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36

     지브롤터가 미쳤다.

     

     정정.

     그레이 지브롤터, 바르셀로나 총독이 미쳤다.

     바르셀로나의 채광권을 판다.

     기존 바르셀 후작가에서 채광하던 탄광을 비롯하여, 새로운 땅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왕국도 제국도, 모두 이 사태에 대하여 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의 시각.

     “바르셀 후작령 어딘가에 땅굴이 있고, 거기에 바르셀 후작가 또는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의 비자금이 있다!”

     왕가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노스트럼의 수호자라는 시각.

     바르셀 후작가가 아무래도 그 동안 제법 오래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에 충성해왔고, 그 과정에서 몰래 뒤에서 황금을 착복했다는 가능성.

     의심을 지우지 않을 수 없었다.

     지브롤터 변경백이 그랬다면 ‘에이, 설마’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 대상이 바르셀 후작이라거나 세인트 지오 노스트럼이라고 한다면 ‘내 그럴 줄 알았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다면, 한 번 비자금을 찾아보시오. 개발 권한을 받은 땅에서 마음껏 땅을 살피며, 그 땅에 있는 비자금을 찾아보시오.”

     비자금을 발견하면 어떻게 되는가?

     “가지든지, 말든지. 황금여명의 더러운 손길이 묻은 비자금 따위, 내 주머니에 넣는 것만으로 내 손이 더러워질 것 같으니.”

     그레이 지브롤터는 비자금의 존재를 은연 중에 내비쳤다.

     또 다른 시각.

     “그레이 지브롤터가 바르셀로나 땅을 제국에 팔아넘기려고 한다!”

     매국노 그레이가 기어이 노스트럼의 땅에 제국인들을 들여서 그들이 멋대로 땅을 뒤엎고 갈아엎으려고 한다.

     “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분명히 말하지. 제값을 내기만 한다면 그게 평민이든 귀족이든, 왕국이든 제국이든 상관없다. 입찰은 자유. 채광권을 사들여서 개발하는 것 또한 자유.”

     그레이 지브롤터는 이에 대해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땅을 파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면 다시 땅을 복구하면 그만이고, 새로운 금광이 터진다면 그 금의 일정량을 바르셀로나 총독부에서 운용하도록 하지.”

     그리고 그로 인한 행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바르셀로나 총독부의 시민들에게는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했다.

     “아아, 그래. 채광권을 팔고 남은 돈은 어떻게 할 거냐고? 바르셀로나 총독부를 운영하고 남은 돈이 있을텐데, 어디에다가 쓸 거냐고?”

     결국, 바르셀로나 땅을 이잡듯이 까뒤집는 결과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제국에서 사람이 오려면 기차길이 필요하겠지. 제국인을 상대로 하는 숙소도 필요할 것이며, 열차를 깔면 지브롤터 협곡을 통해 제국산 식자재도 대량으로 들어오고 그러겠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돈을 쓸 것이다. 사람이 사는 지역은 갈아엎지 않을 것이니.”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은 한다.

     “지켜봐라. 결과로 증명하도록 하지. 이것이 매국인지 애국인지는,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

     영지민들이 불만을 가진다고 해도, 그들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영지민들이 영주에게, 무슨 불만을 면전에서 대놓고 할 수 있을까.

     1년 동안 그 어떤 세금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영주에게.

     “불만있다고? 너는 바르셀로나 주민이 아니구나. 너는 세금을 내라. …라고 말할 리가 없잖나? 후후.”

     * * *

     며칠 뒤.

     “저기, 그레이 지브롤터 총독?”

     총독부에 왠지 오지 않을 것 같은 이가 찾아왔다.

     “뭐라고 불러야 하는 겁니까?”

     “그 말은 내가 어떤 목적으로 찾아왔는지에 따라 호칭을 달리하겠다는 말이야?”

     “그렇죠.”

     바토리 에르제베트.

     “오로솔 아카데미 부총장. 제국의 그림자이자 황제 직속 오른팔. 지브롤터 마도연구소 소장. 이 중에 어떤 명목으로 찾아온 겁니까?”

     “크림슨 후작님의 부탁을 받아 직접 모르가니아 담당 개발 구역을 조사하러 온 탄광개발 책임자.”

     “이거 참, 새로운 직책이 늘어났군요.”

     “그래봐야 소장인 건 마찬가지지만.”

     “연구소장에서 뭔가 공사장 소장이라는 느낌으로 변하지 않았습니까?”

     “그거나 그거나.”

     교육자도 제국의 첩자도 아닌, 엄연한 연금술사이자 학자이자 지브롤터의 지원가-기술적 어머니로서 나를 찾아왔다.

     “어떤 이유로?”

     “지브롤터에는 금맥이 없어.”

     “…….”

     “금맥, 진짜로 있는지 조사해본 거야?”

     나는 막 먹으려고 하던 직사각형의 비스킷을 반으로 갈랐다.

     “금맥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한 연금술사로서 50%.”

     “…….”

     “그레이 지브롤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황제에게서 한 번 알아보라고 부탁을 받은 그림자로서 30%. 그리고 나머지는….”

     “금 좀 있으면, 나도 좀 투자 하게.”

     “……사심 20%.”

     “사실 그 쪽이 더 중요하기는 하지만.”

     바토리 소장은 20%에 해당하는 비스킷 조각을 냅다 집어 자신의 입으로 털어넣었다.

     “지브롤터가 500년 동안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아래에 금맥은 없을 것이다. 그건 억측이야.”

     “억측이다?”

     “그래. 금맥 없어. 있었으면 500년 전에 이미 발견되었겠지?”

     바토리 소장은 비스킷을 곱씹으며 내 맞은 편에 의자를 끌고와 앉았다.

     “이용하기 너무나도 쉬운 지브롤터 지하에 황금광맥이 있었다면, 지브롤터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 거야.”

     “그렇습니까?”

     “알면서 뭘 그렇게 반문하고 있니? 황금광맥이 없었기에 국경으로 삼은 거고, 척박한 땅을 알아서 개간해서 제국을 상대로 관문이 되라고 한 거지.”

     “하긴. 광맥이 있었다면 아예 양상이 달라졌겠죠.”

     견물생심.

     “금이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바르셀로나 지하에 있는 금과 비슷한 수준의 금이 있었다면, 지브롤터는 아마 3세기도 전에 노스트럼을 뒤엎고 지브롤터 왕국을 건국하지 않았을까.

     “혹시 사기당할까봐 오신 겁니까?”

     “약간은?”

     “어째서?”

     “그야 당연하지. 역사적으로도 그런 적이 없었고, 제국 정보부에서도 확보하지 못한 정보를 어떻게 네가 알고 있겠어.”

     “황제 폐하는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레이 지브롤터 하고 싶은 대로 하되, 정 궁금하면 자네가 직접 가서 물어보고 그러시게.”

     “믿고 있는 건지, 아니면 하는 걸 가만히 지켜보겠다는 경고인 건지.”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이 참에 회귀자인지 아닌지에 대한 추측에 근거를 더하기도 하며, 동시에 그레이 지브롤터의 움직임에 맞춰 진작 움직이기 시작했을 터.

     “합스베르크 폐하께서는 금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맞춰봐. 어느 쪽에 걸었게? 금광이 고갈되었다, 아니면 또 금광이 터진다?”

     “둘 다.”

     “…….”

     “공식적으로 채광권을 팔아치우는 곳에서는 금이 거의 나오지 않겠지만, 비공식적으로 몰래 파내거나 관계자들에게 파는 곳에서는 금이 나올 것이다.”

     “혹시 둘이 지금 나 놀리려고 미리 짠 건 아니지?”

     “설마요.”

     황제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듯, 나도 황제를 잘 알고 있다.

     

     “폐하께서 궁금하신 건 금광의 위치가 아니라, 금의 양이겠죠. 금이 어느 정도로 나오는지 알아야 제국 경제의 기조를 잡을 수 있으실테니.”

     “…위치는 어딘지 말 안 했는데?”

     “바토리 소장이 모르가니아가 맡은 구역, 지브롤터 방향을 신경 쓰고 계시지 않습니까.”

     “맞아. 황제께서는 네가 카르멘 왕비를 위해 준비해준 구역에서 금광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하고 계셔. 그레이 지브롤터, 효자잖아?”

     “그저 카르멘 왕비를 위한 소소한 뇌물일 뿐이었습니다.”

     금광의 위치.

     바르셀로나에서 지브롤터로 이어지는 경계.

     “이제 그걸 찾는 건 사람의 역할이죠.”

     “사람이라…. 정말 있는 거 맞아?”

     “있는 게 맞다고 묻는 것 자체가 한 가지 어폐가 있는 겁니다.”

     “아니, 다른 건 몰라도 금광이잖아. 저기 광장에서 주민들이 하는 이야기 몰라?”

     “로버트 경이 전해주고 있기는 합니다만, 새로 또 무슨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까?”

     “바르셀 영지 1년 세금은 그냥 푼돈으로 보일 만큼 막대한 금광을 그레이 지브롤터가 알고 있다. 사실 영지전을 걸고 이기려고 한 것도 전부 금광 때문이다.”

     “그럴 리가요. 전자는 맞는데, 후자는 아닙니다.”

     

     돈 때문에 영지전을 한 게 아니라, 아버지가 화가 나서 영지전이 발생했을 뿐이다.

     “그게 더 무서운 것 같은데. 얼마나 있어?”

     “글쎄요. 파봐야 알겠죠?”

     “좋아. 나한테 바라는 게 뭐야? 부총장 그만두고 연구소 소장이 된 다음, 황금으로 된 마도자동선이라도 하나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거야?”

     “…끌리는데요.”

     “뭐가. 전자?”

     “아니요. 이번에는 후자가.”

     황금으로 된 비행선이라.

     그것만큼 돈지랄-사치와 향락, 그리고 매국을 상징하는 표식이 또 없다.

     “…아니 잠시만. 도금 이야기지?”

     “프레임부터 내부까지 전ㅡ부 황금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갤리선도 아니고, 캐러벨 사이즈로.”

     “장난해? 대형함을 통짜로 황금으로 만들어버린다고? 기, 기술력 이전에 황금의 양이 문제야!”

     “그렇겠죠. 막말로, 대형함 정도의 크기를 전부 황금으로 만든다는 건 전설 속 골드 드래곤의 몸 전체가 황금으로 된 걸 전부 배 한 척 만드는데 쓴다는 거니까.”

     바야흐로, [골드 드래곤]호-

     아니다. [황금여명]호라고 이름을 붙이자.

     “제국 전체를 찾아봐도 그 정도 황금을 모으려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있을 겁니다. 바다를 날아다니는 수천억 탈러 짜리가 될 수도 있지요.”

     “…그 정도 금이 나타난다면 희소성 때문에 금이 구리값이 될지도 모르는데?”

     “구리만큼 나온다고 한들, 있다는 건 알아도 그만큼 채광하여 시장에 내놓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있다는 것도 비밀로 한 채.”

     “…….”

     “시장에서 형성되는 금의 가격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금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실제 지브롤터 지하에 금이 얼마나 매장되어 있는지를 말하는 게 아니라.”

     “…….”

     바토리 소장이 한 손으로 얼굴을 덮는다.

     “좋아. 황금으로 된 마도자동선을 수십 척 지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해서든 찾아줄게. 말해봐.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황금이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야? 정확하게.”

     “마침 잘 됐군요. 바토리 소장님. 당신의 힘이 필요했는데.”

     “…응?”

     “안 그래도 부르려고 했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이 바야흐로 운명의 이끌림이라는 거겠죠?”

     나는 바토리 소장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저, 저기…?”

     빼지 못하게 꽉 붙잡는다.

     스스로 일하러 온 이를 도망치게 놔둘만큼, 나는 기회를 놓치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바토리 에르제베트 소장님. 당신이라는 연금술사야말로, 노스트럼을 구할 수 있는 영웅입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노스트럼의 지하에 잠들어있는 골드드래곤의 사체. 인간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한 세월동안 땅 아래에 파묻혀, 인간이 감히 지금까지 내려갈 수 없는 지하 아득한 깊이까지 내려가야만 나타날 정도의 깊은 땅 속의 아래.”

     “……..”

     바토리가 뭔가 감이 온 듯, 순간적으로 두 손을 빼내려고 했다.

     “아, 아니야. 내가 잘못온 것 같아. 궁금한 게 많기는 하지만….”

     “당신의 연금술이 대륙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수많은 이들이 금고에 보관중인 금괴를 구리주괴로 바꾸어버릴 상황을 막을 유일한 힘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응. 노스트럼에는 뛰어난 마법사들이 많잖아? 걔들 보고 땅 파라고 하자. 응?”

     “마법은 드래곤의 것이고, 연금술은 인간의 것이지요.”

     “…….”

     아무리 발버둥친다고 한들, 마스터가 붙잡고 있는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바토리 에르제베트 소장. 당신이 제 희망입니다.”

     “그, 그렇게 말해도…!”

     “마법이 아닌, 오직 순수한 인간의 힘으로 땅을 파내려갔을 때. 삽보다 더 빠른, 마도굴착기 등을 이용해 땅 속에 묻힌 금맥을 찾아냈을 때.”

     꿀꺽.

     “당대 인류, ‘노스트럼의 마법’으로는 탐지하지 못하는 지하 광맥을 연금술의 힘으로 발견해내는 겁니다. 소장.”

     “…….”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이름으로.”

     나는 바토리 에르제베트를 붙잡은 채로 테이블을 넘어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지브롤터의 소장이 되셨으니, 지브롤터에서 채광되는 황금을 흙처럼 자유롭게 연구하실 수 있는 겁니다.”

     “화, 황금을 흙처럼…?”

     “예. 흙을 다루는 것보다 더 많은 황금이 나올 수도 있는 거죠. 뭐, 이건 과장이기는 하지만.”

     나는 바토리의 손을 당기며, 그녀의 어깨를 꾹 눌렀다.

     “통일대륙에 이어지는 연금술의 시초자, 황금의 왕, 대현자. 진정한 황금여명. 그리고….”

     나는 바토리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손으로 쓸어내린 뒤, 손거울을 꺼내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눈을 가리켰다.

     “적금경(赤金卿) 에르제베트.”

     “…….”

     바토리 소장이 혀로 입술을 훔쳤다.

     

     “…어떻게 찾으면 되는 거지?”

     “그건, 지금부터 연구해봐야죠.”

     나는 바토리 소장을 향해 활짝 미소지었다.

     “연금술 마스터는 제가 아니잖습니까?”

     “…….”

     “농담입니다. 정답, 바로 알려드리죠.”

     회귀자의 궁극기.

     “흡혈귀 가루를 섞어 만든 다우징 로드를 만들어 땅을 탐사해보도록 하죠.”

     미래의 방법 가져오기.

     “가루가 된 흡혈귀라고 해도, 태양-노스트럼의 기운 자체를 머금은 금에 가까이가면 방향이 뒤집히고 그럴 걸요?”

     가져와도 되는 게, 매국노 그레이가 제국의 마도연구소에서 가져왔던 폐기논문 중에 나와있던 내용 중 하나였고, 실제로 발견했다.

     “골드드래곤이 바르셀에만 묻혀있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바르셀은 바깥으로 드러난 꼬리였다.

     논문의 내용.

     추측과 추론만 난무할 뿐이며, 나도 그 실체를 알지 못하지만.

     노스트럼의 지하에는 골드드래곤의 시체가 묻혀있고, 골드드래곤은 금이 되었다.

     어쩌면 그 크기는, 노스트럼이라는 땅 그 자체.

     노스트럼은 골드 드래곤의 위에서 살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논문.

     “한 번 해보죠.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노스트럼 지하를 파보겠습니까? 그것도 대공동이 생길 만큼.”

     드래곤은 아니지만, 드래곤보다 더 값진 골드-금 위에서 살고 있기는 하더라.

     “지금의 기술보다 2배, 3배 아래에 엄청난 금이 매장되어있을지 누가 압니까?”

     10년 뒤에도 불가능했던 굴착기술.

     “당신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적금경 바토리 에르제베트.”

     이 여자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시간과 예산은?”

     “그야 당연히.”

     나는 두 팔을 벌렸다.

     “부르는 대로.”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