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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8

       

        

        

        

       ───삐비비빅!

        

        

        

       “…아으.”

        

        

        

        새카맣다 못해 무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한 방 안, 거실을 가득히 메우는 알람 소리에 몸이 자동으로 일어난다. 머리도 몸도 무거웠다. 취침 시간이 짧아질수록 그런 법이었다. 몸은 절실하게 더 많은 잠을 요구했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드르르륵. 블라인드를 걷자 베란다를 통해 어슴푸레하게 빛이 새어들어온다. 아직 일출은커녕 새벽의 절정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빛이란 아무래도 달빛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거실에 미약한 빛이 들어찬다. 단번에 천장 조명을 켜기보다는 무드등 정도의 빛을 통해서 눈에 무리를 덜 주는 방법이었다. 내 꼬리를 붙잡은 채 이불마냥 쓰던 이들을 하나둘씩 깨울 시간이 도래하고 있었다.

        

        찰싹찰싹.

        

        기상 시간이다.

        

        

        

       “끄에에엥….”

        

       “왜 벌써 일어나야해에….”

        

       “얼른 인나요. 갈 길이 멀거든요.”

        

        

        

        말 안 듣는 놈들은 때찌에요.

        

        엉덩이를 꼬리로 찰싹찰싹 때려주자 다들 꿈틀대며 일어나기 바쁘다. 마치 수련회라도 온 것마냥 이불을 차곡차곡 개어 장롱 안에 잘 넣어놓은 뒤 탈취제까지 알차게 뿌린다. 앞으로 한 달 가량은 집에 돌아오지 못할 테니 냄새가 배면 골치아프기 때문이었다.

        

        캐리어를 현관에 적당히 밀어놓은 후 한 명씩 샤워를 시작했다. 첫 차례는 하모니. 물론 씻는 데 최소 30분이 걸렸기에, 나와 다이스 모두 소파 위에서 곯아떨어졌다. 꺼져버린 의식이 돌아온 건 당연히 샤워를 끝마치고 나온 당사자 덕분이었고.

        

        

        

       “…생님, 선생님! 유진 씨! 가서 씻어요!”

        

       “아으…벌써 제 차례에요?”

        

       “벌써라뇨. 지금 30분이나 지났어요.”

        

        

        

        아직 늘어지게 자고 있는 다이스를 뒤로 한 채 비몽사몽한 몸으로 샤워실에 입장. 있는 힘껏 차가운 물을 맞아 정신을 차린다. 물론 으힉 하고 엄청나게 소란을 피우긴 했지만, 확실히 잠을 깨게 만들 수는 있었다.

        

        그리하여 나 역시 25분 가량의 시간을 소모한 후, 꼬리까지 물기를 박박 닦아내고는 나왔다. 바깥의 광경은 처참했다. 하모니랑 다이스 전부 소파 위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었다. 이젠 다이스 차례였기에 허벅지를 콕콕 찌르자 오만가지 띵깡을 부리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옷 입은 채로 샤워를 하고 싶냐는 협박에 금방 꼬리를 말고 들어가긴 했지만.

        

        

        

       “벌써 시간이 다섯 시네요. 다이스 나오는 대로 방송 켜야겠다.”

        

        

        

        공지를 위해 재빠르게 채팅창에 입성.

        

        새벽 5시가 되었는데 오지 않자 난리법석을 부리는 40만 명의 시청자들이 나를 가득히 반겨주었다. 다행히 방송화면에 메시지를 고정한 뒤, 드론캠을 띄워 간단하게 인사를 건네니 다들 난리도 아니다.

        

        내가 발현자라는 사실을 정식으로 공개하고 난 뒤의 첫 방송이니만큼, 일종의 서비스 개념으로 꼬리를 흔들어주자 아주 그냥 도네이션이 물밀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 새벽의 인기검색어 1위에서 내려오질 않는다느니 어쩌니 하는 말도 추가로 보였고.

        

        나는 이 즈음에서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뭐어. 언제는 그런 걸 고민이나 했었나.

        

        

        

       “반갑습니다, 여러분. 이렇게 보니 감회가…그리 새롭지는 않네요. 사실 아바타라고 하더라도 계속 제 신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걸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 와서 앞에 선다고 해도 부담스럽지는 않네요.”

        

        

        

       -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

       -미쳐써?얼굴공개하고여섯시간방치플레이라니미쳤어!?!!?미쳐써?얼굴공개하고여섯시간방치플레이라니미쳤어!?!!?미쳐써?얼굴공개하고여섯시간방치플레이라니미쳤어!?!!?

       -뿌애애에ㅔ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ㅔ에에엥에에에엑나구를거야구른다띵깡부릴거야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와진짜존나예뻐요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드랑이!꼬리!겨드랑이!꼬리!겨드랑이!꼬리!겨드랑이!꼬리!겨드랑이!꼬리!겨드랑이!꼬리!겨드랑이!꼬리!겨드랑이!꼬리!

        

       

        

        열성적이다 못해 선을 넘어버리는 댓글들도 여럿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신나하니까 봐주기로 했다.

        

        게다가 나 역시도 다른 성별로서의 기억이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이런 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파트너는 여성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아무래도 강건함이 필수 요소인 특수부대원으로서 다년간 활동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고, 하여간.

        

        요지는 저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아니란 소리. 게다가 심각하게 도를 넘는 건 채팅봇이 알아서 잘라줄 예정이기도 하니,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샤워실 문이 열린다. 몸을 대형 타올로 가린 다이스였다. 물론 아주 당연하게도 드론캠이 그걸 보여주지는 않았다. 미쳤다고 그러겠어.

        

        현재 시간은 오전 5시 23분. 11월을 지나 12월의 초중반에 접어들었기에 밤은 길고 낮은 훨씬 짧아진다. 앞으로도 한참 동안 해가 뜰 일은 없겠지. 부디 40만에 달하는 시청자들이 새벽을 통으로 샌 게 아니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옷을 다 갖춰입고 나갈 채비를 하자 6시가 다 되어간다. 아파트 게이트와 연동된 신호가 허공에 팝업된다. 대형 리무진 버스 한 대가 아파트의 입구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제 진짜 떠날 시간이 된 것이었다.

        

        다이스까지 모든 채비를 마쳤을 때의 시간은 오전 5시 53분. 집 안의 불을 끄고 현관으로 걸어가자 전등이 켜진다. 캐리어 안에는 드론 충전기, 그리고 뒤를 둥둥 떠서 따라오는 드론캠까지.

        

        아마 이 녀석은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미국물을 먹고 오게 될 것이다.

        

        

        

       ───철컥!

        

        

        

       “…와, 복도부터 벌써 서늘하네. 이따 유진 씨 어떡한대.”

        

       “조용히 하세요.”

        

       “아얏!”

        

        

        

        복도 나오자마자 하는 게 헛소리라니, 아주 그냥.

        

        꼬리로 정수리를 꽁 하고 치자 채팅창이 또다시 난리법석이다.

        

        

        

       -와 포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이걸현실에서보다니!내가이걸현실에서보다니!내가이걸현실에서보다니!내가이걸현실에서보다니!내가이걸현실에서보다니!

       -흐미 ㅋㅋㅋ 뱀꼬리에 정수리 얻어맞는 기분은 진짜 준내 궁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 이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지금꿈을꾸는건아니겠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바람이 쌩쌩 불기 시작했다.

        

        서릿발 같은 칼바람을 뚫으며 백수십 미터 정도를 걷자 가로등 아래에서 옅은 노란 색으로 빛나는 대형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 셋만을 위해 대절한 버스였기 때문이었다.

        

        손목 위로 홀로그램이 떠오르는 가운데,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보통이라면 기사분이 앉아있어야만 하는 자리에는 그 아무도 없었다 무인 운전이었다. 홀로그램을 자동으로 인식하고는 내부 조명이 켜지자, 거대한 버스 내에 꼴랑 십수 좌석이나 있을지 의문인 널널한 공간이 나온다.

        

        자리는 차고 넘쳤고, 본래라면 여분의 의자가 들어갈 공간에는 자그마한 편의시설과 냉장고까지 구비된 상태. 고작 한 시간 가량을 달려 인천공항까지 데려다주는 용도로 쓰기에는 좀 과도하게 하이 클래스가 아닌가 싶긴 했다.

        

        하지만 뭐가 됐든, 상당히 피곤했기에, <Eugene>이라고 쓰여있는 의자에 앉았다. 당연하게도 꼬리를 배려하고자 의자 뒷부분에 구멍이 나있었기에 움직이는 데 걸리적거리는 건 없었다.

        

        

        

       “으아, 너무 좋다아아….”

        

       “…뭔가 토크라도 좀 해야 할까 싶었는데, 너무 피곤한데….”

        

       “…여러분. 잠방이라도 볼래요? 한 시간밖에 안 될 것 같긴 한데.”

        

        

        

       -당근빳따죠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볼라고어제연차냈어딱대!!!!!!!!!!!!!!

       -느지금트수들 무시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이새1기들은 24/7 지박령이라 뭘 틀어놔도 조또 의미가 없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거아니냐고 ㅋㅋㅋㅋ 빨리 자기나 하라고 우리끼리 떠들테니까 ㅋㅋㅋㅋㅋ

        

        

        

        그것 참 고마우셔라.

        

        의자에 앉자마자 몸이 빨려들어간다. 벽면에 드론캠을 고정시키고는 침대에 가깝게 몸을 뉘이자 눈 앞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차량 내부에서 히터의 더운 바람이 돌며 냉기가 사그라들었다.

        

        세 명이 반짝거리는 캠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것으로, 시야가 암전했다.

        

        

        

        

        

        

        

        

        

        

        

        

        

       

        

        

        

       -[알림 :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알림 :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어으, 자니까 좀 낫네요.”

        

       “일등석, 비즈니스 탑승객은 A 섹션의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로 가야 한다네요.”

        

       “우리 도넛이랑 간식거리 좀 사가요! 여기 던킨 도너츠 있대요!”

        

       “아이, 진짜.”

        

        

        

        이 못난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튼, 천장은 높았고, 공기는 훈훈했다. 공항이라기보단 마치 초대형 고급 백화점이라도 온 듯한 깔끔한 시설이었다. 바닥에 있는 모든 것이 사방팔방에 있는 조명빛을 반사하는 재질이었기에 눈이 조금 부시긴 했지만.

        

        아침부터 사람이 바글바글한 인천공항이었지만, 1등석 체크인 카운터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자니 단정한 복장의 직원이 다가와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센서에 감지되자마자 입구가 열리고, 마치 현대적인 궁궐을 연상하게 만드는 고즈넉한 내부가 나를 포함한 세 명을 반겼다.

        

        내부에서 상주 중인 공항 직원 세 분이 한 명씩 달라붙었다.

        

        

        

       “편하게 앉아 계시면 됩니다. 수하물 운송이랑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 다과 필요하실까요? 초콜릿과 과자,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탄산음료, 과일 음료와 탄산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초콜릿만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고급스러운 초콜릿 세 개가 트레이 위로 놓여진다.

        

        아쉽게도 버스와는 달리 꼬리까지 커버 가능한 게 없어 의자가 좀 불편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다이스는 작년에 한 번 겪어봤다는 듯 익숙했지만, 하모니는 눈을 끔뻑끔뻑 뜨며 연신 ‘오….’를 외쳐댈 뿐이었고.

        

        여하간, 더 이상 짐을 들고 다닐 필요는 사라졌다. 체크인이 끝나자마자 직원 분들이 아무도 없는 1등석 승객들을 위한 보안 검색칸을 향해 안내해주었다.

        

        

        

       “드론은 GPS 패치를 붙인 다음 다시 드리겠습니다. 추후 출국하실 때는 방송을 반드시 종료하셔야만 합니다.”

        

       “알겠습니다.”

        

        

        

        아마 여기에 서킨스 같은 양반이 있었더라면 ‘보안검색 하고 남의 나라 오가는 건 상당히 오랜만인데.’ 같은 헛소리나 치고 있지 않았을까.

        

        아무튼 드론은 여러가지로 많은 검문 절차가 있었다. 시리얼 넘버도 확인했고, 구매 내역과 영수증도 확인했다. 내부에 뭔가 숨기고 있는 부품 같은 게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사실 확인한 게 아니라 확인당한 거겠지.

        

        이 즈음에서 압수당하면 아쉽기야 하겠지만, 뭐어. 정 불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는 거고 – 그래도 다행히 10분 가량의 시간을 투자하여, 보안 검사를 완료하게 되었다.

        

        

        

       “네, 됐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하하, 괜찮습니다. 덕분에 그 뭐냐, 꼬리를 다 스캔해보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역시 사람들은 꼬리를 참 좋아한단 말이지.

        

        좌우지간 그런 느낌으로 출국 절차까지 마쳤다. 물론 미국 여권까지 있는 몸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은 쓰지 않았다.

        

        그리고 공항에서의 일정 중 내심 가장 기다려지던 일정이 도래하고야 말았다.

        

        바로-

        

        

        

       “우와.”

        

       “무슨 라운지에 침대가….”

        

        

        

        일등석 라운지.

        

        마치 비행기의 1등석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리된 공간. 거기에 모든 좌석에는 버터와 빵, 잼과 식기를 비롯한 다과 트레이까지 하나씩 구비된 상태. 살아생전 이런 곳에 올 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물론, 현재진행형으로 1등석 라운지를 촬영하고 있는 드론캠을 통해 비춰지는 광경을 목격 중인 수십만 명의 시청자들 역시도 그러했나보다.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격)일등석 라운지에 뜬 게 뱀꼬리wwwwwwwwwwww

       -직원들 당황한 표정 찍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다이스랑 하모니만 아무렇지 않다

       -그러고보니 다이스 이년도 아바타랑 똑같이생겼네 ㅆ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네 명 가량의 직원이 호다닥 달려온다.

        

        다이스와 하모니에 각각 한 명씩, 그리고 나는…어째서 내게 두 명이 붙었는지를 잘 모르겠긴 한데, 아무튼 크게 불만은 없었다. 불만 아닌 불만이 있다면야 당연하게도 앉는 의자마다 꼬리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지 않다는 점이었지만, 그걸 멋대로 요구하는 건 좀 미친 짓이 아닐까.

        

        이 세상의 절대 다수가 꼬리가 달렸다면 몰라도.

        

        물론 다들 겉으로 해당 사실을 내색하지 않는다는 점에선 참으로 프로라고 할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이유진, 서예린, 하민아 님…탑승권 확인되었고, 해당 자리 문제없이 이용 가능하십니다. 이번 달 라운지에서 주문 가능한 조식은 전복죽이며, 그 외에도 다양한 다과와 케이크, 샐러드 및 주류도 무제한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조식 부탁드려요. 다이스는 어떻게 할래요?”

        

       “아, 저도. 민아는?”

        

       “저도요!”

        

       “그럼 전원 조식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아침 일곱 시 언저리에 처음으로 아침 식사를 하게 되었다.

        

        전복 하나가 중앙에 통째로 박힌 죽과 먹음직스러운 떡갈비, 과일과 샐러드, 그리고 김치와 수란까지. 아침치고는 상당히 호화로웠다. 다이스도 놀라고 하모니도 경악하는 아침 식사의 맛은 당연히도 상당했고.

        

        그렇게 다들 열심히 식사하는 가운데, 다이스가 슬그머니 입을 연다.

        

        내가 아니라 하모니한테 하는 당부였다.

        

        

        

       “이따 비행기 타게 되면 배가 터질 정도로 음식을 주니까, 여기서는 적당히 먹어요. 유진 씨는 여기서 얼마든지 먹어도 되고.”

        

       “이제 완전히 적응하셨네요.”

        

       “어느 누가 한 끼마다 수십 만원씩 드시는 바람에.”

        

        

        

       -얘네들 이미 만난적이 수두룩하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조식퀄리티 상타치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즈기요 좀 씹고 삼키세요 아무리 죽이라고 해도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 혹시 천체물리학교수님이신가요? 배에 블랙홀이 들어있으신 것 같은데?

       -이사람 아침부터 죽 3인분씩 해치우고 있다고wwwwwwwwwww

        

        

        

        물론 음식은 맛있었고, 한 그릇 다 먹은 다음 한 그릇을 더 시켰으며, 그것까지 다 먹은 후에도 라운지 부속 뷔페에서 좀 더 가져다 먹었다.

        

        이래서 생활 소모 칼로리가 높은 사람은 힘들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당분간은 느릿느릿하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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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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