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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7

       대참사였다.

        

       -[B-] 코캥 님이 10개를 후원하였습니다!-

       【명불허전 스캇치 똥을 뿌리며 3라 탈락 임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져도 투척에 지냐 카치야』

       『상대 개또라이네』

       『스캇치 변싼체로 발견』

       『여기 노친네들 정모하는 방인가요』

       『정말 개쓰레기같이 못했다 카치야..』

       『존나 두들겨맞다 뒤졌네 ㅋㅋㅋㅋ』

       『스캇치님 똥은 변기에 싸주세요』

       『역전승 가즈아~!』

       『틀들만 모아놨나 채팅창 씨1발 진짜』

       『초패스트 탈락빌드』

        

       손쉽게 끝내거나, 어쩌면 보는 맛 넘치는 농락까지 가능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은 초반 라운드에서 일어난 참사.

        

       프로의 위엄을 보여주기는커녕, 하찮기 그지없게 패배하는 구도였다. 심지어 끝까지 무기를 줍지 않고 주먹으로 두들겨 패는 상대를 보고 있자니, 분노가 치솟을 수밖에.

        

       ‘개, 씹……투척 뽀록이나 노리는 놈한테…….’

        

       실력으로 밀렸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상대가 말도 안 되는 도박수를 던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뿐이지.

        

       설마하니 단검도 아닌 대검을 그 따위로 던질 거라고 대체 누가 상상한단 말인가.

        

       다만, 그리 대놓고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 평소에, 프로는 클라스가 다르다며 해온 말이 얼만큼이었던가. 이제 와서 패배의 이유가 실력차이가 아니라고 주절거려봐야, 핑계대지 말라며 나락이 도배되리라.

        

       “아- 이건 제대로 한 방 먹었네요. 제대로 집중해서 다시 가보겠습니다! 아니, 맨손에 맞아 죽은 건 아니고……애초에 대검을 집어 던진 거에 경직 걸린 순간 끝난 게임이었어요. 대체 빌드를 어떻게 짜면 대검이 던져지지. 상대 전략이 날카롭네요.”

        

       – IlIIlllIIlll님이 10개를 후원하였습니다!-

       【상대 전략이 날카롭다 = 날빌에 당한 거니 내 실력 탓 아니다】

        

       “아니, 뭘 또 그렇게 말하십니까. 억까들 자제해주시고, 빌드 좀 수정하겠습니다.”

        

       첫 세트는, 머릿속으로 그려두었던 운영이 투척 한번에 모두 망가져버렸다. 하지만 결국 일대일은 빌드와 경험이 전부다.

        

       그리고, 기사는 그 어떤 영웅보다도 포아글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고로.

        

       한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거기까지. 스카치가 생각하기에, 기사 미러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한방용 대검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그걸 집어던지는 것도 그렇고. 변칙 좋아하는 스타일……운영에 자신 없을 가능성이 높아. 조금 추해도, 스태 싸움으로 길게 끌고 가면 질 이유가 없다.’

        

       채팅창에서 야유하는 이들은 조금 있겠지만……아무렴, 2연패로 3라운드 탈락을 하는 것보다야 덜할 터.

        

       장기전에 대비하여 자체 힐 특성을 들고, 스태미나 관리를 위한 특성들까지 구비를 마쳤다. 기동성과 방어력은 조금 잃게 되었지만, 대검을 상대하는 이상 충분한 수준이다.

        

       ‘누군지라도 알 수 있으면 좀 나을 텐데, 뭔 방플 막는다고 블라인드까지 해대서. 일단 혹시 모르니 방패는 조금 더 키우자.’

        

       저쪽이 빌드를 바꿔올 가능성을 고려하여 최소한의 안정성을 갖추고, 락인. 대검 맞춤형 저격 빌드에, 설령 대검이 아니더라도 어지간한 기사 상대로는 스태 싸움을 이길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을 마쳤다.

        

       로딩창으로 넘어가기 직전, 스카치는 가볍게 몸을 털며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천천히. 천천히 가면, 쓸데없이 큰 무기를 쓰는 놈 따위는 충분히 이길만 하리라.

        

       “자. 형님들, 제가 항상 말씀드렸죠? 원래 일대일은 빌드 빨이 심하다보니까, 두 번째 세트부터가 진짜 실력입니다. 패승승 제대로 가봅니다. 제가 기사 미러전은- 아니 뭐야, 씨발.”

        

       그렇게 마음을 다잡던 그의 시야에 들어온 건,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도적이었다.

        

       * * * *

        

       예선이라 그런가.

        

       경기의 수준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보다 정확히는……나오나 일대일의 특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상대가 특히 그러한 것이. 방패 크기도 키우고, 스태미나 위주 특성들 가져오고. 아무리 봐도, 공특 대검 카운터를 들고 온 것 같은데…….

        

       내가 직전 판에서 쓴 빌드를 그대로 가져올 거라 생각했다는 의미다.

        

       그 정도로 순진하게 보였나.

        

       대체 왜지.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내가 상대면 울었다 진짜】

        

       미처 끄지 못한 후원 소리를 배경으로 천천히 거리를 좁혔다. 전 세트 패배의 영향인지, 움츠러들며 방어를 굳히는 상대.

        

       노골적으로 중장기전을 노리는 움직임이다. 운영에 자신있는 타입인가. 아무리 그래도 도적을 상대로 스태미나 싸움을 거는 건, 현명한 판단은 아닐 텐데.

        

       무언가 노림수가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어느 쪽이든, 지금은 연기를 할 타이밍이다. 섣부르게 접근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한 채 얼음 기둥 근처로 발을 옮겼다.

        

       그 상태로, 몸을 숨겼다가 드러내기를 반복했다. 속칭 ‘네가 와’ 전법이다. 스태미나 갉아먹기 대전으로 붙어보자는 취지를 물씬 풍기는.

        

       가벼이 저글링을 시작하며, 상대의 움직임을 살폈다. 느긋하게. 정말 진심으로 드러누워도 상관없다는 마음을 과시하며.

        

       그리하여, 저글링에 이어서 가벼운 탭댄스 모션까지 가미한 시점. 상대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분 30초에 맵 중앙에 나오는 공격력 버프를 먹겠다는 거겠지.

        

       “……조금 실망스럽네요.”

        

       ……도발 모션으로 화답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찌되었든, 내키는 대로 하도록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끌려가듯이,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버프를 지키는 선에서 거리 싸움만 하고 싶다는 듯이.

        

       그리고, 상대가 한 걸음을 더 떼며, 신경을 버프로 돌린 순간.

        

       -투웅!

        

       몸을 던지듯 앞으로 내달렸다.

        

       자연스레 방패 뒤로 몸을 숨기는 상대. 이 정도 돌진은 예상했다는 거겠지. 당연하다.

        

       도착 2초 전. 오른 어깨를 살짝 뒤로 젖히자, 제법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듯한 상대가 자세를 고쳐잡는다. 저스트 방어하고 카운터- 혹은, 방패로 패링인가. 후자에 무게가 쏠리는데.

        

       아무래도 좋다. 미세하게라도 방패의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으면 충분했으니.

        

       애초에, 단검을 휘두를 생각은 없다. 저렇게 방패 뒤에 숨어서 장기전 가려는 놈들 상대로 합을 나누는 것만큼 무의미한 짓이 없는 고로.

        

       -콰앙!

        

       달려온 관성을 통으로 실어, 온 몸을 던지듯이 상대의 방패에 발을 내지른다. 걷어찬다기보다는, 밀어낸다는 판정이 나오도록.

        

       판금을 입고 왔다면 엄두도 못 냈겠지. 하지만 스태미나 관리한답시고 경갑을 입고 온 기사는 얼마든지 날려보낼 수 있다.

        

       강렬한 충돌음과 함께, 뒤로 두 걸음 비틀거리며 물러나는 상대. 제대로 들어갔는데. 방패로 막았으니 체력 손실은 거의 없겠지만, 스태미나는 제법 깎였을 터다.

        

       추격해서 파고 들 것처럼 모션을 보여주고-

       

       -부웅!

        

       고개를 젖혀 상대의 견제를 피하며, 천천히 물러섰다.

        

       그리고, 다시 저글링.

        

       안 그래도 도적보다 스태미나가 부족한 기사다. 조금 전 발차기 한 방에 반토막났을 스태미나로 장기전을 생각할 수는 없겠지. 이젠 아니꼬워도 먼저 달려들 수밖에 없다.

        

       그리 접근하면 생존기로 한 번 빠지고, 견제하면서 스태미나 교환을 하는 게 정석이다.

        

       다만, 정석이라는 건 원래 가끔 어겨야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어서.

        

       -쿵!

        

       참지 못한 상대가 뛰어든 순간. 역으로 앞으로 뛰어들었다. 빠르게 좁혀지는 거리.

        

       거리 재기에는 제법 능한 상대였다. 조금 당황했어도, 단검의 사거리에 들어오기 직전까지는 접근하겠지.

        

       그러니까, 지금.

        

       -휙!

        

       상대의 오른쪽 어깨가 움찔거리는 타이밍에 맞춰, 왼손에 쥐고 있던 단검을 던진다.

        

       딱히 힘이 실린 투척은 아니다. 맞춘다고 하여 승부를 가르기는 어렵겠지.

        

       그러나 상대 입장에선 알 수 없는 고로.

        

       기겁을 하며 공격을 캔슬하고 회피동작을 취하느라 균형을 잃는 기사. 조금 오버스러운게……전판의 대검 투척이 뇌리에 남아있나본데.

       

       좋은 신호다.

       

       두 걸음을 더 다가가며, 오른손을 상대의 허벅지를 향해 휘둘렀다.

        

       -채앵!

        

       마지막 순간에 방패를 움직여 공격을 막아내는 기사. 역시, 기본기가 좋다. 거리 재기부터 수비 타이밍까지.

        

       비어버린 왼손을 슬쩍 보여주며, 다시금 단검을 찔러 넣었으나- 깔끔한 회피.

        

       공방을 조금 더 해야겠는데.

        

       -부웅!

        

       남아있는 스태미나를 대부분 털어 넣을 각오로 연격을 이어나갔다. 빠르게. 최대한 빠르게, 생각할 틈이 없도록.

        

       -챙!

        

       서로의 숨결이 느껴지는 거리다. 단검으로도 목을 찢어놓을 수 있는. 검방기사들이 선호하는 거리보다 두 걸음은 가까운 간격이다.

        

       -푸욱!

        

       아무리 기본기가 좋다고 해도, 지근거리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막고 쳐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은 데미지가 낮을 부위로 들어오는 공격은 조금씩 허용할 수밖에.

        

       코너에 몰린 기사가 조금씩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 쌍수단검 중 하나를 던져버린 상황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서. 아주 잠시라도 거리가 벌어지면, 다시 격돌했을 때는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을 터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상대 역시, 어떻게든 나를 떨쳐낼 기회만을 보고 있고.

        

       어지러이 오가는 공방 속에서, 상대의 초조해진 마음이 느껴진다. 아마, 늦어도 10초 내. 도박수를 좋아하는 상대라고 하더라도, 20초 내. 거리를 벌리기 위한 횡베기가 올 텐데.

        

       -지금.

        

       내 허리춤을 향해 날카롭게 파고드는 한손검. 왼손이 빈 걸 노린 걸까. 오른손으로 막아내기엔 한없이 까다로운 각도다.

        

       뒤로 물러서도록 강요당하는 상황.

        

       다만, 상대가 한 가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일대일은, 어찌되든 내가 먼저 죽지만 않으면 그만인 게임이다. 한 명만 쓰러트리면, 후속 전투 따위는 없는 판이니.

        

       -퍼억!

        

       빨갛게 물드는 시야. 왼팔의 갑옷으로 최대한 흘려보았음에도, 상당한 데미지다. 이대로 연계 공격을 한 번만 더 허용해도 죽겠지.

        

       그러나 목에 단검이 박힌 상대에게 그런 여력은 없기에.

        

       “살았네요.”

        

       세번째 단검을 뽑아 들어, 쓰러져가는 상대에게 마저 던졌다. 혹시 모르니까. 기껏 투척 최적화 빌드로 단검 세 개 드는 특성까지 가져왔는데, 두 개만 쓰고 끝내기는 아쉽기도 하고.

        

       마지막 공격이 숨통을 끊은 걸까. 아니면, 시간이 된 걸까. 눈 덮인 설산 바닥이 상대의 피로 물들며- 눈앞에 ‘승리’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ㅇㅇ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아니 일부러 투척으로만 죽이는 거임?】

        

       “음……1세트때 보니, 투척을 좀 못 막으시는 편인 것 같아서요. 일대일 다전제에선 약점 보이면 일단 한번은 더 건드려보는 게 맞아요.”

        

       대검 투척에도 반응이 느리던 상대에게는, 당연히 단검 투척도 해봐야 하는 거니까.

        

       “조금 아쉽긴 하네요. 뭔가……손맛이.”

        

       다만, 결국 투척으로 끝나는 게임은 맛이 덜한 게 사실이라서. 어서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고 싶어지더랬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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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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