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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6

       -꼬맹아.

         

         

       오늘도 악몽이 펼쳐진다.

         

         

       허용할 수 없을 정도의 슬픔을 몰고 온 악몽은 오늘도 가벼운 마음에 누웠던 꿈속을 잠식했다.

         

         

       어두운 다리 아래.

       비 내리는 하늘.

       있을 수 없는 소년.

         

         

       살면서 가장 열악했던 환경 아래에 펼쳐지는 악몽은 작기만 했던 어린 소녀를 비추고 있었다.

         

         

       소년은 다리를 모으고 앉아있는 소녀에게 걸어갔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어떤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별이 참 많이 떴네.

         

         

       자상한 목소리.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고 고맙다고 하지 않는 소녀에게 소년은 탓하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소녀는 언제나 그렇듯 답이 없었다. 그저 슬픔에 무릎 사이로 얼굴을 숨기고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다.

         

         

       별이 떨어지며 은하수가 펼쳐지는 하늘 아래, 소년은 소녀를 향해 어김없이 혼잣말을 시작했다.

         

         

       -있잖아.

       -…

       -나는 엄마가 없다.

       -…

       -쒸이이발…

       -푸흡.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몰라. 아빠도 없어. 이게 뭐야. 박혁거세도 아니고.

       -박크혁쿠거세?

       -…

         

       소녀는 웃었다.

       소년의 장난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악몽은 점차 핏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도망가.

       -아… 아아아..

       -객기 부리지 말고.

       -안 돼.

       -뒤돌아보지 말고 뛰어.

         

         

       떠날 수 없는 소년과.

       떠날 수밖에 없는 소녀.

         

         

       오늘도 어두운 악몽은 달콤함과 공포를 동시에 담아오며 과오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천천히.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

         

         

       그리고 무섭게.

         

         

       “그만…!”

         

         

       눈을 뜬 미하일은 뜨거운 숨을 내쉬며 아카데미의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아…하아…”

         

         

       식은땀이 가득한 이마.

       땀에 젖은 셔츠.

       미하일은 무릎을 오므리며 고개를 숨겼다.

         

         

       “제발…”

         

         

       추억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자상한 목소리도.

       심장을 떨리게 만들었던 숨소리도.

       슬픔에 아려오던 심장의 고동도 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

         

         

       언제나 그랬든 검은색으로 가려진 소년의 얼굴은 나타나지 않았고, 애절한 마음과 마음속에 있는 진득한 근심은 오늘도 미하일의 가슴을 괴롭히고 있었다.

         

         

       지워내고 싶어도 지울 수 없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서 함부로 생각할 수도 없는 과거의 추억.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슬픔에 미하일은 주먹을 쥐었다.

         

         

       “제발…”

         

         

       미하일은 이 굴레에서 벋어나고 싶었다.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확실하게 끊어낼 수 있다면. 기억을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아려왔었다.

         

         

       무릎 사이로 고개를 숨긴 미하일은 작게 중얼거렸다.

         

         

       “이제 그만하고 싶어.”

         

         

       미하일이란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회의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소년이 기억하는 모습으로 살고 싶었으니까.

         

         

       보통의 여자들처럼 이쁜 옷을 입고 싶은 욕심은 지워낸 지 오래였다.

         

         

       예전에는 그런 것들을 꿈꾸긴 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런 마음이 사라진 지 오래였으니까.

         

         

       미하일은 두 눈을 감고 슬픔을 참았다. 떨리는 어깨도 아련한 밤공기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악몽이 더 심해진 것 같아.’

         

         

       한나와의 결투에서 패배한 뒤로 악몽의 빈도도 평안함과 절망을 동시에 주는 슬픔도 더 심해진 것 같았다.

         

         

       애절하게 잡았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뒤로 더 잊고 싶었던 기억들이 떠올랐으니까.

         

         

       그 아이의 생존.

         

         

       이민혁이란 이름을 가진 추억으로 희망을 심어준 푸른 창의 장난에 넘어간 미하일은 거짓말이란 것을 알면서도 아쉬워하고 있었다.

         

         

       환각일 수도 있고.

       어쩌면 자신이 가장 바라는 소망을 그려낸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지.

         

         

       “…”

         

         

       땀에 젖은 머리카락은 쉽게 마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젖은 셔츠도 다시 잠에 들지 말라고 소리치듯 축축하게 젖어서 눕지 못하게 하고 있었고.

         

         

       “…”

         

         

       미하일은 깊은 한숨을 뱉으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하얀색 다리를 비추는 달빛 아래로 하의를 입지 않은 하체가 창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터벅.

         

         

       창틀에 몸을 걸친 미하일은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있잖아….”

       “나 정말 바보 같지 않아?”

         

         

       미하일은 대답 없는 혼잣말을 달을 보며 뱉었다.

         

         

       “멋대로 울고 멋대로 실망하고….”

       “멋대로 너한테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밤새도록 허수아비를 괴롭히고.”

       “분명 너라면 나한테 바보 같다고 할 것 같은데….”

         

         

       미하일은 깊은 한숨을 뱉으며 고개를 숙였다.

         

         

       “너는 지금 나를 보고 무슨 말을 할까.”

         

         

       한심하다고 생각하겠지.

         

         

       분명 그 녀석이라면 자신에게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라고 할 게 분명했으니까.

         

         

       미하일은 밤하늘의 공기를 마시며 입술을 열었다. 차가운 공기가 답답한 이 마음을 비워내 주길 바라면서.

         

         

       “있지. 나 아직도 네 이름을 제대로 못 부른다.”

         

         

       미하일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추억 속의 이름을 뱉었다.

         

         

       “이쿠…민혁.”

         

         

       어눌한 발음이 미하일의 입 밖으로 흘러나오자. 미하일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10년이 넘게 지났는데, 나는 아직도 네 이름하나 제대로 못 부르는 바보네.”

         

         

       가족도.

       친구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데, 자꾸만 쉬고 있을 친구를 불러서 미하일은 미안했다.

         

         

       “미안해, 자꾸만 불러서.”

         

         

       미하일은 한참 동안 창문에 기대고 서 있었다.

         

         

       -휘이이잉

         

         

       바람이 불어오는 미하일의 방에는 하얀색 원피스가 하늘거리고 있었다. 언젠가 소년에게 보여주고 싶은 소소한 욕심을 담은 원피스가.

         

         

       옷장에 걸려 하늘거리고 있었다.

         

         

       ***

         

         

       “찌팔!”

         

         

       오늘도 평화로운 아가씨의 저택.

         

         

       침대에 앉은 아가씨는 살벌한 욕을 뱉고 있었다. 잔뜩 성이 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가씨는 침대 위에 가득 쌓인 붉은색 사탕 봉지를 바닥에 던지며 분노를 뱉어냈다.

         

         

       “이이익!”

       “왜 그러십니까, 초콜릿이 다 떨어져서 사탕을 사 왔는데요.”

       “…”

         

         

       아가씨는 붉은색 포장지에 그려진 의미심장한 그림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사탕 아니야.”

       “맞습니다.”

       “사탕에 왜 풀이 그려져 있어.”

       “풀로 만든 사탕인가 보죠.”

       “…풀로 사탕을 어떻게 만들어.”

       “음… 잘?”

         

         

       아가씨는 주먹을 쥐고 나를 바라봤다.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침대에 있는 사탕을 모조리 창밖으로 던져버리겠다는 협박을 담아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킁킁.”

         

         

       역시 아가씨는 개가 틀림없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가씨에게 사실을 고했다. 사실은 간식으로 사 온 초콜릿이 아니라고.

         

         

       “사실은 이번에 말릭 씨하고 저하고 개발한 상품입니다.”

       “리카르도가 사탕을 왜 만들어.”

       “아가씨 맛있는 거 사주려고요.”

       “오…. 멋져.”

       “알고 있습니다.”

       “재수 없어.”

         

         

       나는 아가씨의 소소한 반항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할 말을 이어서 했다. 재수 없다는 말은 칭찬이었으니까.

         

         

       “아무튼, 맛 평가를 부탁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사탕을 손에 쥔 아가씨는 매섭게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뭐로 만들었는데.”

       “…비밀입니다.”

       “말해줘.”

       “먹고 죽는 건 아닙니다.”

         

         

       아가씨는 눈을 희미하게 뜨고 포장지를 바라봤다. 과연 이것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탕이 맞을까 싶어서.

         

         

       나는 그런 아가씨에게 진실을 말해줄 수 없었다.

         

         

       “…”

         

         

       먹으면 아가씨가 극대노할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아가씨는 내 눈치를 힐끔 보고는 사탕 봉지를 뜯기 시작했다. 은은하게 나는 익숙한 사탕의 향기에 나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못 미더워하는 아가씨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디.

         

         

       “달콤하고 맛있을 겁니다.”

       “…”

         

         

       -합!

         

         

       “아마도요.”

         

         

       입에 들어가자마자, 진실을 고하는 나는 슬금슬금 아가씨가 앉아있는 침대에서 뒷걸음질 치면서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던질 것이 많은 침대에서 아가씨의 공격을 피하려면 떨어져야 했으니까.

         

         

       서서히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는 아가씨.

         

         

       “으으으으!”

         

         

       새롭게 만든 사탕의 효능에 활력이라도 도는지, 아가씨는 개발자의 심금을 울리는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쥐기 시작했다.

         

         

       “으이이이이익!!!!!!”

         

         

       나는 아가씨를 향해 진실을 말했다.

         

         

       “사실 이번 사탕은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만든 ‘맨드레이크’ 사탕으로….”

       “으익?”

         

         

       사람이 되는 경단을 먹은 것처럼 요상한 표정을 지은 아가씨의 반응에 나는 확실히 맨드레이크의 효능이 좋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어떠십니까. 힘이 넘쳐나지 않습니까?”

       “으익?”

         

         

       ‘으에엑’거리며 사탕을 뱉는 아가씨는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고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찌팔!”

         

         

       나는 기쁨을 가득 담을 아가씨의 괴성을 들을 수 있었다.

         

         

       “귀족 학대 위원회에 신고할 거야!”

       “그런 거 없습니다.”

       “이이이익! 내가 만들 거야!”

         

         

       침대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사탕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노려보는 아가씨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탕 산을 만들어 줬는데, 뭐가 문제일까.

         

         

       전생에 홍삼 캔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역작에 냉혹한 평가를 뱉는 아가씨의 말에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아가씨가 던진 사탕의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뜯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아가씨의 입속에 던져주며 휘파람을 불었다.

         

         

       “으이이이이익!”

         

         

       아가씨의 입맛은 단호했다.

         

         

       나는 노트에 아가씨의 반응을 적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이들 입맛에는 맞지 않다.]

         

         

       ‘아, 아가씨는 어른인데.’

         

         

       나는 재빨리 노트에 밑줄을 그으며 답을 다시 적었다.

         

         

       [악녀에게 독약이다.]

         

         

       확실히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말릭은 맛있다고 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에게 먹여봐야 했으니까.

         

         

       제품을 출시할 지역도 잡아야 했고.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다면 조금 더 큰 수익을 얻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눈물이 그렁하게 고인 아가씨를 향해 네모난 물체를 건네주며 실험비를 주었다. 아무리 악녀라고 해도 수고비는 줘야 했으니까.

         

         

       “으익?”

         

         

       의심이 많은 아가씨는 나를 바라보고 물음표를 띄웠지만 나는 친히 초콜릿 포장지를 까주며 아가씨를 안심시켰다.

         

         

       “초콜릿입니다.”

       “맛 없는 거 들어있는 거 아니야?”

       “제가 그 정도로 악마는 아닙니다.”

       “…악마.”

       “싫으면 다시 가져가고요.”

       “미안해.”

         

         

       아가씨는 두 손에 초콜릿은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가씨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웅.”

         

         

       입에 덕지덕지 초콜릿을 묻히고 먹는 아가씨는 고개를 돌려 내게 답했다.

         

         

       “만약에 초콜릿이 맛이 맨드레이크 맛이라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음.”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하는 아가씨는 별생각 없이 초콜릿을 씹으며 답했다.

         

         

       “때릴 거야.”

       “그렇죠.”

       “웅.”

       “그럼, 만약에 초콜릿은 맞는데 초콜릿 안에 맨드레이크가 들어있으면 어떨 것 같습니까?”

       “응?”

         

         

       아가씨는 초콜릿의 단면을 보면서 울상을 지었다.

         

         

       “나 암살하려고?”

       “아니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그리고 초콜릿은 원가가 비싸서 함부로 못 만들어요.”

       “휴.”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나는 말이지.”

         

         

       -아그작.

         

         

       “맛만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해.”

       “그런가요.”

       “웅.”

       “아가씨.”

       “응?”

         

         

       사실.

         

         

       “아닙니다.”

         

         

       나는 목울대로 넘어오는 말을 삼키고 고개를 저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일을 당한 아가씨는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쥐었다.

         

         

       “이이이이익!! 뭔데!”

       “그…”

       “응.”

       “이거 하나 더 드세요.”

       “히힛…!”

         

         

       아가씨는 초콜릿이 좋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추신)
    사실 리카르도는 홍삼 캔디를 싫어합니닷!

    [후원 감사]

    비공개로 5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작품 감사하다는 멘트를 보내주신 독자님…!
    이 요정 방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입니닷!
    한가지 tmi를 드리자면 맨드레이크 캔디는 홍삼 맛이 난 답니다!
    그리고 리카르도도 싫어합니닷!

    독자님에게 항상 건강이 가득할 수 있는 힘의 요정! 기력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클라임님…! 200코인 감사합니다!

    연참… 이 요정 이제 슬슬 보답을 드려야하지만…!
    이번주에 일이 많아질 예정이라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닷!
    최대한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닷!!!!
    항상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연참으로! 꼭 돌아오겠습니닷!
    감사합니다!

    독자님에게 언젠가 찾아올 기대의 요정…! 로또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닷!

    M1911A1님! 1코인 후원 감사합니닷!

    오늘도 재미있는 댓글을 남겨주신 독자님…! 이 요정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뿐이랍니다!
    많은 독자님들의 댓글과 이야기를 읽으면서 요정은 힘을 내고 있습니닷!
    항상 감사합니닷!

    독자님에게 언젠가 이루어질 희망을 담은 요정! 꿈의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닷!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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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The Villainess Whom I Had Served for 13 Years Has Fallen

13년간 모신 악녀가 쓰러졌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t’s a story about a man who got transported into a novel and possessed a slum boy. He met a noble girl and served her as a butler for 13 Years. Now the girl has already fallen from her noble life and lives in an abandoned mansion with paralyzed legs. Why did she become like that? Of course because she is the villainess in th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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