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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2

       

        

        

        

       ───스으윽.

        

        

        

       “여기가…원래 박물관이었다고요? 박물관은커녕 초대형 교도소나 군 기지처럼 생겼는데.”

        

       “근본적으로는 식민지 시대부터 미 육군, 해군, 해안 경비대를 위한 군사 요새, 학교, 연구 시설이었으니까요. 200년 전 저 발코니 위에는 대포가 한가득 올려져있었을 거예요. 지금은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포대가 가득한 것 같지만….”

        

        

        

        코네티컷의 뉴 런던을 절반으로 양분하는 세임스 강.

        

        순도 99.9% 정도 될 법한 암흑이 짙게 내려앉은 강물 위로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민다. 공기에는 약간의 바다 냄새가 배어있었다. 고작해야 몇 킬로미터 앞에 바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완전히 하류 중의 하류라고 해도 무방했다.

        

        좌측, 강으로부터 동쪽. 주브르급으로 보이는 몇 척의 상륙수송정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강변에 위치한 상태. 사전 브리핑에 따르면 주요한 해상 전력들은 서쪽으로 80km 가량 떨어진 뉴헤이븐 항구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곳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하다고 언급했었다.

        

        물론 그다지 그런 것 같지는 않긴 한데.

        

        

        시선을 반대로 돌렸다.

        

        

        

       “경계가 험하다고 듣긴 했지만, 확실히 상당하네요. 이미 깔끔하게 요새화도 완료되었고, 감시용 타워도 전면에 셋. 탐조등도 있네요.”

        

       “정면으로 들이박으라고 만든 곳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죠. 사전에 수립했던 작전대로 갑시다.”

        

        

        

        고개를 한 번 끄덕인 다음, 이카루스 기어에 잡히는 신호를 확인한다. 지난 번 요원들이 감지했던 신호의 근원지가 근처 1km 안에 있었다.

        

        반대로, 우측. 과거에는 박물관이었으나 현재는 왠 군사 요새로 변해버린 건물을 시선에 담았다. 강을 감시하는 와치 타워는 셋. 각 타워에는 두 명의 인원이 있었다. 담뱃불이 반짝이는 걸 보니 그다지 기강이 좋은 것 같지는 않긴 하지만.

        

        물론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두 겹의 철조망과 블럭, 흙 포대 등을 쌓아 만든 경계선도 구축된 상태였으니, 자신있게 들이박을 만한 곳은 당연히 아니었다.

        

        다시금 작전 진행을 검토했다.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는 잘 기억하고 있죠?”

        

       “네. 물론이죠. 따로 떨어진다는 게 좀 불안하긴 한데,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하던 대로만 해요.”

        

        

        

        그렇게 살그머니 하모니를 안심시켰다.

        

        작전은 크게 4단계로 이뤄진다 – 첫 번째는 침투, 두 번째로는 적 세력 및 요새의 방어선 무력화, 그 다음에는 구출, 마지막으로는 퇴출 및 복귀. 현 시점에서는 첫 단계를 완료한 셈이었다.

        

        누구나가 궁금해할 것은 당연하게도 두 번째였다. 좌측에는 막강한 화력을 토해낼 수 있는 상륙수송정이 무려 세 척이나 있었고, 우측에는 이게 ADX 플로렌스 교도소인지 군사 요새인지, 아니면 원래 박물관이었는지 뭔지를 헷갈릴 정도로 잘 무장된 러시아군의 요새가 존재했다.

        

        당연하게도, 괜히 최종 난이도 컨텐츠가 아니라는 듯, 시청자들은 채팅창으로 온갖 난리를 부리고 있었다.

        

        

        

       -이걸?꼴랑둘이서?미쳤워요?????????????????

       -트루 시나리오라더니 진짜 난이도 돌아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명이 한꺼번에 꼬라박았으면 시간 내에 구출했을지도 모르긴 하겠다

       -이거 답이 있긴 함??

       -소신발언)크로우 그냥 뒤져도 될?듯

        

        

        

        흐음.

        

        채팅창이 호들갑을 떨어대고, 하모니도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있었지만, 물 속이라 그런지 정신은 평소보다도 차분하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시점에서 나는 답지가 뭔지 알고 있었다 – 왜냐면 1년 전에는 내가 현실에서 이러고 있었거든.

        

        단지 그때는 인원이 10명이었지만.

        

        지금이라고 해도 크게 걱정되는 건 아니다. 당시 인원수가 많긴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거나 작전의 더 원활한 진행을 위한 것이었고, 지금도 그때 했던 것처럼만 하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아마.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므로, 다시금 잠수한 후 추진기를 몰아 우측 강변으로 향했다. 부두 한 쪽에 크로우가 쓸 추진기를 곱게 내려놓은 뒤 다시금 물 속으로 사라져 좌측으로 향한다.

        

        

        

       “그럼 이따 봐요.”

        

       “몸조심해요.”

        

        

        

        그러더니, 각각 갈라진다.

        

        하모니는 가장 좌측, 나는 가장 우측에 있는 주브르급 상륙수송정을 향해 추진기를 몰았다. 요컨대 가운데에 놓여있는 주브르급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뜻. 각 부양정 간의 거리는 대략적으로 500m 가량. 1km의 거리에 세 척의 수송정이 일직선으로 흩어져있단 뜻이었다.

        

        물 속이지만 어차피 말은 할 수 있었으므로, 나는 친절히 시청자들을 위해서 왜 주브르급을 향해 추진기를 몰고 있는지 설명해주었다.

        

        

        

       “주브르급 상륙수송정에는 A-22 아곤 해상용 다연장로켓 시스템 두 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거리는 4.5km고, 하나의 시스템에는 140mm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실린더가 22개 존재하죠. 그런데….”

        

        

        

        그렇다면 여길 차지해버리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화력지원? 적 함 파괴? 요새 폭격? 혹은 혼란 유발?

        

        답은 ‘전부 다’였다.

        

        

        

       -어?어????????????????????

       -설마선생님들하시려는게설마제가생각하는그런불벼락은아니ㅔㄱㅆ쬬?

       -와 진짜 생각의 수준이 다르다 진짜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이제이의 끝판왕을 여기서 다 보네 ㅋㅋㅋ

       -꽉잡아!!!!!영상각이다!!!!!!!!!!!!!!!!!!!

        

        

        

        요컨대, 아주 간단했다.

        

        꼴랑 아군 두 명만 가지고는 강 서쪽에 있는 요새를 정면에서 당연히 뚫을 수 없으니, 동쪽 조선소에서 깝죽대고 있는 상륙수송정에 달린 로켓으로 전부 다 박살낸 다음 크로우가 있는 요새에 유유히 입성하는 것이었다.

        

        때마침 목적지까지 대략 10m 남은 시점이었기에, 추진기를 배 한 쪽에 조심스럽게 모셔다놓은 뒤 공기부양정의 측면을 밟고 올라선다. 상륙 지점은 배 뒷편이었고, 그 뒤에는 세 개의 추진용 프로펠러가 달려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이런 건 터뜨리기에 참 좋은 먹잇감이었기에, 밀폐되어 있던 다용도 주머니를 개방한 후 M112 블록형 폭약을 아낌없이 배분해준 후 원격 폭발, 또는 움직임을 감지할 시 자동 폭발하도록 센서형 점화기를 위에 박는다. 그렇게 대략 30초 정도의 시간이 소모되었다.

        

        이걸로 보너스 작업은 끝.

        

        그래서 앞으로 뭘 할 거냐고 묻는다면,

        

        

        

       ───찰캉.

        

        

        

       “과연 이 배에서 근무 중인 승조원들이 방탄복을 입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아무 것도 안 입고 있다면 상당히 유감이겠네요.”

        

        

        

        왜냐면 변변찮은 저항도 못 하고 황천길을 건너게 될 테니까.

        

        탄창 안에 할로우 포인트를 가득히 머금은 소음기 달린 권총 하나가 손 위에 들린다. 목표는 당연하게도 함교였다.

        

        펄스가 주브르급을 한 번 훑음과 동시에 배 – 편의상 그렇게 부르기로 하였다 – 위에 남아있는 모든 인력의 위치가 표시된다. 동시에 인컴을 타고 흘러드는 하모니의 도착 신호. 이제부터는 배를 말끔하게 만들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마스트에서 배 곳곳을 확인하러 막 나온 운 없는 수병 한 명의 머리가 날아갔다. 참으로 맥빠지는 소음과 함께 적이 끈 풀린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주저앉는 사이, 즉각적으로 이동한다.

        

        선체 안으로 들어간 후 보이는 모든 것을 지운다. 안타깝게도 펄스에 의해 이미 위치까지 다 들통난 이들이었다. 그런 와중 무기도 방탄복도 없이 부양정 내부를 돌아다녔으니 생존 확률은 제로.

        

        고작해야 1분도 되지 않아, 함교에 다다를 수 있었다.

        

        

        

       “кто т…!”

        

       “враг на мос, ах!”

        

        

        

        픽픽 하는 소음.

        

        함교에 있던 모든 인원들을 지워버리며 나는 소리치고는 참으로 조용했다. 그렇게 침묵에 휩싸인 함교 위에서 이카루스 기어를 가동시키자, 불과 10초도 되지 않아 선미에 있던 두 개의 A-22 아곤 로켓 시스템의 통제 권한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몇 초나 지났을까, 함교의 유리창을 박살내며 허공을 가로지른 두 발의 탄환. 선미에서 근무 중이었던 두 명의 수병이 순식간에 과거형으로 바뀌었다.

        

        그리하여 싸늘하게 변한 함교 위에서 몇 초나 앉아있었을까.

        

        

        

       “-함교 도착. 적들도 말끔하게 처리했어요.”

        

       “좋아요. 제가 가운데에 낀 부양정을 공격할테니, 요새 방어선을 뒤엎어버리세요.”

        

        

        

        기이잉.

        

        눈 앞을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절차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이카루스 기어를 통과하며 아주 직관적이면서도 명료한 시각적 형태로 변형되었다. 두 개의 140mm 로켓 시스템이 500미터 가량 전방에서 조용히 머무르고 있는 주브르급을 겨냥하는 사이, 하모니 역시도 동일한 절차를 마친다.

        

        UI 위로 보여지는 로켓의 예상 궤적. 그것이 목표물을 겨냥하는 순간 채팅창이 터질듯이 달아올랐고 – 마치 그것에 화답하듯, 입을 조심스럽게 열어 명했다.

        

        

        

       “발사.”

        

        

        

       ───파파팡!

        

        

        

        선미의 양쪽에 달린 포드로부터 쏘아져나간 16발의 로켓이 적 공기부양정 – 물론 하모니가 타고 있지 않은 – 의 함교를 강타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일순간 심연의 정중앙으로부터 화염이 터져나왔다. 착탄 지점이 화구와 연기, 파편으로 뒤덮이기까지 걸린 시간은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찰나보다도 훨씬 짧았을 것이었다.

        

        다음 발사가 시작된다. 1초보다도 짧은 타임 딜레이였다. 함교 위에서도 느껴지는 강력한 충격파와 웅장함, 일순간이지만 눈이 멀 것만 같은 화려한 폭발은 실로 아름다웠으나,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다.

        

        포드의 발사각을 조절한다. 함교가 완전히 끝장났으니 다음은 본체를 타격할 차례였다. 선체를 가리는 세 개의 추진 프로펠러가 가장 먼저 폭발하였고, 그 다음은 메인 디쉬. 그렇게 44발의 로켓이 몇 초만에 사라졌다.

        

        물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사격 개시할게요.”

        

        

        

        피융!

        

        대략 1km 앞, 하모니가 가있던 주브르급으로부터 발사된 십수 발의 로켓이 세임스 강을 수직으로 가로질러, 강 건너편에서 굳건하게 서있던 감시탑을 가장 먼저 수천 조각으로 산산히 부수었다. 화려한 불꽃놀이 그 자체였다.

        

        단번에 러시아군의 통신 트래픽이 하늘 끝까지 치솟는다.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물론 그 사이에 주브르급 승조원의 몫은 없었다. 아마 추측해본다면 저승의 대화 총량에 상당히 많은 분량을 보태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모니의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었을까, 양쪽 로켓의 재장전이 완전히 끝났기에, 목표의 숨통을 완전히 끝장낼 수 있도록 추가적인 공격을 가했다. 로켓 특유의 소음과 함께 포드로부터 추진 불꽃이 뿜어지더니 안 그래도 화마에 휩싸인 중앙의 수송정에 치명타를 가했다.

        

        이미 처음의 모습은 화염에 파묻혀 영영 사라져버렸으나, 몇 초 후 일어난 부양정 전체를 감싼 대형 폭발은 혹시나라는 IF와 그에 얽힌 아주 약간의 걱정을 영영 지워버리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이제 남은 건 요새 방어선 뿐이었다.

        

        

        

       -[알림 : 타격 목표 재조정. 조정각 270.]

        

       -[알림 : 가용 가능한 화력 투사 방안 선택 완료 // A-22 Ogon (X2) // AK-630 (X2) // 122mm Rocket POD (X2)]

        

       -[알림 : 일제 사격 개시.]

        

        

        

       -진짜 미친 사람들이야ㅋㅋ

       -게임 재밌게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매 방송마다 역사를 쓰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전 구상은 간단한데 왜 매번 이렇게 효과적임?????????진짜 봐도봐도 신기하다

       -장담컨대 이 새1기들 이거 첫번째로 하는거 아님 ㄹㅇ

       -왜맨날폼이안죽어?왜맨날재밌어?이제이방송없으면어케살라고이렇게재밌게맨날겜하는거야?이거어떡게할거야!!!!!!

        

        

        

        채팅창은 언제나 난장판이었다.

        

        한편 그로부터 몇 초나 지났을까, 화력 투사가 끝난 후 과연 저 너머에 크로우는커녕 멀쩡한 건물이 남아있을까 싶은 광경을 뒤로 하고, 하모니에게 언질을 보내어 본격적으로 요새 침투에 집중하란 메시지를 보냈다.

        

        함교에서 빠져나와 물로 뛰어드는 사이에도 122mm, 140mm, 30mm의 아름다운 직선적 화력 지원의 광경은 멈추지 않았다. 아마 탄이 다 떨어질 때까지 사격하다 어련히 멈추겠거니 생각하며 대기 중인 추진기를 작동시켰다.

        

        유달리 밝은 코네티컷의 밤이었다.

        

        

        

        

        

        

        

        

        

        

        

        

        

        

        

       “감시탑 5개 중 4개 붕괴, 전 가건물 전소. 건물 외벽 손상도 상당합니다. 특히 성벽 위에 배치해두었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대부분이 전부 파괴되었습니다!”

        

       “현재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가용 전투 병력의 15%가 증발했습니다. 아곤 다연장로켓의 화력을 감안할 때 이 정도 손실은 기적입니다. 빠르게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대응 공격을 하지 않으면 전멸까지는 금방입니다.”

        

       “통신 케이블과 안테나 등이 복구 불가능한 수준까지 파괴되었습니다. 현재 기지가 발휘할 수 있는 여력이 평시의 40% 이래로 곤두박질친 것으로 확인됩니다.”

        

       “각 부대 지휘관들은 뭐하고 있나!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고해야 퇴각 계획을 수립하고 나이안틱으로 퇴각할 여력을 갖추지!”

        

        

        

        고성과 고함이 사방팔방에서 오가고 있었다.

        

        그러나 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속했다. 몇몇은 중요한 작전 사항 등을 분쇄하고 불태우느라 여력이 없었으며, 누군가는 한순간에 나가버린 통제실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미 퇴각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린 시점.

        

        만약 자신들을 폭격하고, 곧 이 기지에 있는 크로우를 회수해갈 장본인들이 꼴랑 두 명이라는 사실을 이들이 알았더라면 뒤통수가 뜨끈하게 달아오를 것은 자명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들에겐 출처도 모르는 습격자보다 곧 날아올지도 모르는 추가 로켓이 수백 배는 더 무서웠다.

        

        

        

       “그래서 저 머저리들이 우리를 공격한 이유는 뭐야! 내분이라도 발생했나? 여기까지 와서 더 갈 곳이 없어서 미군에게 붙어먹기라도 했어? 이런 망할 개자식들 같으니!”

        

       “며칠 안에 상급 부대에서 병력을 파견할 겁니다. 지금은 전력 온존이 중요합니다. 이토록 갑작스럽게 공격받았으니 참작의 여지는 충분합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더 보고할 사항 없으면 통제실을 소각하고, 작계에 해당되는 퇴각 지점으로 최대한 빠르게 후퇴한다. 소이수류탄 가져와!”

        

       “수감실의 크로우는 어떻게 합니까?”

        

        

        

        그리고 그것이 지휘관의 마지막 이성을 깔끔히 날려버렸다.

        

        손에 들고 있던 재떨이가 허공을 부유하더니 벽면에 부딪혔다.

        

        

        

       “그렇게 그 망나니 박쥐 새끼가 신경쓰이면 가서 직접 업고 퇴각해! 기지 자체가 날아가게 생겼는데 태평한 소리는, 빌어먹을…내버려 둬라. 무너지는 건물에 깔려 죽든지, 불타 죽든지, 굶어 죽든지.”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불필요한 언급으로 퇴각을 지체시키는 놈들은 내가 입에 소이수류탄을 직접 까서 박아버리겠다. 다들 정리하고 집결해!”

        

        

        

        한바탕 태풍이 몰아친 뒤, 아무도 없는 지휘통제실에서 화염이 피어오르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HQ, 여기는 바이퍼. 박쥐를 확보했다. 좀 많이 불어터진 것 같지만 일단 데려오겠다.”

        

       “…하. 어디서 많이 본 분들이 납셨군.”

        

        

        

        몰골이 말이 아닌 크로우와, 그를 살피는 유진과 하모니.

        

        아이러니하게도, 어쩌면 가장 어렵고 화려할지도 몰랐던 구출 작전의 실상은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 수거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유진과 하모니가 침투한 요새화된 박물관이라는 곳의 정식 명칭은 포르 트럼벌 스테이트 파크 오브 뮤지엄이라는 곳입니다.

    사진이 전부 저작권이라 직접 가져올 수는 없고, fort trumbull museum이라고 구글에 치면 사진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수정)

    보자마자 아주 딴딴하게 생겼구나 싶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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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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