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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3

       지하의 공동을 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은 올라갈수록 점점 빨라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태연하던 그들이었는데 지금은 식은땀에 범벅이 되어 당장이라도 토할 것처럼 안색이 창백했다. 저 아래에서 맛봤던 모든 광경, 소리, 냄새, 촉감 등이 뒤늦게 체력과 정신력을 갉아먹으면서 엄습했다.

         

       사법 극장 밖으로 나온 순간, 그들은 그런 압박감에서 해방되었다. 모든 것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하아, 하아, 뭐야, 뭔데?”

       “아으으, 머리 아파.”

         

       일행은 서로를 돌아봤다. 꼴들이 말이 아니었다.

       미노바가 닭 볏을 흔들며 중얼거렸다.

         

       “숙취하고 비슷하군. 술에 취해 있을 때는 몰랐는데, 깬 다음이 더 아픈 거지.”

       “이게 그 덩치 큰 요정이 말하던 정신 공격인가?”

       “그래도 자장가는 지상에서 연주한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그들은 한동안 바깥 공기를 쐬며 숨을 고른 후, 입장권을 이용해 매의 둥지로 이동했다. 그곳은 꼭대기 층에 있는 데다 폐쇄 직전의 극장이라 자장가를 연습하기 좋다는 게 사도들의 설명이었다.

         

       “살아있는 곡예사 여러분! 매의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도들로부터 미리 연락받은 첸 호크가 차분한 정장을 입고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

       엘라는 팔짱을 끼고 그를 못마땅하게 바라봤다.

         

       “쳇, 이 양반 낯짝 뻔뻔하시네. 우리를 한 번 팔아넘겼으면서……. 극장 주인이 그래도 되는 거예요?”

         

       그녀의 말에 호크는 면목 없다는 듯 두 손을 내밀어 보였다.

         

       “하하, 미안하네. 사도들이 직접 내리신 명령이라 거절할 수가 없어서 말이지. 용서해주게.”

       “쳇, 알았어요. 어차피 우리도 속인 게 있으니.”

       “그건 그렇고 설마 자네들에게 스트라우스 님이 신곡의 연주를 부탁할 줄은 몰랐네.”

         

       첸 호크는 키르쿠스의 정체에 대한 것은 몰랐다. 그는 그들이 일종의 사법 거래를 해서 풀려났다고 여겼다. 산 자 5명이 합주를 해주는 대가로 말이다.

       그는 매의 둥지의 주인으로서 그들이 머무를 동안 전력을 다해 도울 것을 맹세했다.

         

       키르쿠스를 만난 충격이 좀 가신 다섯 곡예사는 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악기를 다룬 경력이 있는 홉스와 미노바가 그들을 지도했다. 로드 판타스틱은 안타깝게도 아직 깨어나지 못했기에 방안에 눕혀둬야 했다.

         

       -이거 이상하네. 예전에는 이 정도면 깼는데……. 얘도 많이 늙었나 봐.

         

       다이아몬드 퀸은 제자와 더 얘기를 못 나눠서 아쉬워하는 듯했지만, 정작 제자가 그것을 반겼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들이 연습하는 동안 루미는 클라라를 데리고 한여름 밤의 서커스단으로 갔다. 오베론이 돌아왔으니 그에게 그녀의 정신을 제대로 복구시켜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다들 제 할 일을 하러 가버리니 허수아비만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그는 잘됐다 싶어 매의 둥지 객석에 앉아 카드순을 내려다보며 사법 극장 지하에서 얻은 정보들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게임에서 나온 정보들과 조합해 보니 몇몇 부분은 더 명확해졌고, 몇몇 부분은 더 모호해졌다.

         

       일단 사도들이 부두교에 대해 내린 결론은 허술한 구석이 많았다. 그들은 붙잡은 마도사들이 아는 게 별로 없었다고 말했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그런 놈들이기에 버리는 패로 활용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TT3 시점에서 부두교는 명백히 세상이 멸망한다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적어도 간부들을 비롯하여 세 마녀의 생각은 그랬다.

       그들은 단순히 다른 마신들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는 게 아니었다.

         

       냉정하게 모든 요소를 따져본 그는 행동 지침에 수정할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전히 해야 하는 일은 같았다. 서커스 그랑프리에 나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이 대강 정리될 무렵, 엘라가 불쑥 그의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저씨, 우리 놀러 가자!”

       “벌써 연습 끝났나요?”

       “혼돈을 잠재우는 자장가라고 해서 되게 기대했는데 별거 없던데? 소절도 몇 개 안 되고. 심지어 난 보컬인데 가사가 전부 휘파람이야!”

         

       엘라는 그 앞에서 휘파람으로 불어 자장가 몇 마디를 들려주었다.

       그 음을 듣는 순간 허수아비는 탄성을 내질렀다.

       엘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봤다.

         

       “뭐야? 왜 그래? 죽은 자가 들으면 뭔가 느껴져?”

       “……아뇨. 그냥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들어서.”

         

       그는 왠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가 방금 부른 곡조는 트릴 트릴로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메인 OST이었다.

       TT1을 맨 처음 틀면 메뉴 화면에서 그 음악이 반복적으로 연주되었다.

         

       허수아비는 연습실 방향을 돌아봤다.

       지금까지는 생각에 골몰하느라 몰랐는데, 거기서 흘러나오는 제각각의 곡조를 조합해서 나오는 것은 분명 익숙한 그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연습하고 있나요?”

       “나와 레이나는 끝났는데, 루엘로와 카렌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거야. 마야는……꽤 오래 걸릴 듯? 피아노 치는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딱딱해서 교정받느라 고생하고 있어. 그래도 내일 아침때 정도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군요. 아, 그러고 보니 그러면 끝이군요. 연주가 마무리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어요.”

         

       그의 말에 엘라는 잠시 표정을 굳혔다가 씩 웃으며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러니까 놀러 가자. 응? 원더랜드에서 마지막 날이잖아. 어허, 안 움직여? 어서 안내인의 책무를 다하라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쩐지 평소보다 조급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녀의 말대로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

       허수아비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까 레이나 양도 끝났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혼자 있으면 심심하지 않을까요?”

       “몰라. 따로 할 일이 있다는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과 레이나는 몇 마디 말 나누지 않은 사이였다. 그녀에게 너무 신경 쓰는 것도 이상해 보일 것이다.

         

       “좋습니다. 가죠. 놀러 갈 곳은 당연히 극장이겠죠?”

       “물론이지!”

         

       두 사람은 티케터를 불러 입장권을 구매해 그곳으로 이동했다.

         

       레이나는 창 너머로 두 사람의 모습이 광채에 휘감겨 사라지는 모습을 흘끗 보고는 다시 대화의 상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제 어머니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요?”

         

       자장가 연습을 마친 레이나는 첸 호크를 찾아가 이곳에 관하여 궁금한 점들을 질문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죽은 어머니가 이곳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동안 아버지를 구한다는 일념에 집중하느라 미처 떠올리지 못했는데, 아까 아버지가 죽은 스승을 만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났다.

         

       “극장을 가진 영혼이라면 죽어서 이곳에 도달할 확률이 99.99% 정도 되지. 인스피라를 가진 사람은 99% 정도. 그리고 그냥 평범한 곡예사라면 30% 정도 된다네. 자네 가족……어머니라고 했지? 그분은 인스피라가 있었나?”

       “네.”

       “그럼 99% 이상이겠군.”

       “1%는 뭔가요?”

       “강한 원한이나 집념 때문에 지상에 남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마신이랑 재수 없게 엮여서 끌려갔을 수도 있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난간 위에 폴짝 뛰어올랐다.

       레이나가 놀라서 벌떡 일어섰으나, 그는 앉으라고 손짓했다. 이곳에서 공연한 세월만 몇십 년이다. 이 정도는 그에게 가뿐했다.

         

       “티케터에게 어머니의 이름이나 예명을 검색해보게. 극장주가 아니더라도 인스피라를 가졌으면 등록번호가 있을 테니 검색으로 나올 거야.”

         

       그의 말에 레이나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그녀는 불안한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여기에 있다 보면 기억을 잃어간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절 기억하지 못할까 두렵군요.”

         

       그녀의 말에 호크는 껄껄 웃었다.

         

       “돌아가신 지 몇 년이 됐다고 했지?”

       “9년.”

       “하하, 그럼 문제없을 걸세. 보통 기억상실은 15년 정도부터 시작되거든. 그리고 딸 같은 중요한 기억을 그 짧은 기간에 잃었을 리가 있나. 혈연끼리는 혼으로 연결되어 있다네. 그래서 원더랜드 외곽을 떠돌며 죽은 가족의 혼을 이곳으로 부르려고 시도하는 사람들도 많지. 자네들의 안내인이었던 허수아비 군처럼 말일세. 흔히 말하는 ‘아는 사람이 저승사자로 나온다’라는 속설은 거기서 온 거야. 자네가 원더랜드에 왔는데도 어머니가 느끼지 못한 건 아마 자네가 살아있는 사람이라서 그럴 거야. 육체가 있으면 영적인 힘이 약해지거든. 그래서 페르소나의 발달도 산 자가 약한 거고. 그러니 어머니가 자네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기억하지 못한다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말게.”

         

       그의 당당한 말투에 레이나는 자신감이 솟는 것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첸 호크.”

         

       레이나는 그에게 허리를 꾸벅 숙이고 극장 밖으로 나와 티케터를 불렀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고는 그에게 어머니의 이름과 별명을 검색하게 했다.

       

       “솔라네 마기어, 레이디 판타스틱, 현의 마술사.”

       “세 개가 모두 일치하는 극장이 하나 검색되었습니다!”

         

       레이나는 승리감에 주먹을 꽉 쥐었다.

       어머니는 원더랜드에 있었다. 그것도 극장주로.

         

       그녀는 티케터에게 입장권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그것을 뜯기 직전에 머뭇거리며 극장의 구석 방을 바라봤다.

         

       이런 중요한 자리를 혼자 가도 되는 걸까? 아버지랑 같이 가는 게 옳지 않을까?

       그러나 아버지는 언제 깨어날지 알 수 없었다. 내일이면 아마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앞으로 이런 기회는 영영 다시 없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입장권을 찢었다.

       그러자 그녀는 어머니의 극장 입구로 이동했다.

         

       극장의 생김새나 크기는 평범했다. 그러나 그녀는 익숙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녀의 고향에서 자주 보이는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극장 옆에 세워진 간판의 글자를 읽었다.

       [판타스틱 플로어]

       그것이 극장의 이름이었다.

         

       그녀는 극장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문이 굳게 잠겨 있어서 열리지 않았다. 당황한 그녀는 극장의 문을 붙잡고 있는 힘껏 잡아당기려 했다.

         

       그러자 근처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그녀를 향해 우르르 몰려왔다. 각양각색의 가면을 쓴 그들은 위협적으로 그녀를 둘러쌌다.

         

       “누나, 뭐예요. 여기 아직 문 안 열었어요.”

       “뭐?”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손에 든 입장권을 살폈다. 확실히 입장권에 찍힌 공연 시작 시각까지 아직 몇 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어머니를 빨리 보고 싶다는 마음에 미처 공연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못했다.

         

       그녀는 문고리에서 손을 떼며 뒤로 물러났다.

         

       “미안……. 내가 실수했네. 그런데 너희들은 이 극장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거니?”

         

       그녀가 사과하자 아이들은 경계심을 풀고 서로를 돌아보며 헤헤 웃었다.

         

       “우리는 마기어 선생님 학생들이니까 그렇죠. 마기어 선생님은 어린 애들에게 무료로 연주를 가르쳐주시는걸요.”

       “어머……아니, 극장주님이?”

       “네! 지금은 쉬는 시간이라서 밖에 나와 놀고 있는 거예요!”

         

       아이들은 극장 옆에 난 울타리의 쪽문을 가리켰다.

       그곳은 이 건물의 후원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레이나는 그 쪽문을 보고 그리움을 느꼈다. 어쩐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함께 살던 저택의 울타리와 생긴 게 비슷했다.

         

       페르소나도, 극장도, 생전의 모습이 반영된다고 했던가.

         

       레이나는 후원에 앉아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어머니의 모습이 쉽게 상상이 갔다. 그분이 살아계셨을 때도 저택에 아이들이 찾아올 일이 있으면 모아 놓고 악기를 연주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곤 했었다.

         

       “그래? 그럼 나 저기 선생님께 안내해줄래?”

         

       그녀의 말에 아이들은 난처한 듯 우물거렸다. 다들 놀던 것을 마저 놀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그때, 아이들 틈에서 여자애 한 명이 불쑥 손을 들었다.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고마워.”

         

       나머지 아이들은 우르르 다시 놀러 떠났고, 레이나는 여자애의 뒤를 따라 후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걸으면서도 복장을 꼼꼼히 살폈다. 혹시나 자신을 드러내는 요소는 모두 숨겼다. 첸 호크가 장담하긴 했지만, 그녀는 혹시나 어머니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까 두려웠다.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그녀가 기억이 있다는 확신이 든 다음 할 생각이었다.

         

       후원으로 다가갈수록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분명 어머니가 잘 연주하시던 곡이었다.

       레이나는 긴장감에 주먹을 꽉 쥐었다.

         

       “아.”

         

       후원의 모습을 보는 순간 레이나는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그곳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정원이었지만, 그녀가 너무나 잘 아는 익숙한 곳이었다.

       지금은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추억.

       그 시절의 그 공간.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종종 이웃들을 불러 합주회를 열던 그 정원.

         

       그녀의 탄성이 너무 커서였을까.

       음악이 뚝 멈췄다.

       악기를 뜯던 여인이 손을 멈추고 후원으로 들어온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

       비록 반투명한 영체의 모습이긴 했지만 분명 기억 속에서, 꿈속에서, 사진 속에서 계속 그리워했던 그 얼굴이었다.

         

       레이나는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꾹 참았다.

         

       일단……

       일단……인사를 하고……천천히 하나하나 물어가는……

         

       그때, 자신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입에서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레이나?”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레이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너무나도 그리웠던 목소리다. 가면 뒤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어머니는 자신을 기억했다. 거기다 한 번에 자신을 알아봤다.

       치졸하게 가면도 쓰고 옷으로 가리기까지 했지만, 혈연끼리 연결되어 있다는 혼의 울림을 그녀가 느낀 게 틀림없었다.

         

       레이나는 가면을 벗고 그녀의 부름에 답하려 했다.

         

       “어…….”

         

       그때, 그녀를 여기까지 안내해왔던 여자애가 가면을 벗어던지고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외쳤다.

         

       “엄마!”

       “레이나, 쉬는 시간에 왜 들어온 거니?”

         

       ……머니?

         

       레이나의 호흡이 멈췄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느덧 조회수가 200만을 돌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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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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