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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1

        

       포달랍궁의 무도승 중 한 명인 니마갈첸은 요새 좀이 쑤셔 죽을 지경이었다.

         

       포달랍궁이 반쯤 봉문의 자세를 취한지도 거의 1년.

         

       니마갈첸은 일종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소궁주를 아끼는 궁주님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포달랍궁의 내부 분위기는 시일이 가면 갈수록 가라앉고 있었다. 궁주 내외의 기분을 헤아려 수도승들은 자주적으로 조금씩 즐거움을 제한하기 시작했는데 소궁주의 병세가 깊어질수록 그 자숙 역시 조금씩 강도가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조금씩 늘어난 자숙의 무게는 쌓이고 쌓여서 가벼운 한담을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일 정도가 되어버렸으니…

         

       외출을 하며 이런저런 볼거리를 즐기는 니마갈첸은 요새 사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나마 오늘은 좀 사는 낙이 있겠군.’

         

       끼이익.

         

       물자 보급용 작은 문을 열면서 니마갈첸은 상인들을 기다렸다. 바깥에서 생필품을 들여 오는 상인들은 외부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예까지 오느라 고생들 했네.”

         

       “아닙니다요. 밀승님이야말로 고생이 많으시지요.”

         

       상인이 손짓하자 짐꾼들이 이런 저런 생필품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속도가 평소와는 자뭇 달랐다. 평소에는 상인들이 채근해도 대답만 할 뿐 느릿느릿 움직이던 짐꾼들이었는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내버려 두고 온 사람처럼 땀을 흘려가며 재빠르게 물건을 나르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이러면 안 되는데…’

         

       상인과 대화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두루 들으려 했던 니마갈첸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크흠, 뭐 급한 일이라도 있는가?”

         

       “예? 아아…저 녀석들이 저러는 것 때문입니까?”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인지라 신경이 쓰이는구만.”

         

       “아아, 그것이…”

         

       상인의 안색이 흐려지는 것을 보고 니마갈첸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격을 따지지 않고 불법을 전수하는 중원의 불교와 다르게 라마교는 불법의 가르침과 진리를 얻기 위한 자격을 엄격하게 제안했다. 그렇기에 상인들은 포달랍궁에서 수행하는 밀승들에게 세속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했다.

         

       고고한 수행을 거듭하는 밀승들의 귀를 어지럽히는 불경을 범한다 생각하는 것이다.

         

       ‘이 사람아, 그런 밀승들은 이렇게 바깥과 접촉하지도 않아요.’

         

       포달랍궁은 일반 무인이었던 1대 궁주가 영적인 깨달음을 얻고자 궁을 짓고 각 종파의 라마들을 초청하며 시작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포달랍궁을 지키고 무공을 닦는 무도승들은 승려와 밀승들을 지키는 무인이지 승려가 아니었다. 그저 무공 향상을 위해 불법을 방편으로 사용할 뿐.

         

       포달랍궁 내부에서는 무공을 갈고 닦는 수행자와 승려들을 엄격히 분리한다.

         

       그러나 바깥의 상인들이 보기에는 수행자나 승려나 다 같은 존재일 뿐이다.

         

       “괜찮네. 어찌 속세의 일이 더럽다 할 수 있겠나? 범속한 이들이 살아가는 일을 알아야 하는 것 역시 수행일세.”

         

       그러니까 빨리 말해. 네가 불경하다 판단한 속세의 자극적인 소식을 전달해 달란 말이야.

         

       “과연…!”

         

       감격해 합장을 해 보인 상인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이 게으른 노새 같은 녀석들이 이리 빠릿하게 움직이는 것은 볼거리를 보고자 함입니다.”

         

       “볼거리 말인가? 곡마단이라도 방문한 모양이로군.”

         

       “예, 그것이 곡마단 비스무리한 것인데…”

         

       “비슷한 것…?”

         

       “마술이라고 합니다요!”

         

       짐을 나르던 짐꾼이 끼어들었다. 상인이 눈을 부릅뜨며 노려보았지만 눈치없는 짐꾼은 손짓발짓까지 섞는 것도 모자라 침을 튀기며 열심히 설명했다.

         

       “요새 중원에서 온 남녀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합지요! 여자들은 다들 피부가 눈처럼 희고 아리땁기 그지 없는데 그 예쁜 손으로 펼치는 재주가 어찌나 뛰어난지! 얼굴 보는 것조차 잊고 그 재주에 빠져들게 되지 뭡니까!”

         

       “호오, 그런가.”

         

       그 온갖 문화가 융성했다는 중원에서 온 곡마단이라고? 거기에 마술이라는 좀 불길한 이름을 사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역시 중원에서 온 자들 답게 재주가 뛰어난 곡마단인가 보오.”

         

       “아이구! 그들이 부리는 재주는 진짜 마술이라고 할만합니다요! 곡마단들이 부리는 잡기랑은 상대가 안 되지요!”

         

       “이놈아! 그만 나불대고 일이나 하러 가거라!”

         

       상인이 연신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대도 그 공연이라는 것을 본 적이 있소?”

         

       “음, 그렇습니다. 저도 몇 번 봤지요.”

         

       “그들의 기술이 그리 뛰어나오?”

         

       “그렇긴 합니다. 요새 라사에서는 그들이 나타나기만 하면 사람이 구름같이 모여들곤 하지요. 보통 예인들이라는 족속들은 제 기술을 인질 삼아서 돈을 갈취하기 마련인데 이 중원에서 온 이들은 거리낌없이 마술을 보여주니 하루 일당을 술값으로 다 써버리는 저 미련한 녀석들도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니마갈첸은 그 마술사들이라는 자들에 대해서 더 묻고 싶었지만 이미 일꾼들이 일을 다 끝마친 뒤였다.

         

       “…수고했네.”

         

       “소인들은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번개와 같이 일을 마친 일꾼들과 그들을 이끄는 상인이 사라졌다.

         

       니마갈첸은 턱을 쓰다듬었다.

         

       포달랍궁에 물건을 보급하는 것은 상인들 사이에서 큰 영광으로 여겨진다. 니마갈첸 앞에서 연신 허리를 숙이던 상인도 영세한 상인과 같이 행동했지만 실상은 라사에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여러 명의 첩을 두고 수백 명의 사람을 부리는 대상인이다. 그런 대상인조차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의 볼거리라.

         

       보고 싶다.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면 몰라도 이렇게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이야기를 듣고도 이걸 어찌 참을 수 있을까.

         

       “마술, 마술이라…”

         

       중원인들이 부리는 기술의 이름이 하필이면 마술(魔術)이라고?

         

       “이거….잘만 하면 한번 나가서 제대로 구경 하고 올 수 있겠는데?”

         

       아무리 무도승이라고는 해도 염연히 불제자 중 한명. 발밑의 도시 라사에서 마술이라는 불길한 이름의 기술을 쓰는 이방인들이 나타났다는데 어찌 그냥 넘길 수 있겠는가? 그냥 이름만 마술인지 아니면 정말로 사악한 수법인지 시간을 두고 아주 면밀하고 세밀하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니마갈첸은 곧바로 외출 허가를 위해 달려갔다.

         

       “자네 지금…”

         

       누루부치는 니마갈첸의 이야기를 듣고 인상을 찡그렸다.

         

       “소궁주님의 상세가 날이 가면 갈수록 악화되는 이 상황에서 불심을 가다듬기는 커녕 지금 삿된 구경거리를 보러 간다는 것인가?”

         

       “허나 무시할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냥 곡마단이나 다름 없는 자들이라면 아무래도 상관 없으나 만약 정말 사이한 술수를 부리는 이들이라면 어찌하시려고요?”

         

       “음…”

         

       니마갈첸은 누루부치가 조금씩 설득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계속해 밀어붙였다.

         

       “본궁이 침묵한지도 거의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진정 삿된 무리들이 본궁이 완전히 잠에 빠진 줄 알고 라사에 접근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정녕 그 의도가 맞느냐?”

         

       “물론입니다. 제가 궁을 나서 중원인들이 부리는 술수와 그 의도를 철저하게 파악해 보겠습니다.”

         

       결국 누루부치는 니마갈첸의 외출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니마갈첸과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으니.

         

       니마갈첸의 상급자인 누루부치는 물론이요 누루부치의 사형인 수달차까지 따라붙었다.

         

       “….누루부치 님? 수달차님?”

         

       “뭣 하는가? 속히 안내하게. 정말 삿된 자들이라면 자네 혼자 감당이 가능하겠는가?”

         

       “혹여 외부인이라고 편견을 가질 수 있으니 며칠에 걸쳐 면밀하게 살피도록 하지.”

         

       ….이 사람들 그냥 자기들도 구경 가고 싶은 거 아니야?

         

       니마갈첼은 두 사람을 향해 의심 어린 시선을 보냈으나 계급이 깡패였다.

         

       “뭐하나? 어서 움직이게! 그 마술이라는 걸 관람하려면 서둘러야 하니까!”

         

       “….예.”

         

       *** ***

         

       나는 패 뭉치에서 한 장의 패를 꺼내며 그걸 군중들에게 보여 주었다. 현대의 포커 카드와 비슷한 크기와 재질로 제작된 마술 전용 패였다.

         

       그 패에는 귀여운 다람쥐가 그려져 있었다.

         

       “여러분 사실, 이 다람쥐는 마법의 다람쥐입니다.”

         

       “말도 안 돼!”

         

       “하도 제 몸을 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봉인해 놓았는데도 잠깐만 한눈을 팔면 이렇게!”

         

       내 손에서 다람쥐 패가 사라졌다.

         

       “아니 방금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나는 익살스러운 연기를 하며 다람쥐 패를 온몸 곳곳에서 꺼냈다. 허리띠에 달린 작은 주머니에 다람쥐 패를 넣고 주머니를 꾹 닫았다.

         

       “이 녀석이 또 어느새!”

         

       주머니에 넣은 다람쥐가 신체 곳곳에서 나오자 연신 감탄성이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같은 패를 숨겨논 것이 아니냐며 야유를 보내던 이들도 전신 곳곳에서 패를 여러 차례 뽑아드니 야유는 순식간에 감탄으로 바뀌었다.

         

       “정말 대단하군!”

         

       라사에서 거리 공연을 벌인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근본적으로 라사에는 볼거리 놀 거리가 부족했다. 그런 라사에서 공연을 펼치니 당연히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이몸 호천안.

         

       이래 봬도 절정 고수였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포달랍궁에서 온 사람의 기척을 포착했다. 정확히는 숨어 있다가 드러난 기척을 쫒으니 머리를 빡빡 민 무인이 서 있더라.

         

       이곳 서장이라고 무공을 익힌 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바깥의 소란을 슬쩍 살피러 온 포달랍궁의 승려가 아니라면 굳이 숨어서 마술공연을 관람할 이유는 없지.

         

       내공의 기색도 불문의 것이었고.

         

       아무래도 내가 보여주는 마술에 완전히 몰입하다보니 기척을 숨기는 것을 잊은 모양이다.

         

       딱 좋은 시기에 나타나 주셨군.

         

       “여러분! 즐거우셨습니까?”

         

       “재밌다!”

         

       “내일도 또 해라!”

         

       “하하, 여러분들이 즐겁다고 하니.”

         

       나는 손에 다람쥐 패를 나타나게 하며 외쳤다.

         

       “이 녀석도 즐겁다는군요!”

         

       하하하하하!

         

       한바탕 웃음이 지나가길 기다린 뒤에 입을 열었다.

         

       “여러분 지금 남쪽 공터에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아십니까?”

         

       웅성. 웅성.

         

       “저와 제 동료 마술사들이 그곳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무대가 완성되겠지요. 그곳에서는 지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고 신비한 마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람쥐 패를 흔들자 환호성과 함께 동전과 은전들이 쏟아졌다. 중원의 동전이나 은전과는 다르지만 결국 가치 있는 금속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뒤집어진 죽립에 쌓인 동전을 탈탈 털어넣고 천천히 골목을 돌기 시작했다.

         

       진짜 포달랍궁의 무인이 내려온 것이라면 내 뒤를 밟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절정고수니까.

         

       아무리 이방인인 중원인이라지만 무려 절정고수가 거리 공연을 하는 건 누가 어떻게 생각해도 수상하지. 만약 내 쪽에만 포달랍궁의 무인이 온 게 아니라면? 더욱더 수상하다. 흑묘나 당도연, 여일예 쪽을 만났다면 초절정이라는 고절한 경지에 도달한 미녀가 거리공연을 하고 있거든.

         

       자 그럼 이제 내 뒤를 밟고 있는 포달랍궁의 사람이 우연히 지나가다가 내 공연을 본 것인가 아니면 불문의 제자로서 ‘마술’이라는 구린내가 진동하는 이름의 기술을 사용하는 중원인들을 조사하러 온 조사원들인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그 답은 아무래도 후자인 모양이었다.

         

       내 앞을 민머리 세 사람이 가로막았으니까.

         

       “중원인인 듯 하니 시주(施主)라 칭하겠소. 본인은 누루부치라 하는 탁발승이오.”

         

       “오, 수행자분들을 이리 만나 뵙게 되니 부처님이 인도하셨나 봅니다. 본인은 사천에서 온 호천안이라 합니다.”

         

       “아까 전의 공연, 잘 보았소. 한 명의 불제자로서 마술이라는 이름이 귀에 들려서 말이오.”

         

       역시 마술 어그로가 통했구나.

         

       그래 불제자라는데 마(魔)자를 무시하는게 말이 안 되지.

         

       “이 누루부치, 부동심을 형성하기 위해 정진하고 있으나 아직 수행이 부족한 모양이요. 무공이 고강한 시주께서 어찌 거리에서 마술이라는 재주를 선보이고 있는지 그 사연이 궁금해 이리 길을 막게 되었소.”

         

       이게 웬 떡이지?

         

       포달랍궁에서 정식 조사대가 나오려면 무대 마술을 맛본 라사의 주민들이 도시를 들썩이게 만들 때쯤이나 출동할 줄 알았는데.

         

       시점이 좀 이르긴 하지만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다.

         

       “수행자분들께서 제 사연이 궁금하시다면야 얼마든지 말씀드릴 수 있지요. 하지만 길거리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사연이 깁니다. 그러니 제 숙소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으음…”

         

       세 수도승은 잠시 시선을 교환한 뒤에 합장했다.

         

       “초대에 응하겠소.”

         

       나는 빙그레 웃으며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구파일방과 맞먹는 거대 세력 중 하나인 포달랍궁을 움직이는 일이다. 포달랍궁의 문을 여는 핵심은 분명 마술공연이겠지만 마술공연 하나만으로 손쉽게 포달랍궁에 진입하고 소궁주를 치료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 있다고는 해도 음식 하나만으로 상차림이 끝나지는 않는 법.

         

       이제는 마술이라는 미끼에 혹해 나를 찾아온 이 세 수행자들에게 ‘이 사람들이라면 구음절맥의 치료법을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을 심어 줘야지.

         

       문고리 권력이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포달랍궁의 궁주에게 우리 소식을 전해줄 입이 될 세 사람을 아주 푹 구워 삶아 놓아야 포달랍궁의 궁주 또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겠는가.

       

       그러니 미리미리 포석을 깔아놔야 할 일이었다.

       

       가령 구음절맥의 치료법을 알고 있지 않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배경을 깔아놓는다던가.

       

       그러니 세 수행자들을 우리 숙소에 앉혀놓고 특수한 체질의 천형을 극복하고자 이역만리 타향까지 여행을 다니는 방랑마술집단 호천안 패밀리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들려 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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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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