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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1

       

        

        

        

        

        

       “…이 다크 존이라는 게임은 도대체. 이카루스 본사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놀랍게도 자신들도 잘 모르겠다더군.”

        

       “뭐라구요? 그게 말이 됩니까?”

        

       “NSA 쪽에서 믿음직한 놈들을 보내서 조사해봤더니, 다크 존은 AI의 논리 연산에 의해 창출된 컨텐츠를 게임 내에 업데이트하고, 개별적으로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그 AI가 문제란 소리지.”

        

       “그래서, 뭐랍니까?”

        

       “현 시점의 기술력으로는 뜯어보는 게 불가능하다나 뭐라나. 뭔가 뒤가 구린 게 있어.”

        

       “아주 지랄도 그런 지랄이 없네요.”

        

        

        

        그러게나 말이다. 대략 그런 중얼거림이 허공으로 퍼져나갔다 – 그러나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 당시의 뉴욕은 상식이 부정당하고 물리적으로 실현 가능하지 않은 기이한 현상들이 여럿 발생하곤 했으니.

        

        게다가, 그렇지 않고서야 크리스토퍼와 로건, 그리고 유진에게 발생한 일을 설명할 수 없었다. 현 세상에선 최소한 현대 물리학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일들이 몇 가지가 존재했다. 적어도 태스크포스 대거 팀은 이러한 현상을 그렇게 정의하였다.

        

        기억이 돌아온 것도, 유진이 원래 세계로 돌아온 것도, 기억자들이 겪었던 다크 존이라는 게임이 현실에 버젓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이 세상의 학문들은 아직 많이 모자란 감이 있었다.

        

        

        여하간 오늘, 유진의 스트리밍이 켜진 날.

        

        

        

       “살다살다 오퍼레이션 노스피어스(Operation Northpierce)를 게임으로 보게 되다니, 아주 감흥이 지랄맞게 새롭군요.”

        

       “막내 표정을 보니 저쪽도 크게 다르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있겠지.”

        

       “도네이션이라도 하나 넣어볼까요?”

        

       “근래 들어본 제안 중 가장 하지 말았으면 하는 걸 용케도 뽑았단 말이지.”

        

        

        

        미국, 포트 브래그.

        

        11월 중반, 미국의 수많은 인원들 중에서도 고르고 골라진 인간 흉기들의 조각같은 몸매가 아침의 싸늘한 바람에도 끄떡없이 움직이고 있을 무렵, 소수의 인원들을 위한 개인실 중 유달리 시끄러운 곳이 하나 있었다.

        

        방에 모인 인원수는 여섯. 열두 개의 눈동자가 한 지점을 직시한다. 케네디 국제공항의 활주로 위를 두 명의 인원이 거침없이 내달리는 중이었다.

        

        개활지는 이들 같은 특수부대원들에게 있어 끔찍하기 이를 데 없는 교전 장소였지만, 불과 몇 분 전에 행해졌던 저격 지원은 공항에 발을 들인 적의 대열을 산산히 부숴낸 지 오래. 게다가 숨통이 트인 기지 방어군이 역공격까지 개시 중이었다.

        

        고증은 몰라도 한 편의 잘 만든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확실한 것은 이들이 보기에도 제법 재미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누가 가르쳤는지는 몰라도 참 잘 싸우네요. 안 그래요, 선임관?”

        

       “조용히.”

        

       “네네. 물론입니다.”

        

        

        

        달그락달그락.

        

        마침 조식 시간이었기에, 다들 먹고 싶은 음식을 입에 구겨넣으며 열심히 스트리밍을 본다. 열세 시간 가량의 시차는 때로는 불편함을 야기했지만, 한국에선 저녁 시간대의 방송을 아침식사를 먹으며 볼 수 있다는 건 나름의 장점이 있었다.

        

        식사가 다 끝난 이들은 식기를 치우고 설거지를 행하며 접시를 반납한다. 그러나 방송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기에, 오늘 비번인 이들은 스트리밍을 보며 제각기 한 마디씩 거든다.

        

        

        

       “기억대로라면 저 기지가 저리 박살난 이유가 그라니트 때문이었던 걸로 아는데, 여기도 비슷하겠죠?”

        

       “착탄 지점의 흔적이 상당히 광범위하고 거대한 걸 보면 여기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그것 뿐만은 아닐 것 같은데. 가령 화재만 난 관제탑처럼.”

        

       “수 톤 단위의 미사일이 음속 이상으로 꽂혔더라면 관제탑이 흔적도 없이 날아갔겠죠. 당시에도 케네디 공군 기지는 근처 난민 대피소의 역할도 했으니, 센트럴 파크 HQ 테러와 비슷한 맥락이겠군요. 섞여 들어온 테러리스트가 꽤 난동을 부렸나 봅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토론과 추측, 복기. 과거를 되짚음으로서 새로운 결과를 얻어낸다. 그것이 특수부대원의 전제 조건이기도 했고, 이들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누군가가 말하길, 특수부대원들은 심신 양면으로 강한 이들이 아니라 총 잘 쏘는 먹물쟁이를 원하는 것이라 하였으며, 이곳에 모인 사람들 전원은 적어도 그 이상이라고 불리기에 합당하였다.

        

        

        한편 어느덧 거의 정리된 기지. 실로 아슬아슬한 구원이었지만, 그 결과만은 그 무엇보다도 명백했다. 기지는 많은 전술 및 전략적 자산을 손실하였으나 그렇다고 전멸 판정을 받게 된 것은 아니었다. 설령 그에 준한다고 하더라도 가용 가능한 거의 모든 지원을 몰아받게 될 터였고.

        

        컷신이 시작되며 시간의 흐름이 가속화된다.

        

        

        

       -[ISO : 여전히 멀쩡해서 실로 기쁘군. 축배라도 들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지. 대신 그에 준하는 소식을 전달할 수 있겠어.]

        

       -[ISO : 센트럴 파크 HQ에 숨어든 적들을 남김없이 색출했고, 심문을 통해 상당히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를 간략하게 말해주자면, 짐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폭탄 테러를 일으킨 이들은 테러리스트다. 대신 러시아군의 지원을 두둑히 받았지.]

        

       -[ISO : 이 빌어먹을 새끼들이 폭도와 범죄자, 밀입국자들 중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이들을 가려낸 뒤 폭탄마로 양성하고 있단 뜻이야. 이해가 갔으면 좋겠군.]

        

        

        

       “여긴 저쪽이랑 다르게 러시아가 한 번 멸망해서 그런지, 발언도 참 거침없군요. 그래도 싼 새끼들이긴 합니다만.”

        

       “거기선 마지막 한 명까지 대가리를 몽땅 깨버렸으니. 여긴 그래도 과거 소련의 영광이니 뭐니 하는 놈들이 없어서 참 좋긴 합니다.”

        

        

        

        한 명씩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컷신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ISO : 다행히 박살나지 않은 보병장갑차 등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코네티컷의 캠프 나이앤틱, 그리고 메사추세츠의 캠프 에드워즈 인근에 사령부를 세우고 있다고 해. GPS를 통해 장갑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더군. 확실하지는 않으니 맹신하진 말라고.]

        

       -[ISO : 따라서, 현 시간부로 새 명령을 하달하겠다. 해당 지역이 러시아군의 수중에 완전히 떨어진 건 아니야. 여전히 언더그라운드 네트워크는 멀쩡하고, 활동 중인 이카루스 오퍼레이터도 남아있지. 어느 정도 여력이 갖춰지면 적의 거점을 잘라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ISO : 미 북동부로 출발할 채비를 갖춰. 해당 지역은 이카루스의 북동부 지부장인 맥킨지의 관할이고, 다행히 아직까지는 잘 살아있다고 하니, 가서 직접 정찰하며 현지 동향을 확인해줬으면 해.]

        

       -[ISO : 기지가 정비되고, 스텔스 헬리콥터가 급유를 끝마친 후 다시 뜰 수 있을 즈음까지 쉬도록. 수고했다.]

        

        

        

        그와 동시에 허공 위로 떠오르는 ‘Episode 1 – 종료’라는 문구.

        

        화면이 밝아지며 따뜻한 빛의 파동이 기지 전체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케네디 공군 기지가 새 HQ로 개방되었다는 문구가 스트리밍 화면 위로 가득찼다. 수많은 사이드 퀘스트들이 떠오르며 롱 아일랜드에 파다한 난장판을 해결해달라 부탁하고 있었다.

        

        기지 인원에 의해 인솔된 두 명이 적당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과 함께 1부 방송이 마무리된다.

        

        10분 후 돌아오겠다는 말이 화면에 가득히 차고 나서야, 그곳에 모인 이들은 하나둘씩 입을 열었다.

        

        

        

       “저 도네이션이라는 시스템 덕분에 막내가 돈을 갈퀴로 쓸어담는구만. 미국에 올 즈음이면 여기 전원의 월급 통장을 합친 것보다도 돈이 더 많겠는데. 안 그러나, 로건?”

        

       “…왜 절 쳐다봐요? 설마 방송해보라는 건 아니죠? 얼굴이랑 몸 좀 반반해졌다고 프라이드까지 팔아먹은 건 아니거든요. 북극곰이 사람 찢는 거 보고 싶어요?”

        

       “푸흡.”

        

       “웃어? 로렌티나, 이 빌어먹을 물개 새끼야! 이리 와!”

        

        

        

        또 시작이구만.

        

        하지만 다행히도, 자꾸 헛짓거리를 할 시 방금까지 서로 째그락대던 광경을 녹화한 영상을 유진에게 도네이션으로 직송해버리겠단 되도 않는 협박을 자행한 모건 덕분에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거 다들 얌전히 좀 보십쇼. 무슨 십수 년 만에 조카 처음 보는 할아버지들도 아니고.”

        

        

        

        그제야 다들 흠흠 하며 입을 닫는다.

        

        DEVGRU니 델타니 뭐니 하지만, 이들의 본질은 근래 막내 보는 재미에 사는 이들이었다. 참으로 속물 아닌 속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오늘도 미국은 평화로웠다.

        

        

        

        

        

        

        

        

        

        

        

        

        

        

        

        

        

       “사람보다 나무와 산, 들판이 더 많은 코네티컷에 온 걸 환영합니다. 사전에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니, 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이카루스 북동부 지부장인 사만다 맥킨지입니다. 오는 길은 평안했는지요?”

        

       “강을 거슬러 올라오느라 제법 심심했습니다. 주변에 어둠까지 내리니 아무 것도 안 보이더군요.”

        

       “하하, 원체 볼 만한 곳 없는 동네지요.”

        

        

        

        서로 한 마디씩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으며 브리핑 룸으로 입장.

        

        센트럴 파크의 시설도 그리 상당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발을 디딘 이곳이야말로 상당히 빈약했다. 사실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는데, 당장 보스턴 쪽에서부터 밀고 내려온 적들 때문이었다 – 까지가 하모니의 생각.

        

        당사자인 나는 이래저래 머릿속을 간질이는 과거의 기억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역시 이 괴상망측한 게임은 여전히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래도 1부 휴식 시간 도중 확인해본 결과, 이카루스 기어의 진행도 퍼센테이지가 상승한 것을 보면 잘 따라가고 있는 건 확실한데.

        

        좌우간, 그녀는 안도했단 말투로 덧붙였다.

        

        

        

       “아무튼 이렇게 헤드쿼터 쪽에서 지원을 보내주니 참 다행이군요. 사전에 어디까지 브리핑받았는지는 몰라도, 보다시피 이곳의 상황이 참 열악합니다. 망할 슬라브 꼴통 새끼들이 가장 먼저 갈아엎은 게 인프라라서 말이지요.”

        

        

        

        기억하는 그대로, 그녀는 쌓인 게 많았던 듯 빔 프로젝터를 통해 투영된 화이트보드를 툭툭 쳐댔다. 

        

        물론 브리핑을 빙자한 욕은 줄어들긴커녕 날로 늘어만 갔고, 인프라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네트워크 허브 박살 및 방해 전파 설비 설치,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방해공작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들까지 퍼져나갔다. 그 여파는 당연히 이들 뿐만이 아니라 보호받아야 하는 시민들까지 뻗어나갔고…

        

        대략 그런 이야기였다. 요컨대 해야만 하는 일이 산더미라는 – 사실 이를 완전히 이해해줄 필요는 없었다. 해결해야 하는 당위성은 있어도, 이런 상황은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니까.

        

        그 점을 맥킨지 요원도 아는지, 그녀는 감정을 정리하고 덧붙였다.

        

        

        

       “시급히 해결되어야만 하는 일은 이미 이카루스 기어를 통해 전송했어요. 하지만 상부…그러니까 센트럴 파크 쪽에서 조금 기이한 요청을 했는데, 이를 검토한 결과, 최대한 시급히 해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명되었죠.”

        

        

        

        차락.

        

        화면이 바뀌며 어쩐지 익숙한 얼굴이 화이트보드 위로 떠올랐다.

        

        아르테미스의 일원 중 하나이자, 지난 번 하모니와 함께 나인 마일 포인트 원자력발전소 방어 작전을 진행할 때 막바지에 보았던 면상. 말은 잘 하지만 되는 일은 그다지 없는 양반. 그래, 어쩐지. 왜 이 사람이 안 나오나 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힐끔 채팅창을 살핀 결과 이들도 여러 의미로 환호 중이었다.

        

        

        

       -어어 저새기 저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이걸 이렇게 연결짓는다고? 존내 구렁이 담 넘어가는 것 같네 ㅋㅋ

       -좆좆좆 이렇게 뒤지면 안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새끼 업보쌓은거 감안하면 곱게는 못뒤지긴 한데 ㅋㅋ

        

        

        

       “아르테미스의 크로우. 미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제 살 길을 궁리하던 천박한 PMC의 팀장이지만, 이번에는 카르마를 좀 강하게 되돌려 받았죠. 이제부터 들려드릴 음성 파일은 근래 정찰 및 네트워크 침투 요원을 운용하던 도중 확보한 겁니다.”

        

        

        

        딸깍.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비명소리. 그 후 들려오는 대화는 상당히 뭉개져있긴 했지만, 하모니조차도 이게 무슨 일인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었다 – 나야 이미 전말을 다 아는 상태였고.

        

        쉽게 말해, 러시아에 붙어다니던 크로우였지만, 미국 본토의 상황이 점차적으로 안정되자 다시 뒤통수를 맛깔나게 갈기려 자세를 잡던 도중 들켜버린 것이었다. 실로 그다운 최후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최후를 맞이하진 않았다.

        

        대신 조금만 지나면 코에 들이부어진 보르시치가 그를 루비콘 강 너머로 인도할 듯했지만.

        

        그러나 신변이나 안위 자체는 이들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고, 요지는 적당히 입 놀릴 정도로만 살아있기만 하다면 되니, 그 망나니 박쥐를 생포해 그동안 러시아에 빌붙으며 접근 가능했던 다종다양한 데이터들을 빨아먹는 것이었다.

        

        

        

       “해당 신호를 확보했던 곳은 뉴 런던, 여기서 약 50km 가량 떨어진 곳이죠. 도심이기도 하고, 여전히 그곳에서 활동 중인 오퍼레이터들이 있으니 외딴 곳에서 지원 하나 없이 작전에 투입되는 건 아니에요.”

        

       “구출인가요, 아니면 신호 확보인가요?”

        

       “전자입니다. 침투로는 뉴 런던으로 이어지는 강 중류입니다. 이곳의 오퍼레이터들이 상당히 분투해준 결과, 매 시간마다 박쥐의 위치가 점점 더 정교히 파악되고 있거든요.”

        

        

        

        한 번 작게 숨을 내쉬고 나서, 그녀가 덧붙였다.

        

        

        

       “개인적으로는 저 역시 작전을 나가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간신히 수술이 끝난지라 이카루스 기어의 보조가 없다면 걷기도 힘듭니다. 복부랑 다리에 한 대씩 맞으니 기분이 더럽더군요. 살았으니 됐지만.”

        

       “저런. 쾌유를 빕니다. 그 외의 특기사항은 있나요?”

        

       “딱히 없습니다. 지금까지 작전 개요를 확인했으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작전 내용에 대해 브리핑하도록 하죠. 기본적으로 타깃은 박쥐라는 호출명을 부여받을 겁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상당히 뻔한 이야기.

        

        작전 구역은 적 전력의 대다수가 밀집된 곳 중 하나였으므로, 탈출 루트는 침투 루트이기도 한 강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강에서 뭍으로 올라온 다음, 박쥐를 구출하고 나서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었다. 당연히 우리 뿐만이 아니라 VIP용 추진기 역시 구비되어 있었고.

        

        결행 시간은 앞으로 몇 시간 후. 인게임이었기에 작전 진행 내용만 어느 정도 숙지하면 바로 출격이 가능하긴 했지만, 이 즈음에서 왜 해당 미션들이 인커젼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불리는지를 대강 알게 되었다.

        

        물론, 하모니 역시도.

        

        

        

       “…시작할 때부터 대충 눈치채긴 했지만, 역시 이거, 꼴랑 두 명으로 올 만한 곳이 아니네요. 작전의 규모 같은 게 여태까지 했던 것들보다도 좀 큰데.”

        

       “그렇죠. 이건 중간에 유저가 참여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긴 한데….”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입으로 그런 소리를 꺼낸 것을 후회해야만 했다.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화력으로 쏟아진 타이핑 메시지들이 기관총을 넘어 메탈스톰에 준할 듯한 스피드로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현재 방송을 시청 중인 토탈 유저들이 12만이고, 그 사람들이 하나씩 친다고 하더라도 초당 12만이니, 실제로도 비슷할 것이었다.

        

        물론 슬로우 채팅을 걸어놓긴 했지만, 순수한 사람의 수는 그 자체로 폭력이었다. 도네이션까지 막아놓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따 IRL을 할 때 메시지 읽는 걸로만 몇 시간씩 소비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혹시나 하여 하모니에게 비밀 채팅으로 도네이션 관련 이야기를 묻고 있었을까,

        

        

        

       ───차르륵!

        

        

        

       “…?”

        

        

        

        분명히 금지를 걸어놨는데 어째서인지 귓가에 울려퍼지는 돈 쏘는 소리. 누가 쐈는지 확인도 전에 설정에 들어가보니, 도네 관련 세팅 자체는 그닥 다를 게 없었다.

        

        요컨대 도네를 막아놓았다고 하더라도, 내 친구 목록에 들어가있는 이들은 보내는 게 가능했다. 그 편이 컨텐츠로 사용하기도 꽤 적합했기 때문이었고.

        

        그러면 다이스인가. 무언가 할 말이 있었더라면 개인 메시지를 보냈었을 테니, 그냥 심심해서 왔을 확률이 더 높겠지. 그리 생각하며 설정창을 끄고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물론 다이스일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참으로 보기 좋게 빗나가고야 말았지만.

        

        

        

       <C. ‘S’ Laurentina 님이 $50.00 후원하였습니다.>

       -(자동 번역됨)시청자 참여 가능한가요? 수상 침투 포함 딥커버 오퍼레이션은 많이 자신있는데 XD

        

       “…아휴, 진짜.”

        

        

        

        저 양반이 저러고 있단 건 대거 팀 전체가 보고 있단 거겠지.

        

        어떻게 도네이션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과 또 선생님 지인이냐고 비밀 채팅으로 물어오는 하모니를 뒤로 하고, 나는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여간 내 주변은 늘 이 모양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하지만 시참은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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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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