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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1

       “전엔 잘도 날 속였겠다! 요 계집!”

       “내가 뭘? 당신이 멋대로 풀어준 거잖아!”

         

       엘라는 저번에 그녀를 놓친 경비대 조장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붙들리고 말았다.

       마야는 저항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는지 가만히 있었고, 레이나는 루엘로가 아직 어린애니 부드럽게 다뤄달라고 경비대에게 부탁하고는 순순히 포박을 받아들였다.

         

       “덤벼라! 덤벼! 이 자식들! 마야, 내 뒤로 와!”

         

       카렌은 친구의 앞을 막아서며 용맹하게 주먹을 휘둘렀으나, 우악스러운 손길들을 이기지 못하고 제압당했다.

         

       “미안하게 됐군.”

         

       호크가 나를 어깨에 들쳐메며 말했다.

         

       “우갸갹! 이거 놔! 주인님! 주인……억!”

         

       반항하던 클라라가 몽둥이에 얻어맞고 기절하는 것을 보며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들키게 된 거죠?”

       “듀엣 가요제.”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우리가 카드순 안에 들어온 첫날의 일이었다.

         

       “……우린 당신들 손바닥 안에 있었군요.”

         

       이들이 왜 바로 우리를 체포하지 않았는지는 짐작이 갔다. 아마 우리가 흩어진 동료들을 모두 모을 때까지 기다린 것이리라.

       

       “산 자의 노래라. 하하, 직접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네를 이해하네. 나라도 거절하기 힘든 유혹이었을 거야.”

         

       그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다행히 내가 이들과 같은 일행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 같았다. 그저 산 사람의 권유에 넘어간 주민으로 여기는 듯했다.

         

       그렇다면 ‘가면극’ 퀘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래층에서 끌려온 루미도 그 말을 듣고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나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를 모두 제압한 경비대원들은 입장권을 찢었다. 그러자 우리는 사법 극장의 대계단 아래로 이동했다. 그들은 우리를 짊어지고 계단을 올랐다.

         

       저번과 달리 극장 안에 관객들은 없었다. 경비대원들은 우리를 무대 위에 두고 모두 홀 밖으로 퇴장했다.

         

       그들이 나가자 엘라는 두 다리가 묶인 채로 콩콩 뛰어 내 옆으로 다가왔다.

         

       “아저씨, 괜찮아? 심하게 당한 건 아니지?”

         

       그녀는 아무래도 널브러져 있는 내 모습이 걱정됐던 모양이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켜 보였다.

         

       “바로 항복하니까 아무 짓도 안 하던데요.”

         

       내 말에 그녀는 김샌다는 듯 피식 웃었다.

         

       “뭐야? 저항 한 번 안 한 거야?”

       “저는 겁이 많아서요. 그러다 팔다리라도 부러지면 어떡해요.”

       “풋, 확실히 그 몸으로 싸우는 건 무리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극장 내부를 둘러봤다. 그녀의 눈빛에는 불안감이 역력했다.

       나는 그녀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짐작이 갔다. 나흘 전에 봤던 형벌을 떠올리는 것일 것이다.

         

       그때, 홀의 한쪽 문이 열리며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이 들어왔다. 먼저 붙잡혔던 단장들이었다.

         

       “뭐야, 너희들도 붙잡혔냐?”

       “엇, 루엘로! 우리 딸! 괜찮니?”

       “우리도 멀쩡한데, 설마 애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

         

       그들의 행동거지는 생각보다 여유가 있었다. 그 행색을 보아하니 거친 대접을 받은 것 같지도 않았다. 그들이 들어옴과 동시에 우리를 묶고 있던 밧줄들이 스르르 풀렸다.

         

       “멀쩡하냐?”

       “멀쩡하지. 너는?”

       “멀쩡해.”

         

       홉스와 카렌은 서로의 꼴을 보고 피식 웃으며 주먹을 가볍게 부딪쳤다.

         

       “루엘로! 어헝! 아빠 많이 보고 싶었지?”

       “너, 너무 붙지 마……. 부끄러워…….”

       “네놈! 악마구나! 우리 루엘로가 아빠를 거절할 리 없어!”

       “아……좀…….”

         

       루엘로는 자신을 붙잡고 울먹거리는 아빠를 부담스러워하는 듯했다.

         

       그녀는 언니들과 함께 지내면서 낯가림이 많이 줄면서 예전만큼 아빠와 붙어 다니려 하지 않았다. 아기 때부터 아픈 그녀를 간호해온 미노바 입장에서는 섭섭한 일이겠지만, 애가 그렇게 행동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부녀 사이가 조금 서먹해질 수는 있겠지만 지몬과 레이나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버지…….”

       “저들은 누구냐?”

       “엘라가 고용한 안내인들이에요.”

       “얼빠진 놈들 같군.”

         

       지몬은 그렇게 차갑게 내뱉고는 대화를 마쳤다. 그는 딸이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 한 번 묻지 않았다.

         

       하여간 저 인성.

       그래도 그런 가족이나마 있는 게 좋은 걸까. 레이나의 표정은 아까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렇게 가족 간의 해후를 나누고 있는데, 무대 위의 문이 열리며 또 다른 세 사람이 들어왔다.

         

       “모두 모였소?”

         

       모자를 겹겹이 겹쳐 쓴 마술사 복장의 남자가 먼저 입을 뗐다.

       그는 며칠 전, 이곳에서 형벌을 주도했던 자였다.

         

       “나는 사도 크레이지 해터라고 하오.”

         

       그의 옆에는 배가 통통하게 나와 바이올린처럼 보이는 체형을 가진 남자가 지휘봉을 가볍게 휘두르며 노래하듯 말했다.

         

       “사도 스트라우스!”

         

       그의 이름은 현수막에서 본 적이 있었다. 중앙 광장에서 열린 다섯 무대의 우승자들이 그가 만든 신곡을 합주하기로 되어 있었다.

         

       “사도 다이아몬드 퀸.”

         

       마지막으로 자신을 소개한 것은 백색의 연미복에 백색의 망토를 두른 여인이었다. 그녀는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붉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보석 하나만이 중앙에 박혀 있었다.

         

       “다이아몬드 퀸이라고?”

         

       항상 조소하는 듯한 표정을 고수하던 지몬이 크게 동요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다이아몬드 퀸.

       그녀의 유품도 크레이지 해터의 것과 함께 베가스의 경매장에 올라왔었다.

         

       그녀는 30년 정도 전에 활동하던 마술사로 현존하는 카드 마술 속임수의 상당수가 그녀의 손에 개발되었다고 했다. 그녀의 명성이라면 충분히 키르쿠스의 사도 자리를 맡을 만했다.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내 눈길을 끌 만한 특이한 내력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스승님?”

       “오랜만이구나, 지몬.”

         

       로드 판타스틱이 그녀의 제자라는 것이다.

         

       지몬은 그녀를 바라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라도 놀랄 것이다. 20년도 더 전에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것은.

         

       “네가 붙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달려오고 싶었지만, 내 자리를 비울 수 있어야 말이지.”

         

       그녀의 눈을 대신하는 보석이 붉은빛을 발했다. 마치 기계의 렌즈와 같은 눈빛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애정 때문에 왠지 따스하게 보였다.

         

       “그래. 그 판타스틱 보이가 지금은 어엿한 한 서커스단의 단장이란 말이지? 우리 제자 많이 컸네?”

         

       정겨운 사제 간의 해후였다.

       드디어 저 인간의 입에서도 평범한 사람다운 말이 나오는 걸까?

       우리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나 그는 가슴 뭉클한 답변을 내놓는 대신 목을 크게 꺾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핫.”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참을 웃었다. 그러다 갑자기 웃음을 뚝 그치고는 싸늘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이제 무슨 일인지 알겠군. 은막 아르노!”

         

       루미가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펄쩍 뛰었다.

       나는 어깨를 다독여 그녀를 진정시켰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고 얘기한 게 아니었다. 그저 주변 아무 곳이나 계속 쏘아보고 있을 뿐이었다.

         

       “공작님의 의뢰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장난은 이제 그만하시오.”

         

       그는 그렇게 외치고는 다짜고짜 옆에 있는 레이나의 뺨을 때렸다.

       짝.

         

       “윽……아, 아버지?”

         

       레이나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눈을 떠라, 레이나! 이건 모두 환상이다! 아니, 너도 환상인 건가? 흐흐, 다 가짜였군. 원더랜드고 뭐고.”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번에는 지팡이로 레이나를 후려치려 했다. 보다 못한 내가 레이나를 뒤로 끌어당겼다. 지팡이가 바람 소리를 내며 그녀의 코앞을 갈랐다.

         

       지몬은 혀를 한 번 차고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고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확실히 생생한 환상이군. 하지만 조사가 조금 부족했소! 스승님은 말이오.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 아니오. 말년에 노처녀 히스테리를 직접 봤으면…….”

         

       그때, 붉은 섬광이 번쩍였다.

       뻐억.

       지몬의 목이 꺾이며 우지직 소리를 내더니, 그의 몸이 공중을 날아 무대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그가 서 있던 자리에는 흰색 망토가 나부끼고 있었다. 다이아몬드 퀸이 방금 섬광과 같은 속도로 그의 뺨을 후려갈긴 것이다.

       어찌나 세게 쳤는지 그 한 방에 지몬은 눈을 까뒤집고 입에서 거품을 흘리며 기절해 버렸다.

         

       “아나, 이 새끼 이거 주둥이 재수 없게 놀리는 건 변함이 없네.”

         

       그녀는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푹 내쉬더니 우리를 돌아봤다.

         

       “이 자식 까탈스럽고 성질 더럽지?”

         

       그녀의 붉은 보석 눈이 차가운 빛을 발했다.

       홉스와 미노바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암요.”

       “그럼 그럼.”

         

       그녀는 뺨을 맞은 자리를 쓰다듬으며 멍하니 서 있는 레이나를 보며 혀를 찼다.

         

       “내가 좀 더 엄하게 가르쳤어야 했는데,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제자라고 너무 무르게 키웠단 말이야.”

         

       그녀는 거친 욕설을 섞어가며 자신이 그에게 가했던 ‘부드러운 훈육’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는 왜 로드 판타스틱의 성격이 저 모양이 되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오직 저런 스승님 밑에서 자라는 것만이 그렇게 성격이 망가지는 유일한 길인 것 같았다.

         

       그녀의 이야기가 대충 마무리되어가자, 크레이지 해터가 자리를 정리하고 나섰다.

         

       “우선 지난 며칠 동안의 일을 사과드리겠소, 지상의 곡예사 여러분.”

         

       그는 우리를 향해 허리를 숙여 보였다.

         

       “우리는 이 단장 3명을 체포하고, 당신들이 침입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소.”

       “척하면 척이지!”

         

       스트라우스가 지휘봉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챘을 때, 당신들은 이미 달아난 뒤였지. 원래는 정중히 모셔야 했겠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어쩔 수 없었소. 분명 원더랜드 안에는 부두교의 끄나풀이 더 있을 거요. 그들이 우리의 계획을 알게 된다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소. 그래서 부득이 하게 수배와 체포라는 방식으로 당신들을 이곳까지 데려온 거요.”

       “그럼 이제 저희를 집으로 보내주시는 건가요?”

         

       엘라의 질문에 스트라우스가 지휘봉을 1자로 세우며 답했다.

         

       “그럴 수 없는 이유와 그러면 안 되는 이유가 있네! 그리고 그 둘은 같지!”

       “맞소. 이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하려고 하오. 그건 우리가 당신들에게 부탁하려는 일과 관련이 있지. 조금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될 거요.”

         

       그는 나와 루미를 바라봤다.

         

       “거기 두 분도 따라오시오.”

       “저희도 말입니까?”

       “원래는 이 지상의 곡예사분들에게만 부탁하려 했지만, 당신들은 샌드맨 님이 특별히 부탁하더군.”

       “퍽 님이요?”

       “그렇소. 대신 우리도 조건이 있소. 이건 여기 있는 모든 분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요. 지금부터 가르쳐줄 사실을 절대로 여기 외의 분들에게 말하지 마시오.”

         

       엘라가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지상에 있는 다른 동료들에게도요?”

       “그렇소. 그 누구에게도.”

       “흠……좋아요. 그럼 부탁이라는 게 뭔지나 말해주세요.”

       “일단 좀 걸읍시다. 눈으로 봐야 이해할 수 있을 거요.”

         

       크레이지 해터가 앞장섰다.

       레이나는 무대 아래에 뻗어 있는 지몬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살폈다.

         

       “저기……아버지는?”

         

       다이아몬드 퀸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에이, 지몬 쟤는 어렸을 적에 저 정도는 하루에 몇 대도 맞았어. 몇 시간 있으면 깨어날 거야. 따라오렴.”

         

       우리는 기절한 지몬과 클라라를 위에 두고 사도들의 뒤를 따라 사법 극장의 지하로 내려갔다.

         

       계단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우리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몸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어떤 강력한 압력이 점점 가슴을 짓눌러 왔다.

         

       “뭔가 있어.”

         

       마야의 중얼거림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보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저 아래에 있는 어떤 존재가 내뿜는 기운이 이 압박감의 근원이라는 것을.

         

       계단이 끝나는 지점.

       그곳에는 거대한 공동이 있었다.

       마치 위내시경을 보는 것처럼 붉은색으로 맥박치는 벽들이 지평선 저 멀리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

         

       공동의 천장에는 쇠사슬이 박혀 있었고, 거기에는 사람 수천 명은 누워서 뒹굴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철판이 매달려 있었다.

       계단을 내려온 우리는 그곳 위에 섰다.

         

       나는 공동의 천장을 올려다보고 벽을 둘러본 뒤, 바닥을 내려다봤다.

         

       나는 이곳에 와본 적이 있었다.

       이곳은 바로 TT3에서 원더스타인과의 최종전이 벌어지는 장소였다.

         

       하지만 저 아래.

       공동의 바닥에는 내가 처음 보는 것이 있었다.

         

       게임에서는 피와 살과 뼈의 바다가 꿈틀대고 있던 곳이었다. 지금 그곳에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커다란 눈이었다.

       적어도 수천 개는 되어 보이는 눈이 공동 바닥을 가득 메운 살덩이에 박혀 꿈틀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눈 중 대부분은 감겨 있었다.

       뜨고 있는 눈은 몇 개 되지 않았다.

         

       크레이지 해터는 철판의 가장자리에서 서서 그것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저게 우리의 신의 정체요.”

       “우리의 신이라면……키르쿠스란 말입니까?”

       “정확히 말해 우리가 키르쿠스라 부르는 존재는 저분이 꾸는 꿈의 아주 일부를 칭할 뿐이지.”

         

       다이아몬드 퀸이 음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것은 우주의 시작과 함께 존재했지.”

         

       사도 스트라우스가 서글픈 목소리로 읊조렸다.

         

       “잠든 혼돈. 저것이 눈을 뜨면 전 우주가, 심지어 마신들조차 숨 한 번 들이킬 시간에 모두 소멸하고 말 거요.”

         

       그때, 저 아래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킥킥킥

       -끼르르르

         

       키클링이었다. 웃음의 정령이라는 그것들은 깜빡이는 눈 근처에 수천, 수만 마리가 몰려 낄낄대고 있었다.

         

       그 커다란 눈앞에는 어떤 영상들이 스쳐 지나갔다.

         

       재주를 펼치고 있는 광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연기를 하는 배우.

       마술을 펼치는 마술사.

         

       어떤 것은 지상의 모습이었고, 어떤 것은 원더랜드 내의 모습이었다.

       수십, 수백 개의 영상이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갔다.

         

       그것들을 지켜볼수록 눈동자는 점점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그러다 이윽고 완전한 붉은색이 되는 순간, 눈은 만족한 듯 스르르 감겼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다른 감긴 눈 하나가 다시 눈을 떴다.

         

       머릿속에 번개가 내려치는 듯했다.

       지금까지 얻은 모든 정보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 같았다.

         

       크레이지 해터는 우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 그대들, 저 위에 있는 우리 동료들, 그리고 지상의 곡예사들은 그가 계속 잠들도록, 즐거운 꿈을 꾸도록, 자장가를 연주하는 혼돈의 악사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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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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