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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8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 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화룡무인의 세상에 투신하여 바루와 백주, 종선을 만났지만 셋의 답변도 용이 했던 말과 같았던 것이다.

       

       세상에 도가 없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며.

       

       만약 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단지 본인의 경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한 번 보여주시겠나? 그럼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만.’

       

       종선은 호기심이 생긴 듯 내게 물음을 던졌지만 안타깝게도 그를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는 화룡무인 속 본인의 육신이 부족했던 것이다.

       

       아무리 게임 속의 목숨을 불태워가며 내기를 운용하더라도 같은 일을 재현하기는 버거웠던지라.

       

       어찌되었든 그래서 본인은 그들에게 어찌하면 그 공간 안에 든 것을 볼 수 있을지 물었고 그에 대한 답변도 동일했다.

       

       더 많은 것을 보아라.

       

       ‘무인도 처음에는 자신의 몸에 내기가 깃들어 있음을 느끼는 것도 버거워 하지만 경험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레 그를 인지하게 되지 않나? 똑같은게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함에 따라 보는 능력도 늘어나는 것이지.’

       

       그러고 보면 처음에 본인이 도를 보는 능력을 개화했을 적과 비교하면 점차 많은 것들이 보이고 있긴 하지.

       

       현실의 육신을 가지고서 세상을 둘러보면 기운이 움직이는 것에 세상이 가릴 지경이니까.

       

       결국에 결론은 도술의 수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구나.

       

       그러다 보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공간에 무엇이 들어있는 지를 알게 될 터이고, 그러고 나면 그를 부술 방법도 알게 되겠지.

       

       솔직하게 말을 하자면 무작정 전력을 다해 그를 부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만 그리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이 되지 않아서 말이다.

       

       섬 하나가 날아가는 정도로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거든.

       

       어찌 되었든 더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만 본인에게는 이에 최적화 된 기술이 있지.

       

       바로 VR게임이다.

       

       현실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곳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는 이 기기는 지금 본인에게 최상의 선택지였다.

       

       당장에 아피스 속 세상만 하더라도 본인이 알지 못하는 마력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는가.

       

       하늘의 끝에서는 마법이라는 능력을 보고 경험했으며,

       

       얼마 전 엔리와 함께 했던 던 이스케이프라는 곳에서는 좀비라는 존재를 마주했지.

       

       매 게임을 할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구경할 수 있으니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는 데에 게임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더욱이 본인의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더 다양한 것을 경험시켜 줄 수 있다는 이점도 존재하고 말이야.

       

       다양한 게임을 해보기로 결정한 본인은 바로 본인 방송의 게시판에 본인이 하면 괜찮을 것 같은 게임을 추천해 달라 부탁했고.

       

       새벽에 올린 글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 아피스 프로 리그 켠왕 어떰?

       └ 그건 새 게임이 아니잖아.

       

       – 공겜 ㄱ

       

       – 퍼즐겜 어떰?

       └ 이 갈릴 것 같은데.

       └ 그 맛에 보는 거지.

       

       – 미연시 해주세요!

       └ 무슨 끔찍한 소리를.

        └ 이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고!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은 요즈음에도 엔리가 이를 악물고서 하고 있는 총기를 사용하는 녀석이었다.

       

       – 에픽 레전드해서 골드찍고 엔리 놀려주세요!

        └ 이거 꿀잼일 듯.

        └ 엔리가 부들거리는 게 눈에 훤하다.

        └ 근데 이 사람 VR FPS 해 본 적 없잖아. 골드 가능함?

        └ 화령을 뭘로 보는 거냐.

        └ 칼들고 싸워도 골드는 갈 것 같은데.

        └ 진짜 할 것 같아서 무섭다.

       

       엔리가 하는 것을 몇 번 본 적 있었기 때문에 에픽 레전드라는 게임이 무슨 게임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간단히 말을 해서 맨몸으로 대지에 떨어져 그 곳에서 무기와 방어구들을 주워 착용한 후 수많은 사람 중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면 되는 녀석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었던 본인이다만 엔리가 하는 개짓거리에 이가 갈린 여러 시청자들이 훈수를 두는 걸 보고 있자니 여러모로 잡지식들이 쌓이더구나.

       

       안 그래도 호기심이 가던 차였는데 저걸 하는 것을 시청자들도 바란다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할 게임은 에픽 레전드다. 설치는 해두었고 기본적인 튜토리얼도 끝마친 상태지.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단 이야기다.”

       

       – 에끼얏호우!

        – 장작의 여신님은 또 무슨 불을 내시려나.

       – 보통 이 겜 처음 한다 그러면 이 갈릴 걸 각오해야 하는데. 이 사람은 왜 기대가 되지.

        – 잘 될까?

        – 압도적인 피지컬이 있는데 뭘 걱정함 ㅋㅋ

       

       – 기계폭파범화령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근데 화령님. 그… 시스템 같은 건 익히고 오신 거죠?]

       

       “걱정마라. 엔리의 방송을 보며 익혀둔 것이 있다.”

       

       최근에는 나도 엔리의 방송을 보며 이러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을 지경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선은 시작을 하기 전에 몸을 풀어 두자꾸나.”

       

       훈련장에 들어온 나는 우선 가볍게 몸을 움직여 보았다.

       

       일반적인 인간의 몸보다야 훨씬 강하지만 그 뿐.

       

       무인의 것은 아니다.

       

       마력도 내기도 없는 그저 강할 뿐인 몸.

       

       기운을 다루는 훈련이 거의 되어있지 않은 만큼 세상의 기운도 흐릿하게 비친다.

       

       그렇다 하여 성장을 할 수도 없는 게 이 게임 속의 육신은 상태가 고정되어 있거든.

       

       이 상태에서 기운을 구별하는 법을 연습해야겠지.

       

       몸에 적응을 끝마친 후 바닥에 널부러진 것 중 적당한 총기를 하나 집었다.

       

       이것이 아마 돌격소총이라 했던가.

       

       엔리가 선호하던 무기 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기의 정확한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보정 기능을 킨 채로 몇 발을 쏘아보니 몸이 자연스레 자세를 취했다.

       

       대충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겠구나. 총기를 쏨에 따라 생기는 반동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을 추구하는 것인가.

       

       그 후로 총기를 바꿔가면서 어떻게 쏘면 좋은지를 확인한 후에 보정 기능을 끄고서 그를 반복했다.

       

       자세가 지향하는 바를 알고 있으면 그를 따라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총이라는 무기에 익숙해지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 보정 끈 거 맞지?

        – ㅇㅇ. 방금 껐음.

        – 근데 왜 잘함?

        – 기계치처럼 보였던 거 다 연기였던 거임?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상식 외의 일어났다고요? 화령님이잖아요? 이해하세요.]

       

       – ㅋㅋㅋㅋ.

        – 마법의 단어네.

       

       그와 동시에 본인은 총기가 쏘아짐에 따라 생기는 여러 기운들을 눈에 새겼다.

       

       정확히 무어가 무엇인지 구분하는 것은 아직 어려웠으나 이 또한 계속해서 봄에 따라 익숙해지겠지.

       

       “좋아. 이쯤 하면 대략적인 감은 잡았으니 시작을 해보자꾸나.”

       

       훈련장에서 나온 나는 즉시 게임을 시작했다.

       

       모드는 솔로.

       

       60인의 생존자 중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면 되는 간단한 룰이다.

       

       [게임이 시작됩니다.]

       

       매칭을 누르고서 얼마 있지 않아 내 앞에 창이 떠오르며 주변의 풍경이 바뀌었다.

       

       그 곳은 아무것도 없는 하늘의 위였다.

       

       주변을 둘러보던 나와 함께 시작을 한 이들이 주변을 살피는 게 눈에 들어왔다.

       

       본인은 처음 시작한 사람이니만큼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초보일 가능성이 높겠지.

       

       어쩌면 본인이 이 게임을 키는 걸 보고서 따라 붙을 준비를 한 초보인 척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어느 쪽이라도 별 상관은 없지.

       

       상대가 얼마나 이 게임에 익숙한 이건 간에 결국 머리를 따버리면 충분한 것 아닌가.

       

       게임을 해 본 적은 없어도 본 것은 많았던 본인은 적당한 장소를 골라 착지를 했다.

       

       그리고 나서 방 안에 들어가 무기를 찾았지만 그 곳에 있는 것은 수류탄과 체력회복제, 총알뿐이었다.

       

       “시작부터 운이 없구나.”

       

       처음에 총기를 쥐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다마는 이것 참.

       

       다른 곳을 뒤져야겠다 생각을 하던 때에 문 바깥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발소리 사이사이로 총기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는 구나.

       

       운이 없다는 말은 취소다.

       

       본인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주려는 이가 있을 줄이야.

       

       문이 벌컥 열리고 상대방과 나의 눈이 마주친다.

       

       그는 본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듯 반응이 느렸다.

       

       눈동자를 한 번 떨고. 본인의 존재를 인지한 다음에서야 총구를 치켜들다니.

       

       그래서야 그대의 이점을 다 빼앗기지 않으냐.

       

       그 자가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을 무렵에 이미 본인은 녀석의 앞에 서 있었다.

       

       손등으로 총구를 후려쳐 걷어낸 후에 손바닥으로 턱을 때려 헤 벌어진 입을 강제로 닫게 만든다.

       

       중심을 잃은 몸이 뒤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추격.

       

       아직까지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녀석의 머리를 발로 내리 찍었다.

       

       질기군.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 정도로 죽을 터인데.

       

       몇 번이고 반복해서 녀석을 잘근잘근 밟아주고 나서야 녀석의 몸이 바닥에 널부러졌다.

       

       – 에크리트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불쌍하다. 쟤도 뉴비 였을 텐데. 게임 접겠네.]

       

       – 상대 불쌍해.

        – 총 한 번 못 쏴보고 죽다니.

        – 하필이면 괴물의 입으로 들어오다니.

        – 묵념합시다.

       

       “어쩌겠느냐. 나약한 본인을 탓해야지.”

       

       실력이 부족한 자는 자연스레 도태될 수밖에 없다.

       

       만일 이 시련에서 포기하고 나가떨어진다면 그것은 저 녀석의 죄일 터.

       

       – 저러니까 이 겜에 뉴비가 없지.

        – 이 분도 뉴비인데요.

        – 그? 런가?

       

       *

       

       에픽 레전드를 오랫 동안 플레이 해 온 유저인 김성면은 고지대를 점령하고 아래를 살펴보고 있었다.

       

       원래 이 게임에서 점령이나 매복 같은 플레이는 그리 좋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에 대처하기 수단이 너무도 많으니까.

       

       그렇지만 뉴비들이 모인 초보존에서는 다르다.

       

       그들은 대처 수단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설령 그 수단에 대해 알고 있다한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니까.

       

       고티어에서 내려온 그가 마음을 먹고 괴롭힘을 시작하면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또 뉴비 한 마리가 튀어 나왔네.

       

       자기를 노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도를 보고서 무작정 달리는 것 봐.

       

       쏴달라고 광고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야한 뉴비 냄새 장난 아니네.

       

       우선은 머리에 한 발을 맞춘 후에 가지고 놀자.

       

       뉴비니까 공격당하면 당황해서 상대가 어디 있는지도 못 찾아낼 걸?

       

       그리 생각을 하며 김성면이 방아쇠를 당긴 순간 뉴비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타앙!

       

       움직임을 예측해서 쏘았던 김성면의 총알은 당연하게도 빗나가버렸다.

       

       뭐지? 어떻게 알아챈 거지?

       

       내가 있는 걸 아는 눈치는 아니었는데?

       

       우연인가?

       

       그래. 우연이겠지.

       

       다시 한 번 뉴비를 쏘기 위해 스코프에 눈을 들이댄 그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뉴비의 눈을 볼 수 있었다.

       

       “젠장. 저 년도 부캐인가.”

       

       다시금 쏘아낸 총알이 빗나간 것을 확인한 그는 침착하게 다음을 준비했다.

       

       아직 거리는 있어.

       

       근처에 도착하기 전에 두 세대 맞춰놓고 시작하면 쓰러트리는 건 어렵지 않아.

       

       허나 그의 총알은 상대에게 닿지 못했다.

       

       한 발.

       

       두 발.

       

       세 발.

       

       무슨 테크닉을 쓰는 건지 정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상대에게 쏘아낸 총알이 모두 빗나간 것이다.

       

       “뭔 놈의 무빙이!”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상대의 움직임이 기이할 정도로 좋았을 뿐.

       

       그 모습은 꼭 총알을 보고서 어디로 발을 내딛을지 결정하는 것만 같았던 것이다.

       

       아니 씨발 저거 대체 어느 티어 부캐야?

       

       저런 무빙이 어떻게 되는 건데.

       

       거리가 확연히 줄었음을 깨달은 그는 대적하기보단 도주를 택했다.

       

       우선 방 안에 들어가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다음 스킬을 써서.

       

       “어디를 가느냐.”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갤 돌린 김성면은 자신을 바라보는 검은 색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뭐지? 어느새 내 옆에 온 거야?

       

       애초에 발소리도 뭣도 아무것도 안 들렸는데?

       

       그의 머릿속에 여러 의문이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그의 눈앞에 총구가 들이밀어졌고 상대가 웃으며 방아쇠를 당겼다.

       

       씨발 진짜.

       

       이거 핵이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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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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