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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3

       *** ***

       

       다음 날.

        

       수도승 세 사람은 라사가 술렁이고 있음을 느꼈다.

        

       “다들 마술공연에 대한 소식을 들은 모양이군.”

        

       “거의 도시 전체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로군요.”

        

       거리가 한산했다.

        

       누르부치는 적지 않은 가게가 문을 닫아건 것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갑자기 이 가게들이 문을 닫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다 남쪽 공터에서 열린다는 마술 공연을 보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그러나 혀를 내두른 누르부치는 남쪽 공터에 도달하고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남쪽 공터는 천연의 무대였다. 평지를 반원형의 언덕이 감싸고 있어 언덕에 자리잡으면 특별히 좌석을 설치하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이 무대를 볼 수 있었다.

        

       “으음…”

        

       반원형 무대를 에워싼 엄청난 인파!

        

       “바닥에 그어진 줄에 맞추어 주시오!”

        

       “통제에 따르지 않고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공연의 시작만 늦어질 뿐입니다!”

        

       “무대 뒷편은 통행 금지입니다!”

        

       세 사람은 쭈뼛거리며 무대 뒤편으로 접근했다. 무대 뒷편에서 마술을 준비하던 호천안이 세 사람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오, 오셨군요. 이쪽으로 들어 오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시주.”

        

       세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호천안의 안내에 따라 비어 있던 앞 좌석에 앉았다.

        

       “열기가 대단하군요.”

        

       “그래 참으로 대단하구나…”

        

       세 사람은 호천안이 보여준 재주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걸 또 지금과 같은 형태로 실감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였다.

        

       “사람이 나서서 통제해야 할 정도의 인파라니.”

        

       수달차는 통제인원으로 고용된 일꾼들을 보면서 감탄사를 토했다. 경비도 아니고 그저 사람들이 밀고 당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람을 쓰다니. 수달차로서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능숙하게 준비를 해 놓은 것을 보니 중원에서는 이 정도 인파가 몰리는 일이 자주 있는 것일까. 놀라운 곳이다.”

        

       안전요원으로 고용된 일꾼들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가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공연 질서를 잡아갔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무대를 보고 싶었던 이들 사이에 최소한의 질서가 생겨난 뒤에 드디어 공연의 막이 열렸다.

        

       와아아아아아!!!

        

       막이 올라가자마자 군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무대 위에는 요 일주일 사이에 마술을 선보였던 마술사들이 모두 도열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이들이 어떤 마술을 선보여 줄까! 그런 기대감을 품고 군중들은 소리를 높여 함성을 내질렀다.

        

       그런 함성을 뚫고 내공을 담은 호천안의 인사가 울려퍼졌다.

        

       [안녕하십니까. 라사의 여러분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

        

       “마술! 마술을 보여줘라!”

        

       [하하하하! 이미 일정이 지체되었으니 빠르게 진행하겠습니다! 우선 옥수수 마술사의 마술이 있겠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께 창백하게 굳은 옥수수만이 무대에 남고 나머지 마술사들은 모두 무대 뒤편으로 걸어갔다.

        

       누르부치는 옥수수가 들어 올리는 마술도구들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토했다.

        

       “저 멀리 위치한 관객들이 정말 마술을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저렇게 커다란 고리라면 먼 곳에 있는 이들도 충분히 볼 수 있겠군.”

        

       성인 남자의 얼굴도 가볍게 들어갈 것 같은 은색의 고리들. 옥수수가 그 고리를 번쩍 들어올리자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한 관객들은 내심 누루부치와 같이 먼 자리에서는 마술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멀리서도 잘 보이는 도구의 등장에 흥이 오른 것이었다.

        

       옥수수의 첫 마술이 시작되었다.

        

       “아니!”

        

       “고리가 들어가다니!”

        

       가볍게 고리들을 던져 보이며 네 개의 고리가 전혀 연결되어있지 않음을 과시한 옥수수가 두 개의 고리를 잡고 부딪히는 순간 두 개의 고리가 마치 사슬처럼 결합되는 것이 아닌가!

        

       결합되었다는 증거로 옥수수가 두 개의 고리를 팽팽히 당기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먹힌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자신을 바라본다는 건 꿈에서조차 상상해 본적도 없었던 초짜 마술사 옥수수는 관중들의 호의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회복했다. 무대에 서 본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친화력이 뛰어난 옥수수는 빠르게 분위기에 적응하며 고리 마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네 개의 고리가 결합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네 개의 고리가 마름모꼴로 결합되고 그리고 한번 짤랑 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다시 네 개의 고리가 모두 떨어져 있었다.

        

       그러더니 다시 한 번 짤랑하는 순간 하나의 고리에 세 개의 고리가 걸려 있었다.

        

       “정말 놀랍군!”

        

       니마갈첸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쳤다. 지금 이 마술 하나만으로도 오늘 이곳에 보람이 있었다.

        

       물론 오늘 무대에서 펼쳐질 마술은 단 하나도 놓치지 않을 테지만.

        

       쩔그렁!

        

       “어찌 금속이 금속을 저리 쉽게 통과한단 말인가!”

        

       “놀라워!”

        

       현란한 변화를 선보이던 옥수수가 마지막으로 네 개의 고리를 분리하고 목에 건 채 합장을 하자 정말 열화와 같은 성원 그리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뒤따랐다.

        

       그 다음 차례는 당도연의 끈 마술이었다.

        

       “이럴 수가! 방금 전에 자른 끈이 어찌 다시 붙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보다 언제 붙었는지조차 알 수가 없군!”

        

       포달랍궁 3인방은 당도연의 공연에 연신 감탄사를 토해냈다. 아까 옥수수의 공연도 놀랍고 재미있기는 했지만 세 사람의 눈에 비친 옥수수의 동작은 영 매끄럽지 않았다. 신체 반응이 정직하다고 해야 할까. 무언가 큰 기술을 펼치기 전에 몸에 힘을 주는 것이 그대로 느껴져서 다 예상이 갔다고 할까.

        

       그러나 당도연의 마술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당가 특유의 섬세한 손재주로 깔끔하게 마술을 펼치고 암기를 다루는 자 특유의 은밀한 손짓을 통해 그야말로 예상할 수 없는 재미를 톡톡히 느끼게 해 주었던 것이다. 

       

       

       와아아아아!!!

        

       마술 공연은 강강약, 혹은 강약약의 순서로 펼쳐졌다. 오직 무대에서만 선보이는 큰 마술이 하나나 두 개가 지나가면 평소에 거리에서 펼치던 마술이 하나나 두 개 펼쳐졌다.

        

       여일예의 간단한 마술 뒤에는 흑묘의 마술이 이어졌다. 

       

       형형색색의 비단을 붙이고 떼고 그 사이로 계속해서 꽃을 뽑아내는 흑묘의 마술.

       

       

       사람들, 특히 남자들을 넋을 놓고 흑묘의 마술에 몰입했다. 

       

       

       형형색색의 비단 사이로 드러나는 꽃이 꽃인지, 아니면 그 사이로 드러나는 흑묘의 얼굴이 꽃인지 모를 지경. 흑묘의 동작이 멈추고 색색의 비단 사이로 돌연 새가 머리를 내밀었다.

       

       

       

       파드드득!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 위를 날아가는 새의 날갯짓을 보며 감탄했다. 

       

       

       “세상에 비단 사이에 새가 숨어 있었단 말인가!”

       

       

       “정말 놀랍군!”

       

        

       흑묘가 인사를 하고 무대에서 물러서고 호천안이 무대에 올라서자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포달랍궁의 세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수근거림을 듣고 상황을 이해했다.

        

       “저 중원인이 가장 마술을 잘 한다는군!”

        

       “확실히 저 사람이 제일 잘 하긴 하지!”

        

       [반갑습니다 여러분. 지금 이 마술이 오늘 무대의 마지막 마술이 되겠습니다.]

        

       아아-

        

       사람들의 아쉬운 탄성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마술은 그런 여러분들의 아쉬움조차 날려버릴 수 있을 겁니다.]

        

       호천안의 손짓에 무대 위로 올라오는 무언가.

        

       “수레…?”

        

       “아니, 철 관에 바퀴가 달린 것처럼 보이는데…”

        

       생소한 물건의 등장에 술렁이는 관객들. 호천안은 손을 들어 관객들을 조용히 시킨 뒤에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그런 철 상자에 눕는 옥수수!

        

       “으음? 무엇이지?”

        

       옥수수의 머리 그리고 팔이 철 상자에 뚫린 구멍으로 나와 있었고 발 역시 바깥으로 나와 있는 상태로 누워 있는 옥수수.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은 그저 마술에 불과하니까요.]

        

       커다란 철판을 들고 있는 호천안을 보며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무슨 소리지?

        

       손을 한번 흔들어 보인 호천안이 그대로 철판을 들어서는…철 상자에 끼워 넣고는 그대로 올라타…

        

       쑤욱!

        

       “아아이니니!”

        

       “세상에…!”

        

       그대로 철판이 철 상자를 관통할 때까지 밀어 넣었다! 누군가는 비명을 지르고 포달랍궁의 세 사람은 대경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호천안은 객석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던지 신경 쓰지 않고 두 번째 철판을 밀어넣었다!

        

       아아악!!

        

       살인, 살인이야!!

        

       [괜찮습니다. 여러분. 살인이라니요. 마술일 뿐입니다. 옥수수 마술사, 살아 계시다면 손을 흔들어 주세요.]

        

       옥수수의 팔이 열심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간신히 소요사태가 진정되었다.

        

       그리고 소요사태가 진정되지마자 도우미 흑묘와 호천안이 그대로 철 상자를 양쪽으로 잡아당겼다!

        

       다시 한번 비명성이 울려퍼졌다.

        

       반으로 갈라진 철 상자! 그대로 상하체가 분리되어버린 옥수수! 모두가 혼란에 빠진 사이에 여유롭게 철 상자를 회전시키며 옥수수의 상하체가 완전히 분리되었음을 증명한 호천안이 다시 고리를 걸며 상자를 합쳤다.

        

       그리고는 그대로 철 상자를 가리는 천막을 치고는 앞으로 성큼 걸어나왔다.

        

       [자자, 여러분 진정하세요. 옥수수 마술사는 무사합니다!]

        

       관중들이 술렁였다.

        

       무사하다고? 지금 누가 봐도 철 상자에 가둔 뒤 죽인 다음 가려 놓은 상황인데? 사람들이 웅성거렸지만 소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호천안의 당당한 태도와 앞의 마술공연 때문이었다.

        

       누가 봐도 사람이 죽은 상황임은 명백했으나.

        

       지금까지 본 기오막측한 마술들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감정을 품게 된 것이었다.

        

       [자, 저 천 뒤에는 옥수수 마술사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리 높여 외쳐볼까요?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혼란에 빠졌던 관중들이 하나 둘 옥수수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여러분들의 작은 목소리에 옥수수 마술사가 실망해서 나오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좀더 크게!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사람들이 목이 터져라 옥수수를 외쳤고. 그 외침이 절정에 달했을 때 호천안이 양 팔을 펼치며 천막 쪽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순간 천막을 젖히고 튀어 나오는 옥수수!

        

       와아아아아아!!

        

       옥수수는 완전히 멀쩡했다! 건재함을 과시하듯이 무대 전체를 뛰어나니며 손을 흔들어주는 옥수수의 모습에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렀다.

        

       분명 두 동강났던 사람이 멀쩡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은 목도한 라사의 사람들은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기분을 그저 함성으로 표현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오늘의 무대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든 마술사들이 무대에 올라 손을 잡고 무대를 마무리하고 막이 내려갔지만.

        

       라사의 사람들이 지르는 함성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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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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