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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6

       – 천마조아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시겠지만 예쁘고 잘 싸우시네요. 금방 유명해 지실 듯.]

       

       “그대는 내 방송을 처음부터 보던 이 아닌가?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가?”

       

       – 이 분 누구시죠? 엄청 예쁘시네요!

        – 얼마 전에 데케이 방송에서 발라먹으신 분임.

        – ㄹㅇ? 개쩌네. 전프로임?

       

       “왜 이리 기억상실자가 넘쳐나는 것인지.”

       

       도술로 녹림의 수장을 쓰러트리는 데에는 20분이 약간 넘는 시간이 걸렸다.

       

       본인이 사용하는 도술의 위력에 한계가 있는지라 더 빠르게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더구나.

       

       억지를 부리려면 부릴 수가 있었지.

       

       수구를 만들어낸 다음에 그것을 손으로 집어 던져서 어쨌건 도술로 쓰러트린 것 아니냐는 식으로.

       

       허나 그래서야 내 방송을 보는 이들이 트집을 잡을 것 아니더냐.

       

       저 빌어먹을 녀석들은 자그마한 꺼리만 있어도 난리를 칠 녀석들.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정공법으로 우직하게 상대하는 게 최선이었지.

       

       가지치기를 하는 정원사의 마음으로 느긋이 녹림의 수장을 깎아내 죽였더니 이 난리가 나 있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 난리가 난 것인지를 확인해 보았더니 내기의 내용이 문제였다.

       

       내 분명 하린이에게 녹림대장을 쓰러트리는 데에 얼마나 걸릴지 내기를 걸라 했다만 어찌하여 그 분류가 1분. 2분. 3분. 4분. 5분. 그 이상인 것이냐.

       

       처음에 도술만을 사용해서 이 자를 쓰러트리겠다고 말을 했을 터.

       

       상대의 재생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처음에 보여주었거늘 어찌하야 본인이 초살을 하리라 생각한 것이냐 하린아.

       

       더 신기한 것은 시청자들이 그에 조금도 반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를 어찌 알 수 있느냐고?

       

       도박을 건 놈들의 비율을 보라.

       

       1분 이내가 3할이고 2분 이내가 4할이지 않으냐.

       

       심지어 5분 이상에 내기를 건 녀석의 비율은 할도 아니고 푼으로 들어가야 할 지경이었다.

       

       상황이 이러했으니 채팅창에서 난리가 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 역배는 승리했다!역배는 승리했다!…

       – 정배놈들의 눈물은 달구나!정배놈들의 눈물은 달구나!…

       – 천마강림!천마강림!천마강림!…

       – 어라? 나 왜 이 방송 보고 있지? 어라? 나 왜 이 방송 보고 있지?…

       

       “하린이 저 녀석은 왜 도배를 하고 있는 것이야.”

       

       순간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말을 내뱉어 버렸다.

       

       자기가 내기를 걸어놓고 거기에 투자를 해 실패한 것이냐?

       

       그럴 것이라면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조언을 해달라고 했어야지 이 녀석아.

       

       하여간에.

       

       광기에 빠져든 채팅창을 보고 있자니 당분간은 소통을 나누는 게 불가능할 것임을 절로 느낄 수 있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알아서 진정이 될 테니 그 때까지는 저들끼리 즐기게 내버려 두자꾸나.

       

       더 이상 재생을 하지 못해 바닥에 널부러진 시체를 살피던 바루는 자신의 기운을 뻗어 그 몸을 둘러보고 있었다.

       

       “무슨 술법인지 알겠느냐?”

       “크게 보면 지난번에 사용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만 더 정교해졌구나.”

       “그래?”

       

       바루의 표정이 진중한 것을 보면 그 성장의 정도가 가볍지 아니한가 보구나.

       

       어쩌면 본인이 기억하던 때보다 혈교가 세를 펼치는 것이 빠를 수도 있겠어.

       

       후일 백화령과 만나게 된다면 그 녀석에게 혈교에 관해 물어보아야겠구나.

       

       확인을 마친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난 바루가 지팡이로 땅을 내리 찍자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녹림수장의 시체가 흩어졌다.

       

       혈교의 도술이 사라져 그 몸이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나서 바루가 재차 지팡이를 움직이니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추적추적 물방울이 떨어짐에 따라 타오르던 불길들이 잔재가 되어 서서히 고개를 숙인다.

       

       흐음. 아무래도 본인이 도술로서 바루를 따라잡으려면 오랜 기간이 걸릴 듯 하군.

       

       “일도 끝났겠다. 돌아가자꾸나.”

       “그래.”

       “그리고 민가야. 내 다음까지 외워야 할 여러 도술의 기본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겠다.”

       “…굳이 외워야 하느냐?”

       “당연한 것을 왜 묻는지 모르겠군.”

       

       어째 공부해야 할 것이 점점 더 늘어나는 느낌이구나.

       

       *

       

       골치가 아프군.

       

       양한문은 세를 늘리고 있는 녹림에 대한 서류를 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실로 곤란한 일이었다.

       

       도적놈들이 화음으로 오는 길목을 틀어막은 채 기성을 부리고 있으니.

       

       양한문이라 하여 녹림 떼를 무작정 방치한 것은 아니다.

       

       능력 있는 군수인 그는 애초부터 녹림 무리를 축출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허나 그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갔다.

       

       단적으로 말을 해서 녹림 무리가 기이할 정도로 강했던 것이 문제였다.

       

       관군도.

       

       낭인과 여러 외부인들도.

       

       어느 하나 녹림 무리를 처리하지 못했으니.

       

       그 실패의 수가 쌓일 때마다 녹림의 기세는 높아지고 화음에 사는 이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이전의 화산이 멸망하지 않았더라면 이야기가 달랐을까.

       

       과거 화산과 협력을 함으로써 안정을 이어왔었던 양한문은 그런 생각을 하다 화산이 어째서 멸망했는지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응당 멸망해야 할 자들이었다. 거기에 미련을 가진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할 시간에 이를 어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편이 낫지.

       

       종이를 내려다보던 양한문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붓을 내려놓고 들어오란 말을 전했다.

       

       “무슨 일인가.”

       “현 화산의 문주가 방문했습니다.”

       

       자신의 문파를 세우고 그 곳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이가 여기에는 어쩐 일이지?

       

       양한문이 의문을 품음과 동시에 그의 부하가 말을 이었다.

       

       “화음 인근의 녹림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도와주러 오신 것인가?”

       

       분명 현 화산문주는 강하다.

       

       현 무림에서 대적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녀라면 그 녹림무리를 어렵잖게 처리해 보이겠지.

       

       허나 문제가 되는 것은 그녀가 지닌 관계다.

       

       무림맹의 주적이라 평가받는 그녀에게 도움을 구하면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만 무림맹에게 밉보이게 될 터.

       

       아무리 과거의 영광을 잃었다 한들 무림맹은 무림맹이다.

       

       사파의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양한문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협력해야하는 대상인 것이다.

       

       분명 화산문주의 손길은 단비처럼 매력적이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거절하는 수밖에 없…

       

       “아뇨. 이미 처리하고 오셨답니다.”

       “뭐?”

       “녹림 무리를 일소하였다고 하셨습니다.”

       

       …허?

       

       어느새?!

       

       *

       

       

       “본인의 평판이 생각보다 더 안 좋은 모양이구나.”

       

       화음의 군수에게 이번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 후 비슷한 일이 있으면 도와주겠다 이야기했더니 화음 군수는 그러기 어려울 거란 답변을 내놓았다.

       

       무림맹의 주적인 본인과 협력했다간 화음자체가 위험해 질 수 있다면서.

       

       – 무림파괴자화령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근데 다 팩트 밖에 없잖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라.

       

       본인이 먼저 의도하여 저지른 일이 무어가 있는가.

       

       무림맹과 관계된 것도 무림맹이 먼저 시비를 건 것이고.

       

       백화령과 관계된 일도 그 녀석이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인데.

       

       “그리고 그대들이 어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만 본인치고는 유하게 행동한 것이었다.”

       

       결국에 어느 쪽이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해결을 해보이지 않았나.

       

       한창 성미가 날카로울 때였다면 피의 색으로 옷을 채색했을 것이다.

       

       – 유함? 그게?

        – 천마님이 유하다면 유한 거임.

        – 눈치 챙겨.

       

       본인의 예전 모습을 모르는 이들은 본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딱히 이해시킬 필요도 없겠지. 굳이 이를 이해시켜서 무얼 하겠느냐.

       

       뭐어 어찌되었든 간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무슨 일이 생기면 화음 군수가 비공식적인 길로 본인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한 것이다.

       

       아무래도 화음은 바루가 지키는 돌산이 있는 곳이지 않나.

       

       그 곳에 일이 생기면 본인의 입장에서도 곤란함이 많아지니 협력체계를 구상하는 편이 낫지.

       

       그렇게 화음 군수와의 만남을 끝마친 나는 의뢰의 완수를 보고 하기 위해 낭인객잔을 찾았다.

       

       귀찮기는 하다만 이러지 않으면 튜토리얼을 해결할 수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이게 끝나면 바루에게 도술의 수업을 받은 후 방송을 끄면 되겠다 생각을 하며 문을 연 순간.

       

       여주인과 나의 눈이 마주쳤고 그녀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바닥에 이마를 박았다.

       

       “죄송합니다! 화산문주시여! 아직까지 당신께서 만족하실 만한 보상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용서를!”

       ““부디 용서를!””

       

       객잔의 안에 있는 이들이 하나가 되어 머리를 박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이마를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

       

       익숙한 풍경이구나.

       

       본인이 골치 아파하자 공포에 떨며 자비를 바라는 것까지도 말이다.

       

       내가 대체 무얼 했다고 이러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군.

       

       내가 저들을 언제 해한 적이 있기나 하더냐.

       

       이 객잔에서 누구 하나 겁박한 일이 없는데 왜 본인이 공포의 대상 취급을 받는 것인지 원.

       

       – 객잔파괴자화령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래도 유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내가 이 곳에서 무슨 잘못을 저질렀느냐!”

       

       억울하다!

       

       본래 살던 무림에서 이런 취급을 받을 때는 이해를 할 수 있었지만 이 곳에서는 아니지 않나!

       

       왜 본인은 여기서도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해야하는가!

       

       본인은 이런 취급을 바란 적이 없거늘 도대체 왜!

       

       *

       

       “저기.”

       

       오늘 하루 방송이 끝나고 나서 본인은 또 다시 허공을 밟았다.

       

       본인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자그마한 나라는 어디든 수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으니 그 어떤 곳이라 할지라도 산책삼아 움직일 수 있는 곳인 셈이다.

       

       “죄송합니다만.”

       

       어제 감당이 되지 않을 듯 하여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돌아갔었던 본인이 다시 외진 섬에 온 이유는 별 것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라.

       

       본인은 수구를 만들어내는 도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폭풍을 일으키지도 않고, 세상을 불태우지도 않는다.

       

       단순히 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바다 위에서 사용한다면 자그마한 소란은 일어나더라도 커다란 재앙은 벌어지지 않을 터.

       

       그렇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지 않겠나.

       

       “제 말을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시끄럽다. 뱀대가리야. 집중하고 있지 않으냐.”

       

       벽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려는 중대차한 순간에 굳이 끼어들어서 개짓거리를 해야겠느냐.

       

       “너무 위험합니다! 그러다 이 섬이 가라앉기라도 한다면!”

       “걱정마라. 끄집어올려줄테니.”

       “이 안에 살던 생물들이 죽을 지도 모릅니다!”

       “그건 내 알바가 아니지.”

       “그리고. 그러니까…”

       

       어찌하여 발악을 하는 것인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거슬리는구나. 본인의 통제 아래에 둔 기운을 용에게 향하며 놈을 노려보았다.

       

       “뱀대가리야. 이 섬과 그대의 목숨 중에 무엇이 중요하더냐.”

       “…”

       “본인이 언제까지 자비를 베풀 것이라 생각하지 말거라.”

       

       용은 본인의 경고에 침을 삼키더니 이내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그렇지만 떠나가지는 않았다.

       

       자칫 자신이 위험해질 수 있음을 알면서도 이 곳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수호자로서의 책임감은 있는가 보구나.

       

       뭐어.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면 저 놈이 어떤 선택을 하든가 알바는 아니지.

       

       숨을 내쉬고는 주변에 넘실대는 기운을 손끝에 거머쥐었다.

       

       “시작하겠다.”

       

       자아. 벽아.

       

       모습을 보여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은 떨고 있습니다.

    —–

    오랜만에 통계창을 열었다가 이 작품을 전부 소장해주신 분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세상에나.
    정말로 감사합니다. 소장은 알림이 뜨지 않아 확인을 하는 게 늦었습니다.
    부족한 작품이지만 독자님께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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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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