     아버지가 마침 잘 됐다는 듯 잔을 내려놓았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왔군.”

     “히, 히익?!”

     구석에 있던 헥스 자작이 기겁을 했으나, 아버지의 시선은 헥스 자작이 아닌-

     “제국에 초대장을 보낸 게 아닌데 말이야.”

     협곡 방향.

     부르르르.

     “적습이다.”

     아버지의 목에 걸린 목걸이가 붉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쓸데 없는 설정 중 하나

    어머니는 K 원페어
    카르멘 왕비는 A 트리플

    포커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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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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