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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6

       

        

        

        

        

        

       “오늘 바베큐 파티라도 했나? 왜 연구원들이 돼지 갈비를 분할하고 있지?”

        

       “소각 터렛 변형 시험 과정에서 표적으로 사용한 물체입니다. 겉이 그슬린 건 최대 화력으로 분사해서 그렇습니다.”

        

       “국방부 산하 연구 기관이 제네바 협약에 위반되는 무기를 연구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새벽 5시, 해조차 뜨지 않은 깊은 밤 사이로 대화가 이어진다.

        

        날카로운 자넷의 대꾸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애초에 그녀 역시도 알고 있었다. 외교 행낭을 통해 들여온 초고성능 저장장치에 들어있는 이카루스 기어의 데이터에는 ‘이런’ 것들 역시도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여하간, 개발조차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다른 세계의 DARPA가 만든 시제품 성능을 보러 오다니. 이게 말인지 개소리인지 순간 헷갈렸지만, 소각 터렛이란 단어는 철의 여인의 냉철한 이성조차 벙찌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 번 충분한 환기를 거쳤지만, 코를 스쳐지나가는 직관적인 향기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뜬금없이 새벽에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을 방문하게 된 것도 모자라 야식 비스무리한 냄새까지 맡게 되다니, 정신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직접적으로 가동 중인 터렛의 실사격을 보자 없던 잠도 달아날 지경이었다.

        

        

        

       ───드르르륵!

        

        

        

       “전개부터 화력 지원까지 얼마나 걸리지?”

        

       “통합 UI로부터 사전에 인지된 적이라면 1초 이내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타깃 식별까지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미채 기능도 부분적으로 적용되어 있어 생존성은 생각보다 상당합니다.”

        

       “발사 속도는 분당 800발 가량이지만, 사용자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합니다.”

        

       “흐음.”

        

        

        

        말 그대로 시가전을 위한 장비. 무슨 -스탄이라는 단어로 끝나는 나라들이나, 가만히 있어도 진이 빠질 것만 같은 중앙아시아, 혹은 서남아시아의 사막 개활지 같은 곳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이런 뉴욕과 같은 같은 대도시에서의 교전에서나 큰 효과를 발휘할.

        

        한정적인 부분에서의 성능이라는 것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신의 직책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다지 가산점은 아니었다. 오히려 디스어드밴티지였지.

        

        그러나 그녀는 그다지 실망하지 않는다. 기억하기로는 이보다도 더욱 효과적인 장비들이 여전히 이만큼 남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장비들은?”

        

       “전부 하나씩 시제품을 생산해두었습니다. 펄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고글을 착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연구원이 건넨 고글을 받아든다. 현재 미군에 납품되고 있는 디지털 고글이었다. 전장 내에서 제공할 수 있는 기초적인 UI 시스템을 팝업할 수 있기도 했고.

        

        우측 상단으로 펄스라는 단어가 작게 떠오르더니 동기화를 마친다. 그 사이 눈 앞의 실험장 위로 순식간에 가건물이 세워지고 있었다. 벽과 건물, 내부 기자재 및 코너 등등, 말 그대로 CQB를 재현할 수 있는 킬박스처럼 생긴 모습이었다.

        

        두 명의 연구원들이 총을 든 채 제법 숙련된 움직임으로 벽 뒤에서 대기 중인 사이, 고글로만 확인 가능한 황금색 동심원이 연구원의 어깨에 매달린 기기로부터 퍼져나갔다.

        

        그 순간,

        

        

        

       “흐음.”

        

        

        

       -[알림 : 미확인 인원 식별 // 4명.]

        

        

        

        벽 너머에서 적의 인영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것이 고글을 통해 보여진다. 물론 그 뿐만이 아니라, 건물 내부의 기자재들까지도 확인 가능했다.

        

        인질처럼 보이는 인영 둘과 나무판자 뒤에 숨어 기회를 노리고 있는 적 둘. 그러나 그 두 실루엣이 응사하기도 전 먼저 튀어나온 연구원 두 명이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판자가 산산히 부서지며 적 인영이 폴리곤으로 화했다.

        

        기억 속에 있는 광경이 눈 앞에서 재현되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보는 것 같군.”

        

        

        

        혁신을 넘어선 혁명.

        

        시가전 시 아군의 사상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눈 앞에 있었다 – 그러나 다음 순간,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고글 위로 떠오르는 단어 하나. 굳이 하나하나 해석하지 않아도 과부하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본래라면 이카루스 기어를 전제로 동작하는 스킬이었으니 어쩔 수 없겠지.

        

        

        

       “아직 가야만 하는 길이 멀겠어.”

        

       “그렇습니다. 출력, 실시간 표시, UI 공유…이카루스 기어 정도가 아니라면 이 비싼 고글을 일회용으로 쓰게 될 겁니다. 하지만 원리 자체는 어느 정도 파악했으니, 근시일 내에 다운그레이드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순식간에 다시금 분해되는 테스트 에어리어. 이번에는 사람 피부와 거의 동일한 재질의 마네킹 하나와 돔형 실드가 하나 놓여졌고, 건너편에는 기관총 한 정이 불을 뿜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마치 말벌집과 같은 독특한 형상을 띤 기기가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점을 제외하면, 무언가 특기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저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하이브.”

        

       “그렇습니다. 그것과 실드 기술까지 동시에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기대해도 되겠나?”

        

       “무슨 일이 있어도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투두두두두!

        

        

        

        그리고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허공에서 불꽃이 뿜어진다. 파직거리며 탄환의 궤도가 비틀리거나 막힌다. 대략 30발 정도 이어지는 사격 동안에도 끄떡없는 모습은 분명 기억에 없는 것이었다.

        

        고개를 돌려 물었다.

        

        

        

       “생각하던 실드의 개념과 다른데.”

        

       “아쉽게도 이카루스 오퍼레이터들의 장비에 내장된 실드까지 구현할 수는 없었습니다. 해당 기술은 기어의 연산력과 네트워크 연동, 그리고 전용 파워 필드라는 3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셋 다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저건?”

        

       “원본보다 대형화하여 간신히 제작했습니다. 현재 DARPA가 보유한 제작 장비로는 저 이상 소형화할 수 없었기에.”

        

       “으흠.”

        

        

        

        그러는 와중 사격이 끝난다. 90발 이상부터는 필드가 과부화되었고, 마네킹은 크고 작은 생채기를 입었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파워 필드 제네레이터의 하단부에 나노머신 충전이 필요하다는 단어가 부유 중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경쾌한 소리와 함께 녹색으로 빛나는 무언가가 허공을 부유하였다. 파직 하는 소음을 내며 하이브의 탄환이 퐁 하고 뽑혀나오더니 기계에 제 몸을 들이박는다. 그러자 제네레이터의 충전이 시작되는 한편, 크고 작은 생채기가 조금씩 사라진다.

        

        말도 안 된다고 반문할 수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미국의 최첨단 기술을 두 눈으로 직접 봐온 그녀의 입은 전혀 다른 말을 내뱉는다.

        

        

        

       “하이브가 중상을 입은 환자에게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

        

       “내장 작약 수는 45개이고, 이 중 1/3 가량을 사용하면 완전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할 수 있게끔 소생할 수 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소생 전용 하이브는 제작이 불가능했습니다.”

        

       “기술력 문제인가?”

        

       “그렇습니다. 사실 사전에 유진과 접촉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시제품 중 그 어떠한 것도 가동할 수 없었을 겁니다.”

        

       “계속 봐보지.”

        

        

        

        마치 마술 같은 기술력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금속을 먹어치우는 산화제나 기초적인 형태의 나나이트, 증기 네이팜, 또는 치료용 화학액 발사가 가능한 화학물질 발사기와 공격 또는 치유가 가능한 시커 마인, 홀로그램 투영기 등등.

        

        절반 이상이 특수한 상황에서만 굉장히 유용하였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절반 이하가 거의 모든 교전 상황에서 폭넓게 사용될 수 있었다.

        

        속으로 다른 세계의 DARPA 역량을 상향조정한 그녀가 무심한 표정을 가장하여 물었다.

        

        

        

       “단시간에 시제품을 생산하는 건 불가능했을 텐데, 어떻게 가능했지?”

        

       “설계도면과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몇몇 기기들은 특수 가공 장비가 없을 시 제작이 불가능했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 또한 있었습니다. 또는 조금만 응용하면 되는 것들도 있었죠. 하지만 한 달은 좀 짧았기에…여기 있는 전원이 집에 못 들어간지 오랩니다.”

        

       “….”

        

        

        

        그런 결과인가.

        

        안타깝게도 그들의 애로사항에 동조하기엔 자넷 역시도 새벽에 부랴부랴 깨어 간단히 옷을 갖춰입고 DARPA를 향해 달려온 상황.

        

        그녀는 고개를 슬쩍 끄덕이며 덧붙였다.

        

        

        

       “사전에 상정하고 있던 방산업체와 연구 기관 몇 개의 경합안을 지워 없애야겠군.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단 걸로 해둬야겠어.”

        

       “하하. 항상 수고 많으십니다.”

        

       “일정 기간의 휴식 후 본격적으로 연구해보도록. 내가 장관직 내려놓은 후에는 펜타곤에 상신하지 말고 DARPA 내에서만 비밀로 간직해.”

        

       “물론입니다, 장관님.”

        

        

        

        후우.

        

        새벽에 나왔지만, 밖으로 나오자 해가 뜨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집무실에 일찍 들어가게 될 듯했다.

        

        

        

        

        

        

        

        

        

        

        

        

        

        

        

        

        

        

        

        

        

       “…선수진들은 따로 옷을 안 가져가도 된다는 게 진짜 부럽네요. 이카루스 측에서 거의 모든 걸 준비해준다니.”

        

       “누가 보면 민아한테는 아무런 것도 안 주는 줄 알겠어요.”

        

       “히히.”

        

        

        

        출국까지 10일.

        

        수상하리만치 간소한 캐리어를 앞에 둔 채, 눈 앞에 떠오른 전자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확인한다. 무려 1년 전부터 계약해둔 일등석 좌석 여섯 개라나 뭐라나. 듣자 하니 이카루스와 전속 계약을 맺은 대형 항공사 한 대가 이 즈음을 대비하여 매 번 1등석을 최대 6자리까지 비워놓는단다.

        

        안타깝게도 작년에는 이 중 절반이 예약 취소되는 불상사를 겪었지만, 이번 년도에는 하모니를 합쳐 여섯 자리를 전부 본선 관계자들이 사용하게 되는 유래없는 상황이었다 – 물론 하모니는 1등석 비용을 직접 지불하고 항공권을 양도받았다 – .

        

        여하간, 선수들만 해당되지 않는 그런 우여곡절이 사실상 아시아 예선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어지고 있었다. 

        

        민아와의 통화 도중 나온 이야기도 그 일환이었다.

        

        

        

       “한국 대표한테 배부되는 설명서 읽어봤는데, 거의 움직이는 광고판이네요. 확실히 이 정도면 한국에서 옷을 챙겨가도 입을 시간이 없겠어요.”

        

       “아무래도 다이스나 다른 사람들은 좀 곤란하겠네요. 저도 상의 정도는 주는 대로 입을 것 같긴 하지만.”

        

       “하긴, 유진 씨는 하의 아무거나 못 입으니까요. 그래도 뉴욕에 솜씨 좋은 디자이너들이 전부 리폼해주지 않을까요?”

        

       “그냥 하지 말라고 그래요. 꼬리 내놓고 다니면 춥거든요?”

        

       “아…아! 아하하!”

        

        

        

        으휴.

        

        왜 이 사람들은 내가 창피해하거나 영 좋지 못한 꼴을 맞는 걸 이렇게 좋아하는 걸까? 다이스도 슬슬 추워지면서 언제 한 번 뜨끈한 국물 먹자더니 11월 중 가장 추운 날만 골라오더라.

        

        아나콘다 트위스트 맛 좀 볼 거냐고 말하니 바로 내일 만나자고 개소리하는 건 참으로 유감이었다.

        

        다들 슬슬 정신이 이상해지고 있어.

        

        아무튼 그런 느낌으로 내 주변은 굴러가고 있었다. 8월의 언저리에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여기까지 굴러올 줄이야. 역시 세상 만사 시작하고 볼 일이다.

        

        

        

       “곧 있으면 인천공항에서 보겠네요. 하루 전에 유진 씨네 집에서 자도 되죠?”

        

       “어쩜 그렇게 죄다 똑같은 얘기만 할까.”

        

       “설마 그 분도 하루 자고 같이 갈 거냐고 물어봤어요?”

        

       “….”

        

       “아이구야.”

        

        

        

        정적은 곧 긍정이었다.

        

        물론 집은 충분히 넓었고, 그런 면에서 보자면 큰 문제는 없었다. 이젠 내 집이 무슨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는 점이 조금 생경할 뿐이었고.

        

        그리고 이어지는 말. 마치 점심을 뭘 먹을지 논하는 것마냥 툭 던진다.

        

        

        

       “출국 당일 새벽에 방송을 할 예정이에요.”

        

       “무슨 방송이요?”

        

       “어차피 미국에 가면 원치 않아도 본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을 테니, 차라리 서프라이즈로 공개하려고요. 다이스도 마찬가지고.”

        

       “아….”

        

        

        

        잠깐의 정적.

        

        그러더니 하모니가 덧붙였다.

        

        

        

       “뭐어, 누가 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할 것 같고. 다이스 씨는 SSM 측에서 외모 공개 허가 나왔대요?”

        

       “그렇죠. 다이스랑은 아무래도 동일한 문제를 공유하다보니 조금 더 일찍 논했던 것 같네요. 새벽 5시 즈음에나 켤 것 같아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까 싶긴 한데.”

        

       “…사람이 미어터질 것 같은데요.”

        

       “하기야.”

        

        

        

        트리키에는 낮밤이 바뀐 사람들이 많으니까 – 물론 이 말은 당연히 입으로 내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새벽에도 상주하는 지박령들이 쿨타임조차 없이 밀려들 가능성이 이만큼 있단 소리였다.

        

        그러고 보니, 하모니도 얼굴 공개 유경험자였지. 지금이야 얼굴 까고 밤에 먹방도 간간히 한다지만, 반대로 말하면 옛날엔 아니었단 소리. 바닥에 늘어놓은 짐을 치운 채 묻자 답변이 이어진다.

        

        

        

       “제가 그때 처음으로 시청자 수 만 명을 넘겼었으니…유진 씨가 공개하면 도대체 무슨 사단이 날지 가늠도 안 잡히네요. 거기에 다이스도 같이 한다면, 어….”

        

       “대충 무슨 소리인지는 이해했어요.”

        

        

        

        하지만 이미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으로 적어내리는 것은 제목. 그 아래로 글 내용을 간단하게 작성. 시작은 간결하게. 꼭 필요한 부분만을 집어넣어 짜맞춘다. 아무렇지도 않게 중요한 부분을 암시하듯 덧붙이고는 그대로 끝.

        

        그리하여 완성된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이번 주 토요일에 작은 서프라이즈가 있을 예정입니다.’

        

        

        

        방송 시간이 좀 이를 예정이며, 게스트가 있을 예정이고, 공항 출국 전까지 간단하게 방송하겠다고 써붙여진 간단한 공지.

        

        하모니는 내 트리키-개인 사이트 공지에 알림을 박아뒀기에,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그 공지를 읽으러 갔다.

        

        그리고 그 후로 얼마나 지났을까,

        

        

        

       “…유진 씨.”

        

       “네?”

        

       “이러니까 유진 씨가 악질이란 소리를 듣는 거예요.”

        

        

        

        …이 정도면 충분히 적당한 공지사항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 그런 내 생각은 하모니에게 무자비하게 진압되었고, 30초 정도 후 어쩔 수 없이 방송 시작 시간을 새벽으로 정정하였다. 그 밑에 가장 첫 번째로 달린 댓글은 하모니가 단 쒸익대는 이모티콘이었고.

        

        아직 스트리머로서의 갈 길이 먼 어느 날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마 미국 이야기는 정말로 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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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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