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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0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바깥에서 울려 퍼진 폭음을 들으며 크라슈가 창문을 깨부수고 백양단 건물에 진입했다.

     

   ‘바크람 아리오스인가.’

     

   조금 전 보았던 주홍빛 빛줄기.

   분명 1기생 마법과 차석인 바크람의 짓일 터.

     

   인마단과 백양단이 손을 잡은 건 진작 알고 있었던 만큼 크라슈가 혀를 찼다.

     

   샬롯 쪽이 조금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백양단에는 샬롯에 관해 알고 있는 시그린이 있다.

   시그린도 나름대로 샬롯을 공략할 방법을 세웠을 터.

     

   ‘딴 데 정신 팔릴 때가 아니지.’

     

   크라슈는 샬롯의 걱정을 넣어 두었다.

     

   그 샬롯이다.

   차라리 다른 이를 걱정했지, 샬롯을 걱정하는 건 낭비였다.

     

   지금 해야 할 건 샬롯이 벌어준 시간 동안 메이리를 제거하는 것.

     

   “이동하자. 우리가 건물에 들어온 건 저쪽도 눈치챘을 거야.”

     

   현재 사자단은 1기생과 2기생 두 팀으로 나뉘었다.

     

   건물 특성상 다수의 인물이 한 번에 움직이는 것보다 나뉘어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재 사자단 2기생을 이끄는 건 명실부히 크라슈였다.

     

   “와으, 긴장되네요.”

     

   카란디스와 같이 2기생들의 얼굴은 다들 굳어 있었다.

     

   그야,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온 셈이니 비교적 경험이 적은 2기생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걱정하지 마. 지키는 쪽은 더 긴장하고 있다.”

     

   무엇이든 지키는 쪽이야말로 더 애가 타는 법이다.

   반면에 이쪽은 가진 거 없이 움직이고 있다.

     

   팔찌 하나는 샬롯에게 다른 하나는 인비저블을 쓴 채 숨어 있는 하링에게 있으니까.

     

   “원래 가진 거 없는 놈이 더 무서운 법이야.”

     

   막무가내로 들이박을 수 있거든.

     

   그때였다.

   복도를 달려 나가던 크라슈의 제 육감이 기척 하나를 포착했다.

     

   이 기척의 주인이 누군지 눈치챈 얼굴이 싹 일그러졌다.

   그 순간 크라슈의 우뢰성이 즉시 뽑히며 그 방향을 향해 휘둘러졌다.

     

   콰앙!

     

   그러자 부서진 벽면과 함께 사람만 한 주먹이 날아들었다.

   순식간에 들이닥친 주먹과 크라슈의 우뢰성이 부딪치자 폭음과 함께 주위 일대가 연기로 가득 찼다.

     

   “크라슈!”

   “크라슈 님!”

     

   그 순간 아슬란과 카란디스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아슬란이 즉시 연기를 거두고자 바람 마법을 쓰려던 순간 연기를 꿰뚫고 주홍빛 빛줄기가 날아듦을 깨달았다.

     

   “윽!”

     

   아슬란이 즉시 방어 마법을 펼친 순간 빛줄기가 그의 방어 마법에 닿기 전에 꺾여지며 천장을 깨부쉈다.

     

   콰아아아앙!

     

   무너진 천장과 함께 아슬란 일행과 크라슈 쪽이 분리되었다.

     

   “콜록콜록!”

   “무슨 일이.”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사자단 2기생 일원들이 한순간 당황했다.

     

   “적습이야. 대비해.”

     

   그러나 이어진 아슬란의 일갈에 모두가 빠른 속도로 자세를 되잡기 시작했다.

     

   그들 또한 지옥 같은 훈련을 거듭했다.

   이 정도로 패닉에 빠져서는 안 되었다.

     

   하지만 상대도 이쪽이 정신을 잡을 틈을 줄 생각이 없는 듯싶었다.

     

   부서진 천장에서 백양단 일원들이 뛰어내렸기 때문이다.

   동시에 아슬란은 벽 너머에서 마법의 기척을 눈치챘다.

     

   인마단의 단장, 바그람의 원거리 요격 마법이 분명했다.

     

   일부러 난전을 유도해 이쪽을 요격할 작전이다.

     

   “하.”

     

   아슬란이 한차례 코웃음 치듯 소리를 내었다.

     

   화르르륵!

     

   그 순간 그의 전신에서 화염 마법이 흘러나왔다.

     

   “제대로 얕보는 모양인데.”

     

   난전이 누구 전문인지 아무래도 보여줘야 할 듯싶었다.

     

     

   * * *

     

     

   아슬란과 2기생 쪽과 분리된 후.

   크라슈는 한 남자와 마주 보고 있었다.

     

   벗어 던진 상의 아래, 전신에 둘러진 문신.

   거기에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거인의 모습.

     

   후에 투제라 불릴 이.

   아르숄더 프레아.

     

   거인화까지 쓰며 처음부터 전력을 드러낸 아르숄더가 그곳에 있었다.

     

   ‘건물을 아주 다 부수네.’

     

   라헬른 아카데미가 알아서 수리해 줄 거라 이건가.

   지금도 외벽을 부수며 걸어 나오는 아르숄더를 보며 크라슈가 혀를 찼다.

     

   “하핫, 거봐! 내 코는 정확하다니까?”

     

   그 순간 크라슈와 마주한 아르숄더가 거친 웃음을 흘렸다.

     

   ‘대처가 생각보다 더 빠르다 싶었더니.’

     

   아르숄더는 크라슈와 싸우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크라슈의 냄새를 쫓아 기습한 것이었다.

   터무니없는 집념이었다.

     

   “자, 크라슈, 빨리 싸우자고!”

     

   크라슈는 황당한 기분을 느끼며 검을 늘어트렸다.

     

   “전투 결과는 이미 두 번이나 정해주지 않았느냐.”

   “내 사전에 포기는 없거든. 한 번 졌어도 두 번, 세 번, 다섯 번은 해봐야지.”

     

   즉, 이길 때까지 덤비겠다는 소리였다.

     

   “그러냐.”

     

   크라슈는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르숄더가 입안 가득 웃음을 그렸다.

     

   “역시 크라슈 그렇게 나와야지!”

     

   기쁜 듯이 외친 그가 바로 크라슈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뛰어오는 그를 크라슈가 물끄러미 보던 순간.

   갑자기 크라슈의 인영이 흩뜨려졌다.

     

   저번에 크라슈에게 한 번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인지.

   아르숄더는 크라슈가 사라진 즉시 몸 전체에 오러를 둘러 방어 체계를 마쳤다.

     

   그러고는 감각을 곤두세워 크라슈를 어떻게든 붙잡을 작정을 했다.

     

   그러나 그의 눈에 스친 크라슈는 공격하지 않았다.

   그의 옆을 엑셀을 이용해 고속으로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아르숄더가 벙찐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크라슈에게는 이건 옳은 선택이었다.

   크라슈의 목표는 메이리지 아르숄더가 아니니 말이다.

     

   “크라슈!”

     

   그 사실을 뒤늦게 눈치챈 아르숄더가 급히 크라슈에게로 손을 뻗었다.

     

   크라슈라면 정면 대결해줄 줄 알았더니 설마 자신을 두고 가는 판단을 내릴 줄이야.

   실망감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아르숄더는 크라슈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방금까지 아르숄더를 지나친 크라슈는 그가 손을 뻗은 순간 발을 쿵하니 내려찍었다.

     

   달리던 자세 그대로 반대쪽으로 몸이 틀린 크라슈가 아르숄더의 품으로 파고든 것이다.

     

   아르숄더는 크라슈를 붙잡기 위해 팔을 최대치로 뻗어낸 상태였다.

     

   당연히 크라슈를 제지할 방법이 없었다.

     

   크라슈와 아르숄더의 눈이 짧게 마주쳤다.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는 크라슈의 눈을 보며 아르숄더는 거친 웃음을 토해냈다.

     

   “하, 하하핫!”

     

   자신의 틈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가 일부러 이런 짓을 벌인 것이었다.

     

   두 번이나 이겨 먹은 상대로도 조금의 방심 없이 틈을 만들어 내는 점.

   이러한 점이 아르숄더를 더더욱 끓어오르게 했다.

     

   크라슈의 우뢰성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그의 몸에서 새까만 흑염이 마구잡이로 피어올랐다.

     

   그것을 본 아르숄더의 몸도 한발 늦게 오러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준비를 마친 크라슈에 비해 늦었다.

     

   ‘젠장, 또 졌구만.’

     

   아르숄더는 담담히 패배를 받아들이면서도 그의 오러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크라슈와 맞붙을 생각이었다.

     

   하다못해 럭키 펀치라도 먹인다.

     

   그 생각으로 그가 비기를 발동시키던 순간이었다.

   그의 눈에 금빛의 섬광이 보였다.

     

   쩌엉!

     

   그리고 순식간에 날아든 금빛의 섬광이 크라슈의 흑염을 두른 검과 맞부딪쳤다.

     

   크라슈는 흑염을 막아낸 섬광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그도 그럴 게 그 힘이 알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아르숄더를 마무리하지 못한 크라슈에게 아르숄더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주먹에 닿기 전에 크라슈는 몸을 빼어 아르숄더와 거리를 두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크라슈는 달갑지 않은 기분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야, 조금 전 금빛 섬광은 창술 명가 다이아나의 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아르숄더도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방해를!”

   “방해가 아니라, 구해 드린 겁니다.”

     

   아르숄더가 화를 내자 거기에 답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라슈가 그 방향을 보자 거기에는 창 한 자루를 쥔 소년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소년의 창에서 흘러나오는 금빛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았다.

     

   마치, 미래의 수명을 대가로 끌어내기라도 한 듯.

   또래에게서 볼 수 없는 대량의 오러가 마구잡이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러의 양이 너무 많아서인지.

   스스로도 주체가 안 되는 광경은 분명 비이상적이었다.

     

   그리고 크라슈는 그 인물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글렌?”

     

   메리 다이아나의 사촌 동생.

   글렌 다이아나.

     

   크라슈와 같은 2기생 특급 반 소속이었다.

     

   크라슈가 그 이름을 의문스레 부르자 글렌이 창을 휘어잡았다.

   그러고는 더 대화하지 않고,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글렌이 바닥을 박차자 그 바닥이 움푹 패 들어갔다.

   동시에 크라슈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든 창은 터무니없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콰앙!

     

   회피해도 주변 여파로 피해 입는다.

     

   그리 판단한 크라슈가 차라리 창을 받아내자 크라슈의 몸이 일부 밀려났다.

     

   멸화침식으로 강화된 크라슈의 육체다.

   이 수준에 오르고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힘으로 순간 밀릴 일이 생길 줄이야.

     

   크라슈가 놀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있자 글렌이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강해진 게 놀랍나.”

     

   그의 눈빛은 어딘가 맛이 가 있었다.

   크라슈는 글렌의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눈치챘다.

     

   “너, 뭔 일이 있었던 거냐.”

     

   크라슈는 한동안 글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단 걸 떠올렸다.

   영락없이 수련하고 있겠거니 싶었지만 설마하니 백양단에 들어간 뒤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줄이야.

     

   ‘시그린의 짓이다.’

     

   크라슈는 바로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눈치챘다.

     

   시그린 에파니아.

     

   그 여자가 글렌에게 무슨 짓을 하였다.

     

   “크라슈는 내 상대라고!”

     

   그 순간 크라슈와의 전투가 방해받아 열이 뻗친 아르숄더의 굵은 손가락이 땅에 박혀 들어갔다.

     

   그러고는 대뜸 아르숄더가 땅을 뒤집어엎어 버렸다.

     

   그 충격은 크라슈와 글렌이 있던 장소까지 날아들었고, 덕분에 크라슈와 글렌이 땅 파편과 함께 공중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공중에 떴음에도 글렌은 파편들을 박차며 크라슈에게 맹공을 가해왔다.

     

   크라슈는 달갑지 않은 기분이었다.

     

   여기서 힘을 다 썼다간 메이리까지 도달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무슨 일에서인지 폭발적으로 강해진 글렌을 무시하고 갈 수도 없었다.

     

   저건 자기 몸을 갉아 먹어 쓰는 종류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크라슈 본인이 매번 비슷한 걸 쓰고 있는 만큼 눈치챌 수 있었다.

     

   그때 아래에서 대기하던 아르숄더의 몸이 한 차례 더 커졌다.

     

   “크라슈!”

     

   크라슈를 향한 광기 섞인 집착과 함께 거대화를 한 번 더 발동시킨 것이었다.

   덕분에 아르숄더의 몸은 백양단 건물만큼이나 그 크기가 커졌다.

     

   “이, 미친놈이.”

     

   아르숄더도 자신의 오러를 과도하게 폭주시켜 발동시킨 초거대화였다.

     

   이것들은 왜 죄다 자기 몸 사릴 줄을 모르지?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었으나.

   크라슈는 지금 생각보다 위기였다.

     

   아래는 아르숄더, 위는 글렌.

     

   자칫하다간 둘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가 될 위기였다.

     

   ‘썩을.’

     

   힘은 아껴둘 생각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차라리 둘 다 제압한다.’

     

   크라슈의 몸속 멸화침식이 엑셀의 힘을 받으려는 순간이었다.

     

   “크라슈 님!”

     

   들려온 소리와 함께 거대한 해일 같은 물줄기 하나가 아르숄더의 발을 몰아쳤다.

     

   “윽!?”

     

   크라슈만 보다가 지상은 신경 쓰지 못한 아르숄더는 그만 물의 충격에 균형이 흔들렸다.

     

   덕분에 크라슈를 향해 휘둘러지던 아르숄더의 주먹 궤도가 바뀌었다.

     

   크라슈는 즉시 몸에 엑셀을 가동했다.

   순식간에 공중에서 낙하한 크라슈의 몸에 붙은 가속이 늘어나며 크라슈가 아르숄더의 거대한 주먹을 스쳐 지나갔다.

     

   반면에 뒤쫓아 오던 글렌은 오히려 아르숄더의 주먹에 방해받았다.

     

   순식간에 아르숄더의 팔을 타고 내려온 크라슈는 우뢰성을 틀어쥐었다.

     

   우뢰성에는 만들어진 뇌기의 검집과 함께 엑셀을 받은 흑염의 불길이 빠르게 검집 속을 두드렸다.

     

   파직!

     

   뇌기의 검집이 달아오른 순간.

   크라슈는 코앞에 보인 아르숄더의 머리를 향해 우뢰성을 휘둘렀다.

     

   멸화침식(滅火浸蝕)

   삼식(三式)

   멸화천뢰(滅火天雷)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폭발음과 함께 뇌기와 흑염이 아르숄더의 머리에 작렬했다.

     

   “크학!”

     

   아르숄더가 입에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그대로 몸이 무너졌다.

     

   쿠웅!

     

   건물 담장을 죄다 박살 내며 아르숄더가 쓰러진 사이.

   크라슈는 바닥에 착지했다.

     

   그러곤 자신을 불렀던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크라슈 님!”

     

   거기에는 카란디스가 있었다.

   아슬란 쪽과 분단 되었을 때 카란디스는 어쩌다 보니 크라슈 쪽으로 넘어온 것이었다.

     

   “어서 가세요! 글렌은 제가 막을게요!”

     

   그 말을 들은 크라슈는 잠시 카란디스를 보았다.

     

   글렌의 상태는 분명 정상이 아니다.

   시그린이 무슨 짓을 했는지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은 대항전 상황.

     

   이쪽도 사자단을 승리시킨다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글렌이야 대항전이 끝나고, 나중에 직접 찾아 가면 된다.

   그러나 카란디스가 과연 저 지경이 된 글렌을 막을 수 있을까.

     

   ‘……의심하지 말자.’

     

   카란디스의 노력과 의지는 크라슈도 많이 봐왔다.

   무엇보다 그녀는 같은 사자단 소속이다.

     

   같은 단원을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어.

     

   “글렌이 상당히 많이 무리하고 있어. 맡길게.”

     

   저번 이후 자신에게 편하게 말해주는 크라슈를 보고, 카란디스는 양 주먹을 꾹 쥐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의지에 차올라 선명히 빛났다.

     

   크라슈가 자신을 믿어 주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것이 무척이나 기뻤다.

     

   “네!”

     

   카란디스의 힘찬 대답을 듣고, 크라슈는 바로 바닥을 박찼다.

     

   엑셀을 발동시키며 고속으로 이곳을 빠져나간 것이다.

     

   뚜벅-

     

   크라슈가 사라지자 잠시 후 연기 사이로 글렌이 걸어 나왔다.

   그는 연기 속에서 크라슈가 사라졌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

     

   “글렌 님, 미안하지만 글렌 님 상대는 저예요.”

   “카란디스 포세우스.”

     

   그녀의 이름을 짧게 읊조린 글렌은 창을 틀어 쥐었다.

     

   “막는다면 뚫고 갈 뿐이다.”

     

   제국을 위해.

   그리고 다이아나 가문을 위해.

     

   그는 맡은 바 임무를 해내고자 창을 휘두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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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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